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24.

[유머] 깡패의 사랑







[유머] 깡패의 사랑




그리운 당신께...

여름이 우글대던 자리엔 어느새 사시미처럼 찬 바람을 몰고 달려든 가을이
바글댑니다.

계절의 변화는 하도 오묘해서..영원할 것 같던 여름도 가을의 사시미엔 쪽도
 못 쓰고 달아나 버렸습니다. 마치 말죽거리를 영원히 지배할 것 같았던 덕
배파가 돌쇠파에게 쫓겨가듯 그렇게 여름은 꼬리를 감춰버렸습니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내 가슴 속에 시작된 사랑...
이 사랑을 어떻게 그대에게 보여드린단 말입니까?
내장을 발라 꺼내 보여드릴 수도 없고..
가슴을 갈라 심장을 꺼내 힘찬 박동을 보여 드릴 수도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내 가슴을 담아
그대에게 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박터지게 그리운 그대....

그대를 향한 그리움을 달랠 수만 있다면 나는 무슨 짓도 할수 있을 것입니
다. 배때기를 저서버려 달랠 수 있다면..
손도끼로 손가락을 잘라 달래진다면 난 주저없이 그리 하겠습니다.
그만큼 그대는 내게 피터지는 그리움입니다.

그대를 떠올리면 칠성파와의 싸움에서 사시미로 무장한 일곱명에게 포위됐
을 때 보다 더 가슴이 떨리고....
맨처음 배때기를 저서버린 칠성파 두목의 배에서 흘러내리던 피보다 더 빨
간 그리움이 피어오릅니다.

그렇습니다. 그대향한 내 그리움은 빨간 피보라입니다.
그 타는 그리움을 어찌할 수 없는 답답함은 두꺼비파에게 납치당해 자동차
트렁크 속에 갇혔을 때 보다 더 답답하고...
목 만 남겨놓고 땅 속에 파묻혔을 때 보다 더더욱 답답합니다.

밤 새 그리움에 몸부림치다 그대를 보는 순간의 기쁨은..
동료들이 달려와 두꺼비파를 무찌르고 땅속에서 나를 꺼내 줬을 때 보다 더
큰 기쁨으로 나는 자지러집니다.

그대를 떠올리면 내 가슴 속 피는 뜨겁게 달아 올라 싸우다 잘려진 손가락처
럼 내 심장을 팔딱이게 합니다.

혹시 갑작스레 잘린 손가락을 보셨는지요?
갑자기 잘린 손가락은 신경이 죽지 않아 개구리보다 더 힘차게 팔딱이지요.
마치 물에서 막 건져 올린 싱싱한 생선처럼 팔딱입니다.
생선의 힘찬 몸놀림처럼 내 심장은 싱싱하게 팔딱입니다.
하지만 심장의 팔딱임은 그대로 그리움이 되어 내 온몸을 휘감아 돕니다.
내 몸을 휘감아 돈 그리움은 두꺼비파가 날 묶었던 밧줄보다 더욱 죄어 살
속으로 파고듦니다. 사시미로 긁어 낼 수 있다면...
망치로 후두부를 강타해 그리움을 접을 수 있다면 난 그리 하겠습니다만
그리움은 사시미로도..망치로도 달랠 수 없어 애꿎은 동생들만 데려다가
아구창을 한 방씩 날려버렸습니다.

아우들의 아구창 안 살이 헤지고 부러진 이빨이 뱉아져도 그리움은 여전히
아우들의 입에서 흘러 나오는 피보다 빨갛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
니다..

그대를 보는 순간 씻은 듯 사라졌던 그리움은 그대와 헤어져 돌아오는 순간
에 시작돼 밤새 내 안에서 두목에게 얻어터진 볼따구가 부풀듯 부풀어 오릅
니다

그렇습니다. 그댄 내 지독한 사랑입니다.
나 그댈 위해 저 하늘의 별은 따다 줄 순 없지만 그대를 죽자사자 따라다니
는 기생오래비처럼 생긴 김가놈의 목은 따다 줄 수 있습니다.
나 그대위해 저 하늘의 달은 따다 줄 수 없지만 그대와 팔짱끼고 걷던 송가
놈의 등은 따 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대가 원하지 않는다 해도 그 두 녀석의 목과 등은 딸 계획이 이미 서
 있습니다. 그대가 원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마는...

그대는 내게 늘 타는 목마름입니다.
상대편 조직에게 끌려가 고문을 당할 때 느끼는 타는 갈증...
그 드런 놈들은 물도 주지 않고 계속 고문만 해대는 바람에...
그 때 목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원래 고문할땐 물을 주는게 아니거든요. 갈증만큼 괴로운 일도 드무니까요
그 때 느꼈던 갈증...그 타는 갈증은 그 느낌 그대로  그대를 향한 내 가슴 속
에 가라앉습니다.

그대는 가끔..아니 자주 타는 갈증이 되어 내 온 밤을 고문합니다.
때론 보고픔으로..때론 그리움으로...내 온 밤을 헤집어 놓습니다.

칼잽이 칠성파 두목 칠성이의 칼에 배때기를 저슴당했을 때 보다 더 쓰리고
아파옵니다.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칠성파 두목 칠성이의 칼솜씨는 우리세계에선 알아주는 실력입니다.
배때기 깊숙히 찔러 넣은 다음 휘~휘 저을 때 그 아픔이란....

그 놈 참 잔인한 놈입니다. 행여 그놈과 길에서 마주치게 되면 무조건 가까운
경찰서로 튀시기 바랍니다.
물론 내가 그대의 보디가드가 되어 곁에서 늘 지켜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고.. 또 지켜준다 해도 칠성이에겐 저도 한 수 접고 들어
가야 하는지라 튀기 바쁠 것입니다.

그놈의 칼에 맞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보통 아픈게 아닙니다. 다짜고짜 말도
없이 푸욱 찌른다니까요. 아휴 무서븐 놈.. 생각만 해도 살떨리는 놈입니다.
아무튼 그놈과 맞닥뜨리게 되면 무조건 가까운 경찰서로 피신하세요.
그것만이 살길입니다.

다른 사람과 마주쳤을 땐 내 기꺼이 목과 등을 따서라도 그대를 지켜내겠지
만 칠성이만큼은 저도 어쩔 수 없답니다.
깡패에게도 무서운 사람은 있고, 때론 누구보다도 비겁할 때도 있습니다.

원래 깡패가 보기보단 무지 비겁하고 약삭빠른 놈들이 많답니다.
한 번 찔려보면 그 기분 알 수 있습니다.
달아날 때를 알고 달아나는 이의 뒷 모습 또한 아름다운 거라고 누군가 씨부
렸다잖아요. 그렇습니다.
그대를 하루라도 못 보면 미칠 것 같은 것 또한 사실이지만 맞아 죽는 것 보
단 나을 거란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대를 그리워 합니다.
그대를 완벽하게 지켜 낼 자신이 없으면서도 밤마다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밤 새 부풀어 오른 그리움을 달래려 그대를 찾아 가는 길...

웬 40대 후반의 남자가 그대를 뒤따라 가길래 그대 몰래 잡아다가 뒈지도
록 팼습니다. 아구창을 날렸고, 갈빗대를 사정없이 부러뜨렸습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마지막으로 배때기를 저어버렸습니다.

염치도 없는 놈이었습니다. 50을 바라보는 나이의 아저씨가 20대의 아가씨를
넘보다니... 차암 염치도 없는 나쁜 놈이었습니다.
개패듯 팬 후 그대를 지켜냈단 뿌듯함에 그 날은 그리움을 잠시 잊을 수 있었
습니다.

정말이지 그 때는 몰랐습니다. 그 아저씨가 그대의 아빠였단 사실을...
아빤 줄 알았다면 배때기를 젓지는 않았겠지요.

그대의 아빠배때기를 젓은 며칠후, 다시 그대를 뒤쫓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번엔 실수를 하지 않기위해 얼굴을 살폈더랬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빠가 아니더군요..  나이가 아빠보다 훨씬 어렸습니다.

그대와 비슷해 보이는 나이인지라 안심하고 잡아다가 삼박사일동안 원없
이 팼더랬습니다.
때려서 기절시켰다가 깨어나면 다시 때리기를...삼박사일...
그대의 전화를 받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혹시 거기 우리 오빠가 있지 않냐는 말에 너무 놀라 그 남자를 풀어줘야
했습니다. 물론 그 땐 이미 그대의 오빠는 아구창이 헤지고 터져 죽사발이
나 있었고.. 갈비뼈와 늑골등 성한 곳이라곤 전혀 없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실수는 그대를 지독히 사랑하는 내 마음에서 비롯된 실수
임을 그대도 아시겠지요?

그 일이 있은 며칠 후 그대의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아빠와 오빠에게
붙잡혀 경찰서에 끌려 갔을때도 난 오로지 그대만을 떠올렸습니다.

그리운 그대 제발 사식 좀 넣어 주세요. 콩밥이 너무 지겹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