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7.

[유머] 남자의 오기






[유머] 남자의 오기




형돈이  목욕탕에 갔다.
한참을 씻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학생이 불렀다.

"아저씨, 등쫌 밀어 주실랑교?"
형돈은 기꺼이 밀기로 했다. 한참 밀고 있는데,

"아자씨, 그게 뭔교?
간지럽히지 마시고 힘차게 한번 밀어보소!"했다.

형돈은 약간 화가 났지만 참고 힘을 줘서 세게 밀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아따, 거 무슨 어른이 그리 힘이 없어 되겠능교?"했다.

화가 난 형돈은 있는 힘을 다해서,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밀었는나,
"안되겄네. 비키보소! 지가 할랍니다."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형돈은,
"야 임마, 너는 왜 안밀어주냐?"

"그래요? 그럼 대 보이소. 학실하게 밀어주기요."
학생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미는 것 같았으나 형돈은 아주 아팠다.

하지만 체면상,
"장난치지 말고 세게 밀어!" 했다.

학생은 조금 힘을 줘서 밀었다. 형돈은 너무너무 아파서 등이 따끔따끔 했다.

그래도 꾹참고,
"야, 사나이로 태어났으면 힘좀 써라 힘좀 써!"
하고 아픈 기색을 안했다. 학생은 힘을 빠악빠악 줘서 밀었다.

형돈은 눈물이 막 났다. 울고 싶었으나 참았다.
그런데 한참 밀던 학생이 놀란 듯이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형돈이 울음섞인 목소리로
"등미는 사람 어디 갔나?" 하니까, 학생이 말했다.



"아자시, 등에서 피나는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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