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7.

[예화] 어떤 문제든 방법은 있다




[예화] 어떤 문제든 방법은 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건축가로서 꽤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습니다.

약 70여년 전에 일본인들이 도쿄에 지진이 일어나도 견딜 수 있는 호텔을
 설계해 달라고 라이트에게 부탁했습니다. 그 일을 위해서 일본을 찾은
라이트는 호텔 건축 부지를 확인하고서 깜짝 놀래고 말았습니다. 호텔을
신축하려는 장소의 2.4m 아래에는 마치 젤리처럼 유동적인 18m 정도의
진흙 층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라이트가 시추 구멍을 뚫는 곳마다 순식간에 물이 차 올랐습니다. 대개의
사람들 그 정도에서 손을 털고 물러섰겠지만 라이트는 달랐습니다. 건축
부지를 바꿀 수 없는 이상 라이트는 건축방법을 이전과 달리 하기로 했습
니다.

그는 호텔을 배처럼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지진에는 호텔을 단단
하게 짓는 게 아니라 그 충격을 타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사람들은 그 생
각에 반대했지만 라이트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진흙 중에 지지물을 파묻고서 그곳에 외팔 보를 세워서 기초를 세웠습니다.
객실들은 단면을 보면 기차처럼 배치하고 서로 맞물리도록 건축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문제가 되는 전기와 수도관은 경우에 따라서
흔들려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수직 기둥에 묶어서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지진이 수반하는 화재를 제압하기 위해서 호텔의 뜰에 대형 수영장을
배치했습니다. 미관을 고려해야 한다고 사람들이 반대했지만 라이트는 역시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1923년 10월 1일에 도쿄에는 역사상 전례 없는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시
전체가 불바다가 되고 14만 명의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당시 그리
발달하지 못한 통신체계 때문에 미국에는 그 실상이 전해지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느 신문사의 보도에 따르면 라이트가 설계한 임페리얼 호텔이 무너졌다
고 했습니다. 어느 기자가 그 사실을 확인하러 라이트에게 전화했습니다.
그러나 라이트는 신문사가 원하면 그런 기사도 가능하겠지만 나중에는 취
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대답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는 호텔이 절대 무
너지지 않으리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후에 라이트는 일본에서 전문을 받았습니다. 임페리얼 호텔은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오히려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서
호텔 측이 객실을 개방하고 있었습니다. 지진 때문에 호텔도 처음에는 화재가
일어났지만 사람들이 호텔 수영장 물을 이용해서 불길을 잡았다고 했습니다.

이제 도쿄에는 더 이상 임페리얼 호텔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호텔은
1960년대에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지진이나 어떤 다른 자연의 재해
때문이 아니라 보다 더 현대적인 건물을 짓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해체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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