[건강상식] 알코올 술 음주 중독 금단현상
여성 알코올 중독 증상과 치료
국제신문pan@kookje.co.kr | 입력 : 2002-08-25 20:28:00
‘40세의 이혼녀 김모씨. 29세 때 남편의 부정 때문에 이혼. 이혼 후 두 아들을 키우면서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감. 직업은 보험설계사. 술을 일주일에 1~2번 정도 직장 회식 때 마셨지만 별 문제는
없었음. 술이 서서히 문제가 된 것은 3년 전부터. 아이들이 커 가면서 엄마를 멀리함. 엄마의
염려를 간섭으로 생각하고 친구들 하고만 어울려 지냄. 환자 자신은 점점 외롭다고 생각하며
주위의 다정한 부부를 보면 부러운 느낌이 들면서 이혼한 남편에 대한 원망이 새삼 떠오르기
시작함. 결국 생활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고 불면증이 생김. 이러한 외로움, 자식과 전남편에 대한
섭섭함, 배신감, 불면증을 술로 해결함. 점차 음주의 양과 빈도가 늘기 시작해 급기야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음. 술 취한 상태가 돼 아이들에게 야단치게 되었고, 아들들은
더 반발해 관계가 더욱 악화됨. 자연히 음주가 더 심해지고 결국 보험일도 그만두게 됨. 그 뒤
매일 술을 마셔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환자 언니의 주선으로 입원했음’.
경남 양산시에 있는 알코올전문 요양병원인 양산병원의 이덕기 알코올전문 주치의가 소개한 한
여성 알코올중독 환자의 사례이다. 이 환자는 그 뒤 3번의 재발과 3번의 반복적인 입원 과정을
거쳐 최근 가까스로 알코올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여성 음주 및 알코올중독 실태
이 주치의는 “이 환자의 경우 음주를 제외하고는 건전한 여가활동이 없었는데다 이혼녀로서
자녀양육과 가정의 경제적 부양 등 책임감은 너무도 무거웠던 반면 평소 자신의 심리적 환경적
어려움을 함께 나눌 친구나 친지가 없었다”며 “이 상태에서 자녀에게만 심리적으로 의존함으로써
자녀의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독립과 부모로부터의 이탈을 감당할 수가 없었던 것이 중독에
이르게 된 계기”라는 소견을 내렸다.
전통적인 가족관이 바뀌고 사회적으로 여성의 활동이 늘어나는 등 사회 문화적인 변화에 따라
여성의 음주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중년 여성들이 정체성을 잃기 쉬운 가을에는 다른 계절보다 여성 음주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까지 여성이 알코올 의존(중독)으로 입원한 기록이 없었으나 1970년대 들어서
여성 알코올 중독자가 병원에 입원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에 와서는 여성 알코올중독 환자의
입원율이 0.3%에 이르러, 입원한 알코올중독 환자의 남녀비가 50대 1 정도였다. 그러나 1990년대에는
이 비율이 20대 1로 여성 알코올중독 비율이 배 이상 늘었다.
#여성음주와 인체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술에 약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체내
수분이 적고 지방이 많으며 알코올 분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같은 양을 마시고도 남성보다 쉽게
취하고, 그 결과 과음으로 인한 피해도 남성보다 빨리 받는다.
여성이 술을 마실 경우, 위궤양이나 간염 같은 만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술을 안 마실 때보다 4배 이상
높아져 남성보다 병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높다. 매일 술을 마시게 되면 유방암의 발생 위험도 커진다.
또 남성이 10년 동안 매일 같이 음주했을 때 급성 알코올성 간염에서 만성 알코올성 간염을 거쳐
간경화증, 간암으로 생을 끝을 마치게 된다고 가정할 때, 여성이 남성과 같은 패턴으로 술을 마신다면
5년 안에 남성 환자와 같은 경로로 끝을 맺게 된다.
특히 여성은 생식기와 내분비 계통에서 자궁과 난소의 부속 기관들을 비롯해 이들을 조절하는 여러
가지 호르몬이 남성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고, 남성기관에 비해 훨씬 정교하기 때문에
사소한 음주에도 예민해 질 수 있다.
또 월경 전기(약 10일 전후)에 에스트로겐 분비가 왕성하게 되면 알코올을 무독화시키는 효소의 분비가
줄어들어 알코올 대사 기능이 약해진다. 따라서 이때는 술을 조금 마시더라도 다량 음주 때와 비슷한
수준의 아세트알데히드와 에탄올이 간세포를 공격하게 된다.
#여성 알코올 중독의 치료
여성 알코올 중독자 대부분이 김씨와 비슷한 경로를 밟게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여성 알코올중독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빈둥지(empty nest) 증후군’이나 폐경이후 여성의
상실 등 상실감에 의한 중독은 정신적인 문제에서 기인하는 만큼 치료도 정서적인 면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오랫동안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중단하거나 또는 감량했을 때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곧 치료를
요하는 응급상태. 금단증상으로는 손·혀·눈까풀의 떨림, 오심 및 구토, 무력감과 나른함, 자율신경기능 항진,
발한, 혈압상승, 불안, 우울 또는 과민성 저혈압 등이 나타난다.
약물 등을 이용, 이 같은 응급상태를 치료한 뒤에 정신치료와 행동치료 등으로 습관적인 알코올 섭취를
예방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가족 모두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중독자를 다룰 때는 냉정한 사랑과 단호한
태도가 중요하다. 비난이나 연민, 동정은 금물.
민간인 금주운동단체인 AA(익명의 알코올중독자) 모임에 참여해 집단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미국 영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에서 알코올 중독자 맥라이언이 남편과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이 바로 AA이다.
/ 편도욱기자
/ 도움말 = 이덕기·양산병원 알코올중독 주치의, 부산·경남·울산 신경정신의학회
-원문출처: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700&key=20020825.0100107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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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2차 간다면 알코올 중독?
입력 : 2007.12.04 16:26
술 적게 마시라는 소리 듣기 싫다면 당신도 '알코올 중독'입니다
보건복지부의 2001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18~65세 인구의 15.9%인 약 500만명이
알코올 중독증 환자다. 남자는 25.2%, 여자는 6.3%. 직업능력을 상실하거나 신체 기능장애가 동반된 알코올
중증 남용 환자는 2.5%(남 4.1%, 여 0.9%)다.
전문의들은 그러나 대상을 성인만으로 한정하고, 숨어 있는 환자까지 포함하면 성인 남성의 30% 이상이
‘환자’일 것으로 추정한다. 하루 이틀만 술을 쉬어도 ‘저녁에 술 한잔 했으면…’하는 생각이 들거나, 습관적
으로 2차를 간다면 알코올 중독의 초기 징후다. 따라서 ‘술 좀 한다’는 사람치고 의학적 기준으로 볼 때
알코올 중독이 아닌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자신이 알코올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사회는 술에 대해 너무 관대한 것 같다.
■중독의 기준 _ “술 적게 마시라”는 말 귀찮게 들리면 알코올 중독
알코올 중독의 기준은 뭘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케이지(CAGE)’ 문항이다.
▲술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술 마시는 것을 남(동료나 가족)이 간섭하면 귀찮을 때가 있다
▲과음 후 죄책감을 느끼거나 기분 나쁜 적이 있다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다
등 4 문항 중 1개가 해당하면 ‘문제가 있는 음주자’며, 2개 이상이면 알코올 중독증이므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004년 이 기준으로 직장인 4231명(남 3918, 여 313명)을 조사했더니 무려
23%(남 23.7%, 여 14.7%)가 알코올 중독증이었다.
보다 정밀한 진단이 가능한 미국정신의학회 기준(DSM-Ⅳ)은 ▲내성 ▲금단 증상 ▲의도했던 것보다 많은
양과 장시간 음주 ▲술을 끊거나 줄이려고 하나 실패 ▲술 마시고 깨는데 많은 시간 소비 ▲술 때문에
가정, 직업, 여가활동 제한 ▲술로 인해 신체·정신적 질병이 생겨도 계속 음주 등 7개 항목 중 3개 이상이면
알코올 중독증으로 규정한다.
■중독의 단계 _ 술 때문에 위장병 생기면 알코올 중독 2단계
알코올 중독은 통상 4단계로 발전한다.
1단계는▲술의 양과 횟수가 늘고 ▲자주 폭음을 하며 ▲스트레스만 받으면 술을 찾는다. 이런 증상이
5~10년 경과되면 ▲술을 마시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음주가 일상적인 일과가 되며
▲가정불화, 심리적 불안, 우울 증상이 생기고 ▲술 때문에 위장병 등 질병이 생기는 2단계(알코올 남용)로
진행된다.
2단계 증상이 2~3년 지속되면 신체적 의존성, 금단증상, 술로 인한 합병증이 발병하는 3단계가 된다.
이 단계서도 방치하면 술을 1~2일 안 마시면 금단증상이 생기며, 자기 의지로는 금주가 불가능해지는
4단계(알코올 의존)가 된다. 2단계 까지는 자기 힘으로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나 3~4단계는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독의 증상 _ 성격이 변하고 서서히 피가 마른다
일단 알코올 중독이 되면 자기 중심적이고 자만심을 보이면서 주변의 자극에 예민해진다. 심한 자기
연민에 빠지고 우울하며, 좌절을 견디지 못해 현실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없어져 결국엔 술 조절능력과
자제력을 잃는다. 신체적으로도 많은 문제가 생긴다.
지방간, 간염, 간경화, 간암 등 간 질환은 물론이고 성 기능 장애와 고혈압, 당뇨, 위염, 위궤양 등의
원인이 된다. 심해지면 알코올성 치매나 의처증 등 정신과 질환이 생길 뿐 아니라 인격 파탄에 빠져 가족,
직업, 사회생활로부터 서서히 격리되는 과정을 겪는다.
항상2차 간다면 알코올 중독?
■중독의 치료 _ 중독 3단계부턴 병원치료 받아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술로 인해 건강문제가 유발되지 않는 ‘건강한 음주’의 기준으로 남자는 1회 2잔,
여성과 노인은 1회 1잔을 제시했다. 하루 1~2잔이 아니라, 술 자리를 가질 때마다 1~2잔이다. 사회에서
용인되는 ‘사회적 음주’ 기준도 남자는 1주일에 14잔 이하(1회 4잔), 여자는 그 절반인 1주일 7잔(1회 3잔)
이하다.
이런 기준을 넘는, 과도한 음주가 계속된다면 단순히 ‘술을 줄이겠다’고 생각하기 보다 ‘치료를 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치료는 초기 징후가 나타났을 때 시작해야 효과가 좋다.
알코올 중독의 초기 징후는
▲저녁이 되면 술 생각이 난다 ▲자기도 모르게 술자리를 만든다
▲다른 취미보다 술 마시는 것이 즐겁다 ▲항상 2차를 간다 ▲가끔 혼자서도 술을 마신다
▲잠을 자기 위해 술을 한잔씩 한다 ▲필름이 끊긴다 ▲술 때문에 가벼운 실수를 한다
▲주량을 줄여 말한다 등이다.
이때는 병원 치료보다 자신의 노력으로 술을 끊는 것이 일반적이다. 집안의 모든 술을 치우고, 술 마시는
회식자리나 단골 술집을 피하고, 여가활동이나 운동에 재미를 붙이는 것이 좋다. 또 가족과 친구에게
“술 끊었다”고 당당히 말해 술의 유혹을 줄이고, 업무상 저녁 약속보다는 점심이나 조찬모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노력으로 되지 않을 때는 정신과 병원에서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사들은 2단계 알코올 중독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때를 입원치료 적기로 본다. 우리나라에선 대부분 환자 자신의 의지보다 주변의
권유 또는 강권에 의해 병원에 오게 되는데, 이 때는 치료 시점으로 보면 늦다. 암처럼 알코올 중독증도
조기치료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병원에서는 문진과 검사를 한 뒤, 초기 환자에겐 우선 정신과 약물인 알코올 중독 치료제와 항(抗)우울제,
항불안제, 혐오치료제(디설피람) 등의 약을 처방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시킨다. 이 약들은 의존성이
약간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이지만 의사 지시에 따라 복용법만 잘 지키면 안전하다.
중증 환자는 가족 동의 하에 입원치료를 하는데,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린다. 입원을 하면
자신의 생각을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 개선을 위한 집단정신치료, 사회적응을 위한 사회기술
훈련, 가정문제 해결을 위한 가족치료 및 교육, 개인정신치료와 이완요법 등을 실시한다.
/ 글=임호준 헬스조선 기자 hjlim@chosun.com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 사진=홍진표 헬스조선 PD jphong@chosun.com
/ 도움말=강웅구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남궁기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
김도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2/04/20071204008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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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의 유형'
알코올 치료 이야기 강남알콜중독치료 아주편한병원
2018.05.29. 10:3332
1. 종일 음주형
흔히 알고 있는 알콜중독 환자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유형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일
술을 마시며 항상 취해 있다. 낮에는 해장술을 마시고 반주를 즐기며 밤에도 술을 마시기
때문에 직장을 잃거나 생활을 관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건강 상태가 불량하고 항상 기회가 되면 조금씩 술을 마시기 때문에 다른 유형처럼
폭음을 하는 일은 의외로 드물다.
2. 저녁 폭음형
직장인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유형으로 퇴근 후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기 위해 마시던
술에 중독된 경우이다. 근무를 하는 낮에는 술을 마시지 않지만 퇴근 후에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때가 많다. 이로 인해 가족과 갈등을 겪고 다음 날 숙취 때문에 지각을
하거나 근무에 지장을 받기 쉽다. 본인과 가족이 알코올에 중독됐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치료가 늦어질 경우 종일 음주형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3. 휴일 폭음형
근무를 하는 평일에는 술을 마시지 않지만 공휴일이나 주말 저녁에는 어김없이 술을
마시는 유형. 일에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친구나 가족까지도 알코올에 중독된
것을 인지하지 못해 치료 시기가 늦어진다. 한 번에 폭음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 필름이
끊길 때까지 마시고 실수를 반복한다. 쉬는 날이면 밤에는 술에 취해 있고 낮에는 늦잠을
자며 몸을 추스르고 다음 날 다시 근무에 복귀한다.
4. 단주 폭음 반복형
단주와 복음의 주기를 반복하는 유형으로 며칠에서 수개월까지 술을 마시지 않다가
한 번 마시면 스스로 음주를 중단할 수 없어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체력이 고갈되면
비로소 멈춘다. 이후 실수를 했다는 것에 후회하고 자책하며 한동안 술을 참지만 결국
다시 술을 마시고, 이를 반복한다. 점차 단주 기간이 짧아지고 폭음 기간이 늘어나며,
음주 기간에는 자기 관리를 전혀 하지 못해 치명적인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5.키친 드링커
주로 가정주부들이 해당하는 유형으로 가족들이 일을 나간 낮 시간이나 모두가 잠든 밤
시간에 자신만의 공간인 부엌에서 몰래 술을 마신다. 남들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술을
마시기 때문에 가족조차도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까지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신체적·정신적 합병증이 빠르게 진행되고 우울증이나 불면증 때문에
술을 마시게 된 경우 오히려 상태가 악화된다.
*출처 : 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 걸까, 하종은
보건복지부 지정 알콜중독 전문 아주편한병원
-원문출처: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5851131&memberNo=40336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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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에 빠진 뇌 “세상이 취했어”
폭음 술주정 뇌와 깊은 관련, 중독은 그 자체가 정신적 질환
입력2014-02-10 10:34:00
“술만 마시고 식사도 안 하세요. 요새는 일하러 가지도 않고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중년 부인은 울먹였다. 부인의 남편 A씨는 자영업으로 꽤 성공한
사람이었다. 젊어서부터 열심히 일한 그는 자녀들 교육도 성공적으로 뒷바라지해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던 그에게 문제가 생겼다. 경제적으로, 그리고 가정적으로
안정되자 고향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물론 그전에도 술을 즐겨
마셨지만 항상 절제가 앞서던 그였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폭음하기 시작했다. 음주 횟수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금은
식사를 거의 거른 채 하루에 소주 3~4병을 마신다. 술을 끊으려고 애써봤지만 이틀이 못가서
포기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몸이 떨리고 불안, 초조해지는 금단 증상(with drawal symptoms)이
나타났다. 그는 알코올중독, 의학적 진단명으로는 ‘알코올 사용 장애(Alcohol Use Disorder)’
환자였다.
금단 증상 그리고 알코올 사용 장애
술은 물, 알코올, 그리고 맛과 향을 내는 소량의 아미노산과 미네랄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으로
술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무척 광범위해 다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만성인두염
△인두암 △식도염 △위염 △급성위궤양 △출혈성 미란 △심장병 △고혈압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 △급성췌장염 △만성췌장염 △당뇨병 △십이지장염 △십이지장궤양
△소장염 △흡수불량 증후군 △대장암 △통풍 △말초신경염 △대퇴골 골두 괴사 등 간담도계,
위장관계, 심혈관계, 내분비계, 근육골격계 등 인체 전반에 미치는 해악이 크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술에 의한 피해는 뇌와 관련 깊다. 알코올은 소량이
뇌혈관을 타고 흘러가면 흥분 작용을 일으키지만 대부분 억제 작용이 나타난다. 특히 복합적
기능을 가진 부위인 뇌 망상계, 대뇌피질에 억제적으로 작용해 기억, 인지, 판단, 주의, 정보처리
같은 사고기능, 반응시간, 운동조화, 언어 등에 장애를 일으킨다. 그와 동시에 알코올은 뇌 통제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흥분, 공격성, 충동적 행동이 나타나게 한다. 평상시 억압했던 행동들이
통제기능을 상실하고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술 마시고 ‘필름 끊긴다’는 것은 일종의 기억상실(블랙아웃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알코올 남용(abuse)’에 도달했다는 중요한 단서다. 알코올은 수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술을 마시면
더 쉽게 잠들 수 있기도 하지만, 수면의 전체 구조에는 악영향을 미쳐 자주 잠에서 깨곤 한다.
알코올에 빠진 뇌 “세상이 취했어”좀 더 이해하기 쉽게 술에 취한 사람의 언행을 살펴보며 설명
해보자. 술에 취하면 먼저 말이 많아진다. 이는 술이 전두엽 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전두엽은
충동을 조절하고 이성적 판단을 주로 담당하는 부위다. 따라서 술 취한 사람은 논리적으로 생각기
어렵고, 시끄럽게 떠들며, 사소한 일에도 참지 못한다. 또한 언어 담당 영역인 브로카 영역(주로
말하는 기능을 담당)과 베르니케 영역(주로 듣는 기능을 담당)을 마비시켜 말할 때 단어가 잘 생각
나지 않거나 상대방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술 취한 사람은 통증이나 감각에 둔감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뇌 꼭대기 부분에 위치한 두정엽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한편 자리에서 일어날 때 비틀거리거나 갈 지(之) 자로 걷는 이유는 소뇌 기능의
억제 때문이다. 소뇌는 우리 몸의 운동기능이나 평형감각 유지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앞에서 말한
필름이 끊기는 현상은 기억 기능을 맡은 해마에 술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술이 감정 조절이나 원초적 욕망을 주관하는 변연계에 영향을 미치면 갑자기 감정적으로 바뀌어
사소한 자극에 웃고 울거나 성욕을 참지 못해 성 추행 같은 사고를 치기도 하고, 혹은 성 기능이 아예
저하되기도 한다. 노래를 열심히 부르지만 노래 실력은 확 떨어지는 것 역시 술에 의한 변연계 기능의
억제 때문이다.
이와 같은 각종 현상에도 계속 술을 마시는 사람의 최종 도착지는 ‘사망’이다. 뇌 가장 깊숙하면서도
아래쪽에 위치한 숨뇌(연수)가 마비돼 급기야 호흡 마비로 죽음을 맞게 된다. 이와 같은 과정을 알면
함부로 술을 많이 마시는 우를 범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술을 너무 가볍고 관대하게,
심지어 멋들어지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
그렇다면 알코올중독 현상은 왜 생기는 것일까. 알코올중독 원인을 한 마디로 얘기하기는 어렵다.
의학계에서는 개인의 유전적 또는 생물학적 요인, 주변의 사회·문화적 요인, 음주를 시작하는 시기와
동기, 그리고 개인의 정신병리 등이 서로 작용한 결과로 알코올중독이 발생한다고 본다.
예컨대 부모가 알코올중독인 경우 그 자녀는 정상인 부모의 자녀에 비해 알코올중독이 될 확률이 4배에
이른다. 또한 알코올중독 환자는 일반적으로 반사회적 성향이 강하고, 자아와 초자아의 발달 과정 이전,
즉 만 1세 이전 구순기적 상태에서 인격 발달이 정지된 사람이다. 따라서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며
욕구, 고통, 해결되지 않은 성적 충동의 좌절, 사회적 좌절감을 알코올 효과로 해결하고자 한다.
알코올에 빠진 뇌 “세상이 취했어”
통증이나 감각이 둔해지는 현상
그러나 알코올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고, 이들은 다시 불안하거나 우울하며 아울러 적개심과
죄책감을 함께 느낀다. 그 결과 알코올중독 환자는 이런 느낌을 피하려고 더 많은 양의 알코올을 계속
섭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알코올중독 증상은 다양해 일정하게 얘기하긴 어렵다. 초기엔 주변 사람 눈에 잘 띄지 않고 본인도
과음을 곧잘 부인하지만, 대개 가족과 직장 동료가 환자의 과음을 가장 먼저 인식한다. 환자는 점점
직업상 능률 저하, 일상 습관의 변화, 생산성 감퇴, 지각이나 무단결석, 기분의 잦은 변화, 성격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점차 얼굴에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딸기코가 되고, 에스트로겐 증가로 손바닥이
붉어지는 등 신체 변화도 나타난다. 심해지면 지방간으로 간이 커지고, 빈번하게 감염 증세가 나타나며,
기억상실이 생긴다.
그뿐 아니다. 자주 사고를 당하거나 몸에 상처를 입고, 음주 상태에서의 운전 또는 보행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키거나 거친 행동으로 법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더 진행되면 간 기능 장애가 악화돼 황달과
복수가 나타나고, 고환이 위축되며, 가슴이 여성처럼 부푸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쯤 되면 환자는 대개
실직하고 가정은 파탄에 이른다.
알코올중독은 그 자체가 정신의학적 질환이면서 여러 정신질환을 동반한다. 가장 흔히 동반되는 정신
질환이 우울증인데, 이 경우 자살 시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양극성 기분장애(조울증), 불안장애, 다른 물질의 남용(담배, 마약류, 수면제 등)도 알코올중독에
흔히 동반되는 정신의학적 질환이다. 혹은 알코올을 장기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중독 상태에 빠진 경우
그 자체가 각종 정신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알코올 유발성 정신병적 장애, 알코올 유발성 양극성 장애, 알코올 유발성 우울성 장애, 알코올 유발성
불안장애, 알코올 유발성 수면장애, 알코올 유발성 성적 기능 불능, 알코올 유발성 신경인지학적 장애가
그것이다. 설령 알코올 유발성 정신질환에 이르지 않는다손 치더라도 장기간 음주는 두통, 우울, 불안,
불면 등 다양한 정신 증상을 일으킬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뇌를 쪼그라들게 만들어 기억력이 떨어지고
뇌 세포 파괴와 뇌 기능 이상을 야기한다.
특히 여성은 알코올 섭취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과거와 다르게 여성의 음주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남성보다 알코올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즉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어 쉽게 취한다. 대략 남성 주량의 절반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직장 회식자리에서도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원 샷’을 외치는 것은 의학적 측면에서 매우 무모한 행동이다.
게다가 여성은 음주로 만성질환(위궤양, 간염, 간경화)에 걸릴 확률이 남성보다 4배나 높다. 음주는 월경
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과다 월경 또는 무(無)월경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불임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알코올 의존으로 진행되는 속도 역시 남성의 2배에 달한다. 가장 심각한 영향은 임신 중 음주에 의한 ‘태아
알코올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임신 중 엄마가 마신 술은 태반을 거쳐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가장 큰 영향은 태아 지능 저하와 심신 발달 저하, 얼굴 기형이다. 태아 알코올증후군은 그 밖에도 눈이
작고 눈꺼풀이 짧은 외모, 윗입술에 비해 두드러지게 얇은 아랫입술, 주의 산만, 충동적 성격, 발달 지연 등을
나타낼 수 있다.
알코올중독은 정신의학적 치료를 요하는 질병이다. 환자가 술에 많이 취한 상태라면 충분한 영양 공급,
수액 투여, 비타민B 복합체 투여를 통해 먼저 해독(detoxification)을 해줘야 한다. 이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함께 투여해 금단 증상을 줄여준다. 환자가 신체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되면 정신치료 과정으로
가장 먼저 환자에게 알코올 의존이라는 병명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
알코올중독 치료는 이처럼 병에 대한 인식(insight)이 첫 단계다. 이때 의사와 환자의 신뢰가 무척 중요하다.
가족, 특히 배우자가 같이 참여하고 협조하는 가족치료도 유용하다. 상담 과정에서 환자가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욕구에 치료 초점을 맞추고, 또 술을 마신 결과가 과거에는 어떠했고, 현재는 어떠하며, 또 장차 어떻게
될 것인지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억력 상실은 물론 뇌세포 파괴
알코올에 빠진 뇌 “세상이 취했어”
알코올중독은 반드시 가정 파괴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단주(斷酒)를 위한 약물이 개발돼 매우 효과적으로 임상에 응용되고 있다. 술에 대한 갈망을
줄여주는 아캄프로세이트와 날트렉손이라는 약제가 그것이다. 하지만 이 약제들의 치료 효과는 정신·사회적
치료와 함께 이뤄질 때 극대화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환자가 단주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는 △환자가 음주를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 상황을 가려내는
기술 △위험 상황에 대응하는 기술 △자신의 음주 갈망과 요구에 대한 대응 기술 △술과 음주에 대한 생각의
지속적인 관리 기술 △술을 거절하는 기술 △스트레스를 술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소하는 기술 △술을
마시게 하는 동기인 분노를 조절하는 기술 △긴장감을 해소하는 기술이 포함된다.
‘단주동맹(Alcoholic Anonymous·AA)’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주동맹이란 한때 알코올 의존자였던
두 미국인이 1935년 결성한 민간 금주운동단체로, 자조집단(self-help group)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단주동맹의 근본 목적은 술을 마시지 않고 다른 알코올 의존 환자가 술을 끊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알코올중독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과 우리 사회 전체 문제다. 한창 일할 나이인 사람이 알코올중독
으로 고통 받는다면 한 가정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우리 사회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술을 적당히
마시고 사회적 교류 수단 정도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의 정착이 요망된다.
혹시 자신이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일 뿐 알코올중독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다음 요건에 모두 들어맞아야
한다. 첫째, 나는 스트레스를 술로 해결하지 않고 사회적 음주를 즐길 뿐이다. 둘째, 음주하려고 술자리를 갖는
것이 아니라 사교하려고 술자리에 참석한다. 셋째, 술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 넷째, 필름이 절대 끊어지지
않는다. 다섯째, 마실 때 만취를 주의하고 실제로도 만취에 이르지 않는다. 여섯째, 술 마신 다음 날 지각과
결근이 전혀 없다. 일곱째, 매일 연이어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과음한 다음에는 며칠간 금주를 실천한다.
만일 이 가운데 하나라도 벗어난다면, 당신은 벌써 알코올중독으로 가는 길에 있을지도 모른다.
-주간동아 2014.02.10 924호 (p14~17)
손석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psysohn@chollian.net
-원문출처:
http://weekly.donga.com/List/3/all/11/970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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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수록 주(酒)량 늘어나고, 암 발병율도 높아진다
얼굴 벌게지는 사람, 알코올 분해력 낮아 금주해야
유수인 기자 | y92710@econovill.com | 승인 2017.07.03
한국인의 음주문화는 세계적으로 악명 높다. 신고식, 폭탄주 돌리기 등 술을 강권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인의 상당수는 알코올 대사능력이 서양인보다 낮아서 음주에 취약하다. 술의 주
성분인 에탄올은 체내에 흡수되면 1단계로 알코올 분해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고,
2단계로 알데히드 분해효소에 의해 식초와 유사한 아세트산으로 바뀐다. 알데히드 분해효소의
활성이 감소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축적되고, 이로 인해 얼굴 홍조, 두통, 가슴 떨림
등 알데히드 독성증상이 나타난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응급의학과 강보승 교수에 따르면 알코올 대사능력이 좋은 사람들도
소주 반병 이상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섭취하면 대부분 알데히드 독성증상이 나타난다. 알코올
분해에 특히 취약한 사람이라면 소량의 술을 마셔도 급격히 많은 양의 아세트알데히드가 혈액
내에 있게 된다.
술 자주 마시는 사람보다 가끔 마시는 사람 숙취 多
강보승 교수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자주 술을 마시면 미립체 에탄올산화 시스템으로 불리는
또 다른 효소체계가 발달해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를 더 많이 처리할 수 있다. 즉 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강 교수는 “주량이 늘긴 하지만 몸에는 좋지 않다”라며 “주량을 늘리고 싶으면 이틀에 한 번,
삼일에 한 번 등 시간을 두고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겐 효과가 미미하다”라며 “이런 사람들은 소량이라도
건강에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 알코올분해와 숙취의 원인물질. 알데히드 대사능력이 좋은 사람도 소주 반 병 이상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섭취하면 대부분 알데히드 독성증상이 나타난다.출처=대한의사협회
알데히드 분해효소의 기능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한 달에 1-3회 가끔씩 마시는 사람은
다량 음주 시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축적돼 독성(숙취)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주량은 체격, 나이, 성별, 평소 음주빈도, 피로도,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다”라며
“평소 불규칙적으로 한 달에 1~3회 가끔 술을 마실 경우 건강하고 피로감이 없는 60~70kg의
성인 남자는 18% 알코올 농도의 소주 4-5잔 이내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교수는 ▲남자의 경우 알코올 18% 소주를 12잔 이상 하루 동안 마시는 것을
▲여자는 18% 소주를 10잔 이상 하루 동안 마시는 것을 위험한 음주 습관이라고 봤다.
알코올 4.5%인 맥주 355cc 캔을 기준으로 남자 6캔, 여자 5캔이 해당한다.
그는 “과도한 음주는 비록 일회성이라 하더라도 심각한 급성 심장부정맥과 관동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얼굴 벌게지는 사람에 술잔 권하면 안 돼
이에 강 교수는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대국민건강선언문을 발표, 올바른 주도(酒道) 습관을
제언했다.
① 소주 1잔 혹은 맥주 한 컵(180cc)에도 얼굴이 벌게지거나 십 대 후반/이십 대 초반에
처음 술을 마실 때 같은 증상이 있었으면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 과정이 취약한 사람이다.
소량의 술이라도 마시면 안 된다. 소량의 음주로 얼굴이 벌게지는 사람이 음주를 지속하면
그렇지 않은 음주자보다 음주로 인한 식도암과 두경부암의 위험이 더 높다.
② 술은 물, 음식과 함께 2-3시간에 걸쳐 천천히 적당량만 마시는 것이 좋다.
한 달에 1~3회, 간헐적으로 음주하는 경우 남자는 소주 3~4잔, 맥주 2캔, 와인 2잔이다.
여자는 소주 2~3잔, 맥주 1캔, 와인 1잔을 물, 음식과 함께 2~3시간에 걸쳐 천천히 마셔야
새벽과 아침에 덜 힘들고 안전하다.
③ 잦은 음주는 암 발생위험을 높인다. 비록 적은 양이라 하더라도 규칙적으로 자주 술을
마시면 입안, 목구멍, 후두부위, 식도, 대장, 간, 여성 유방의 암 발생위험이 나타나고 섭취량이
늘수록 위험은 증가한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금주 날짜나 요일을 정해서 실천하는 방법이 절주에 도움이 된다.
-출처: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318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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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의존증 Alcoholism]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술이 술을 마시고 술이 사람을 마신다 (人飮酒 酒飮酒 酒飮人)
한 잔은 너무 많지만 천 잔은 너무 적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 재활모임에서 많이 듣는 경구다. 한 잔만 마셔도 중독
증세가 재발하니 절대 마시지 말아야 하지만, 일단 재발하면 술을 아무리 퍼마셔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알코올 의존이나 알코올 남용으로도 표현한다.
여기서 알코올이라 함은 마실 수 있는 에탄올을 의미하며,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퍼진 질병이다. 술은 옛날부터 인간 관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었으나, 마약으로도
악명이 높다. 한국은 알코올 중독자 숫자가 2백만 명이며, 한국 남성 중 25%는 알코올 중독을
경험한다. 술주정은 알코올 중독 증상이다.
2017년 10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10∼19세 청소년 중 최근 5년간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인원은 7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들의 첫 음주경험은
13세 전후로 나타났다.
2. 원인
우리 뇌에는 '오피오이드[Opioid. 아편(Opium)에서 이름을 땀] 수용체'라는 부분이 있는데,
술을 마시면 그 과정에서 발생한 엔도르핀이 오피오이드 수용체와 결합해 사람에게 쾌감을
느끼게 한다. 술을 더 많이 마실수록 오피오이드 수용체의 수용량이 증가하고 결국 같은
정도의 쾌감을 경험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되며 종국에는 술이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의존이 심해지게 된다.
알코올 중독 이유에는 개인적 원인도 있지만, 환경적 요인이 더 크다. 술을 즐기는 집안이라
거나, 술을 권하는 대학이나 회사에 들어간 경우같이 외부 환경에 의해서 알코올을 접하고
중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 혹은 화류계같이 직무상 어쩔 수 없이 술을 접하게 되거나.
정신질환, 신체적 통증, 대인 관계에서의 스트레스 등을 잊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일시적으로 자신이 처한 괴로움을 잊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심신을
갉아먹는 행위이다.
실제로 우울증, 강박증, 반사회성 성격장애, 정신분열증, 양극성 장애 같은 중증 정신 질환
환자들이 알코올 중독자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 술을 마실 당시에는 나아지지만 술이 깬
이후부터는 숙취와 동시에 심한 자괴감과 앞서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신체적 고통을 잊기 위해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문제는 이러한 환자들이
알코올 중독에 빠지면 병의 진행이 가속화된다는 것.
3. 증상과 특징
중독 타입엔 술을 매일 마시거나, 시간 간격을 정하고 한번에 폭주, 폭음을 하는 타입이 있다.
보통은 폭음을 하는 쪽이 더 많은데, 폭음을 하는 사람들은 '매일 마시는 게 아니니까 나는
중독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폭음하는 쪽이 훨씬 심한 알코올
중독자라고 진단한다. 술을 한꺼번에 많이 먹는다는 것은 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 술에 취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 하는 것이기 때문. 자제력이 웬만큼 강하지 않고서는 폭음을 하는 주기가
더 짧아질 수도 있어서 장기적으로는 더 위험하다.
다만 술을 매일 마시는 타입은 것은 음주 자체가 습관화되어 있어 폭음 타입보다 더 끊기
어렵다 볼 수 있다. 폭음 타입의 사람들은 장기간의 텀을 두고 주기적으로 오는 음주의 유혹을
한 번씩 이겨내면 되지만 매일 음주하던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설령 그 양이 적다 하더라도
매일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식사 반주' 같은 습관이 들었다면 술을 안 마시는
것이 정말 힘들어진다. 식사할 때마다 생각나기 때문. 이런 경향은 담배에서도 나타난다.
알코올 중독의 특징은, 알코올 중독자들이 알코올 중독이라고 지적당하면 순순히 인정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인정하는 척하는 거지, 실제로는 인정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전문 용어로는 표면적 인지(superficial recognition)라고도 한다. 이유는 간단한데,
알코올 중독은 도박, 마약 중독과 같이 인정했을 때 당하는 불이익이 거의 없고 무엇보다
그냥 자신에게 계속 중독자 소리를 듣는 게 귀찮은지라(...) 인정하는 척하는 것이다.
자신이 중독자인 걸 인지하고도 숨기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엔 설문지를 체크하면 정상으로
나오는지라 더 까다롭다. 그나마 믿을 만한 항목은 음주 당시 기억의 끊김이 어느 정도 발생
했냐는 항목(블랙아웃, 속칭 '필름이 끊김')과, 술을 끊고 나서 떨림이 지속되었냐는 항목이다.
단, '블랙아웃' 현상은 술을 1~2달에 한 번 혹은 몇 개월에 한 번 마시는 사람들과 1~2년에
한 번 술 마시는 사람들한테도 나타나는 증상이라, 이걸로 중독이라고 판단할 수가 있냐는
논란이 있다. 반대로 습관적으로 진탕 마셔대는 알코올 중독이지만 필름은 안 끊기는 사람도
존재한다.
자신이 중독자임을 부정하는 가장 간단한 이유는 체면. 이런 중독 치료는 정신과 질환으로
분류되어 정신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 의료 이력이 남는 것을 두려워해 진찰조차
받지 않는다. 특히 회사 요직에 있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의 경우 자신의 중독 증세를
알면서도 병원 문턱에 가는 것조차 극도로 기피한다. 이 질병이 야기시키는 합병증이 최소
50개 이상은 된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신경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에서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고, 항갈망제를 처방하게 해주지만 여전히 가지를 않는다. 보호자들이 보다 못해 병원에
처넣을 정도로(이렇게 온 대부분의 환자는 병원 입장에서도 골치가 아픈 게, 자신이 중독이
아니라며 징징대고 치료를 거부하는 깽판을 부리기 때문.) 중증이라면 이미 뇌의 손상까지
겹쳐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
금주하거나 절제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실패한 것도 알코올 중독의 주 증상이지만 오히려
이 경우는 가장 나은 거다. 일단 노력을 했다는 자체가 치료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고 치료에도
순순히 응하기 때문에 치료의 효과도 그 만큼 높다.
중증의 알코올 중독자들은 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다. 보통 사람들은 술을
마시면 그에 곁들여 식사나 기름진 안주를 먹기 때문에 잦은 음주를 하면 살이 찐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 지장이 올 정도로 심한 알코올 중독의 단계에 들어선 사람들은 밥 먹는 것도
귀찮아하며 오로지 술만 마신다. 심지어 제대로 된 안주도 들지 않는다. 이들이 제일 선호하는
안주(?)는 다름 아닌 냉수(...). 술 기운이 올라올 때 찬 물을 마시면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나. 물론 이런 일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결과적으로 각종 영양소가 모조리 결핍된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리게 된다. 그래서 중증 알코올 중독자들은 외형적으로 비쩍 마른 경우가
많다. 다만 술 자체가 중성지방을 크게 올리고 이걸 상당량 매일 먹는다면 자연스럽게 지방이
쌓이기 때문에 정도가 덜하거나 반주로 습관이 길들여진 중독자는 비만인 경우도 있다.
혼자서 매일 음주하는 경우 역시 알코올 중독의 위험군이다. 특히 전업주부, 일명 키친 드링커
들은 주변에 아무도 없는 심심함에 술을 접하고 남몰래 접하는 빈도가 늘며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 중독에 도달할 때 까지 별다른 간섭도 없었을 확률이 높다. 다만 현대 들어선 같은 알코올
중독자들끼리 어울려서 매일같이 음주하는 경우를 더 알코올 중독으로 취급한다. 이유는 일단
술 문제로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이 저하되어 본인이 끊으려고 하면 주변에 술 문제가 있는 또
다른 사람들이 계속 음주를 권하거나 음주 모습을 보며 흔들리며, 결국 재음주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3.1. 육체적 피해
흔히 폭음이나 과음을 하면, 간장질환(간에 생기는 병)으로 죽는다고 말하지만, 알코올 중독자가
암으로 죽는 게 다행일 정도로 이 질병은 참혹하다.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뇌가 독극물로 망가지게 되는데 이걸 '간성 뇌병증'이라고 한다.
그 단계에서 술을 끊어도 이미 금단증상 때문에 떨림, 섬망, 혀가 굳는 것, 보행 장애, 각종 정신
질환이 같이 발생한다. 조금 더 보충 설명을 하자면 지속적인 음주를 하면 운동을 담당하는 소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서 보행과 같은 운동 기능이 저하된다.
또 소뇌기능을 넘어 소뇌구조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알코올성 소뇌변성증이라고
한다. 혹은 말초신경에 이상으로 인해 이러한 증세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알코올성 말초신
경병증이라고 한다. 여기에 진전(떨림)과 섬망이 같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진전섬망'
이라고 한다.
알코올 금단(alcohol withdrawal) 증상은 술을 끊은 후, 기간에 따라 진전적인 증상이 보여지게
된다. 술을 마지막으로 마신지 24시간 이내에 빈맥(tachycardia), 발한(sweating), 두통 및 불안감과
더불어 수전증(tremor)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24시간 후엔 발작(seizure)과 시각적
환각(visual hallucination)이 보여지게 된다. 특히 이때 발생하는 환각 증상에도, 환자의 의식상태
(mental status)는 정상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술을 마신지 약 2-3일 후엔, 위에 서술된 진전섬망
(delirium tremens)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간염(hepatitis) 및 췌장염 등을 이미 앓고 있는 환자
에게서 더욱 자주 발생하게 된다. 증상은 특징적으로 빈맥, 발한 및 고혈압과 더불어 환자가 심각한
환각증상을 겪게 되고, 의식 역시 저하되어 혼란상태가 보여지게 되며, 사망률이 5-20% 이상이나
된다. 환자에게서 발작이나 진전섬망의 증상이 보여질 경우 Benzodiazepine 계열인 Diazepam을
투여해 증상을 완화시킬수 있다.
그 외 중추신경계 관련 증상은 다음과 같다.
베르니케 뇌병증(Wernicke encephalopathy)는 티아민(thiamine; 비타민 B1) 결핍증으로 인해
알코올 중독자에게서 흔히 보여지는 질병으로, 안진(nystagmus)과 운동실조(ataxia), 혼란증(confusion)
등이 보여지게 된다. 특히 알코올 중독자가 입원했을때, 비타민B1을 공급하지 않고 포도당만 주입
하였을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그 외 비타민B1 결핍증으로 인해 말초신경병(peripheral neuropathy)가
보여지기도 한다. 적절한 비타민 보충으로 완치할수 있는 합병증.
코르사코프 정신증(Korsakoff psychosis)는 역시 티아민/비타민B1 결핍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가역적(irreversible) 질병으로, 기억력 장애가 발생해 특히 단기기억(short term memory)에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작화증(confabulation) 역시 흔히 동반되게 된다.
만약 그 단계에서도 술을 끊지 않는다면 환각, 망상은 기본이고 끝내 뇌가 파괴되며 알코올성 치매가
생기게 된다. 이외에 증상은 굉장히 다양한데, 성호르몬 균형이 무너져 수염이 잘 나지 않고 여유증이
생기거나 신체 일부가 망가져 절단해야 하는 '괴저병'까지 올 수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합병증이다. 당뇨병 환자가 술도 손을 대면, 안주로 인해 혈당 조절에 영향을 주며
1형 당뇨병 또는 설포닐우레아 계열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2형 당뇨 환자들은 저혈당의 위험성까지
있다. 게다가 혈관도 심하게 망가뜨려서, 혈압과 맥박을 크게 올린다. 이때 뇌심혈관질환(심장질환과
뇌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급격하게 올라간다. 적당한 음주는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억제한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1~2잔이다.
심근경색이나 뇌동맥류처럼, 무서운 뇌심혈관질환을 앓는 사람이 술을 먹는 건 자살행위다. 이들은
술 냄새도 맡으면 안 된다. 만일 이들이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고 약을 투여하면, 저혈압과 맥박
문제가 생긴다. 특히 알코올 중독자들은 술을 마시고 추운 곳에서 자니까 이런 중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잃는다. 대학 신입생들이 안타깝게 죽는 이유도, 저런 응급상황
때문이다. 실제로 과도하게 술을 마신 다음에 혈압과 맥박을 재면, 그 수치가 엄청나게 치솟는다.
또한 신체적 피해가 본인에게 가는 것도 문제지만 더 문제는 폭력을 동반한 주사가 시작된다면,
상대방도 폭력적인 행동으로 인해 다치거나, 심하면 신체를 훼손당하거나 더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
이러한 잘못된 행동들이 가족을 향하기 때문에 가족의 병이라고도 말한다. 더 큰 문제는 음주운전.
개인의 범죄 유무를 떠나 가만히 있던 무고한 사람들이 같이 피해를 입는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이걸 보는 위키러들은 절대 그러지 말자.
그 외 위장관 관련 질병으로, 위염(gastritis), 식도염(esophagitis), 소화성 궤양(PUD), 췌장염 등이 발생
하기도 한다.
3.2. 정신적 피해
술이 날 고쳐준다고 느꼈어.
문제가 생기면 도망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았어.
그래서 술이... 날 가장 행복하게 해주던 것 같아.
-엘리엇 자일스
어린 왕자 : "술은 왜 마시는건가요?"
술꾼 : "부끄러워서!"
어린 왕자 : "뭐가 부끄러워서요?"
술꾼 : "술을 마신다는게 부끄러워서!"
- 어린 왕자. 술꾼과의 대화에서.
잔에 따른 술 빛깔이 아무리 빨갛고 고와도 거들떠보지 마라.
결국은 뱀처럼 물고 살무사처럼 쏠 것이다.
눈에는 이상한 것이 보이고 입에는 허튼 소리를 담게 된다.
바다 한가운데 누운 것 같고 돛대 꼭대기에 누운 것 같아,
"아무리 때려보아라. 아프지도 않다. 아무리 맞아도 아무렇지 않구나.
술이 깨면 또 마셔야지." 하고 말한다
- 성서 잠언 제23장 31-35절. 공동번역 성서
중증 이상의 사나운 알코올 중독자들은 정신과 의사들도 조현병이나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보다
더 학을 뗀다. 알코올 중독이 심각하면 심각할수록 조현병이나 경계선 성격장애에서 나타날수
있는 모든 증상들은 다 나타난다. 거기다 거의 늘 이른 새벽이나 밤 늦은 시간, 심지어 휴가
중에도 시도때도 없이 '술 취해 다른 환자 분들께 행패부리는 xx씨를 어찌할까요?', 'xx씨가 자살
기도를 했는데요'와 같은 전화를 귀에 달고 살아야 한다. 이 분들은 퇴근 이후의 시간에도 일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또한 통원치료가 아닌 외래에서는 다루기가 더욱 힘든데, 이유는 병원에 올 때도 술에 잔뜩 취해
의사와 환자들에게 행패를 부리기 때문이다. 대낮에도 같은 알코올 중독자들과 술을 마시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민폐, 편의점 손놈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민폐급 환자이다. 대민업무 종사자의
주적은 어딜 가나 주취자 그로 인해 경찰이 오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으며, 그래서 모든 과를
통틀어서 경찰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과이다.
조현병이나 조울증과 같은 중대 정신병이나 우울증, 강박증, 불면증과 같은 흔한 정신질환자들은
술 문제에 있어서 일반인들보다 더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상태인데, 더 큰 문제는 이들의
음주를 막아주기보다 심신을 달래려 권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그로 인해 정신질환자와 정신병
환자들은 상태만 더 급속도로 악화가 된다.
무엇보다 알코올 중독은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매일, 특히 가장이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어른이 매일 같이 술에 쩔어 있는 모습을 보면 다른 가족들이 정서적으로
어떤 고통을 겪을지는 뻔하다. 특히 그걸 보고 자란 아이들은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힘들며
똑같은 알코올 중독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 여기에 가정폭력까지 휘두르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이
겪는 상처와 고통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어 왔다.
가족문제라는 특성상 외부로 알리길 꺼려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의 고통은 더욱 커진다. 어느
가족의 예를 보자면 가장이 매일같이 술에 취해 늦게 귀가하여 곤히 자는 아이들을 억지로 깨운
뒤 잔뜩 취한 상태임에도 술상을 요구하고 조금만 비위에 상하면 상을 뒤엎고 폭력을 휘두르고
가구를 쳐부수길 20여년을 해왔다 한다. 때로는 눈이 뒤집혀 식칼까지 들고 설치는 통에 아이들은
멀리서 들려오는 술에취한 아버지의 고성방가와 발자국 소리, 노랫소리가 들려오면 공포에
질려하고 성인이된 지금도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면 그때의 기억에 공포가 되살아난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술로 인한 간질발작으로 술집에서 쓰러져 뇌진탕으로 사망할 당시까지 주변에선
단지 술좀 좋아하는 인심좋은 동네 아저씨로 알던 사람들도 많았다한다.
이렇듯 가족들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환자 가족들은 수년간 반복된
환자의 폭력으로 인해 무기력을 학습하거나 환자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있어 환자가 어떤 짓을
해도 포기하고 방치하거나, 환자가 장기간의 입원치료 중 사망했을 때 심지어 환자 부모마저 '잘
죽었다'는 식으로 반응하는 경우도 많다. 환자 가족들도 환자 본인 못지 않게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있다는 뜻이다.
심지어 배우자나 자녀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남자 환자들도 많다. 알코올 중독이 오래 방치되었을
경우 이미 몸이 망가졌기 때문에 오히려 처자식보다 약해진 경우가 많다. 아버지의 폭력에 대항하던
가족들이, 어느 날 내가 뿌리쳤는데 남편/아버지가 나동그라지는 모습을 보게 되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지? 그때부터 역으로 맞기 시작한다(물론 해온 짓이 있어서 환자 본인은 전혀
동정받지 못한다).
알코올 중독이 무단 지각이나 업무 중 음주, 업무 중 건망증을 불러올 정도가 되면 이런 사람을 써
줄 회사는 거의 없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경제적인 문제에 먼저 직면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즉, 자신부터 가정까지 파탄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4. 검사 및 진단
대부분의 정신과적 질병과는 달리 다른 정신과적 질병과는 다르게 다양한 검사를 하게 되는 게
이 질병의 특징으로, AUDIT-K 같은 설문지 테스트를 통한 검사가 있지만 알코올 중독자들의 경우
이러한 설문지를 통한 검사는 신빙성이 크게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19] 신경과에서 하는 신경학적
검사, 뇌파 검사와 뇌 MRI 검사와, 내과에서 하는 혈액검사를 하게 된다.
이러한 종합적인 검사 결과를 통해 알코올 중독으로 감별을 하게 되는데, 정신과적 검사인 설문지와
상담이 아니라 위와 같은 신경과적인 검사와 내과적인 검사에서도 이상이 생기면 알코올 중독을
판정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서 신경학적 검사의 경우는 심리적인 긴장이 없는데도 떨림이
보이거나 일자로 걷는데 보행에 문제가 있는 경우, 내과적인 검사에서는 다른 원인을 배제하고 술을
초점으로 간 수치의 경우 GGT 수치가 매우 높게 나오거나 적혈구 용적이 높게 나오는 경우 혹은
콜레스테롤 수치에서 중성지방 수치가 매우 높은 경우[22]와 흉부 X-선 촬영에서 심장이 비대해져
있는 경우 등등이 있다. 이런 검사들이 술로 인해서 나타난 거라면 알코올 중독일 확률도 높다고 봐야
한다. 특히나 술로 인해서 심장이 비대해져 있거나, 뇌 MRI 검사 등에서 이상이 생기면 알코올 중독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다.
알코올 중독은 정신과에서 주로 다루지만 알코올 중독자들의 대부분의 경우는 정신과에 부담감을
매우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근에는 신경과, 내과, 가정의학과 같은 과에서도 알코올 중독에
관한 그와 관련된 검사들을 받아보게 할 수가 있으며 항갈망제나 안정제와 수면제 같은 약들의 처방도
가능하다. 더 심각한 경우엔 신경과가 운영하는 요양병원에 입원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병원은 주로
치매 노인들을 입원시키는 곳이라 입원 자체가 힘들긴 하다. 기존 정신과나 알코올 전문 병원들이
운영하는 요양병원들은 입원하긴 쉽지만 환경이나 응급상황 대처 능력 등이 좀 취약한 게 단점이다.
5. 사회적 인식
술은 농경사회에서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제 및 진통제 역할을 했을뿐더러, 남은 곡식과 물을 장기
보존이 가능하게 바꾸는 방법 중 하나였던 관계로 러시아, 중국, 유럽 나라들같이 일부 문화권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는 것에 대하여 인식이 나쁘지 않았던 곳들도 있다. 다만 전통사회의 술은 생산량이
적어서 그렇게 마음껏 마시기도 어렵고 도수도 높지 않았다. 장비가 술을 한 말씩 마셨다고 해도
알코올의 양으로 치면 기껏 현대의 양주 1~2병 정도. 매일매일 마시는 건 상류층이 아닌 이상에야
불가능에 가까웠다.
현대 사회에서 알코올 중독자는 어디에서나 멸시당한다. 피해자로서는 아주 미칠 노릇이며, 이것
때문에 정신과 신세를 지는 사람도 매우 많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술에 관대한 한국 사회에서는 명백한 알코올 중독자를 그저 술 취한 사람으로만
단순히 여기는 풍조가 깊다. 치료를 권하면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에서조차 "이 사람이 워낙 좋고
성실한 사람인데 술 마시면 그런 거니 문제 없다"고 말하며 치료를 거부하여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술에 관대한 정도를 넘어서서, 집단주의 풍조가 강한 한국 문화권에서는 대학, 직장 등
흔히 사회생활이라고 불리는 이익집단에서 회식이라는 행위를 하면서 단체의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습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육체적으로 알코올에 약하거나 혹은 사상적으로 음주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에게도 술을 강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의 많은 전문가들이나 깨어 있는 사람들은 어떠한 정신적인 질병보다 더욱 어려워하는
질병이다. 왜냐하면 상담치료에 술을 먹고 나타나거나 다른 합병증이 쉽게 생기는 정신질환이다.
더구나 정신질환에서도 손꼽는 악질인 치매를 일으키기가 가장 쉬워서, 전문가들은 아주 심각하게
바라본다. 게다가 사람이 늙을수록 치매가 올 확률도 높아진다. 더구나 알츠하이머나 혈관성(중풍성)
치매 같으면 환자 본인이 마음가짐을 바꾸거나, 의사가 적당한 약물을 처방해서, 증세를 그나마 완화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알츠하이머나 혈관성 치매면 전문가도 이해한다. 하지만 알코올성 치매는
스스로가 일으키는 병이며, 치매까지 갈 만큼 알코올에 빠져 살았다는 소리다.
운전면허 결격 사유 중 하나로 꼽히는 질병으로 이유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음주운전의 위험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의사가 괜찮다는 소견서가 있어야지만 결격 사유에서 없어질 수가 있다. 하지만
이것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의외로 많기에 문제이다.
보험사에서는 알코올 중독자들로 인해서 워낙 많은 사고와 자살 사건이 일어나서 원칙적으로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를 받거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은 가입이 거절되고, 알코올로 인한 사고는
보험에서 제외가 된다.
워낙 망가지다 보니 창작물에선 웬만해선 주역 캐릭터가 알코올 중독인 것으로 설정하지 않지만,
마블 코믹스의 아이언맨/토니 스타크의 경우는 중증의 알코올 중독으로 묘사된다. 만화다 보니 세세
하게 나오진 않지만 술을 너무 마셔서 적의 공격을 회피도 못하고 창문 여는 것도 깜빡하고 나가거나
인명구조를 실패하고 주변 인물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떨어지는 등 알코올 중독의 폐해를 코믹스에서
표현할 수 있는 한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 《28일 동안》, 《술이 깨면 집에 가자》 같은 영화에서도 잘
볼 수 있다.
수틀리면 한 잔 하고 들어와 밥상을 엎거나 집안을 박살내는 소설, 만화, 애니, 영화의 클리셰는 모두
알콜중독자와 그 행태를 묘사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6. 치료 및 재활
아래 내용에서 알코올 중독의 주 치료과에 대한 논란이 나오는데, 알코올 중독 환자를 많이 보는 응급
의학과 의사의 말에 따르면 주된 치료과는 병원마다 다르다. 주로 내과, 신경과, 정신과 이 세 과에서
주로 치료한다. 예를 들어 내과만 있고, 정신과와 신경과가 없는 중소 종합병원이라면 내과가 진료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바람직한 것은 그 3개의 과가 같이 진료하는 것이다. 하지만 주 치료과가 없기 때문에,
대학병원 응급실에서는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3개의 과의 레지던트들이 서로 자기 과 환자가 아니라고
싸우기도 한다.
치료의 주도는 주로 정신과에서 하지만 최근에는 신경과를 통한 통원 및 입원 및 통원 치료가 주가 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사실 신경과 교과서엔 알코올 중독이 나오지도 않고,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섬망이나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Wernicke-Korsakoff syndrome), 알코올로 인한 치매, 알코올로 인한 일시적
기억장애(블랙아웃), 알코올로 인한 금단 떨림, 알코올로 인한 수면장애, 신경계 손상이 확인된 질환만이
약간 다뤄지는 정도다. 물론 이 문제들을 포함한 알코올 중독 전반이 정신과 교과서에는 다뤄진다.
6.1.1. 정신과적 치료에 대한 거부감
또한 알코올 중독자들은 다른 정신질환자들보다 정신과에 방문을 상당히 꺼리기 때문에, 내과나 신경과를
주로 가게 되고, 실례로 어느 한 프로그램에서는 음주로 인해서 초로기 치매가 온 누가 봐도 병원에 입원
부터 해야 할 심각한 알코올 중독 환자를 정신과가 아닌 신경과만 보낸 예가 있었고, 정신과적 치료를
의뢰한 내용이나 이러한 것들이 전혀 방영되지 않았다.
그 환자의 경우는 심한 기억장애로 밥을 먹었는지도 전혀 몰랐고, 기억장애가 심해 늘 수첩에 기록을 남겼
어야 했고, 사람을 기피하고, 집에만 늘 틀어박혀 있고, 전문의의 말대로 감정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았고 신경과 전문의의 말대로 MRI 상에서도 큰 이상이 생겼고, 더구나 그 병명이 알코올성 치매임에도
정신과적 상담을 한다거나 하는 내용도 전혀 없었다. 뒤이어 알코올로 생긴 치매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에
대해서 정신과 전문의의 이야기도 없었다.
알다시피 정신과적 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이 많으며, 알코올 중독자들의 경우는 그 경향이
심하기 때문에, 저러한 현상은 어쩔 수 없이 계속 생긴다. 알코올 중독의 심각한 합병증 증상을 보인 두
환자 중 가장 심한 1명은 대형 신경과 병원 방문도 거부하다가 프로그램 관계자와 가족들의 설득으로 겨우
가게 될 정도였다. 원래 저 환자는 정신과와 신경과 모두 같이 가고 그것이 방영이 되는게 정상이었다.
블랙아웃이 여러 번 온 두 환자도 마찬가지였다.
이러다 보니 알코올 중독 환자들을 정신과로 보내기가 더욱 어렵다. 물론 매우 위험한 정신질환이지만,
의료계가 바라보는 눈도 중요하다. 밑에 써둔 글처럼, 알코올 중독자는 정신과 전문의도 질겁한다. 결국
다른 과에서 맡게 되는 일들이 앞으로 자주 일어난다. 물론 병원 내 음주 소란이라던가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로 인해 자기 뇌를 자기가 그렇게 만든 알코올 중독 환자의 잘못이지만.
6.3. 입원 치료
치매를 제외한 정신질환의 요양병원 입원은 불법이며, 감금사실이 있는 경우 정신보건법에 의거하지
않은 불법감금으로 입원을 실행한 의사와 보호자가 모두 실형을 살 수도 있다. 따라서 완전한 치매 상태가
아닌 알코올 중독자의 요양병원 입원은 불법이다. 음주 섬망도 요양병원 입원은 불법이다. 그리고 음주
섬망이 생긴 경우에는 알코올 중독이 정신질환이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많은 다양한 합병증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정신병원이나 알코올 전문 병원과 그리고 신경과에서 운영하는 요양병원보다는 다양한
전문의가 있는 종합병원에서 치료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치료는 일단 술을 끊어야 한다. 본인의 의지로 끊지 못하는 경우는 강제적으로라도 끊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강제적인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술을 줄여먹으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 술을 줄여서 적당히 마시고 치우는 건 술을 완전히 끊는 것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은
일이다. 술대신 콜라에 집착하도록 버릇을 바꾸는 게 빠를 것이다. 강제적인 입원에 대해서 갈등하는 사람
들이 많은데, 강제적인 입원이 사망 또는 돌이킬 수 없는 치매 상태로의 진행보다는 낫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신체적 상황은 전혀 고려안하고, 병원 관계자들이 만류하는 데도 강제로 입원을 시키다가
병원 내에서 사망하는 경우나 갑자기 생명이 위태롭다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면 병원 관계자들 모두를
고생시키는 일이며, 보호자들 본인들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실례로 환자가 사망해서 이걸로 보호자들이
소송을 거는 일도 발생하는데, 여기에는 보호자들의 책임도 크다. 특히나 살아날 가망조차도 없는 아주
심한 알코올 중독자들은 정신병원을 비롯한 어느 병원에서도 곧바로 퇴원수속을 밟게 해준다. 왜냐하면
병원 측에선 사망 시 의료소송의 위험도 매우 크고, 서로 간의 트러블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는 알코올 중독자
들보다 그로 인해 많은 병원 관계자들이 피해를 보는 걸 막기 위해서이다.
보통 금단 2주까지는 체내의 지방에 녹아있던 에탄올이 유리되어 나오기 때문에 입원 기간은 최소 2주는
되어야 하며, 보통은 2개월을 권유한다. 2개월의 기준은 술로 인한 손상된 장기들 중 돌이킬 수 있는
대부분의 대미지가 회복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다.
"정신병원에서 가장 골치 아픈 환자가 알코올 환자다."라는 말은 대형정신병원에서 근무해본 정신과 전문의
라면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인격의 문제가 동반되지 않은 알코올
중독환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기타 신체질환을 가진 경우도 많지만 그로 인한 고생은 훨씬 덜하다.
하지만 멀쩡하게 엑스레이를 찍고 그러는 와중에 갑자기 식도정맥류로 인하여 피를 토해서 그 자리에 즉사한
한 환자를 본 정신과 전문의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신체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경우도 이렇게 애를
먹게 된다. 아무리 정신과 의사라고 해도 생명이 위급하거나 저렇게 사람이 죽어나가면 멘붕이 오게 된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자라고 해도 인격의 문제가 동반되지 않은 알코올 중독 환자가 있는데, 이러한 환자들의
경우는 평소 주도가 매우 좋고, 평소에도 마음을 그나마 예쁘게 써먹기 때문에, 치매가 와도 걷질 못한다거나
기억을 못하는 수준으로 끝나게 된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는 그래도 치료 예후가 매우 좋다.
이유는 환자 스스로도 신경계통에 마비로 인해 통증을 느끼는게 저하게 되었거나 혹은 체질적으로 이러한
심각한 증세를 못느끼기 때문에 신체적 이상에 인지를 못해 일어난 경우이다. 치명적인 신체적 문제가 있는
경우는 정신과 안정병동이 있는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자에게 중풍
이라던가 식도정맥류같은 질병은 본인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와 같이 대형 정신병원에 멀쩡히
가게되는데, 이러한 위험한 일을 겪게 된다. 왜냐하면 중풍은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고 해도,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많고, 그 전조인 고혈압이나 부정맥같은 심혈관계 질환도 본인이 못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식도정맥류의 경우도 침묵의 장기인 간에서 발생한 질병이고, 환자가 단순히 식도염으로
오인을 하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6.4. 약물 치료
일단 알코올 중독 환자는 술을 끊으면 금단 상태로 들어가는데, 이 경우 금단 증상을 줄여주기 위한 치료와
술로 인한 뇌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대량의 비타민 공급이 필수적이다. 일반적인 금단 상태에선 초조, 불안,
불면, 진전(손떨림), 발한(땀)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이러한 금단증상을 줄여주기 위해 알코올과 교차내성을
가지는 약물인 벤조디아제핀계 항불안제를 대량투여한다.
좀 더 심각한 금단증상으로는 알코올 금단 간질발작이 있을 수 있고, 가장 심각한 금단증상은 알코올 금단
섬망이다. 무섭게 많이 몸을 떤다고 해서 진전섬망이라고도 한다. 섬망상태에선 다수의 환각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조절을 위해서 일일이 항정신병제 계열을 약물을 쓰진 않고 항불안제의 용량을 올리는 쪽으로 대처하는
것이 표준적인 치료 방법이다. (물론 섬망이 아닌 상태에서 나타난 알코올로 인한 정신병에는 항정신병제를
사용한다.) 기타 간질환이나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등이 동반된 경우엔 이에 대한 치료를 한다.
퇴원 이후에도 정신과 외래를 정기적으로 다닐 필요가 있다. 이 경우 투약의 중독성을 겁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항불안제에 중독이 되더라도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폐해보다는 항불안제 중독으로 인한 폐해가 상대도 안될
정도로 적기에 약을 지속적으로 쓸 필요가 있다. 다만 항불안제와 알코올을 동시에 섭취하는 경우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음주 재발 시엔 차라리 술만 먹는 쪽이 안전하다. 더구나 투약의 중독성보다
더욱 염려가 되고 위험한 것이 바로 음주와 약물복용을 동시에 함으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약물 치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되레 독성만 강해져 간과 신경계에 손상만 초래하게 된다. 외래에서 날트렉손 등의 항갈망제가
술에 대한 갈망을 줄여주고, 항불안제 투여로 어느 정도 술을 먹고 싶은 마음을 달래주지만 결국 술을 끊겠다는
의지만큼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도 그렇고, 간과 뇌와 신경계통에 이상이 생길 때 약물 치료도 위험해질 수가 있기 때문에,
위에 말처럼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약물 치료는 되레 독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약물 치료에
대한 언급은 신체적 상황이나 음주 재발 등을 생각해서 신중해야 한다.
6.5. 생활습관 개선
또한 위에처럼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단주를 하기 위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충분한 영양 섭취, 운동·
독서·퍼즐 놀이·악기 연주·사진 등의 활발한 취미활동과 같은 자연 치유로, 그동안 몸도 회복하고, 악화된 신경을
회복하고, 정서적 안정을 찾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겸해지지 않으면 치료하나 마나다.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하면 신체가 포만감을 느껴 술을 안 받게 할 수가 있는데, 포만감이 느껴진 상태에서 음주는
고통스러운 구역과 복통과 구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빼앗겨버린 영양소를 얻어 신경의 회복을 도울 수가
있다. 운동의 경우는 땀의 배출과 신진대사를 통해 알코올의 성분을 빼고, 금주를 통한 지루함을 억제할 수
있으며, 독서나 퍼즐놀이나 취미 활동은 단주 이후의 지루함을 억제시키고 신경도 회복시킨다. 신경과 전문의인
나덕렬 교수는 술을 끊은 환자들은 곧바로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6.6. 치료 이후
대부분의 환자들의 경우에서 치료 후 수개월 이내의 단기간에 재발하며, 그나마 자발적으로 통원치료나 심지어
입원치료까지 불사한 환자들은 제법 많이 술을 끊지만, 강제적으로 입원한 환자들은 퇴원 기념으로 소주를
박스째로 사서 집에 들고가기도 하는 등 대부분 실패한다. 솔직히 진지하게 술을 끊으려고 고뇌하는 환자가
전체 알코올 중독자 중에서 별로 없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알코올 중독자들이라도 금주를 하게 되면 알코올의 성분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3개월에서 1년 이상 금주를 하게 되면 그동안 알코올로 인한 체력 악화가 회복되며 또한 분해 효소가 원래 처음
먹을 때의 수준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술을 자주 마시면 술이 는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 말은 뒤집자면 "술을 자주 안 마시면 술이 줄어든다."라는
말과도 비슷하며 이를 입증하는 실례도 매우 많다. 매일 말술을 먹는 술꾼들이라고 해도 급격한 건강 악화를
겪게 되면 그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수 없이 체력이 방전이 되고, 건강을 회복하고 나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있는 모습의 자신을 볼 수가 있는데, 이 상태가 되면 신체적 내성이 떨어지고 이런 사람들은 술을 먹게 되면
조그마한 음주에도 취하게 된다. 그래서 안 먹게 되는 알코올 중독 환자들도 많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술에 대한 갈망은 그래도 계속 지속되기에, 맥주, 와인, 과실주와 같은 도수가 떨어지는
술을 조금씩 먹거나 술 먹는 날의 간격을 넓히게 되는데, 나중에는 술 먹는 간격이 좁아지게 되고 나중에는
매일 먹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이 된다.
모든 정신질환이 그렇듯이 대한민국에 권할 만한 알코올 중독 관련 재활시설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아무리 장기간 술을 끊었더라도 알코올 의존 환자는 영원한 알코올 의존 환자이기에 음주를 재개하면 거의
즉각적으로 과거의 상태로 돌아간다. 미국의 알코올 중독 재활 환자 모임에서는 이를 두고 "술을 끊든가,
마시고 죽든가"로 표현한 바 있다. 술깨고 나서 아내의 멍든 얼굴과 외면하는 어린 아이와 깨져나간 집기를
보고서도, 그대로 아니면 아내가 집을 정리했을 때 쯤 또 마시고 소동을 반복하는 식이다.
결론적으로는 평생 맥주 한 방울이라도 주의하여 경계하는 생활만이 당신의 소중한 건강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상술했던 끔찍한 고통들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7. 예방
알코올 중독에서 확실히 벗어나려면, 일단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조금도, 한 방울도 마셔서는 안 된다. 다시 예전의 중독 패턴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술자리에서 먹지 말고 물 등을 마시며 분위기를 마춰 주는 것이다. 궁상맞아보이지만 같이
술마신 사람 중에 당신의 알콜중독에 죄책감을 가질 사람은 아무도 없고, 당신이 급사한 다음 가족을 책임져
줄 사람도 없다.
중독이 되기 전에 음주가 잦은 사람들도 알콜중독에 빠지지 않게 주의할 점들은 다음과 같다. 매일 먹지 않는다.
신체적인 질병이 있을 때는 감기 같은 가벼운 질병이 있어도 먹지 않는다. 또한 술을 마실 때는 대화를 많이
나누어야 하며, 안주를 적당히 먹는 게 좋다.
그리고 음주에 대한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음주 문화가 발달한 환경과
사회에 있어도 음주로 인한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주변 사람이 음주를 권해도 자신만의 줏대를 지키는 것이다.
특히 문제 음주를 따라 하지 않는다. 술 먹고 행패 안 부리고 사는 선량한 사람들도 많으며, 술을 안 먹는
사람들 또한 많기 때문이다. 그들을 생각해야 한다. 또 그들과 어울리는 노력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술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도 알코올 중독자들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와 편견을 품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누구나 알코올 중독을 앓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자신이 알코올 중독에서
안전할 줄 안다면 오산이다. 알코올 중독은 가장 흔한 정신과 질환이고, 술은 돈만 있으면 구할 여지가 높고,
과음을 유발하는 스트레스는 우리 주변에 도사리기 때문이다.
9. 알코올 중독자였던 실존 인물
박지만 - 흔히 박지만 하면 대개 마약을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마약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인 1979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암살당하고 이후 누나들과 청와대에서 퇴거한
뒤에는 박영옥, 박재옥 등 다른 누나들은 무시하냐?[37] 아버지 박정희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과 트라우마에
헤어나오지 못 하고 1980년대에 맥주, 양주 등 술에 여러번 손대며 알코올 중독을 겪은 적이 있었다.그리고
나중에는 술로는 안 되자 마약에 손댔다.
이외수 - 젊은 시절 술로 가난한 시절을 함께했었다. 나중에 오지 객골분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금주를 하는데, 금주하는 과정과 금단증상의 고통을 자신의 수필에 상세히 회고한 바가 있다.
잔 마이클 빈센트 - 에어울프의 주인공 스트링펠로 호크. 에어울프가 사실상 시즌 2로 끝난 것은 빈센트의 알콜
중독 탓이 컸다.
브리짓 닐슨 - 20대 시절이던 1980년대 당시 헐리웃 영화계의 샛별로 떠오르던 섹시스타였지만 80년대 이후
몰락한 이후에는 술들을 여러번 마시며 알코올 중독을 겪었다.
-발췌출처: 나무위키 '알콜 의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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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술의 다른 표현 영어 'alcohol'에는 술이라는 뜻이 있고 일상적으로도 많이 쓰인다. 술에 든 알코올은
주로 에탄올이다. 옛적에 술 제조설비가 나빴을 때 제조된 술이나 밀주 같은 것은 메탄올이 많이
끼어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마시면 당신에겐 길을 안내해주는 충직한 견공 혹은 지팡이가
생길 것이다. 이 정도면 그나마 다행이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술의 주성분이라서 그런지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세계보건기구 지정 1급 발암물질이다.
소련 시대의 러시아 같은 곳에서는 공업용 알코올을 술 대신 마시는 경우가 제법 흔했던 모양. 남자
다움의 상징처럼 여기기도 했다고(…). 술잔에 따라놓고 불을 붙이면 처음에는 불이 붉은색으로 타
오르는데, 좀 기다려서 불이 파란색으로 변하면 불을 끄고서 마셨다고 한다. 꼭 공업용이 아니더라도
순도 높은 보드카라면 비슷하게 할 수 있다.
[에탄올]
유기화합물 알코올의 한 종류. 화학식 C2H5OH, C2H6O, CH3CH2OH. 에틸 알코올이라고도 부른다.
술의 주성분이기 때문에 주정(酒精)이라고도 부른다. 주정의 영어표기 스피리츠(spirit)과 묘하게 통한다.
참고로 술 먹고 부리는 행패를 말하는 주정은 酒酊이라고 쓴다. 중국어로는 乙醇(y?chun)이라고 부른다.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를 거쳐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된다. 희석해서 섭취해도 큰 해가 없는 거의
유일한 유기용매다.
2. 제조방법
실험실에서는 그냥 사다 쓴다. 실험할 때 여러 모로 많이 쓰기 때문에 당연한 거지만. 보통 5L 이상
들통에 들어오는 물건은 순도 95% 이하의 세척용이고, 1L 단위의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병에 들어오는
물건은 순도 99.5% 이상의 시약용이다. 세척용을 시약 대신 넣는다거나, 스퀴즈 보틀에 99.8%
에탄올을 들이붓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자. 가격 차이가 못 해도 열 배는 난다.
공업적으로는 석유에서 뽑아낸 에텐(에틸렌)과 물을 반응시켜 만들어낸다. 300도 정도의 뜨거운
상태에서 촉매로 황산을 넣어주면 에탄올과 황산이 섞여나오고, 이를 식혀서 액화한 후 증류하면
에탄올을 얻어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공업용이라, 불순물(산 촉매로 인한 디에틸에테르나 폴리
에틸렌)이 꽤나 생기므로 정제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대개 99.5% 이상의 경우 금속 촉매를 이용하여 제조하며, 소독용 및 세척용 (73,80%)은 황산촉매를 이용
한다.
식용 에탄올은 곡물이나 과일의 탄수화물을 효모를 이용해서 발효시켜 만들게 된다. 이 과정은 무산소
호흡이므로, 공기를 잘 막아야 한다. 밀봉이 제대로 안 되어 효모들이 산소호흡을 하게되면 에탄올이
아닌 에탄산이 된다. 흔히들 빚던 술이 끝내 실패했을 때 '술이 시었다'라고 하는 이유도 이런 것.
따라서, 식용 에탄올은 효모가 먹다가 소화를 다 못 하고 토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막걸리나 맥주,
포도주 등은 이 발효 과정을 이용하여 빚으며, 그 결과물을 가열 증류하면 증류주가 된다. 이렇게 뽑아
낸 식용 에탄올을 물에 적당히 희석하고 향료 등을 넣어서 희석식 소주를 만든다.
물과 에탄올을 그냥 증류하면 순도 95.6% 이상의 에탄올을 얻을 수 없다. 이 혼합물은 끓는점이 하나
뿐이라서 에탄올이 먼저 끓어 증기로 올라오지 않고, 끓을 때 나오는 증기 역시 순도 95.6%의 에탄올과
물 혼합물에 불과하다. 물을 더 빼기 위해서는 특수한 증류 방법이 필요하다.
3. 특징과 용도
유용하게 쓰이지만 반드시 사용 방법을 잘 알고 사용해야 한다. 기체 상태에서는 130℃에서 불이
붙으며, 78℃에서 끓는다. 물과 어떠한 비율로 혼합해도 완벽히 섞이므로(miscible) 용해도의 의미가
없다. 또한 증기압이 높아서, 손 위에 뿌리면 순식간에 증발해버린다.
술의 주성분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체내에서 1g당 2kcal의 에너지를 낸다. 흔히 알고 있는 7.1kcal는
토탈에너지량으로 연소열로 빠져나가는 양을 제외한 에너지는 2.3kcal이다. 게다가 알코올 분해과정
에서 생기는 아세트 알데히드의 분해에 알코올의 열량보다도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므로 배 나오는
것과는 무관하며 이는 술안주를 너무 많이 먹은 것.
에탄올 70%~80% 수용액은 소독용으로도 쓰인다. 알코올이 단백질을 변형시키고 세균의 외벽막을
구성하는 지질을 녹여 터뜨림으로서 살균작용을 한다. 대부분의 세균과 균류 그리고 일부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가 있으나 세균의 아포에는 효과가 없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지질막이 없어
효과가 없다. 100% 에탄올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농도가 높으면 세균의 표면만 굳혀버려 알콜이
세균 깊숙히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70% 정도의 농도면 세포를 굳히는 속도가 느려져서
세균의 세포 안쪽까지 침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상처 소독에는 에탄올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상처나 속살에 닿으면 자극이 심해서 매우
아프고, 인체 세포도 손상시키기 때문에 괜히 큰 상처에다 에탄올 부었다가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가히 발바닥 지뢰나 구강 내 고문에 비견될 정도. 또 상처에 고름이나 진물이 있는 경우에는 소독
효과가 떨어진다고 한다. 피부가 찢어진 상처 소독에는 에탄올보다 자극성이 적은 포비돈 요오드나
과산화수소수를 쓰든지, 아니면 차라리 흐르는 깨끗한 물로 씻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다만 이들
역시 경미한 상처에 한하며 2도 이상의 화상처럼 깊은 상처에 사용하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는데,
애초에 그 정도 상처라면 간단하게 세척만 하고 얼른 병원으로 직행하는 게 좋겠지만 정 자가치료를
해야한다면 벤잘코늄 성분을 쓰도록 하자. 그리고 주사를 놓을 때 피부 소독용으로는 에탄올 대신
아이소프로판올(iso-propanol)을 솜에 적신 것을 쓰는 추세이다.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에탄올을 써서 소독할 수도 있긴 하다. 흔히 판타지소설이나 영화 등을
보면 전장 한복판이나 오지에서 독주를 상처에 끼얹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에탄올의 소독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대략 알코올 40%를 넘겨야 효과가 있는데, 흔히 등장하는 술인 진, 럼,
보드카 등이 40이거나(다만 보드카는 30중반 대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좀 넘기는 정도로 어찌어찌
기대해볼 만한 정도는 된다. 제대로 소독효과를 보려면 바카디 151이나 스피리터스 같은 것을
도수를 조정해서 써야 한다. 혹시나, 도수가 낮은 일본주나 소주는 오히려 술에 포함된 당분으로
인해 세균에게 영양분만 공급해줘서 감염만 조장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절대 금지이다.
술이나 에탄올은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나 쓰는 것이지, 가능하면 제대로 된 소독약을 이용해야 한다.
에탄올은 손소독같이 상처가 없거나 인체가 아닌 식품이나 의료기구의 소독 등에 쓰는 게 좋다. 특히
에탄올은 무색 투명하고 약간은 마셔도 되니 포비돈 요오드 등 다른 소독제의 색깔이나 부담스럽거나
독성이 문제가 되는 경우에 사용하기 좋다. 요즘 물 없이 손을 소독할 때 쓰이는 겔 타입의 손 세정제도
주성분은 에탄올이다. 에탄올 70% + 응집제.
그 외에도 물에 잘 녹으면서 극성이 작기 때문에 유기 용매나 계면활성제로 쓰인다.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향수 등의 용매로도 쓰이는데, 용해성도 좋아지는 데다 바르는 순간 빠르게 증발하면서
청량감을 줄 수 있으니 화장품 회사로서는 일석이조. 또한 각종 화학 합성에 원료로도 쓰이기도 하며,
공업용 알코올은 액체 로켓연료의 원료 중 하나. 최근 바이오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저렴하게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 취급이 간편한 유기용제라는 특성상 여러 곳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주방의 기름때나 스마트폰 화면 등의 개기름, 유성펜으로 쓰인 낙서 등 여기저기 뿌려다 휴지나 안경
수건으로 닦아주면 깨끗하게 닦인다. 소독 효과는 덤. 단 환기가 안 되는 곳에서 너무 사용하면 증발한
알코올이 호흡기를 통해 흡수되어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바꿔 말해 취한다. 무수 알코올, 이른바
세척용 알코올은 플라스틱 등을 변색시키는 경우가 있으니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거나 아예 소독용
에탄올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 외 식품의 방부제로도 쓰이는데 기름에 튀기거나 말리지 않은 우동 생면이나 포장 냉면 사리
등에 보존기간을 늘이기 위해 에탄올을 첨가하기도 한다. 포장을 열면 살짝 술 냄새가 나는데 상한 게
아니고 방치하거나 끓이면 다 날아가니 신경 쓸 필요 없다.
의외의 용도로 수성 아크릴 도료의 용매/시너 역할로도 쓸 수 있다. 보통 미술용/모형용 시너보다
싸고 효과가 강하다=도료가 잘 녹는다.
4. 독성과 위험성
잘못 마시면 그냥 죽는다. 에탄올의 LD50은 3450mg/kg(생쥐, 경구투여)다. 에탄올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섭취할 경우, 에탄올이 체내의 단백질을 변형시킬 뿐 아니라 에탄올이 분해될 때 나오는
아세트산이 혈액의 pH를 떨어뜨려서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다만 보통은 그 정도로 많은 양을
섭취하기 전에 환각상태에 빠지므로 그런 일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체내에서 가수분해될 때
간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장기간 섭취하면 지방간과 간경변을 거쳐서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 외에 다양한 장기에 손상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위험한 점은, 뇌의 반응을 늦추어서
판단력과 반응속도를 늦춘다는 점이다. 에탄올은 뇌의 GABA 수용기, 세로토닌 수용기, NMDA
수용기, 아세틸콜린 수용기를 자극하는데, GABA에 작용하는 작용기제가 벤조디아제핀과 같아서
일종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친다.이런 점 때문에,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줄 모르는 사람이 술로
증상을 달래다가 알코올 중독에 걸리기도 한다. 술먹으면 눈이 풀리고, 기분이 알딸딸해지는 것은
억제 신경물질인 GABA가 알코올에 의해 넘치고 넘쳐서 그렇다. 음주운전시 검사하는 혈중알코올
농도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데 다음과 같다.
0.05% 근육 이완, 민첩한 반응 능력이 떨어짐(면허정지 100일)
0.08% 주의력이 떨어짐
0.10%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들어짐(면허취소)
0.20% 혼란, 착란상태
0.30% 간신히 몸을 가누는 정도(구속)
0.40% 인사불성
0.50% 사망
"위드마크 공식"으로 알려진 혈중알코올농도의 계산식은
(주류의 알콜농도(%) X 마신 양(ml) X 0.8)÷ (0.6 X 체중(kg) X 1000) 이며, 시간당 평균 0.015%
정도씩 내려간다. 예를 들어 체중 70kg인 사람이 20도짜리 소주를 소주잔으로 한 잔을 마시면,
소주잔이 약 50ml이므로 20*50*0.8/(0.6*70*1000)=약 0.019, 즉 혈중알코올농도는 0.019%가 된다.
다만 위 공식은 간단한 계산을 위한 것이지 정확한 값을 구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그날의 컨디션 등에 따라 소주나 맥주 한 잔만 마셔도 혈중알코올농도가 0.03%까지도 올라갈 수
있는 것으로 나오므로, 술 마셨으면 그냥 운전은 하지 말도록 하자. 소주를 한 잔이라도 마시면
음주운전으로 적발될 수 있다.
술처럼 마시는 것의 위험성 외에도, 에탄올은 잘 증발하는데다 불타기 쉽기 때문에 화재의
위험성이 있다. 매년 학교 실험실에서 에탄올로 인한 화재가 경미하든 심각하든 일어난다. 특히
에탄올에 붙은 불은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 붙은 줄 모르고 가까이 갔다가 심각한 화상을
입는 경우도 종종 있다. 화장품에도 첨가되는 경우가 있어서 향수로 불을 끄려다가 화재를 키운
사고도 2017년 6월에 있었다. 학교 실험실에서 중탕, 추출 등 알콜과 알콜램프를 사용하는 실험을
할 땐 반드시 안전에 주의를 기하자. 그리고 위 제조방법항목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연구실,
실험실에 큰 통으로 사서 보관해 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뚜껑이 열려있다 기화된 알콜이 발화해
화재사고가 일어나기도 하므로 보관에도 주의를 기하자.
또, 에탄올은 메탄올과 매우 비슷하여 익숙하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관리에 조심해야
한다. 메탄올은 독성물질로 극소량만 마셔도 사망할 수 있는데, 간에서 대사되면서 단백질을 변성
시키는 방부제인 포름알데히드와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대사를 막는 포름산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마시지 않는다 해도 기체 상태로라도 흡수된다면 결국 간으로 가기 때문에 위험하다! 실제로
메탄올에 의해 실명한 노동자들이 우리나라에 존재하며, 2차 세계대전 전후에 일본에서 저렴한
메탄올을 물로 희석한 것을 술 대신 마시고 눈이 멀거나 죽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그리고 몇몇 정신나간(?) 기인이 학교 실험실이나 공업용으로 쓰는 에탄올에 물을 타 술을 만들어
마시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이런 에탄올은 대개 효율적인 합성을 위해 메탄올 등의 독성
촉매를 섞으므로 적정 처리 없이는 절대 마시면 안 된다. 실제로 주세사무처리규정에 보면 공업용
외 각종 용도의 에탄올에 용도별로 메탄올, 벤졸, 아세톤 등의 첨가물을 적당량 섞도록 규정되어 있다.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고 교수들이 둘러앉아 에탄올에 물타서 두런두런 술잔을 나눴단 추억담(?)은
꽤 여러 곳에 전해지고 있는 것 같다. 공업용과는 달리 실험용 에탄올에는 불순물이 들어가면
매우 곤란하기 때문에 100% 에탄올을 사용하고, 따라서 물타서 먹어도 건강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절대 먹지 않길 바란다. 에탄올은 순도가 높아질수록 단위당 가격이 확 올라가기 때문.
1L에 10만 원 넘어가는 것을 먹는 거니 돈을 타마시는 거다...게다가 술과는 달리 아무 감미료가
들어가 있질 않으니 쓰기만 엄청 쓰다.
5. 변성 에탄올 (Denatured Ethanol)
에탄올에 불순물을 첨가하여 변성을 가한 에탄올을 말하며, 주세법과 연관이 깊다.
공업용이나 실험용 에탄올은 법적으로 술이 아니라 주세가 붙지 않으므로, 일반인들이 이걸 사다가
물타서 마시면 국가로서는 주세를 걷을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독성물질이나 맛이 변하게 하는
물질이 들어서 술로는 음용할 수 없는 물건으로만 거래가 가능하게 만드는 국가가 대부분이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 실제로 바이오 에탄올을 그냥 유통시켰다가 이게 첨가제가 들어간 술로 변하는
기적을 접한 브라질은 이후 유통되는 바이오 에탄올에 반드시 20%의 가솔린을 첨가하도록 하는
규정을 추가했다.
과거에는 에탄올의 변성제로 메탄올을 썼지만 모르고 마시다가 메탄올의 독성으로 사고나는 일이
자주 발생하여, 요즘에는 맛을 쓰게 하는 물질(비트렉스)을 첨가한다.
소독용 에탄올의 식품 공전에는 에탄올과 물만 섞도록 되어 있지만, 에탄올 공장에서 공급되는
에탄올 자체에 변성제가 첨가되어 있었고 첨가된 물질이 인체 유해 의심 물질이라서 문제를 제기한
사람도 있다. 소독용 에탄올이 쓴 맛을 내는 이유가 이 첨가물 때문이다.
-발췌출처: 나무위키 '알코올','에탄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