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

[사후-장례] 매장이냐 화장이냐






[사후-장례] 매장이냐 화장이냐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히거나 화장됨이 일반적이며, 여기에는 여러가지 종교적 의
미가 있다. 영혼이 있어 부활한다는 신앙에서 매장을 선호하기도 하고, 영혼을 정
화시켜 새로 태어나기 위해 화장하기도한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종교적의미는 서서히 퇴색해 가고 있고, 경제적, 실용적의미에
서 요즘엔 화장이 널리 권장되며, 또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택한다.

하지만, 나는 자연주의를 존중하는 사람의 일인으로 화장보다는 매장을 선호한다.
인위적 방법으로 잿가루가 되어 사라지기 보다는 땅속에 묻혀 서서히 흙으로 돌아
가는게 순리같아서다.

물론 시간이 흘러 시신이 한줌의 흙으로 돌아간 뒤라면 이후 무덤은 큰 의미가 없
다고 생각된다. 그때에는 후손들을 위해서나, 사회통념에 따른다고 해도, 화장을
한들 어떠랴. 즉 나 연우 개인의 생각은 일정기간 매장을 한 뒤, 화장을 하는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래는 여러가지 관련자료를 취합해 본 것이다. 참조하시길.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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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葬, 첫 80% 넘었다]

매장 대신 화장(火葬)으로 장례를 치르는 비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화장 비율이 매장을 넘어선 지 10년 만으로, 이제 화장이 우리나라 장례의 보편적 형
태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전국 화장률은 전년(79.2%)보다 1.6%포인트 증가
한 80.8%로 집계됐다. 1994년 화장률이 20.5%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 5명 중 4
명이 매장되던 장례문화가 20년 만에 망자 5명 중 4명이 화장되는 시대로 탈바꿈한
것이다. 화장률은 2005년(52.6%) 처음으로 매장률을 앞지른 이래 3년마다 60%대
(2008년 61.9%), 70%대(2011년 71.1%)를 돌파하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조신행
복지부 노인지원과장은 “화장률은 매장률을 앞선 2005년 이후에도 연평균 3%포인
트씩 증가하면서 선진국 수준인 80%를 넘어섰다”고 했다.

사망자 연령별로는 70대(79.2%)와 80대 이상(72.8%)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의 화장
률이 평균을 넘었다. 특히 10대(98.2)부터 40대(95.7%)까지는 화장률이 95%를 상회
했다. 세대가 거듭될수록 매장 선호의식이 옅어지고 있다는 신호여서 화장률 상승세
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해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설문조사에
서 화장을 희망하는 응답자들은 ‘관리가 쉽다’(40.6%) ‘위생적이다’(36.2%) ‘절차가 간
편하다’(13.6%) ‘비용이 적다’(2.6%)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지역별 화장률은 편차가 큰 편이다. 17개 시도 중 화장률이 평균보다 높은 곳은 부산
(90.9%) 인천(90.2%) 울산(88.1%) 경남(87.1%) 서울(86.7%) 경기(86.2%) 등 6곳에 그
쳤다. 화장률이 평균 이하인 시도 중엔 제주(64.2%) 충남(65.6%) 전남(67.6%) 충북
(68.3%) 경북(69.4%) 등 60%를 하회하는 곳도 상당수였다. 수도권(86.9%)보다 비수
도권(76.8%)이, 특별ㆍ광역시(86.2%)보다 도(道) 지역(77.2%)이 화장률이 낮은 경향
을 보였다.

화장률 지역차는 매장이 용이한 둔덕이 많은지 같은 지형적 조건과 함께, 지역 내 화
장시설 설치 여부에 주로 좌우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로는 기피시설이라 공급
(신설)이 원활하지 않고 설치되더라도 관외 지역 주민은 관내 주민의 5배에 달하는
사용료를 내야 하다 보니 화장의 지역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충남
청양군(41.9%) 전남 장흥군(45.7%) 등 화장률이 가장 낮은 10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모두 관내 화장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신행 과장은 “수도권, 부산 등 화장
수요가 많은 지역은 주민 반발이 큰 신설 대신 기존 시설 증축이나 현대화를 지원하
고, 화장시설을 신설할 경우 주변 지자체 주민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출처; 한국일보 2017. 3. 31. 한국일보 : 火葬, 첫 80%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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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한 유골, 땅이나 강·바다·산에 뿌려선 안돼”

교황청, 위령성월 맞아 매장과 화장에 관한 새 문헌 발표
기사입력: 2016/11/17 [08:32]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논설위원

 
교회는 전통적으로 죽은 사람의 매장(埋葬)을 권장하지만, 그렇다고 화장(火葬)에 반
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화장하고 나서 유골(재)을 땅이나 바다에 뿌리거나 유품처
럼 집에 보관하는 것은 육신의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교 신앙에 어긋나는 것으로 본다.
 재는 묘지나 성당, 또는 교회가 인가한 봉안당 등 성스러운 장소에 모셔야 한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이 그리스도인의 매장과 화장에 관한 새로운 지침을 담아 10월25일
 발표한 훈령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기 위하여’(Ad resurgendum cum Christo)의
주요 내용이다.

교황청은 묘지난과 위생적, 경제적 이유로 급증하는 화장이 “영혼의 무한성에 대한
그리스도교 교의나 육신의 부활에 반대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
다. 이어 화장과 관련해 몇 가지 새로운 지침을 내놨다. 먼저, 화장한 후에 남은 재
를 자연에 뿌리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이러한 행위는 죽음을 어머니 자연과 하나가
 된다거나 완전한 소멸이라고 여기는 범신론과 자연주의 또는 허무주의와 관련이 있다.
문헌은 이런 사상을 ‘신앙에 반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이라고 규정했다. 죽음을 육
체의 감옥에서 해방되는 것으로 여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죽은 이가 유언(遺言)
을 통해 재를 뿌려달라고 요청했다 하더라도 교회는 그 요청을 거부해야 한다고 훈령
은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 주교회의가 발간한 ‘상장예식’에는 산골(散骨) 때 바치는 기도문이 들
어 있다. “오늘 저희가 아무개의 육신을 화장하여 이곳에 뿌리오니…”라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관계자는 “교황청 훈령에 맞춰 ‘상장예식’ 개정작
업 때 산골 부분을 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훈령은 또 지역 문화 특성 때
문에 주교회의가 예외를 인정할 수는 있지만, 일반 가정집에 유골을 모셔서는 안 된
다고 명시했다. 지상 순례를 마치고 하늘나라에서 축복받은 이의 유골은 교회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문헌은 재를 성당 묘지나 봉안당 등 거룩한 장소에 모시라고 권했
다. 그것이 망자에 대한 존경이고, 그렇게 해야 공동체와 자손들의 기도에서 잊히지 않
는다고 말했다.

이날 문헌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성인들의 유골이 여러 곳에 분산돼 보관, 안치된
데 대해 신앙교리성 자문역 앙헬 로드리게스 류뇨 몬시뇰은 “교회가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새 지침에 따라) 철관이나 시멘트 안에 묻혀 있는 성해
(聖骸)를 파내 합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사건
으로 세워진 그리스도 교회는 그리스도를 따라 부활해 영원한 삶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믿기에 2000년 동안 매장을 권장해왔다. 죽음은 하느님께 나가는 관문이기에 끝이 아
니라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라는 게 교회의 죽음관이다. 그래서 신앙인은 그리스도와 함
께 부활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눈을 감는다. 하지만 교회는 늘어
나는 화장 추세를 반영해 1963년 ‘교의와 교회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에서 화장을 허
용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화장률 현황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화장
률은 처음으로 선진국 수준인 80%를 넘어섰다. 1994년 20.5%이던 화장률이 20여 년 사
이에 약 4배 증가했다.  
 
천주교 “죽은 신자 매장 우선적 권유…부활을 위해서”
 
앞으로 천주교 신자들은 죽은 신자를 화장한 유골을 강이나 산에 뿌리면 안 된다. 죽
은 자가 육신의 부활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이같은 죽은 신자들의 장례에 대한 천주교의 입장을 담은 신
앙교리성 훈령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기 위하여’를 8일 발표했다. 한국 천주교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지침을 제시한다며 여러 상황을 설명했다.

먼저 천주교는 세상을 떠난 신자의 시신을 묘지나 다른 거룩한 장소에 매장할 것을 우
선적으로 권유한다고 밝혔다. 매장은 육신의 부활에 대한 천주교의 믿음과 희망을 표
현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는 이유에서다.



육신의 부활을 부정하는 등 교리를 부정하는 이유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면, 화장을
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천주교는 “세상을 떠난 신자의 시신을 화장하는 것은 그
 영혼에 영향을 주지 않고, 하느님께서 당신의 전능을 통해 죽은 이의 육신을 새로
운 생명으로 되살리시는 것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화장 자체는 영혼 불멸과
 육신의 부활에 관한 그리스도교 신앙교리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세상을 떠난 이가 생전에 명시적으로 화장 거부의 원의를 드러낸 경우, 또는
그에 대한 합리적 추론이 가능한 경우에는 화장을 할 수가 없다고 명시했다. 화장한
유골에 대해서는 납골당 안치는 허락했지만 거주지 보관은 원칙적으로 허락하지 않
았다. 다만, 교구 직권자가 주교회의의 동의를 얻어, 유골을 거주지에 보관하는 것
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예외사항을 뒀다. 화장 후 유골을 유족이 나눠서 보관한다거
나 장신구 등 다른 물건에 넣어 보관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또 “모든 형태의
범신론이나 자연주의 또는 허무주의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라며
“유골을 공중이나 땅이나 바다 또는 다른 어떤 장소에 뿌리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산골(散骨)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천주교는 육신의
 부활을 부정하거나 범신론적이고 자연주의적 또는 허무적 관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리스도교 장례식을 요청할 경우 거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천주교. 장례 후 화장과 수목장 지침
 
매장보다 화장을 선호하는 장례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황청이 ‘유해를 뿌리
지 않는 경우에 한해 화장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새 장례 지침을 발표했다. 1963년
 화장을 원칙적으로는 허용한 이후에도 매장을 권유해온 교황청이 화장과 관련한 구
체적 시행 지침을 분명히 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한국 천주교회도 매장과 화장에 대한 지침을 마련했다. 이 지침은 교황청 신
앙교리성에서 2016년 8월15일자로 발표된 ‘죽은 이의 매장과 화장된 유골의 보존
에 관한 훈령-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기 위하여’에 따른 것이다.

훈령에 따라 마련된 한국 천주교회의 지침은 오랜 전통에 따라 시신을 묘지나 다른
 거룩한 장소에 매장하는 것이 우선이며, 육신의 부활을 부정하는 등 교리에 어긋
나지 않으면 화장을 금하지 않는다고 정하고 있다. 화장을 할 경우 유골은 묘지나
교회가 마련한 거룩한 장소에 보존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묘지 납골당에 모
시는 것이 허용된다.

그러나 화장 후 정상적인 유골함에 보관하는 것 이외에 기념물이나 장신구 또는 다
른 물건에 넣어 보관해서는 안 되며, 허가를 받지 않으면 화장 후 유골을 거주지에
보관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의도와는 상관없이 범신론이나 자연주의나 허
무주의의 표현으로 오해될 수 있으므로, 유골을 공중이나 땅이나 바다 또는 다른 어
떤 장소에 뿌리는 산골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수목장(樹木葬)은 유골을 지정된 수목의 밑이나 뿌리 주위에 묻는 것이기에, 유골을
 직접 뿌리는 행위라고 보기 어렵고, 매장의 의미도 있다고 보아 금지하지는 않지만,
범신론적 또는 자연주의 사상의 표현이 되지 않도록 주의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정하
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10월25일 바티칸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위령성월’인 11월을 맞아
“화장은 허용하지만 사망자의 유해가 공중이나 대지, 바다에 뿌려지거나 가정 내에
보관돼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새 장례지침을 발표했다. 신앙교리성은 “적법한 이유
로 망자의 화장이 결정되면, 그 유해는 교회가 정한 신성한 장소나 묘지에 안치돼야
 한다”며 “만일 유해를 뿌리기를 유가족이 원한다면 천주교식 장례를 치르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황청은 망자를 기억하기 위해 화장된 유해로 기념품이나 장식품을 만드는 행위
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가톨릭교회는 유해를 자연에 뿌리는 것을 모든 사물에 신성
이 깃들어 있다고 보는 범신론에 기초한 행위로 보고 있다. 신앙교리성 측은 “어떤
형태의 범신론적, 자연주의적, 허무주의적 사상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유해를 뿌리
는 것은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여 년간 화장을 금기시해온 가톨릭교회는 1963년 장례문화의 변화에 발맞춰
화장을 허용했다. 그러나 ‘육신의 부활’을 믿는 가톨릭교회의 교리 때문에 부활에
대한 믿음을 부정하면 화장을 할 수 없도록 금지해왔다. 이번 지침에서도 화장을 허
용하긴 했지만, 루트비히 뮐러 신앙교리성 장관은 “교회는 사망자의 육신을 묘지나
다른 성스러운 장소에 매장할 것을 권고한다”며 “매장이야말로 인간 육신에 대한
존엄과 존경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교황청 관계자도 이와 관련해 “화장은 자연스러운 절차가 아니며 그 속성상 야만성이
 내포돼 있다”며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재로 만드는 화장을 하게 되면, 사람들은 사
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고 설
명했다. 그러나 BBC 등은 “2013년 조사에서 20년 내 영국에는 묘지로 쓸 공간이 더
이상 남지 않게 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교황청이 가까운 미래에 장례 문화에 대
해 한발 더 완화된 지침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한편, 일본의 경우 로마 교황청이 내놓은  산골 및 유골의 자택 보관 금지령은 일본에
 45만 명으로 추정되는 가톨릭 신자의 장례 스타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산골이나 유골의 자택 보관은 최근 일본에서 급속히 확대를 보이고 있는데, 그 중에
는 천주교 신자도 포함돼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통계가 없어 정확한 실태는 알
수 없지만 유골의 자택 보관도 도시를 중심으로 상당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일본
에서 산골이나 유골의 자택 보관의 확대 배경에는 무덤을 만들어도 그 무덤을 돌보는
 자손이 없다는 인구 구조상의 문제가 있다.

로마 교황청이 내놓은 지침은 이래저래 일본의 장례 관행과는 역(逆) 방향으로 가는
 내용이어서 일본에서의 묘지 기능의 재검토 논의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로마 교황청
은 또 유족이 유골을 여러 개로 ‘분골(分骨)’하는 것도 비판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는 분골은 옛날부터 있어 온 관행이고 석가모니의 유골 자체가 세계 각지에 분골되고
 있다. <수암(守岩) 문윤홍·칼럼니스트/논설위원·moon4758@naver.com>
 
-출처: 매일종교신문
http://www.dailywrn.com/sub_read.html?uid=9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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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과 화장]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이 사생관(死生觀)이다.
사생관은 문화권에 따라 각기 다르다. 우리 선조들은 사람이 죽으면 혼(魂)
과 백(魄)으로 분리된다고 생각하였다.
부정모혈(父精母血)이 만나는 시점, 즉 어머니 뱃속으로 입태(入胎)가 될
때 백(魄)이 들어온다고 여겼다. 태몽 꿈을 주로 이때 꾼다.

혼(魂)은 출태(出胎)가 되는 시점, 즉 탯줄을 자르는 그 순간에 들어온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혼과 백이 뭉쳐서 있다가, 죽기 며칠 전에 혼이 먼저
빠져 나간다. 옛날 어른들은 이를 ‘혼불’이 나간다고 표현하였다.
남자 혼불은 올챙이처럼 꼬리가 있고, 여자 혼불은 남자 혼불에 비해 작
으면서 꼬리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백은 어떻게 되는가. 이 백은 나가지 않고 사람의 뼈에 남아 있
다고 보았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뼈대’를 중시하였다. 이 뼈를
명당에 묻으면 망자(亡者)의 백도 즐거워하고, 그 후손에게도 여러 가지로
이롭다고 본 것이 풍수사상이다.

풍수는 매장을 전제로 한다. 좋은 장소에 매장을 하면 대개 열흘 이내에
후손들이 길몽을 꾼다. 반대로 물이 나거나 좋지 않은 곳에 매장을 하면
안 좋은 꿈이 있다. 이 꿈은 백(魄)의 작용이다. 뼈에 남아 있는 백(魄)이
 조상과 후손을 연결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고 여겼다. 뼈는 망자와 후손을
 연결해주는 휴대폰과 같다고나 할까.

그렇다면 화장(火葬)을 하면 어떻게 되는가? 화장은 뼈를 불에 태우는 방
법이다. 뼈를 불에 태우면 뼈에 붙어 있는 망자의 백도 같이 사라진다고
여겼다. 뼈를 불에 태우면 망자와 후손을 연결하는 휴대폰도 같이 사라지는
 셈이다. 연락두절이 된다는 말이다. 골치 아픈 전화는 받지 않는 게 상책
이다. 따라서 화장을 하면 무해무득(無害無得)이다. 해도 없고, 득도 없다.

매장을 해서 명당에 모시면 좋지만, 좋지 않은 곳에 유해를 모실 경우에는
 오히려 해가 더 많다. 물이 나오는 곳에 유해를 매장하면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요즘은 명당 구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더군다나 산 사람이
거주할 땅도 부족하지 않은가. 그럴 바에는 차라리 ‘무해무득’한 화장이
좋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화장터 부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출처 : 조선일보[조용헌 살롱] 매장(埋葬)과 화장(火葬) 2007.11.13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0/01/20071001013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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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위한 마지막 선물, 사전장례의향서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5만 명이 사망한다. 하루 700명이 사망하는 셈이다.
나이가 들어 가족들 옆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 사람도 있지만, 암 같은 중
병에 걸려 사망하거나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는 사람들도 많다. 인구고령
화 현상이 가속화 되면 앞으로 사망자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장례식에 쓰는 평균비용은 1200만 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생각보다 돈을 아주 많이 쓴다. 장례비용이 비싼 이유는 장례식장들이
장례용품 가격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기 때문이다.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것은 모든 자식들의 마음이겠지만, 고인이 하루 이
틀 입는 옷에 이처럼 고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다.



수년 전, 법정 스님이 돌아가시면서 입던 옷을 그대로 입히고, 평소 쓰던
 평상에 눕혀 화장을 해달라는 유지를 남겨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적이
 있었다. 장례식이 이제 허례허식에서 벗어나, 고인이 이 세상에 남긴 삶
의 흔적과 업적을 추모하는 자리로 바뀌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매장에서 화장으로, 변화하는 장례문화

현재 60대 이상인 고령층은 어렸을 때부터 우리나라의 전통 장례방식인
 매장(埋葬, 땅속에 시신을 묻는 것) 관습에 익숙해져 있다. 시신을 꽃
가마에 싣고, 살던 마을을 떠나 장지로 향하던 전통적인 장례 행렬은 마
치 동네의 축제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런 장례 모습은 이제 거의 찾아
보기 어렵게 됐지만, 매장의 풍습은 우리나라 장례문화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아직 큰 조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지난 수 십 년 간 묘지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동묘지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그 결과 매장을 할 묘지 장소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
려워지고 있다. 또 저출산과 핵가족 증가, 1∼2인 가구 증가 등의 사회현
상도 전통적인 가족묘지 관리 방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현실에 따라 우리나라 장묘(葬墓) 문화의 중심이 매장(埋葬)에서 급속히
화장(火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시신을 불로 태우는 화장은 점잖은 사람들은 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다가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1998년
암으로 사망하면서 화장을 가족들에게 유언으로 남긴 것이 우리나라 장묘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최종현 회장은 또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는 유지를 남겼는데, SK그룹이 2010년 세종시에 건립하
여 기증한 36만㎡ 규모의 화장장(火葬場), 봉안당, 자연장지 시설이 그것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자료를 보면, 2013년 사망한 사람들의 경우, 76.9%가 화장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화장을 하는 경우에는 보통 유골의 골분(骨粉·
화장한 뒤 남은 뼛가루)을 봉안당(납골당· 건물 안에 유골을 안치한 시설)
에 모시는 것이 일반적인 선택 방법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납골당의 임대료
가 폭등하면서 납골당 대신에 자연장(自然葬)으로 고인을 모시는 사례가 빠
르게 늘어나고 있다.


자연장이란 화장한 유골의 골분(骨粉)을 나무·화초·잔디 등의 밑이나 주
변에 묻어 장사 지내는 장례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자연장이라고 뭉뚝 거려
부르지만, 나무 주변에 묻는 것을 수목장(樹木葬). 잔디 밑에 묻는 것을 잔
디장. 화초 아래 묻는 것을 화초장(花草葬)이라 세분하여 부른다. 자연장의
 장점은 관리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부모님 장례식을 하면서 자연장을
 선택하는 가정은 예전에는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요즘엔 상당히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전장례의향서로 자녀들의 마음 부담을 덜어주자


그러나 아무리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해둔다고 해도 예상치 못한 일들이 터
지기 마련이다. 부모가 사망한 후, 자녀들이 모여 장례방식을 논의할 때 갈
등을 빚는 주제가 대부분 장례 방법의 선택이다. 수의(壽衣)와 관(棺)은 무
엇을 써야 할지, 또 매장을 해야 할지, 화장을 해야 할지 논의하다 보면 가
족 화합의 자리가 되어야 할 장례식에서 말다툼까지 벌어진다.


만약 가족 중의 한사람이 고인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보내기 위해 비싼 것을
사자고 하면, 아무도 반대하지 못하는 게 우리나라의 장례 풍습이다. 그러다
보면 장례비용이 자녀 결혼식 비용만큼 늘어나기도 한다. 이런 과소비를 덜
려면 고인이 미리 ‘사전장례의향서(死前葬禮意向書)’를 써두는 것이 좋다
. 미리 본인의 뜻을 알려두면, 자식들이 마음의 부담 없이 간소한 장례를 치
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장례의향서란 작성자가 부고(訃告)의 범위, 장례 형식, 부의금·조화(弔
花)를 받을지 여부, 염습·수의(壽衣)·관(棺)·화장·매장 등의 장례방식,
묘지 장소 등 당부 사항을 미리 적어놓은 일종의 유언장이다. 법적인 구속력
은 없지만 후손들이 작성자의 뜻에 따라 장례를 간소하고 엄숙하게 치르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글 송양민 가천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




-출처: 미래에셋 2015.05.13 06:00
http://retirement.miraeasset.com?  
http://retirewell.tistory.com/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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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비용 줄이는 4가지 요소★

오늘은 장례비용 줄이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크게 4가지 방법이 있
습니다.

1. 매장 보다 화장
2. 3일장 보다 2일장
3. 장례용품과 장례식장 음식에 대한 이해
4. 유교/불교 보다 기독교

<첫번째는 장례방법 입니다.>

고인을 오랜시간에 걸쳐 자연으로 돌아가게 모시는 '매장(埋葬)'보다 요즘은 화장
후 다양한 방식으로 모시는 장례방법의 선호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3~4
년전 통계청, 보건복지부 발표자료에서 이미 화장비율이 80%가 넘었고, 현재는
90%가 넘는다고 조심스럽게 추산됩니다. 화장 후 수목장, 산골, 잔디장, 바다장,
봉안당(납골당)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화장 후 모시는 모든 방법보다 매장
으로 모시는게 비용이 비쌉니다.(관리비용도 매장이 훨씬 부담됩니다.)

<둘째, 3일장 보다 2일장 입니다.>

장례진행 기간이 하루가 줄기 때문에 당연히 비용도 줄어듭니다. 장례기간을 줄인
다는게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불효막심한 말인가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대
 변화에 따른 장례문화 간소화/최소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30~40대
예비상주분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2일장, 간소화장례, 무빈소장례 등 용
어는 다르지만, 장례절차를 생략하는 2일장 장례비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5년생)는 형제수가 적게는 5명, 많게는 10명이 넘어
갔으나, 그들의 자식들은 1~3명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결혼식은 부모님
손님, 부모 장례는 내 손님"이라는 말 처럼 문상객은 자녀들의 지인, 친척일텐데
조문객 수가 적은 경우 장례기간을 줄이거나, 빈소(분향실)도 차리지 않고 식을
치르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셋째, 장례용품과 장례식장 음식에 대한 이해입니다.>

●장례용품

장례용품에는 크게 입관 / 유족 / 빈소 / 매점 용품으로 4가지로 분류됩니다.
이중에서 입관용품,유족용품 전부와, 도우미, 차량, 유골함 등은 웰다잉230에서 전
부 제공 합니다. 또한,
빈소용품중 제단꽃장식과, 영정사진, 헌화꽃을 제외한 물품도 전부제공 합니다.
빈소용품 중 영정사진(10만원 내외), 제단 꽃장식 (30만원~300만원)을 미리 정해
두고 준비하시면 장례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외 일회용품 등 매점용품등은 줄일 수 없거나 줄이는 비용이 미미합니다.)

●장례식장 음식

장례식장 음식은 1인분 기준이 아닌 무게로 판매합니다.
그렇기에 도우미 분들이 그릇에 담는 양에 따라서 같은 조문객수라도 음식값 차
이가 클 수 있습니다. 음식을 조금씩 담고 모자랄 경우 계속해서 서빙할 경우
남는 음식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장례식장에 계약된 도우미 아주머니
들의 경우 식장 매출을 위해 넉넉하게 담고 남은 음식은 버릴 수 있습니다. 웰
다잉230은 지도사분들과 도우미분들께서 내가족의 장례처럼 알아서 조절해 드립
니다. 저희는 장례식장 직원이 아니니까요^^
(※ 외부음식을 반입할 수 있다는 법개정이 있어서 원칙적으로는 반입이 가능하
지만, 관례가 쉽게 없어지지는 않고 있고 옛날처럼 싸오지 않고 편리성측면 때
문에 장례식장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대부분 이용합니다.)

<넷째, 유교/불교 보다 기독교식 약식 장례진행입니다.>

마지막 비용을 줄이기 위해 종교를 바꾸시는 일은 없으시겠지만, 참고하시기 위해
 넣었습니다.
비기독교인들도 약식으로 많이 진행하기도 합니다.
기독교 장례의 경우 모든 제사를 생략합니다.
2박3일 동안 분향제, 성복제, 상식, 노제 등 모든 제사가 생략되기에 비용이 줄어
듭니다.
※제사를 지낼경우 대략적인 비용견적은↓를 참조하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미리 준비하는 것 입니다. 한달에서 2주 전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웰다잉230 대표번호(일반:1833-8490 / 구세군:1833-9490)로 전화주시면 친절히 상
담해 드리고, 장례지도사를 미리 지정받고 효과적인 준비가 가능 합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well230/posts/118406950829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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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埋葬 Burial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매장"이란 시신(임신 4개월 이후에 죽은 태아를 포함한다.
이하 같다)이나 유골을 땅에 묻어 장사(葬事)하는 것을 말한다.

시체를 땅 속에 묻는 행위.

보통 땅을 삽 따위로 파서 직각 모양으로 구덩이를 만들고 관 안에
있는 고인의 시신을 그대로 묻고 구덩이를 메꿔 그 위에 분묘를 쌓
아 올리는 형식이다. 하지만 산악지형이 아닌 평지지형이나 해안지
형 등 흙이 상대적으로 모자라는 곳은 분묘를 쌓지 않고 묘비를 올
려놓기도 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호화 분묘는 중국에 있는 진시황릉이다. 그
 다음으로 가장 큰 호화 분묘가 이집트에 있는 피라미드라고.
진시황릉과 피라미드의 공통점은 세계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되었
다는 점이다. 대제국을 통치했던 역대 군주들과 황족들의 시신이 묻
혀 있으며 규모도 장난 아니게 크다.

최근에는 근대시대와 현대시대를 거치며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어났고, 19세기만 해도 지구의 인구가 10억을 채 넘기지 못했지만
지금은 70억대에 진입하여 무시무시한 인구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에 따라 묘지 부족 문제가 상당히 심각해졌고, 재물과 권력이 엄
청 많은 사람들은 호화 분묘까지 쌓아 올리며 매장을 하고 그렇지
못한 나머지 사람들은 묘지를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결국 매장
을 하지 못하는 안습한 상황에 처해졌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각국
정부는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서 자연 보존 및 장례식의 간소화를 꾀
하며 기존의 매장 대신 수장, 화장, 빙장 등 자연장으로 장례를 치
룰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개신교와 천주교 등 기독교 신자들이 압도적으로 많고
종교적인 이유로 매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아직까지는
매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미국도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어나서 화장, 수장, 빙장 등의 자연장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많아지
고 있다.

중국에서는 근대시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유교와 도교 등의 영향을
 받아서 매장을 선호하였다. 특히 유교적인 관점에 매우 뿌리박힌
나머지 조상에 대한 예의를 상당히 강조하였고, 자손들은 부모가
사망하기 전까지 양지바른 땅을 구매하여 자식된 도리로 부모의 장
례를 무사히 끝낼 수 있게 해야 했다.
만약 매장을 하지 않고 화장이나 수장 등 자연장으로 장례를 치루면
그 자손들은 천하의 몹쓸 불효자손들이라고 대대손손 욕을 먹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오랜 세월이 흘러 근대시대에 접어들자 중국에도 묘지 부족
문제가 상당히 심각해져 결국 1952년 마오쩌둥이 장묘문화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전 국민들이 화장이나 수장이나 빙장 등의 자연장을 의무
화하기로 헌법을 제정했고, 매장을 엄격히 금지시켰다.

영국에서는 과거 제국주의 시절 엄청난 식민지를 보유하며 영토가 전
 세계에서 가장 넓어서 그런지 매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2차 세계대
전이 끝난 이후 영국은 식민지를 대부분 독립시키자 영토가 부족해
지면서 화장, 수장, 빙장 등의 자연장을 하게 되었다. 오죽하면 영국
 왕실에서조차 자연장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

일본에서는 불교의 영향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매장보다는 화장, 수장
 등의 자연장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마저도 수장 역시 관 속
에 시신을 그대로 넣고 바다나 강에 빠뜨리면 시신이 잘 썩지 않는다
는 이유로 환경오염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거의 모든 국민들이 화
장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오사카나 도쿄 등 대도시 지역에서는 조
례에 의해 매장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개장(改葬)하는 경우에는 반
드시 시신을 화장하여 이장해야 된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 형
법에는 사체등오욕죄가 없다.

-발췌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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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방법]

현대의 장례는 일반적으로 3일장이라는 짧은 기간에 절차를 마치게 되므로 임종이
 가까워지거나 갑작스런 임종을 맞이했을 때 가장 먼저 장사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고인이 생전에 희망했던 장사방법을 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생전에 정해
진 바가 없었다면 가족 또는 친지들이 논의하여 매장 또는 화장 중에서 장사방법
을 정하고 정해진 방법에 따라 적합한 장지(葬地)를 선택하여 다음에 안내하는 바
와 같이 장사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매장(埋葬)

매장의 정의
시신(임신 4개월 이후에 죽은 태아 포함)나 유골을 땅에 묻어 장사하는 것

매장의 방법과 절차

1. 매장의 시기

매장은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망 또는
사산한 때부터 24시간이 지나야할 수 있다.

2. 매장의 장소

묘지(공설 또는 사설묘지) 외의 구역에 매장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 위반 시 :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공설묘지
고인 또는 유족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안장하고자 하는 지역의 관할 읍ㆍ면ㆍ동사
무소, 시ㆍ군ㆍ구청에 소정의 절차를 밟아 사용할 수 있으며, 사설묘지에 비해
사용료 등이 저렴하나 거주기간 등 자격 제한이 있다.

사설묘지
개인묘지

법령 상 설치제한지역이 아닌 지역에 매장한 후 30일 내에 관할 읍ㆍ면ㆍ동사무소에
 매장신고와 분묘설치신고를 하여야 한다.(묘지 면적: 30㎡이내)
집단묘지(가족묘지, 종중·문중묘지, 법인묘지)
사전에 허가를 받아 설치한 집단묘지에 매장한 후 30일 내에 매장신고 및 분묘설치
신고 하여야 한다.


3. 매장의 방법

위생적으로 처리하여야 하며 매장 깊이는 지면으로부터 1m 이상이어야 한다.
화장한 유골을 매장하는 경우 매장 깊이는 지면으로부터 30cm 이상이어야 한다.


4. 매장 절차

1. 운구 → 하관 → 유족토취 → 성분 → 성분제(평토제), 2. 묘지도착 → 관리사무
소서류접수 → 매장지로 이동 → 하관 5. 매장신고 (사후 신고제)

매장 후 30일 이내에 매장지를 관할하는 자치단체장에게 신고한다.
공설묘지 또는 법인묘지에 매장할 경우 관리사무소에 구비서류를 접수하고 신고서를
작성하면 매장신고를 대행 가능하다.
개인 묘지의 경우 사망신고 시 매장신고 및 묘지설치 신고를 함께 하면 편리하다.
6. 시신에 대한 약품처리를 하는 경우 약품처리 기준

매장하려는 자가 시신에 대하여 약품처리를 하려면 유족, 연고자의 의사표시로 성립
되며, 법령기준에 따라 위생적으로 처리하여야 한다.
(법 제9조 제1항, 시행규칙 제3조)

-출처: 한국장례문화진흥원
http://www.kfcpi.or.kr/infoMadang/funeral_info.do?cid=c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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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埋葬]


죽은 사람을 땅에 묻는 장례법.

토장(土葬)이라고도 한다. 매장 풍습은 인류가 집단생활을 하면서부터 시작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유럽에는 구석기시대에 매장이 있었다고 고고학적으로
증명되었다. 한국에서도 선사시대 이전부터 매장한 사실이 각처에 있는 고인돌로
미루어 확실하다.

매장을 하는 이유는
① 지하에 저승이 있다는 신앙에 따라,
② 사자(死者)를 겁내 관계를 끊기 위하여,
③ 움집[竪穴住居] 생활의 유풍에서,
④ 단순히 위생적인 면에서 등의 해석이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②의 이유가 가장 유력하다.

시체를 단단히 묶어서 굽혀묻기[屈葬]를 하거나, 펴묻기[伸展葬]를 할 때도 시체
위를 무거운 돌로 눌러 놓는 것은 사자의 복귀를 겁내는 뜻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
며, 지금도 한국에서는 시체를 염할 때 든든한 삼베로 12마디를 묶는 것이 상례이다.

초기의 매장은 시신을 그대로 묻었으나 후에는 돌널[石棺]·독널[甕棺]에 수장하였
고, 연모의 발달과 함께 나무널[木棺]을 사용하였다. 매장의 방법·절차도 나라마다
 다른데 한국과 같이 유교의 유풍이 남아 있는 나라에서는 절차가 번거롭다.

먼저 상주(喪主)가 지관(地官)을 데리고 산지에 가서 묘자리를 정한 다음 표목을
세우고 산신에게 재배하고 축문을 읽는다. 천광(穿壙:무덤을 팜)할 때는 광상(壙上)
에 차일을 쳐서 비나 해를 가린 뒤에 나무로 ‘井’자 모양으로 짠 금정(金井)틀을
 설치하고 깊이 파는데, 이 때 석회·모래·황토를 섞어서 광내 사방을 잘 다지고
 구덩이 안의 상하좌우에는 장지(壯紙)로 가린다. 하관(下棺)할 때는 곡을 그치고
상주는 잘 살펴야 한다.

관이 정위치에 앉은 것을 확인한 다음 상하좌우를 쓸고 구의(柩衣)와 명정(銘旌)을
덮는데, 이 때 망인이 생전에 쓴 물품·서적 등을 넣는다. 이어 5판(板) 또는 7판
으로 된 가로대를 내광(內壙) 위에 덮고 현훈(玄?)을 드린 뒤 상주 이하가 재배하고
 곡한다. 횡판 위는 석회 덩어리로 누르고 판 위에 회를 고루 펴서 단단히 다진 다
음 토지신에게 제사지낸다. 지석(誌石)은 석함이나 목궤에 넣어 외광(外壙) 앞에 묻
는다. 성분(成墳)이 끝나면 묘 앞에 묘표를 세우고 혼유석(魂遊石)·상석(床石)·
향로석(香爐石) 등의 석물을 배설하며 망주석 2개를 묘 앞 좌우에 세우기도 한다.

이러한 매장 풍습은 한국·중국·이슬람권 나라에서 지금도 하고 있다. 한국은 전통
적으로 묘를 만들어 매장하는 장사법이었으나, 조선 말기 근대화의 물결을 타고 일
본의 화장법이 전래되어 병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장 및 묘지 등에 관한 법률
(1981.3.16. 법률 799호)이 제정되었는데 묘의 크기는 분묘 1기당 20㎡를 초과할 수
 없다.

-출처 : 두산백과사전에서
http://www.doopedia.co.kr/mo/doopedia/master/master.do?_method=view2&MAS_IDX=60599







-----------------------------[동서양 장례 관습의 차이점 비교]



동서양 장례 관습의 차이점 비교
박태호 (서울역사박물관 총무과 시설 팀장)

1. 글머리에

문화인류학계에서는 인류가 죽은 사람들의 시신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매장하기
시작한 것을 대략 30만 년 전쯤으로 보고 있고, 고고학계에서는 인류가 예를 갖
추어 시신을 처리하는 장례라는 관습을 가지게 된 것을 구석기 중기였던 7-8만
 년 전 쯤으로 보고 있다. 유럽 대륙에 나타난 구인류 네안데르탈인 사이에 원
시 종교적인 의식으로 시신을 붉게 칠하여 매장하는 관습이 최초로 행해졌다는
설이 유력하게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 인류가 자각을 가지기 시작한 이후 죽음은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
었다고 종교학자들이 말하고 있다. 그 죽음을 눈앞에
두고 본능적으로 초자연적이고 절대적인 것에 대한 경외심이 나타나기 마련이었
다. 이에 따라 시신에 대하여 공포와 함께 생시에 대한 애착, 존경 또는 숭앙하
는 마음이 죽은 사람의 시신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엄숙하고 경건하게 보존하거
나 이를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는 장묘 관습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신을 보존 또는 환원하는 방법은 각자 주어진 기후와 토질 등 자연 지
리적인 환경과 문화와 종교적인 습속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되어 왔다. 전세계적
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어 온 시신을 땅에 묻는 토장(매장) 외에, 그리스
도교의 신구약성서를 보면 야곱의 조상과 예수님을 동굴 속에 모신 것을 볼 수
있고, 고대 인도 불전(佛典)에는 장법으로 토장(土葬), 화장(火葬), 수장(水葬),
조장(鳥葬) 4종류가 있다고 기록되고 있다.

고고학적 자료와 문헌을 기초로 원시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으로
 사용된 장법(葬法)을 보면, 실로 각양각색의 다채로
운 장법이 발견되고 있는데 큰 범위로 유형화하면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이 분류 방식은 일본에서 사용되는 분류 방식으로 각국의 학자에 따라 그 구
분을 달리하기도 한다.

이렇게 천차만별이며 다양한 장묘 방식을 딱히 동서양 어느 쪽의 장법(葬法)이라
고 구분하여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나 우선 이러한 장례 방식이 가진
 특징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현대 서구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장묘 방식과
동양에서 사용되는 장묘 방식의 유래와 특징을 구분하여 보고, 동서양의 장례 풍
습의 차이가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 생각해 보기로 한다.


2. 세계에서 많이 사용되는(던) 장법의 특징과 유래

1) 매장(埋葬)

유사 이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또한 전세계적으로 널리 행해지고 있는 가장
보편적인 장법으로 시신 또는 시신을 넣은 관이 직접 땅에 닿도록 매장해 시신이
땅속 미생물과 지열로 분해되어 자연으로 환원되도록 하는 장법이다.
과거에는 비용이 다소 적게 들어가는 장법이었으나 현대에 이르러 매장지를 구하
기 어려워져 비용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최근 유럽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순환
 매장제(시한부 매장제)를 시행하여 묘지 증가를 억제하고 있다.

2) 화장(火葬)

시신을 고온의 불로 연소시킴으로써 소멸시키거나 소량화하여 인위적으로 자연계
에 환원되기 쉽도록 하는 장법으로 인도와 같은 고온다습한 자연 환경에서 유래
되어 현재 가까운 화장 대국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영국, 덴마크, 스웨덴, 스위
스, 체코슬로바키아 등 동서양 각 나라에서 종교적인 이유 외에 위생적, 사회적,
경제적인 필요에 따라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화장한 후에는 유골을 매장하거나
납골당에 안치하는 방법 외에 강과 산 등에 뿌리는 산골(g散骨) 방식이 있다.

3) 수장(水葬)

얼마전 고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이 경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였을 때 해군 함정에
서 시신을 바다에 수장하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소개한 바 있다. 이런 수장의
풍습은 방글라데시 등에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데 보통 장기 항해 중 사람이 죽었
을 경우 행해졌는데 선상에서 의식을 치른 후 시신을 강이나 바다에 던져 자연계
로 돌려보내는 장법이다.

4) 조장(鳥葬)

파키스탄이나 티벳에서는 아직도 조장이 행해지고 있는데 특히 티벳의 경우 라마
 불교인 ‘봉’ 교도가 행하는 방법이 많이 알려져 있다.
시신을 산 위로 옮기고 승려가 경전을 읊으면서 시체를 해체하고 내장을 꺼내 장
미를 뿌리고 사지도 잘라낸 뒤에 이를 독수리 등에게 먹이는 장법이다. 이들에게
는 죽은 자의 혼이 새를 통해 하늘로 보내진다는 인식이 뿌리박혀 있다고 한다.

5) 풍장(風葬)

시체를 그대로 또는 관에 넣거나 짚 등으로 말아 야산, 동굴이나 낭떠러지에 방
치해 동물에게 먹이거나 생물이 사체를 분해하도록 하는 자연의 풍화 작용을 기
대하는 장법이다. 나뭇가지에 시체를 놓는 수상장(樹上葬), 짚으로 마는 초장
(草葬), 들짐승의 먹이가 되게하는 수장(獸葬), 지하 동굴에 안치하는 동굴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서해의 섬 지방에서 섶으로 초분을
 설치하였다가 육탈(肉脫, 遺脫)이 된 후 매장하는 장법도 풍장이라고 부른다.

6) 유기장(遺棄葬)

재력이 없는 서민이 주로 행한 방법으로, 시체를 야산 또는 강변 등에 방치하여
 돌보지 않는 풍장의 일종이다. 지난 시절 우리나라 한양성 시구문 밖에 밤에
몰래 어린아이나 상민들의 시신을 버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시골에서는 최근
까지도 아이들이 죽으면 뒷산 으슥한 곳에 돌로 간단하게 덮어 두는 경우도 아주
흔했다.

7) 미이라장

고대 이집트나 잉카 제국의 미이라가 유명하고 현재까지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고대 이집트인들의 공동 묘지에서 흔히 발굴되고 있다.
시신에서 뇌와 내장 등 부패되기 쉬운 부분을 꺼낸 후 약제를 이용해 방부 처리
를 하고 나서 도포로 말아 관속에 넣어 보존하게 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죽음으로 일시적으로 신체를 떠난 영혼이 다시 신체로 돌아
와 부활할 것으로 믿고 있어 시체를 보존하려고 한 장법이다.
약간 다른 방법이기는 하지만 구소련의 레닌, 중국의 모택동, 북한의 김일성의
 시신을 보존하는 방법도 현대판 미이라라고 말할수 있다.

8) 엠바밍(Embalming)장

미국 영화를 보면 장례식을 치를 때 관 뚜껑을 열어 놓고 고인에게 헌화를 하
거나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이 장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19세기부터 미국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장법으로 방부 처리를 위해 시체에서
 혈액을 빼내고 포르말린 등 방부액을 주입한다. 얼굴에 화장(化粧)을 시키고
사고 등으로 시신이 훼손된 경우는 조형 수술로 복원하여 입관한 후 시신을 살
아 있을 때와 같은 모습을 유지한 상태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비교적 오랫동안
 보존하려고 한 근대적인 보존장이다. 미국 남북전쟁 때 전사자의 시신을 멀리
 떨어진 유족들에게 온전하게 전하기 위하여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최근 모셜리
움이라는 실내 묘소가 성행하면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장법이다.

9) 지하 동굴장(地下洞穴葬)

구약성서 창세기 25장을 보면 아브라함이 죽었을 때 아들인 이사악과 이스마엘
이 그를 막벨라 굴에 장사하였다는 것을 비롯하여 신약성서 4복음 모두에 나오
는 예수님을 모신 동굴 이야기까지 많은 이스라엘의 성인들을 동굴에 장사지낸
 것이 나온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굴장은 고대 로마의 유적인 카타콤
이라고도 불리는 지하 동굴이다. 이것은 로마 제국의 탄압 때문에 지하 동굴로
숨어든 그리스도교인이 순교자나 성자 또는 신도의 시체를 동굴 안의 벽면에 매
장시킨 것이다.
또 근대에 와서 파리에는 시내에 있던 많은 묘지들을 정리하면서 연고자가 없는
600만 구의 유골을 채석 광산 동굴에 안치해 놓고 있다. 위 두 곳은 관광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광이나 성지 순례를 가면 많이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아! 그곳”이라고 떠올리는 분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10) 세골장(洗骨葬)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의 시마쇼(島しょ)부와 오키나와(沖繩)현에서 전통적
으로 행해지고 있던 장법으로 시체를 묘실(매장) 등에 넣어 두었다가 수년이
지나 육탈된 후 물로 씻어 내고 깨끗하게 한 뼈를 다시 매장하는 장법으로 풍
장의 한 종류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장법이 우리나라의 서해안 섬
지방에서 행하여지고 있는데 이를 풍장으로 포함하여 부르기도 한다.

11) 선장(船葬)

비교적 오래된 것이지만 ‘바이킹’이라는 영화를 기억해 보면 쉽게 떠오르는
 장법으로(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의 시신을 실은 배가 바다 멀리 떠
나갔을 때 불화살을 날려 배에 불을 붙이는 모습), 바로 이것이 북유럽 바이
킹족이 행했던 장법으로 유명하다. 남태평양의 폴리네시아 섬들에서도 행하여
졌다고 하는데 현재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12) 실내 안치장(室內安置葬)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기억해 보면 줄리엣이 비약을 먹고 가사 상태였
을 때 누워 있던 장소 - 이곳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모두 자살한다 - 가 바
로 줄리엣 가문의 가족 실내 묘소였다. 유럽에서 많이 사용되었고 통상 왕족
과 귀족이나 성직자 등의 시체를 약제 또는 다른 것으로 방부 처리를 한 다음
 석관이나 금속관에 넣고 그것을 교회나 궁전의 실내 복도 또는 지하실에 안
치하는 것이 실내 안치장이다.
시체를 반영구적으로 보존하려는 방법으로 웨스트민스트 사원과 성 베드로
성당 등의 경우라 할 수 있는데 건장(乾葬)으로 미이라장의 일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마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데레사 수녀님을 수녀원의 실내에 안장
하는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실외에다 돌이나 콘크리트로 된 구조물을 설치하여 그 속에다
 관을 안치하는 것을 모셜리움(靈廟, Mausoleum)이라는 이름을 붙여 미국에서
 성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유형을 프랑스에서는 앙프(Enfeux)라고 부른다.


13) 기타

20세기 후반에 첨단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 생겨난 장법이 우주장, 냉
동장이며 앞으로도 문명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장법이 계속해서 나타날 것으
로 보인다.

지금까지 설명한 장법은 서로 약간씩 중복되어 있는 것도 있고, 엄밀하게 구
분이 되지 않는 것도 있다. 인종·민족·자연 환경이나 생활수준의 차이에 따
라 장법은 오랜 기간 각양각색의 형태를 취하게 되었고, 선장과 같이 인류 문
명이 발전하면서 더 이상 쓰지 않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화장과 같이 점점
사용이 늘고 있는 것도 있다.


3. 동서양의 장묘 방법은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외형적인 차이는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다만 그 나
라 사람들의 바탕에 깔린 관념과 오랜 동안 정착된 생활 관습에 따라 외형과
 절차 등에서 일부 차이점을 보이고 있으며, 또 같은 나라에서도 각 지방마
다 약간씩 차이를 보이고 있을 따름이다.

그런데 여기서 장황하게 여러 장법을 비교하여 볼 수는 없으므로 동서양을 막
론하고 가장 보편적인 화장과 매장에서 동서양의 차이를 살펴보기로 한다.


1) 화장

동서양의 화장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서양에서의 화장이 동적이고 합리성을
추구하는 성격이 강한 데 비하여 동양에서는 사뭇 정적이고 관념적이다.

(1) 서양의 화장

서양에서 화장의 관습은 BC 10세기경 그리스인들에 의해서 서구 세계에 소개
되었다. 그들은 전쟁터에서 죽은 병사의 시체를 전쟁터에서 화장하고 그 재
를 모아서 장례식과 매장을 위해서 고향으로 보냈다. 일리아드를 보면 위대
한 영웅일수록 화장의 규모는 컸다. 아킬레스는 그의 친구 패트로클러스를
위해 화장을 위한 장작더미를 100피트(30미터)높이로 준비했고 화장 후 뼈
들을 기름과 와인으로닦아 금으로 된 유골 상자에 넣어 고향으로 보냈다. 그
래서 화장은 용맹함과 남성성, 애국심을 상징하기도 하였다.

로마인들은 그들의 군사적 영웅을 화장할 때에 그리스의 화장 관습에 따라
화장에 쓰일 장작더미를 잎사귀로 덮었고, 앞면에는 애도의 상징인 사이프러
스 가지를 놓아 두었으며, 불꽃이 타오르면 군인들은 전쟁의 함성을 질렀다
고 한다. 불이 꺼진 후에는 유골을 와인으로 씻어서 유골 단지에 넣었다.
그래서 로마에서 화장은 지위의 상징이 되었으며 유골 단지 저장소(벽감,
콜롬바리움)를 짓고 그곳에안치하였다.

그런데 BC 1세기 전후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화장 의식이 사라졌다. 그리스
도교에서는 시신을 화장하게 되면 육체의 부활시 육체와 영혼의 재결합을
 방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화장을 기피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부 학
자들은 화장에 많은 양의 목재들이 쓰였기 때문에 목재의 부족이 심각해져
서 화장이 중단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어느 설이 확실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후 서부 유럽에서 19세기까지 화장은 거의 행해지지 않았으나 1656년 흑
사병이 만연했을 때 6만여 명의 사망자들은 일주일 이내에 나폴리에서 불태
워졌는데 콜레라와 흑사병과 같은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이 유행하는 등 긴
급한 상황에서 화장은 계속해서 행하여졌다.

19세기 후반이 되면서 서구에서는 의사와 과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화장의
합리성과 위생적인 측면에 관심을 두게 된다. 도시 내 성당이나 교회 묘지
들이 무분별하게 늘어나 전염병의 창궐과 여러 사회 문제가 대두되면서 묘
지의 정비와 함께 화장을 장려하는 움직임을 보이게 되었다.
근대 산업화된 영국이 유럽 화장의 선구자 역할을 담당하였고 독일, 스위
스와 북구 등지로 전파되었는데 이들 나라들은 근래 화장률이 70%를 넘어
서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서양의 화장은 시신의 감량화로 이동을 편리하게 한
다는 사뭇 동적(動的)이고 위생적·합리적인 면을 고려하여 행하여졌음을
알 수 있다

(2) 동양의 화장

동양에서 화장은 현재까지 문헌상으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인도의 힌두교에
 뿌리를 둔 불교의 전래와 함께 화장도 전파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물론 불교가 전래되기 이전의 중국이나 한반도의 지석묘(고인돌)에서 화장
한 흔적이 일부 발견되기도 하였지만 화장이 보편화된 것은 불교의 장법으
로 퍼진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견해이다.

동양에서 화장의 유래가 불교와 맥을 같이하고 있어 화장 방식이나 화장에
대한 관념이 사뭇 불교적이라는 점을 그대로 보여 준다. 해탈에 이르기 위
해 육신을 깨끗한 불로 태워 버린다.

동양에서 화장이 발생한 인도에서는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장작더미 위에 시
신을 올려 놓고 화장한 다음 재를 강물에 뿌리는 것으로 장례가 모두 끝난다.
곧 신의 어머니 강인 갠지스 강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여기서 세계적인 화장 대국 일본의 화장에 대한 유래와 관념을 살펴보기로 하
자. 7세기 승려 소도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불교를 설법하고 열반에
 들면서 “육신을 화장하라.”라는 유언을 제자들에게 남겨 이를 시행한 것이
시초라고 일본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그후 황실과 귀족들에게 화장이 전해졌고 이때부터 현재까지 사원을 중심으로
화장이 성행하였다. 한때 사원의 주지가 화장 집례자로서 벌어들이는 것이 사
찰의 주수입원이기도 하였다고 한다.

중세 전국 시대 혼란기에는 화장 경비가 없어 시신을 함부로 들판에 버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화장을 하는 데 꽤 많은 돈이 들어갔던 것으로
보인다.

막부가 천하 통일을 한 다음 유학이 장려되면서 화장이 일시적으로 쇠퇴하기도
 하고 19세기 말 법률로 화장을 금지하기도 하였지만 이미 뿌리내린 화장을 막
을 수는 없었고, 오히려 화장에 유교적인 관념이 더해진 계기로 작용하였다고
보인다.

근대 일본인들은 화장이 ‘성스러운 불로 육신을 태워 깨끗한 유골을 얻어 죽은
자의 영을 공양(제사)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불교적인 관
념에다 유교적인 제사가 가미된 의식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일본으로 대표되는 동양의 화장은 정적인 유교와 무소유의 관념적인 불교가 결
합된 장례 방식이라고 볼 수 있으나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정신적인 관념이나
과학적인 합리성보다 매장으로 묘지가 증가함에 따라 국토가 훼손되고 장례 비
용이 많이 들고 성묘 차량으로 혼잡해짐에 따른 개인과 사회적인 비용 부담 등
 각종 폐단을 예방하기 위해 화장을 장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동서양의 장묘 방식의 차이점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러한 장묘 방식의
 차이는 현대 동서양의 화장장과 화장로 기계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 주
고 있다. 동양에서 널리 사용되는 화장로는 대차식이라고 하여 관을 대차 위에 올
려 놓고 화장을 하면 화장된 시신이 깨끗하게 원형대로 유족들에게 돌려진다.
또한 화장장은 고인을 마지막 보내는 장소로서 신성하게 자리매김하여 유족을 위
한 편의 시설을 갖춘 품위 있는 공간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반면 서구의 화장로는 시신을 원형대로 보존하기 어렵고, 화장장은 단순히 시신을
태우는 공간에 지나지 않아 어떤 종류의 편의 시설이나 존엄성 배려를 위한 공간을
 찾기 어렵다.


2) 매장

동서양의 역사를 통해 사망자의 몸을 보존하거나 분해하는 것이 인류 문명의 초기
부터 보편적인 정신적 의식이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사망한 사람을 매장하는 의식은 인류 문명의 동이 터 올 때부터 행해졌고 지금도 어
느 곳에서든 일어나고 있다.

(1) 서양

서양에서는 시신을 보존한다는 의식이 좀 더 강해 시신을 매장하기보다는 땅 속에
수장한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곧 시신을 땅속이나 건물 등 어떤 곳에
안치하더라도 시신이 직접 흙에 닿는 경우는 흔치 않고 관속에 고이 모신다고 보아
야 한다. 이러한 의식은 인간이 죽는다는 것을 삶의 종말로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부터 기원한다. 인간이 죽어서 미생물에 의하여 분해된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있지만 사람이 죽는 과정에서 무엇인가가 살아 남는다는 믿음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
인다.

그럼에도 근대 서구에서는 묘지의 무분별한 확장을 금지하고 묘지의 재사용, 곧 최
하 5년에서 최장 60년 내외의 기한 동안 시한부로 매장해 두었다가 기간이 종료되면
납골당에 합동 안치하거나 화장 후 기념할 만한 곳에 뿌리며 그 땅은 후손들이 다시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다(예외적으로 국가 사회를 위하여
헌신하거나 문화 예술적으로 공헌한 인사들의 묘는 계속해서 보존한다).

그런데 서구의 묘지들은 생활 공간 가까운 곳에 둔다는 점이 동양과 가장 다른 점이
라고 할 수가 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교회 묘지나 집에 가까운 집단 묘지에 모셔
두고 언제라도 그리우면 자주 찾아가서 사랑을 나누고 추모한다는 점이다. 곧 사후에
도 남아 있는 사람의 생활 속에 영원히 함께한다고 말할 수 있다.

(2) 동양

동양에서는 시신을 흙으로 돌려보낸다는 관념이 역사 이래 많은 매장 방법의 변화를
 거치면서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흙으로 돌아간 시신이 토지
의 기(氣)와 작용하여 후손들에게 복을 주거나 화를 미치기도 한다는 그릇된 풍수 도
참 사상까지 성행하고 있다.

조상을 모실 명당 묏자리를 찾아 많은 돈을 주고 지관을 사서 산하를 누비는 사회 지
도층 인사까지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동양의 무덤(특히 한국)은 기피의 대상이다. 명당을 찾다 보니 산
속 깊은 곳에 자리잡아 쉽게 찾아갈 수가 없다. 사랑하던 가족을 죽었다는 이유만으로
 먼 곳에 홀로 버려 두고 있는 것이다.


4.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첫째, 화장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경제적, 종교적
측면 등 어떠한 면을 보더라도 우리나라에서 화장이 천대받을 만한 어떤 이유도 없다.

오히려 보건 위생적인 측면에서 보면 깨끗하고 위생적인 장법이며, 경제적으로 보면
적은 비용으로 고인을 편안하게 모실 수 있으며, 사후에 벌초 등으로 후손들에게 부
담을 주지 않고 가까운 교회나 절의 ‘추모의 집’에 모셔 두면 언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진정한 가족 사랑을 실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묘지, 화장, 납골 시설은 혐오 시설이 아니고 현대 도시에서는 필수적인 생활
시설이며,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같이 이용해야 할 성스러운 곳이라는 점을 강조해
 두고자 한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러한 시설을 혐오 시설로 인식하여 우리 지
역에는 절대 아니 된다는 집단 행동에 나서는 바람에 시설을 설치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장묘 시설의 음산한 분위기를 없애고 고급화, 첨단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묘지와
납골당 시설을 초현대식으로 개선하고 이름마저 친숙한 것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
지만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생활 편익 시설로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
이다.

우리가 혐오 시설로 여기는 장묘 시설에 대해 서양 사람들은 생활 공간 속에 자리한,
늘 찾아보고 가꾸며 가족끼리 한나절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가꾸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
아야 한다.

끝으로, 장례에 대한 관념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 대가족이 한 집에서 함께
살던 농경 사회와는 달리 현대 사회는 산업화로 도시화되었고 한두 명의 자녀를 둔 핵
가족이 가족 단위가 되었고 주거 형태도 아파트가 일반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필연적
으로 병원 장례식장이 성업을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 장례식장들이 어떠한가? 고급 사교장으로 변모하지는 않았는가? 어느 장례식장을
가도 진정으로 슬퍼하고 애도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오히려 남들에게 잘 보이려는
장례를 치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장례식장 사람들에게 장례를 맡기고 유가족들은
구경만 하는 결과까지 가져오고 말았다. 그리고 호사스러운 묘지에 모셔야 할 일을 다
했다는 잘못된 인식, 이제는 분명히 달라져야 할 것이다. 많은 돈을 들인 장례보다 진심
으로 애도하고 추모하는 정성이 담긴 그런 장례를 치르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효도
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다.

“올바른 삶을 산 사람은 이름 석자만을 세상에 남겨 두고, 효자는 가슴 속에 조용히 효
심을 묻는다. 그러나 불효자는 돈으로 호화 무덤을 만든다.”

언젠가 장묘 문화 개선 시민 운동을 하는 친구가 술자리에서 필자에게 던져 준 말이다.

-출처: 2001년 11월 274호
http://samok.cbck.or.kr/content/PrintArticle.asp?idx=1571






----------------------[매장(埋葬)과 화장(火葬)을 중심으로 살펴본 장례문화]


-기독교계의 화장에 대한 논란을 중심으로-
(*이글은 2002년에 장묘문화개선 관련하여 기고된 글입니다)

성기문 교수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1. 서론

화장(cremation, 火葬)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을 하기에 앞서서, 우선적으로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화장에 대한 개념정리인 것 같다. 즉, 기독교계 내에서 논
란을 빚고 있는 “화장이나 매장이냐”라는 양자택일의 개념은 잘못인 것처럼 보인
다. 화장도 매장(burial)의 한 종류이기 때문이다.
 시신(屍身)을 불태워서 땅에 매장하는 화장과 전통적인 방법으로 관(棺)에 시신을
 넣어서 매장하는 방법 모두가 결과적으로는 “땅에 묻는” 동일한 결과에 이른다
는 것이다.
좀 더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풍장이나 수장, 혹은 심지어 시신기증(신체일부기증)
등의 방법도 결과적으로는 동일한 종착점에 이른다는 것이다. 모든 사체는 비록 완
급의 차이는 있지만, 인위적인 혹은 자연적인 부패의 과정을 겪어 “흙으로 돌아간
다”.

어째서 개념정리가 우선시 되는가? 그것은, 개념과 지향점이 다르면, 동일한 여러
 가지 매장방법에 관련된 여러 가지 자료들과 증거들을 전혀 다르게 이해할 수 있
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한국인, 혹은 기독교인들의 매장방식에 대한 이해의 변화를 개괄하고
화장을 꺼리는 이유들,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화장에 대한 논란들을 살펴
보고 필자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보도록 하겠다.


2. 한국인과 기독교인의 매장방식에 대한 선호의 변화

장묘 및 제례문화(祭禮文化)는 단순히 개개인이 필요에 따라서 쉽게 그리고 즉흥
적으로 취사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한국인 나름대로의 오래된 세계
관, 혹은 종교적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내세관은 단절이 아니라, 현세와의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전통적인 유교이념(특히 매장문화와 가족주의)의 쇠퇴와 서구화 등의 영향을 받은
 비기독교인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기독교인들에게도 화장에 대한 이해가 상당
히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아마도 한국기독교에서 화장에 대한
인식은 2001년 1월 13일부터 시행된 <장사(葬事)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한 교회묘
지와 같은 대규모 매장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탓도 있고 위의 내용들에
 덧붙여서 기독교의 부활관도 한국의 장묘문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구미의 기독교계 지도자들도 화장을 매장의 한 방법으로 혹은 기존의 매장
방법의 대체수단으로 이해하게 되었으며 한국의 경우도 유사한 사고전환이 발견되
었다. 특히 1992년 12월 16일에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화장장려운동본부
(공동대표 옥한흠 곽선희 최일도 이동원 최홍준 박종근 송길원 목사)가 발족되어
기독교인들에게 화장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장려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화장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또한 일부 기독교사회
단체들이 포함된 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의회 같은 곳에서 한국사회의 장묘문화를
개혁하기 위한 노력들을 꾸준히 진행하여 왔다는 점도 기독교인의 화장문화가 확
장되는데 일조를 하였을 것이라고 본다.

화장을 찬성하는 기독교인들은 화장에 대한 실제적 필요성을 인정하고 기독교의
부활신앙에 의한 전통적인 제례문화와 사후세계관에 대한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인의 전통적인 관념에서 보면, 영과 사후세계는 부인되기 어렵다. 그러나 세
부적인 면에서 본다면, 한국인의 전통적인 사후관(死後觀)과 기독교인의 내세관에
는 큰 차이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시신(屍身)의 온전한 보존은 전통적으로 영생
(永生)이나 극락왕생(極樂往生)과 같은 종교적 문제이거나 사자(死者)에 대한 유
교적 예우(禮遇)와 효(孝)의 측면에서 발달하였던 것 같다. 그러나 기독교적 입장
에서 본다면, 사체의 보존이 영생과는 무관하며 사자와 시신에 대한 예우는 상대
적으로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졌다는 점도 우리의 논의를 적절하게 마무리하는데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화장을 수용하는데 있어서 주로 보수적인 교단의 일부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에게서 여러 가지 반대와 주저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
이다. 절대반대론에서(박아론, 이상규), 완급을 조절하자는 주장(김정우), 화장은
대안들 중의 하나일뿐(권성수)이라는 견해까지 다양한 견해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 내용을 정리해본다면 다음과 같다.

① 화장이 가지는 일반적인 선입견이다.
방금 세상을 떠난 가족의 시신을 또 한번 죽게 만드는 것 같은 걱정과 우려 때문이다.

② 불 자체가 갖는 뜨거움 혹은 무서움 때문이기도 하다.

③ 화장으로 인한 사자와의 기념과 만남의 장소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다.
둘째는 부활시에 생길지도 모르는 막연한 불안감이다. 사체가 형태도 없이 소실
(燒失)된다면 부활이 어려워지지나 않을까하는 두려움이다.

 ④ 유골에 대한 인위적인 훼손도 반대의 이유가 된다.

⑤ 화장의 이교적 기원에 관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화장이라는 것이 불교식 아니
냐하는 것이다.

⑥ 비록 개신교의 입장에서 교리적인 명백한 주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경이나
기독교의 역사상 화장이 공인되거나 장려된 적이 없고 오히려 (구약과 교회사적으로)
 악인에 대한 처벌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을 예로 들어서 거부되거나 금지되었
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기독교인들의 심성 속에 있는 막연한 거부감과 기독교의 전통이 화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지 않는다는 점이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화장을 적극적으로 수용
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필자가 볼 때, 화장의 개념에 대한 선입관이나 불에 대한 두려움 등은 계몽과 교육,
그리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통하여 불식될 수 있는 문제다. 마찬가지
로 사체의 손실이 지니는 부활치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은 근거없는 두려움일 뿐이며
 이러한 두려움들 때문에 기독교인들에게 화장을 꺼릴 근거로 삼을 수는 없는 것이다.
 화장의 경우는 고대로부터 매장의 한가지 방법이었으며 불교식이라고 볼 수는 없다.
 현시점에서는 불교식(佛敎式)이라는 포괄적인 명칭보다는 승려들에게 사용되는 다비
(茶毘)라 불러야 옳을 것이나, 역사적으로 볼 때 화장이 반드시 불교식이라고 볼 수
도 없다. 또한 조선시대로부터의 화장의 금기시는 조선조의 억불숭유정책(抑佛崇儒政
策)의 탓도 있다고 본다. 어떤 사람들은 화장의 신비화와 남용에 대해서 걱정하는데,
우리가 논의하는 화장 자체는 그런 식으로 우려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또한 그러한
우려는 매장방법상의 문제가 아니라 매장에 대한 한국민의 선이해(先理解)의 문제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매장 중심의 장묘문화가 혼백과 신주 숭배, 풍수
지리설을 중심으로 하는 유교적 상례문화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
다. 마지막으로 화장에 대한 성경과 교회사적 논의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3. 성경과 화장

3.1 구약의 경우

고대근동과 구약의 매장형태는 8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① 단순한 무덤(simple grave)-주로 해안(海岸)에서 구덩이를 파거나 다른 지역에
서는 기반암(基盤岩)을 깍아서 시체를 안치(安置)한 경우,

② 석관매장(cist burial)-시체를 석관에 안치한 경우,

 ③ 항아리매장(Jar burial)-시체를 항아리관에 안치한 경우,

④ 인간형태의 목관(혹은 석관)매장-시체를 사람의 머리나 상반신의 행태를 가진 목관
(석관) 속에 안치한 경우,

⑤ 욕조형관 매장-앗시리아에서 발견되는 형태로 욕조형의 관속에 시신을 안치하는 경우,

⑥ 동굴, 현실(玄室), 수갱무덤-동굴 속에 시신을 안치하는 방을 만들어 시신을 안치하는
 경우,

⑦ 단구(段丘)형 무덤- 벽에 돌출부형태의 단구구조(段丘構造)에 시신을 안치하는 경우,

 ⑧ 화장형 매장. 왼쪽의 그림은 발견된 화장매장의 예를 보여준다.


자연적인 매장과 유골훼손의 금지가 하나님의 선한 뜻이며 화장이나 훼손 자체가 하나
님의 심판이며 비정상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에 따르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을 화장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의
훼손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형상이 인간의 육체, 특별히 사체와는 무관하다는 점에
대한 오해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점은 전인격적인 인간존재론과
부여된 사명과 관련된 것이며, 살아있는 인간에게 위해(危害)를 가하거나 살인을 금
하는데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물론 사체에 대한 적절한 예우와 매장방법을 택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방법
론상의 선택권을 부인한다든지, 사자에 대한 종교적, 절차적 허례허식이나 관행들은
 기독교적인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저주인 “흙으로 돌아가라”에 대한 위반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박아론,
이상원, 이광호). 뱀이 흙을 먹을 것이라는 저주가 인간(흙)을 먹으라는 의미로 사용
될 수 없듯이, 인간이 땀을 흘려야 땅의 열매를 먹을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하는 의
미처럼, 이러한 표현은 죽음과 부패를 의미하는 말이지, 화장을 금하는 명령으로 이
해될 수는 없다.

야곱이나 요셉이 자신의 유골을 출애굽할 때 이장해줄 것을 부탁했다는 점은 부활과
관련해서 유골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의견도 있지만, 결국 요셉의 미이라장(葬;
 혹은 방부처리화)은 오히려 화장반대론자들이 이야기하는 단순매장의 원리에 반(反)
하는 경우로도 사용될 수 있다.

혹은 악인들에 대한 처벌의 수단으로서의 화장과 의인들에 대한 축복의 방법으로 매
장을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구약본문을 잘 살펴보면 화장이 모든 악한 행위
에 대한 처벌방법도 아니었고 화장 자체가 악한 것으로 묘사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필자가 볼 때, 화장을 반대하는 구절로 사용된 대부분의 구절들은 특정한 성적범죄
에 대한 형벌로만 나타난다고 하겠다(창 38:24; 레 20:14; 21:9). 암 2:1에서는 일
종의 책망에 대한 상징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정중한 매장의 방식으로 화
장이 언급되기도 한다(암, 6:10; 삼상 31:12-13). 비록 사울과 그의 아들들에 대한
화장이 화장을 한 사람들(길르앗-야베스 족속)의 지역적 특징이나 선호일 수는 있지
만, 그러한 과정이나 결과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점은 화장이 전체
적으로 금지되었다거나 징벌의 형태로만 나타났다고 볼 수는 없는 중요한 예로 사용될
 수는 있을 것이다. 왕하 23:16a의 경우에는 당시의 관습상 무덤이나 뼈를 만지는 것
은 불결해지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요시아가 산당의 단(壇)들에 대한 개혁의 일
환으로 보아야 할 것이며 이것을 우리가 말하는 화장(火葬)과 동일시할 수는 없으며,
게다가 구약의 인신제사를 현대의 화장과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이다. 오히려 적절하
게 매장되지 못함이 구약에서는 저주받은 것으로 여겨질 뿐이다(신 28:25-26; 왕상
13:22; 14:10-11; 렘 16:4).

구약의 내용들을 정리해보자. 필자가 볼 때 고대근동의 8가지 형태의 매장방식이 구약
시대에도 유사하게 혹은 동일하게 사용되었으리라고 본다(심지어는 이집트에서 요셉은
이집트식으로 매장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특정한 매장방식이 선호되거나 고집될 수 없는 것은 아브라함시대때 가족
동굴묘지(막벨라 굴)에 매장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거나 열왕기에서는 열왕들이 왕조
묘지에 묻히지 못하는 것이 하나님의 징벌로 이해된 부분이 없지 않으나, 이러한 가족
묘지가 성경적 대안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논리다. 마찬가지로 구약시대
는 신정적 시대로 하나님이 불로서 징벌하거나 징벌하시도록 명하실 수 있었으나, 이스
라엘이 멸망한 이후로, 교회와 서구세계에서 화장과 마찬가지로, 징벌로서의 화형(火刑)
이나 우상숭배로서의 불태움은 극히 예외적인 일이 되었다. 우선 우리는 화장과 화형을
 분별할 필요가 있고 더 이상 신정정치의 규정들이나 우상숭배와 관련된 번제(혹은 뼈
의 불사름)은 적용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구약에서 화장금지규정을 찾기는 어려
운 일이다.


3.2 신약과 매장문화

사실 신약의 매장과는 거리가 멀다. 신약은 그리스도를 통한 부활과 재림의 책이기 때
문이다. 매장과 관련해서는 예수께서 죽은 자를 살리셨다는 기적의 사건들과 함께 예
수께서 매장되셨던 부자의 무덤과 나사로의 무덤 등에 대한 언급만이 나타날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동굴형태의 매장이 성경적인 것이냐고 물을 수는 없는 것이다.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뉘였던 동굴무덤은 예수가 3일만에 부활하사 승천하셨다는 측면에서
“빈무덤”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일뿐, 기독교인의 매장문화에 대한 절대적인 증거로
사용될 수는 없었다. 필자가 볼 때, 초대기독교인들에게 부활이 자신들의 신앙의 핵심
이었기 때문에, “죽은 자”에 관한 매장문화는 중요한 것이 될 수 없었다.

3.3 교회사와 화장

기원후 100년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화장이 금지되었다. 그 이유는 화장이 육
신의 부활과 영혼의 재결합을 방해할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었던 것 같다. 게다가 오
랫동안 화형이 하나의 이단에 대한 징벌로 사용되었으며 종종 전염병에 대한 대처로 시
체소각이 사용되기도 하였다.

필자는 이러한 교회사 속에서 화장의 금지나 매장의 선호가 어떤 성경적, 혹은 신학적
근거 속에서 금지되었다기보다는, (비록 명확한 연구와 판단은 유보한 채) 단순히 문화
적인 측면과 지나치게 확장된 신학적 해석의 가능성 속에서 화장에 대한 금기 혹은 반감
의 전통만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라는 필자의 해석은 과도한 것일까?
그러나 우리는 서양기독교에서 화장이 금지되는 대신에 로마 카톨릭의 역사 속에서 사자
와 부활, 그리고 내세에 대한 오해와 변질을 초래했다는 점도 우리가 화장을 논의할 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4. 결론

교회사적으로나 성경적으로 사자의 매장형태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을 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필자의 연구소견이다. 기독교적인 측면에서 볼 때, 화장이라는 매장과 비화장의 매
장의 논란은 비본질의 문제이기 때문에, 가장 건전한 관점은 취사선택보다는 개인적인 상
황과 선호의 문제라는 점을 명확하게 밝혀야 할 필요성은 있다.
그러므로 어떠한 경우든지간에 복음의 절대성과 그리스도인의 자유의 측면에서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우리의 몫은 이러한 자유로운 선택의 문제는 전통 장례문화의 잔재로
나타나는 형식적인 장례 절차로 인한 유족들의 부담과 늘어만 가는 묘지로 인한 국토 잠식,
 그리고 기독교 부활신앙의 왜곡된 관점을 바로 세우는 것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 가운데서 그러나 또한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모든 일을 너무 서두르거나
화장이 현실적인 유일한 대안이라고 몰아세우는 일이다. 일단 간소한 매장을 보급하고 차
차로 화장하여 결과적으로 납골화하는 온건한 방법(김정우)도 있을 수 있으며 혹은 일부
학자들(한경철, 권성수, 이상규 등)이 제안하는 비화장형식의 납골화도 고려해볼만 하다.
그러한 매장방법의 전환에 대한 완급의 문제도 개인의 선택 혹은 공동체내에서의 지속적
인 논의와 토론이 필요하다는 점이지만, 그 토의와 선택은 시급한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인생의 모든 문제들에서 우리가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따르는 기독
교인들의 부활에 대한 산 소망이다. 이러한 산 소망 가운데서 모든 매장문화는 상대화되고
개혁되어야 할 것이다. 사체의 부패는 자연적인 상황이나 인위적인 상황 속에서 지연되거나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 사체는 화장을 통해서 처리될 수도 있었고(사울과 그의 아들들)
인위적인 방법이나 자연적인 상황에 따라 부패방지처리(요셉)를 할 수도 있었다. 이러한
미이라는 심지어 수백 수천년간 부패가 지연될 수도 있는 일이다. 이러한 육체적인 일에
우리가 관여할 바가 못되는 것은 우리의 소망이 마지막 때에 있을 부활체가 되는 것이며
그리스도와 헤어졌던 친척들과 지인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있는 것이지, 썩어질 사체에
대한 논의를 통하여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4.1 화장을 선택한다면, 그후의 처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4.1.1 납골당의 경우: 기독교계의 대부분의 화장 찬성자들은 납골당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 교단별로 혹은 개교회별로 납골당을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고 일부는 초교파적으
로 납골당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별도의 장소에 납골당을 두는 경우가 대부분
이며, 서울주교좌성당(대한성공회)의 경우처럼 1996년 교회당증축을 하면서 교회당지하에
납골당을 두는 경우도 있다.

교회내 혹은 교회가 운영하는 납골당의 경우에 장점과 단점이 있을 수 있다. 장점은 선산
(先山)보다는 교회묘지 혹은 교회의 납골당을 원하는 기독교인들의 의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교회의 납골당이 내세나 부활에 대한 건전한 교육의 장소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
다(특히 기독교인들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사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
다는 점). 그러나 납골당 자체도 단점은 있을 수 있다.

(1) 서양 기독교의 문화적 신학적 차이- 서구의 오래된 교회들은 교회뒤뜰이 무덤이거나
교회의 예배실 바닥 혹은 기둥근처, 혹은 벽면을 납골당으로 활용한 적이 있다.
서양에 있어서 사자와 살아있는 자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고 그것이 흉(凶)이 되거나 거
리낌의 대상으로 남아있지는 않다.
화장장(火葬場)은 도심에서 벗어나 있더라도 묘지는 도심에서 떨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
다. 서양적 사고에서, 혹은 기독교적 문화 속에서 죽음은 이미 극복되거나 친근한 상태로
다가와 있기 때문이라고 보겠다. 그러한 문화적 차이는 또한 사자(死者)에 대한 신학적 차
이를 내포하기도 한다. 즉 다분히 로마 카톨릭적인 사고가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교회건물
을 거룩한 것으로 여겨서 교회에 혹은 교회근처에 무덤을 취하는 것을 영적인 안식과 위로
로 삼았다는 점이다. 또한 위대한 성인(聖人)이나 기적의 장소에 교회를 세우고 예배하는
관습에서도 그러한 이해를 발견할 수 있다. 교회가 죽음의 문제와 사자에 대한 처리에 있어
서 문화변혁적인 그리고 신학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익이 있으나,
잘못하면, 서양의 경우처럼 기독교의 내세관을 왜곡할 소지가 있다.

(2) 동양적, 한국적 문화관의 차이- 납골당이 지니는 위험성은 전통적 내세관과 기독교의
혼합주의적 측면에서 여전히 잔존해 있다. 영혼불멸설과 종말론적 “새하늘과 새땅”의 개념
과 구원의 현세적 의미가 현세와 내세를 연속선상에 두게 하지만, 한국문화의 경우처럼, 영혼
과 내세의 문제를 통하여 현실적인 화복(禍福)의 문제로 조종(操縱)하려하거나 두려움과 회피
의 대상으로 삼으려 한다는데 반대한다는 측면에서는 기독교는 내세와 현세와의 절대적인 단
절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내세의 영적인 존재들이 현세의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거나 우리의 행위로 세상을 떠난 영혼
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여겨서는 안될 것이다. 사자와 그의 매장에 대한 예는 사자의
인격과 유족들에 대한 존중과 적절한 처리에 있어야지 그 이상이나 그 이하도 아니어야 한다.

사실 한국교회의 매장문화는 비기독교적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제사만
안 지내고 향(香)만 안피웠다 뿐이지,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간소하고 부활신앙에 어울리는 문
화로 거듭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3) 현실적 어려움- 교회내의 혹은 교회가 만드는 납골당설치계획은 지역주민들의 반대와 개
발업자들의 상업적인 농간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지역주민의 반대는 서울시가 서초구에
 마련하고자 하는 화장장의 경우와 유사하다고 하겠다. 또한 한국교회가 이전에 교회묘지나
 수련원 등에 대한 마구잡이식 건축과 개발이 초래했던 문제점들이 납골당건축에서도 일어나
무분별한 개발이나 환경파괴로 이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매장과 마찬가지로 납골당도
과소비와 위화감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납골당의 대안말고도 사자(死者)의 거주처가 유지되는 가운데 경제적인 매장의 방법도 연구
되고 있다. 비록 필자는 사자에 대한 기억과 추념이 어떤 특정한 장소(묘지)와 시기와 절차
(추도식)에 궁극적으로 의존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고집하긴 하지만, 일반 기독교인들
에게 있어서 그러한 면들마저도 제거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사실 기억과 만남의 장소라는
 측면도 폐기되지 않으면서 신비화되지도 않고 경제적이며 환경친화적(環境親和的)이기까지한
기독교적 매장문화에 대한 건전한 이해를 돕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필자가 볼 때 변형된 형태
의 산골(散骨) 방법들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필자가 알기로는 기독교적인 산골의 예는 몇가지가 있다. 그 한가지는 창녕삼성교회의 부활
의 동산의 경우고 다른 하나는 소망교회의 경우다. 원래 전통적인 산골은 고인의 화장된 분
골(粉骨)을 산야나 강에 뿌리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일체의 자연적인, 혹은
 전통적인 산골은 금지된 상태지만, 특정적인 개괄지(槪括地)나 기념물(나무나 기념비) 주변
에 산골을 하는 형태도 고려해볼 수 있다.(끝)


-발췌출처: 기독교이슈 2011.10.16 02:02
http://biblefactory.tistory.com/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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