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괴담] 벽에 난 작은 구멍
5, 6년전쯤에 여름 휴가철에 관광지 지역에서 버스가 끊기는 바람에,
예기치 않게 하룻밤 묵어 가야할 일이 생겼다.
휴가철이라서 좀 멀쩡해 보이는 숙소는 만원이었고,
어쩔 수 없이 좀 허름한 외따로 떨어져 있는 한 여관에서 자게 되었다.
기분 나쁜 냄새가 감도는 여관 이었지만,
그래도 워낙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 상황이라서,
그 곳마저 빈 방이 많이 남아도는 편은 아니었다.
나는 어차피 다른 수도 없을 것 같아서 그곳에서 묵기로 하였다.
방에 짐을 풀고 자리에 누워 보니,
벽지 무늬에 어울려 잘 보이지 않게 되어 있지만,
벽에 아주 작은 구멍이 하나 나 있는 것이 보였다.
"엿 보는 구멍이구나."
나는 여관 수준을 알만하다고 혀를 끌끌 차면서도,
구멍에 눈을 댔다.
구멍을 통해서는 방 건너편이 환하게 넘겨다 보였다.
옆 방에 누가 묵는지는 모르겠지만,
잘하면 흐뭇한 구경거리 꽤나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옆방에 사람이 지금 있나,
없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구멍에서 눈을 떼고는,
다시 자리에 누우려고,
구멍에서 눈을 뗀 그 순간.
그 구멍으로 날카로운 송곳이 마구 찔려나왔다.
-출처: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66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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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엄한 짓 떨다가는 큰 위험 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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