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4.

[예화] 무거운 짐







[예화] 무거운 짐

 

중국에 포대화상이라는 선승이 있었다.

그는 항상 큰 포대자루를 짊어지고 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포대화상이라
불렀다. 그런데 그는 그 포대 속에다 장난감, 과자, 엿 등을 가득히 넣고는 마을을
돌면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한 사람이 포대화상에게 물었다.
"스님! 우리는 스님이 매우 높은 깨달음에 도달하신 훌륭한 스님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장난스러운 행동은 저희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찌하여 귀중한 시간을 아이들과 노는 데만 허비하고 계십니까? 정말 스님께서 선에
통달하셨다면 저희들에게 선의 진수를 보여 주십시오."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포대화상은 자신의 포대를 땅바닥에다 쿵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다! 이것이 선의 진수이다!"

그들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어안이 벙벙하여 서로 얼굴만을 쳐다보고 있자,
포대화상은 이렇게 들려 주었다.
  "이것이 내가 보여 주고자 하는 전부이다. 내가 짐을 내려놓았듯이 그대들도 자신의
짐을 벗도록 하라."

 
그러자 그들이 이렇게 물었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러자 그는 아무말없이 포대를 후다닥 걸머지고는 발길을 내디디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다음 일이다. 그러나 나는 짐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짐이 나의 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 나에게 이 세상의 모든 짐들은
단지 어린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이 되어 버렸다."
 
--자신이 지고 있는 무거운 짐들은 벗어 던져라. 홀가분한 상태에서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 그땐 이 세상 전부를 짊어질 수 있다.

-오쇼 라즈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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