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3.

[처세예화] 백은선사의 아기




[처세예화] 백은선사의 아기



일본의 고승 백은선사가 사는 집 근처에 한 부부가 두부 가게를 열었다.

이들 부부에게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는데 어느 날 점점 배가 불러왔다.
부부가 딸을 다그치자 얼떨결에 ‘백은’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백은선사를 찾아가 따졌다. 그들의 욕설까지 참고 듣고 있던 백
은선사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아, 그렇습니까.”
단 한마디뿐이었다.

부부는 고승으로 알려져 있는 백은선사가 선선히 이렇게 대답하자 아기
를 데려다 주었다.
선사는 성심성의껏 아기를 돌봤다.

이소식이 알려지자 마을 사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불가에 입적한 스님이 처녀와 바람을 피워 아이를 낳았다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

백은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심지어 태연히 이웃집으로 아기에게 먹
일 젖을 얻으러 다녔다.

사람들의 수군거림에도 선사는 태연하기만 했다.

 그후 아기엄마는 이웃청년과 결혼했는데, 벌을 받았는지 세월이 지나도
통 아기가 안서는 것이었다.

결국, 두 부부는 부모에게 사실을 고백했다. 백은선사가 키우는 아기는 원
래 이들 부부의 혼전관계로 낳은 아기라고...
그제서야 자신들의 잘못을 알게된 딸의 부모는 크게 부끄러워했다.

그리고 백은선사에게 찾아가 잘못을 빌고 아기를 돌려달라 사정했다.
 “죄송합니다. 스님, 아기의 아버지는 어시장에서 일하는
딸내미 남편이었습니다. 이들이 혼전에 그만... 흐흑, 용서해주세요.”

 백은선사는 그 이야기를 듣고도 가볍게 한마디만 했다.
 “아, 그렇습니까.” 그러고는 아이를 돌려줬다.

마을사람들은 그제야 진실을 알게되었고, 그토록 많은 비난을 퍼부어도
끄덕하지않던 백은선사를 큰스님으로 더욱 공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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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지만, 이스님처럼 묵묵히 참고 견디기는
정말 힘들다. 더구나 누명까지 쓴 바에야....
소인배의 시비는 무시하는게 상책이라지만, 평소 마음공부를 하
지않으면 어림없는 얘기. 비난에 끄덕하지않고 삽니다- 연우생각 .

아, 그리고  백은선사는 18세기 당대 일본의 최고 고승으로 마음의 안정이 최고의
건강 비법이라는 ‘내관법’으로도 유명하다. 마음을 고요하고 올바르고 안정되게
 유지하면 병도 쉽게 치유할 수 있는 반면 가벼운 병도 중병으로 생각하면 치유할
수 없다고 설파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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