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0.
[예화] 향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예화] 향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옛날에, 아주 멋진 사향노루가 살았습니다.
그 노루는 언제나 코끝에 밀려오는 향긋한 향기는 점점 더 그를 매혹시켰고,
또한 그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느 날, 사향노루는 자신을 향해 중얼거렸습니다.
"나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향기가 어디서 오는지를 꼭 알아내고 말겠어.
반드시 그 원천을 찾아내고 말 테야."
그래서 이 용감한 사향노루는 향기의 원천을 찾아 산을 넘고 물을 건너고
사막을 가로질러, 이윽고 세상의 경계선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그의 그런 노력은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어디를 가든 그 향기는 끊임없이 그의 코끝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사향노루는 끝내 그 향기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사향노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어느 산간 지방에서 가장 높은 절벽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는 동안, 여전히 향기가 코를 간지럽히고 있는데도
사향노루 그 향기의 원천을 찾아 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절망에 빠진 사향노루는 그만 절벽 꼭대기에서 뛰어내리고 말았습니다.
벼랑 밑바닥에 떨어진 사향노루는 사지가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그 순간, 그의 몸에서는 짙은 사향 냄새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계곡은 향긋한 사향으로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사향노루가 그 향기의 원천을 발견하기에는 이미 때가 너무
늦어버렸던 것입니다.
신은 그대 안에 거하며, 그대 삶 속에서 일어난 작은 일들 속에도 거하신다.
이제 그대 자신에게로 돌아와야 할 때다!
조안 사우로의 "온 세상의 명상" (1992)에서
-출처: 그대 영혼에 그물을 드리울 때 : 고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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