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0.

[예화] 죽음의 선택







[예화] 죽음의 선택



중국 춘추시대에 있었던 일입니다. 노(魯)나라의 한 마을에 가난한
여자가 하나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웃 제(齊)나라에서 노나라를 정
복하려고 이 마을에도 쳐들어왔습니다.

그녀는 한 아기를 안고 한 아기는 손목을 잡은 채 이끌고 난리를 피
하여 필사적으로 도망쳤습니다. 적은 점점 가까이 쫓아옵니다.
그러나 여자는 두 아이를 데리고 가느라 도저히 빨리 뛸 수가 없었
습니다.

이제는 잡혔구나 싶었을 때, 여자는 부득불 한 아기를 버리기로 작
정했습니다. 품에 안고 있던 아기를 얼른 내려놓고, 손목을 잡고 있
던 아기만 데리고 뛰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차라리 손
목잡고 있던 아기를 버리고 안고 있던 아기를 데리고 가야 빨리 도
망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적의 장군에게 붙들리고 말았습니다. 조금전에 아기를
 버리는 그녀를 보았던 장군은 이상하다는듯이 물었습니다.

"어찌하여 품에 안고 있던 아기는 내려놓고 손목 잡고
있던 아기를 데리고 도망을 쳤느냐?"

여자는 조용히 설명했습니다.
"내가 품에 안고 가던 아기는 내 아이요,
손목을 잡고 가던 아기는 내 형님의 아이입니다.
난 내 아이를 누구보다도 사랑합니다.
그러나 내 아이를 돌보는 것은 사적인 사랑이고,
형님의 아이를 돌보는 것은 공적인 의입니다.
의를 버리고 사적인 사랑을 택하여 형님의 아이를 버리고
 내 자식을 구원한다면 나는 좋겠지요.
허나 그렇게 한다면 우리 집안꼴은 어떻게 될 것이며
나아가 우리 나라 꼴은 또 무엇이 되겠습니까?"

제나라 장군은 크게 감동하여
"의를 아는 여자가 있는 도성은 쳐들어갈 수 없다.
의가 있는 나라는 공격하지 못하는 법이다"
라며 철수를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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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예화를 읽었을 때 공감하지 못했다.
'...를 위한 희생'이란 말을 난 제일 싫어한다.
희생이 아닌 좋아하는 선택이 중요한 것은 아닌지...

옛 문헌에는 이런 류의 비장한 예화들이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애국자, 공익추
구자는 위험하다.

가장 무서운 사람들은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이들
인데, 최악은 그 신념이 그릇되었을 때 생긴다.
모든 악은 자신만 옳다는 신념에서 온다고한다.

극우 극좌로 치우친 사람들은 경직되어 있다.
태극기를 흔들던 노인들의 절규가 비감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두가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는, 유연한 사회가 되길
기원한다.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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