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소심한 남자
아침 운동을 하고 집에 오는 길이었다. 가벼운 조깅으로 천천히
오고 있는데 문득 반대편 보도에 정말 예쁜, 딱 내 스타일의 여자가
보였다.
내가 워낙 소심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까닭에 3분가량을 계속 따
라가다가 용기를 내서 조심스레 말을 했다.
“저기 남자친구 있으세요?”
생애 처음으로 모르는 여자에게 말을 건넨 것이다. 너무나 떨리는 마
음에 몸에 감각이 없는 듯했다.
그러더니 여자는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없는데요. 왜요?”
‘이럴 수가?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내 어설픈 수작이 먹혀들다니….’
하지만 행복은 잠시뿐. 나는 너무나도 흥분한 나머지 해맑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그래 보여서요.”
나는 집으로 돌아와 혼자 자책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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