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늦깍기 고교 '이모님'
안녕하세요?
저는 목포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고3 학생 유리라고 합니다.
학기 초라 그런지 반 아이들도, 선생님도, 교실도...
모든 것이 새롭기도 하지만 어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옆 반의 한 복학생이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복학을 한 학생이 그 분 하나는 아니지만
언뜻 보기에도 유난히 나이가 많아 보였고
특히 교복이 아닌 사복 차림으로 등교하는 모습이
범상치는 않아 보였습니다.
나이 서른다섯의 그 늦깎이 고교 복학생은
알고 보니,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생명이 끊어지기 전에 학교를 마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으로 학교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는
애절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집 할머니도
아무런 희망도 없는 이미 노년이지만
배우고 싶다는 열망 하나만으로
다시 학교에 다니시는 저희 할머니가 생각나
그 분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들에게 '이모님' 으로 통하는 그 분이
부디 무사히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희망 한 자락 간직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유리(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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