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16.

[예화] 국수냐 국시냐






[예화] 국수냐 국시냐




서울 총각과 경상도 처녀가 결혼하였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우리 국수 끓여 먹자”고 말했습니다.
아내가 “국시지 국수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둘이는 국수라는 둥 국시라는 둥 말다툼하다가 이장에게
어느 것이 옳은지 묻기로 하였습니다. 이장이 말했습니다.

“국수와 국시는 재료가 다릅니다.
국수는 밀가루로 만든 것이고 국시는 밀가리로 만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부부가 물었습니다.
“밀가루와 밀가리는 어떻게 다릅니까?”
“밀가루는 봉투에 넣어져 있는 것이고 밀가리는 봉다리에
담겨 있습니다”

또 이 말을 들은 부부는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봉투와 봉다리는 어떻게 다릅니까?”
“봉투는 기계로 찍은 것이고 봉다리는
손으로 붙여서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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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표준어와 사투리에대해 헷깔릴 때가 종종있다.
제주도 사투리는 영 못알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알고보면 그게 그거... 오십보백보... 많이 쓰고,
알아듣기 좋은 말이 표준어가 된다.
인터넷 등에 오르내리는 수많은 외계어와 비속어들
재밋다고 자주 쓰면 이상한 취급 당할 수도 있다.
웃자고 한두마디 하는 것으로 족해야지, 아무데서나
비표준어를 남발하면 비정상인이 될 수도 있다.
-연우생각















---------------[참고자료]


[한국의 사투리]

 예전에 ‘국수’와 ‘국시’의 차이점을 아느냐는 우스개 질문이 있었다.
고급스러운 간판과 인테리어를 한 식당의 메뉴 중 손칼국시가 있길래 난
뭐가 특별한 재료로 만들었거나 다른 방법으로 만든 고급스러운 메뉴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우문현답은 국수는 ‘밀가루’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로 만들었다는 것... 결국 국시는 국수의 사투리였던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다른 언어를 사용하여 왔
는데 이것을 '사투리' 또는 '방언'이라 한다.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랴 싶긴 하지만, 사투리가 심한 지역의 언어들은 같은 한국
인이어도 못 알아듣는 말이 부지기수이다. 그러니 외국인들은 더욱 어렵게
느껴질 터이다. 각 지역의 재미있는 사투리와 이런 사투리 때문에 생기는 에
피소드들이 모르긴 몰라도 꽤 될 것 같은데, 여기 내가 아는 것만이라도 살짝
풀어 놓고자 한다.


 며칠 전 MBC 무릎팍도사에 피겨여왕 김연아가 나왔다. 나도 좋아하는 선수라
 잠도 안자고 TV앞에 앉아서 보고 있는데 MC 강호동의 발음이 문제가 됐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강호동은 경상도 사람이다. 그래서 나름 김연아를 대우해
준다고 ‘김선생, 김선생’하고 부른다는 것이 그만 ‘김슨생’이 되어 버렸다.
그러고 나서 바로 뒤에 이번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에 대해 감격스럽게 질문을
 했는데 이에 김연아 왈, ‘네? 검메달이요?’ 장난꾸러기 김연아가 강호동의
발음을 가지고 놀렸던 것이다. 이렇듯 경상도 사람들은 ‘ㅡ’, ‘ㅓ’발음이
잘 안 된다.

  또한 ‘ㅑ, ㅕ , ㅛ, ㅠ ’같은 이중 모음 발음이 잘 안 되어 ‘문명인’이
'문맹인'으로, '경제도시' 가 '갱재도시로' 탈바꿈하기도 한다고...
어느 유치원에서 경상도 출신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내일은 소풍이니
김밥 사오세요’라고 말을 했단다. 아이들은 집에 가서 내일 김밥 사오라고 했
다 하였고 엄마는 ‘김밥을 싸가지고 가면 되지 왜 사가니?’라고 하자, 아이는
 선생님이 사오라 했으니 꼭 사가야 한다고 실랑이를 벌였다는 재미난 이야
기도 있다.

 이렇게 사투리는 '지역적 차이' 때문에 생겨난 언어의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한 단어뿐만 아니라 '발음의 차이' 까지도 생겨나게 만든다.(물론 경상도
 사람들이 위 발음을 신체구조상 못하는 것이 아니라, 경상도 사투리 특유의 높
낮이 체계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겨난 발음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투리들은 각 지역마다 특징이 있다. 우선 전라도 방언의 특징은
 표준어와 비교해봤을 때 억양의 차이가 크고 감탄사가 많다. 그리고 문장 끝에
'~디, ~해부러, ~랑께, ~당께, ~잉' 등이 붙는 경우가 많고 '거시기, 아따, 오
메' 등의 단어가 자주 나온다. 전라도 사람들은 ‘거시기’란 말을 많이 사용하
는데, 똑같은 거시기라는 말도 사용할 때마다 그 뜻이 달라진다. 결국 거시기란
말은 듣는 사람이 잘 알아서 들어야 하는 말 중의 하나. 또한 전라도 사투리에는
 강한 발음이 많이 나온다. 가령, ‘개구리’를 ‘깨구락지’로, ‘저기’를
‘쩌그’로, ‘조금’을 ‘쪼깐’으로 쓰는 게 그 예라 할 수 있다.

 경상도 사투리는 문장 끝에 '~예, ~교?, ~나?' 라는 어미를 많이 붙이는데, 똑
같은 경상도 사투리여도 대구와 부산의 말투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대구 사람들의
 말투가 약간 애교가 섞인 말투라고 본다면 부산 사람들의 말투는 좀 더 투박하고
 무뚝뚝하다고나 할까... ‘왜 그러세요?’라는 말도 대구 사람들은 ‘와 이캅니꺼?’
, ‘와 이카능교?’라고 한다면 부산 사람들은 ‘와 이라노?’, ‘와 이라요?’식
으로 좀 더 투박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무심한듯한 투박함이 경상도 사람들의 매
력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같은 경상도 지역 내에서도 안동 등 경상도 북부권 사람
들은 ‘~한겨?’,‘~가니껴’ 등 ‘꺼이’ 발음이 많이 나와 안동지역에 가면 늘
 곡소리가 난다고 농치는 이야기도 있다. 경상도 말이 많이 나오는 대표적인 영화로
 장동건, 유오성 주연의 ‘친구’가 있는데 유명한 대사 ‘내가 니 시다바리가?’,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는 한동안 남학생들 사이에 유행어가 되기도 하
였다.


 충청도 사투리는 모두 다 알다시피 말투가 전반적으로 느리고 소리를 길게 끌면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산을 먼저 내려가던 아버지에게 돌이 떨어져 굴러간단 말을
 너무 천천히 하여 이미 아버지는 돌에 맞아 다쳤다는 이야기는 충청도 사람 특유의
 말투나 습성을 잘 표현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충청도 사투리는 말 꼬리에 ‘~ㅑ,
 ~ㅕ, ~ㅠ’가 많이 붙어 ‘밥 먹었시유~’, ‘피곤햐~’등의 말을 길게 끌면서 이
야기한다. 단어 중에 ‘ㅐ’가 들어가는 말도 많아 ‘토끼’를 ‘토깽이’로, ‘호
랑이’를 ‘호랭이’로, ‘고드름’을 ‘곤드래미’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강원도 사투리는 북한과 지역적으로 가까워서인지 평안도나 함경도의 억양과 비슷
한 구석이 많다. 강원도 역시 특정한 단어를 사투리로 사용하기보다는 특유의 억양으
로 사투리가 표현된다. 강원도 사투리를 세상에 널리(?) 알린 공헌을 한 것이 바로
 ‘웰컴투 동막골’이라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강원도 두메산골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는 연신 강원도 사투리가 나오는데,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는 바로
 강혜정의 ‘내가 마이 아파’가 아니었을까? ‘많이’라는 표준어를 강원도에서는
‘마이’로 사용하여 한동안 여러 사람들 사이에 이 단어가 ‘마이’ 오르내렸다.
강원도 사투리에 많이 쓰이는 어미로는, 묻는 말일 경우 ‘~드나?’, ‘~라니?’,
대답할 때에는 ‘~드래요.’, ‘~사’ 등이 있다.


 태백산맥으로 갈라진 강원도의 영서와 영동지역은 지역 간에 왕래가 적어 영서지방
 사람들은 주로 경기도 말이나 서울말을 많이 썼기 때문에, 보통 우리가 말하는 강원
도 사투리라 하면 주로 강원 영동 지방 사람들이 쓰는 언어라고 볼 수 있다.


 제주도 사투리는 지역적인 특성상 가장 다른 지방 사람들이 못 알아듣는 사투리 중에
 하나이다. 지금은 사투리가 많이 없어졌지만 제주도 사투리를 많이 사용하는 지역에
 가면 마치 외국에 나온 양 상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단어 자체가
처음 듣는 생소한 말들이 많아 자칫하면 다른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예를 들어 ‘독’은 ‘닭’의 제주도 사투리이다. 표준말로 하면 독은 항아리이니 깜
빡하면 잘못 알아들을 수 밖에.. 그 외에 ‘감자’는 ‘지실’, ‘돼지’는 ‘도새기’,
 ‘잔디’는 ‘태역’ 등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이 상당히 많다. ‘호꼼만 이십서게’..
 이 말을 들으면 서울사람들은 무엇이라 알아들을까.. 쉽게 맞출 수 없을 것이다.
위 문장의 뜻은 바로 ‘조금만 계십시오’란다. 이건 완전 외국어 통역 수준이다.
’폭삭 속았수다‘라는 말은 그래도 많이 알려진 제주도 사투리 중 하나지만, 수고했
다고 인사한 상대방의 인사를 '내가 뭘 속았나' 하고 오해하기 딱 좋게 생긴 말이다.

 경기도나 서울 사람들이 쓰는 말이라고 해서 모두 표준어는 아니다. 경기도도 경기도
 나름의 사투리가 있다. 수원 사람들은 말을 할 때 ‘~거?’라는 말을 자주 쓴다. 가령,
‘이거 네가 가져온 거니?’라는 말을 ‘이거 네가 가져온 거?’ 이런 식이다. 나도 자
주 사용하던 ‘소쿠리’라는 말도 ‘바구니’의 경기도 사투리라고... 그리고 ‘ㅣ’발
음이 추가되는 단어들이 많이 있는데, ‘고기’를 ‘괴기’, ‘소주’를 ‘쇠주’,
‘가르마’를 ‘가리마’ 등으로 쓰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표준말이라 함은 쉽게 말해서 TV 속 아나운서들이 뉴스 등에서 쓰는 말을 표준어로 보
면 되는데, 그래서 아나운서들은 ‘짜장면’을 ‘자장면’이라 발음하고 ‘효과’를
‘효꽈’가 아닌 ‘효과’로 발음한다. 하지만 왠지 자장면보다 짜장면이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얼마 전 TV 모 개그 프로그램에서 사투리를 소재로 한 개그프로그램을 꽤 오래 방송한
적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투리의 은유법을 소재로 사회도 풍자하고 재미도 유발하여
제법 시청률도 높았던 프로그램이었다. 표준어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경상도 사투
리로는 ‘내 아를 낳아도~’, 전라도 사투리로는 ‘아따, 거시기 혀요~’라고 한다 하여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의 사투리에는 이렇듯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말들도 있지만, 빙 돌려서 말하는 것들
도 많이 있다. 경상도 사투리 중에 ‘너그 집에 무군 딘장 있나’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해석해보자면 ‘너희 집에 묵은 된장 있니?’라는 뜻이 된다. 하지만 이때
‘응, 얼마나 줄까?’라고 대답을 한다면 경상도 친구들 사이에 바로 웃음거리가 될 것
이다. 이 말이 가지고 있는 속뜻은 바로 ‘너 머리 깨져도 괜찮니?,’너 머리 깨져도 원
망하지 마라‘라는 뜻이다. 경상도에는 머리가 깨졌을 때 묵은 된장을 상처에 찍어 바르
면 낫는다는 민간요법이 있다. 즉, 묵은 된장을 찾는 것은 한마디로 '까불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 는 뜻인 것이다.

 한창 유행하던 말 중에는 ‘카더라 통신’이라는 말도 있다. 이 역시 경상도 사투리에서
 비롯되어 생겨난 말인데 경상도 말 중 ‘느그 언니가 그렇다 카더라’, ‘TV에서 맞다
 카더라’라는 말에 쓰는 ‘~카더라’라는 말을 사용하여, 나는 잘 몰랐는데 어디서 그렇
게 말하더라고 하는 즉, 확실한 건 아니지만 들리는 소문으로 그러더라고 전해주는 말을
일컫는 것이다.


 지방에서 어느 정도 성장하다가 상경한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려는 것이 바로 사투리를
고치려는 노력이다. 서울말을 쓰면 세련되어 보인다고 생각해서일까?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중의 하나가 바로 사투리는 표준말의 반대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 한다. 분명
 사투리는 표준어의 반대말이 아닌 지역 고유의 지역어, 방언이다. 사실 ‘사투리’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벌써 지역어를 푸대접하는 증거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방언
이란 말보다 사투리가 더 정감이 간다.) 뉴스를 전달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
진 사람들이 표준어를 써야 하는 것은 직업상의 선택사항이므로,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
들은 애써 표준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해당 지역에서 오래 사는
동안 입에 밴 사투리를 촌스럽고 세련되어 보이지 못한다는 이유로 고치려고 한다거나 사
용하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문화이다. 간혹 TV에 나오는 외국인
들이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로 한국말을 배워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귀엽고 친근감
이 드는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언어를 배우는 것,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상대
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다. 내가 사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의 사투리를 이해하려는 것 또한 상대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으
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국수는 밀가루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로 맹근다], 백두현 저,
커뮤니케이션북스, 2006.
* [사투리의 미학], 이근열 저, 세종출판사, 2005.
* www.chejuguide.com 중 《제주이야기》 → 《제주방언》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http://multiculture.dibrary.net/posts/list/401/239/0.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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