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5.

[상식] 폐경과 할머니 가설(Grandmother Hypothesis)







[상식] 폐경과 할머니 가설(Grandmother Hypothesis)







폐경돼야 자식 돌보기에 좋다?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

여자들은 70살 이상 장수할 수 있다. 그럼에도 50살 전후에 폐경이 되어 생식능력을
완전히 상실한다. 이에 대해 생물학자들은 다양한 가설을 제시한다.

가장 단순한 이론은 수명연장 가설이다. 인류가 수렵채집생활을 끝내고 농업 중심의
 정착 생활을 하면서 수명이 연장됐고, 이에 따라 폐경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폐경을 수명 연장의 불가피한 부산물로 보는 견해다. 옛날 어머니들은 40살 넘어서
생존하지 못했기 때문에 애당초 폐경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인류의 수명은 증가했으나 40살에 기능을 멈추도록 설계된 여성의 생식기관이 환경
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함에 따라 폐경이라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가설은 두가지 측면을 무시하고 있다.

첫째, 40살 이후에 남성의 생식기능이 여성의 생식능력처럼 급속도로 없어지지 않고
점진적으로 감퇴하는 측면을 간과하고 있다. 둘째, 여성의 다른 신체기능은 나이가
 들면서 천천히 저하되지만 오로지 생식기능이 갑자기 사라지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
한다.

폐경은 진화론에서 볼 때 패러독스가 아닐 수 없다. 자연도태는 본질적으로 후손의
수를 증가시키는 형질을 가진 유전자를 선호함에도 후손을 낳는 여자의 생식능력을
억압하는 유전자가 도태되지 않고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패러독스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적게 낳는 것이 실질적으로는 아이를 많이 낳
는 것 못지 않게 유리한 상황을 찾아내고 그 이유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가장 그럴 법한 설명은 '할머니 가설'이다.

여자가 늙게 되면 자신의 다른 아이를 낳을 때보다 이미 낳은 자식들, 그 자식들이
낳았거나 낳게 될 손자녀들, 가까운 혈족들에게 헌신할 때 훨씬 더 많이 자신의 유전
자를 가진 후손의 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폐경이 진화됐다고 보는 이론이다.

'할머니 가설은 두가지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첫째, 사람의 자식들은 다른 동물의
 새끼들보다 더 오랫동안 부모의 신세를 진다. 침팬지 새끼는 젖을 떼는 즉시 스스
로 먹이를 구한다. 그러나 인간은 20대 중반에 경제적으로 자립할 때까지 부모, 특
히 어머니에게 의지한다.
따라서 가장 늦게 낳은 막둥이가 적어도 10대가 될 때까지 어머니가 살아 있지 않
으면 안된다. 요컨대 늙어서 죽기 직전에 아이 낳는 일을 서둘러 그만 둘 필요가
있었으므로 폐경이 진화된 것이다.
둘째, 여자는 나이들수록 아이를 분만하는 도중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만일 60
살에 아이를 낳다가 어머니가 죽어서 남은 자식들이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다면 어
머니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수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기 때문에 나이 든
 여자들이 폐경을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다.
'할머니 가설'에서는 젊은 여자들보다 할머니들이 건강이나 재산관리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할머니들의 삶에 대한 지혜와 지식이
자식이나 손자들의 생존에 크게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할머니 가설'을 요약하자면 여자가 활동적인 시기에 자식을 돌보는 것이 유리하고,
출산 도중에 사망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손자와 자식들의 생존에 필요한 지
혜를 빌려줄 수 있으므로 폐경이 진화됐다는 것이다.
한편 사내들은 자식들의 양육을 위해 여자들보다 수고를 덜 하고 아이를 낳다가
죽을 염려가 없으므로 나이가 들더라도 생식능력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자들에
게 폐경과 같은 현상이 진화되지 않은 이유다.
어쨌거나 폐경 후에도 여자들의 성욕이 감퇴하지 않기 때문에 나이든 사내들로부
터 생식능력을 도태시키지 않은 자연의 편파적인 조처에 대해 여자들이 구태여
서운함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출처: http://www.seehint.com/word.asp?no=1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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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료. 조선일보]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2/16/20081216002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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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가설은 나이든 여성분들을 위로해준다. 
할아버지 가설은 없을까? 찾아봐도 없군.... 아마 
누군가의 말대로 문명전달자 역할을 할 것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남성노인들은 현명해 져야
할 것이다.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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