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겸손함과 비굴함
어느 시골에 겸손하고 부지런하여 칭찬이 자자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그를 좋아해서 일이
있을 때마다 그를 찾았습니다. 그 마을에 사는 한 소년도
그를 무척 좋아하면서 그의 가난함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후 이 소년이 성년이 되어 다시 고향을 찾
았을 때 그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태도는 예전과 달리 거만스러워졌고 별로 일도 하지
않으면서 마을을 어슬렁거렸습니다.
‘나도 이제 남 못지않게 돈이 있다’는
교만한 모습이었습니다.
가난한 시절에 그 사람이 겸손했던 것은 참 겸손이 아니었
습니다. 그것은 비굴함이었습니다.
그의 부지런함 역시 가난이 준 구차한 몸부림에 불과한 것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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