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9.

[음악편지] 요양원풍경 치매 국악명상음악 쉼







[음악편지] 요양원풍경 치매 국악명상음악 쉼




[음악동영상]




국악명상음악 [쉼]

1. 꿈을 꾼 후에 5:31
2.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5:02
3. 황금꽃의 비밀 5:10
4. 바람소리 5:14
5. 홀로 걷는 길 5:47
6. 어머니의 고향 5:34
7. 나는 님을 잊고져 5:36
8. 낮에 나온 달 4:33
9. 작은 나무 5:25
10. 해질녘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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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내가 어릴 때 우리 동네에 제일 나이많은 노인이 있었어.
엄마는 그 노인에게 절대 가지 말라고 항상 말했지.
장난기가 발동한 난 해가 기울어지는 시간 그집을 지나치게 되었어.
그 집 할머니는 나를 보자마자 사나운 늑대처럼 욕을 하며 막 달려오더군.
난 무서움에 떨며 울면서 도망쳤지.
그후 난 그 집을 절대 가지 않았어.
그 할머니는 도끼눈을 가진 도개비같았어.
그리고 마치 미친 사람처럼 행동했어.

그후에 나이 들어서야 그 할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난 절대 치매에 걸리지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 무서운 병 치매 생각만 해도 끔직해!

60년 후, 과거 속 도끼눈을 가진 할머니가 매번 나를 찾아와 해치려는 피해망상이 삶을 뒤엎
어 치매의 덫에 빠지고 말았다.










13. 내가 누군지 알아?

저런 ㅇㅇ같은 년이 있나, 얼른 안나가!“
이른아침부터 김어르신이 계신 방에서 심한 욕설이 지붕을 뒤흔든다. 욕설은 일방적이어서
한쪽 지붕만 들썩인다.

“저년 저 쳐다보는 것 좀 봐! 불여시 독사같은 년!”
아무 대꾸도 하지않는 이 어르신은 그저 머쓱하게 서있다.

“저년이 저런다니까! 무슨 대꾸를 해야지.
전혀 반응이 없잖아. 날 우습게 생각하는 거야?”
아무 잘못도 없는 이어르신은 폭풍같은 된서리를 온몸으로 흡수하고만 있다. 그건 귀가 어두어
 잘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할머니의 표정이나 행동을 보면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이할머니
는 정신도 온전하지않다.

“어딜 기어나가, 저년이 내말은 하나도 안듣고 내뺀다니까.”
안에 있으면 있다고, 나가면 나간다고 난리다. 어쩌라고? 귀가 어둔 이 할머니는 상관치않고
거실로 나간다.

“할머니, 저할머니한테 왜 그러시는 거예요? 저할머니가 뭐 잘못했어요?”
“저런 독여시 씨부럴 년, 갈아 죽여도 시원찮을 년, 개후려칠 년!”
강력한 자음과 억양이 뒤석인 욕설은 듣는이의 마음을 찡그리게 만든다. 어떤 사연이 있을까
 무척 궁금했다. 잠시후 가슴으로부터 입술이 진정되었는지 더 이상 심한 욕설은 나오지않았다.

“저 할머니하고 무슨 일 있었나요?”
“저년이 날 모함했어. 저년 때문에 내손가락이 잘려나갔어.”

할머니는 새끼손가락이 없다. 젊었을 적 사고로 손가락을 잃었다고했다. 어떤 사고인지는 모른다.
 점심시간 즈음 이할머니는 아무렇지도않게 방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저런 미친년이 여기가 어디라고 또 기어들어와!”
김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와상 어르신인데 이할머니는 거동이 가능하다. 이할머니가 우위의 건
강으로 김할머니를 해코지할수도 있는 강자임에도 김할머니의 일방적인 싸움이되고 있다.

“저거 처먹는 것좀 봐, 정말 구역질나게 먹고있네.”
한시도 가만놔두질 않는다 하는짓모두가 다 밉고 싫은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화나는 모양이다. 한방에 세명이 사는데, 또다른 제3의 박할머니는 숨죽이며 식
사하고 있다.  김할머니와 이할머니는 본래 아는사이가 아니다. 이곳에 와서 알게된 사이다.

김할머니의 인물오인증상으로 다른 사람과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날 악몽을 꾼 이후부터 이
할머니는 김할머니가 가장 싫어하는 시누이가 된 것이다. 긴 시집살이를 하면서 가장 힘들게 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바로 시누이다. 그녀 때문에 사고가 났다. 그때 손가락을 잃었다. 시누이가
 나이 들어서도 한방에서 함께 생활하니 얼마나 진저리가 날까. 시누이로 각인된 이할머니와 함
께 한방에서 생활하지 않도록 방을 옳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듯싶다. 아무 잘못이 없는 이
할머니는 양보하고 참아야하는 상황이다.

김할머니와 이할머니가 서로 다른 방에서 지낸지 두달이 지났다. 이할머니는 지남력장애로 가끔
김할머니 방에 들어가시기도 한다. 폭풍우처럼 욕설이 쓷아질 줄 알았는데 조용하다. 김할머니는
 이할머니가 시누이었다는 기억을 잃었기 때문이다. 여느 할머니처럼 대하고 있다.

김할머니의 악몽같은 현실의 주인공은 또 누가 시누이가 되어 나타날까 염려된다.














16. 저들이 나를 죽이려고 해

밥에 독약을 넣었다고 한다. 밥의 색깔이 이상하다고, 밥을 먹고 난 후 호흡이 가빠지고 가슴에
 통증이 있다고한다. 밥을 가져다 주면서 나를 쳐다보는 눈길이  석연치않다고 한다. ‘왜 나를
 죽이려할까?’ 걱정이 태산이다. 목이 타들어가고 몸이 마르기 시작한다. 영양실조에 걸릴 수도
 있다. 입에 넣는 음식은 모두 독이 들어있는 것뿐이다.‘어르신, 그럴 리가 있나요. 독 넣지않
았어요. 제가 먹어볼게요.“
할머니 식탁 위에 놓인 밥을 같이 먹었다. 그럼에도 의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처음엔 큰일났다고
 걱정하시더니 잘먹고 있는 날보고 이번에만 밥에 독약을 넣지 않은거라고 말한다. 또 어느 순간엔
 수저질을 한 부분만 독을 널지않은 것이라고 억지부린다. 그렇다고 맨밥을 섞어가며 매 끼니때마
다 시식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잘못된 믿음이 현실로 고착화된 현상, 즉 망상이다. 하늘이 두
쪽 나도 결코 자신이 정답이다. 그게 병이다. 밥에 독약을 넣어 자신을 죽일 거란 어르신의 증상은
 피해망상 중 피독망상이다. 전혀 일어나지도 않는 일들을 걱정하는 병, 과대망상이 가득한 하루를
 그렇게 산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자신을 죽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서 모의하고 있단다.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이 음흉하고 날마다 정해진 시간마다 자신을 해치려는 연구를 하고 있단다.

“할머니 밥에 독약을 넣었다고요?‘
“그래, 내가 분명히 봤어.”
“이걸 써보세요. 이걸 밥에다 넣으면 아무 이상없어요.”
물통에 보리차를 해독제라고하여 드렸다.
“그래, 이귀한 것을 어디에서 구했어? 아이구, 이렇게 고마울데가.”

이방법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방법은 또 연구하면 되니까.








25. 라디오를 귀에 달고 사는 할머니가 있다. 할머니의 스피커에선 쉴새없이 이야기가 흘러나오거
나 허밍을 알 수 없는 리듬을 타기도한다. 할머니가 전신거울 앞에 멈춰섰다. 부드럽게 머리를 쓰
다듬듯이 가벼운 미소로,
“그동안 잘 지냈니?”라고 묻는다. 거울속의 자신이 똑같이 따라한다.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지?”
대답이 없자 할머니는 자신이 물어보고 자신이 대답한다.
“응~ 너무 힘들었어.”
소급놀이하는 엄마와 아이의 대화같다.

“아이고, 그랬어? 얼마나 힘들었어. 이제부터 내가 보살펴줄게 자, 이제 나를 따라와.”
발걸음을 거울 밖으로 돌리더니 뭔가 잊어버린 듯 멈칫하고는 다시 거울 속으로 되돌아온다.
“근데, 왜 이제야왔어?, 네꼴이 뭐야 잘 살지도 못하고”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은 딸이되어 아무 대답도 없다. 거울 속에 초췌해진 딸이 불쌍한 모습으로 자기
를 쳐다보고 있다.
“이년아, 엄마 말을 잘 들었어야지. 팔자가 드세 어찌할 수도 없고...”
거울 속의 딸이 자신이 말할 때마다 격양된 표정으로 자신에게 반항하는 모습을 보니 더 화가 치밀
어오른다.
“이년이 뭐가 잘했다고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어, 나쁜년!”
거울을 산산조각낼 듯이 노려보고 있다.
“엄마말은 하나도 안 듣고 맘대로 살더니 꼬라지 좋다.” 거울속의 딸이 비아냥거리는 듯하다.
“저리가 이년아, 꼴도 보기 싫어! 사라져버려!”
할머니 앞에서 사라지지 않자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퍼붓는다. 무섭게 노려보며 당장이라도 머리채
를 낚아챌 것만 같다. 그때마다 딸은 옛날의 모습처럼 더 거칠게 대항한다.
“이 쌍년이, 퉤퉤퉤!”
침을 벹어도 화가 풀어지지 않는다. 침묵이 흐르고 침으로 얼룩진 딸의 모습이 잘보이지 않게되자 목
소리도 한 풀 수그러졌다.

“니가 남자 복이 있냐. 재물 복이 있냐? 이불쌍한 년아.”
신세한탄 하듯이 입안에서만 중얼거리던 입술이 또 라디오가 되어 주위를 서성거린다.

할머니에게는 두 아들만 있을 뿐 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할머닌 자신의 젊은 과거에게 이야기하
는 것일까? 사실 아무도 이상황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없다. 내 거울 앞에 무엇이 있는지, 거
울 속에 뭐가 있는지 생각해본다.














48. 어르신은 골격이나 근육이 건실해보였다. 성함, 연세, 고향, 날짜, 사람구분, 이해력 등 간단한
 인지기능테스트는 완벽했다. 그러나 오전에 들어온 어르신의 부적응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나타
나기 시작했다. 끝내 일이 터진 것은 시계바늘이 자정을 향하던 때였다. 낮에는 사람들들과 이야기도
하고 관심거리가 많았는데 해가 떨어지니 당신 집에 가야한다는 불안감이 절정에 다다른 것이다 담배
도 피우게 하고 약간의 술로 어르신의 마음을 돌리려 했으나 어르신의 집에 대한 집착은 황소 천 마
리의 고집이었다. 약간의 실랑이가 요양원 내부의 적막을 깨우기 시작했다. 어르신은 119에 신고하고
 직원은 취소하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체력과 의욕이 소진되는 것은 당연할 텐데 어르신 마음은 더욱
 애절했다. 더구나 어르신의 폭언과 폭력은 직원이 물리적으로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오늘 하루만 견뎌내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인 것이다. 어르신은 요양원에 들
어 올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요양원은 그런 어르신을 모실 인적, 물적 환경이 준
비되지 못한 상태였다. 결국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모셔가게 했다. 자신의 익숙한 집에서 다시 기약없
는 배회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 부양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배회성 문제행동, 아들은 생업도 포기한 채 하루의 대부분
을 아버지와 산책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61.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얼마후 퇴원했고 건강은 빠르게 회복되었다. 그리고 나도 회사에
 복귀하려고 했는데 그날 저녁이었다. 밥상을 차리고 밥상 앞에 앉았는 어머니가 멍하니 날 쳐다보시는
 것이다. 난 어머니에게 뭔 일이 있냐고, 왜 그러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잠시후 아무일 아닌 듯 수저
를 들고 식사를 했다. 난 의아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그게 시작이었다. 어머니의 치매가
 시작된 것이다.

아니, 이미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부터 일상생활에 대한 소소한 문제들이 있었다고 이웃들이 말해주었
다. 난 일에 바빠 젼혀 몰랐던 무심한 아들이었다. 그때부터 내 삶은 치매와의 전쟁이었다. 그 후 어머
니는 크고 작은 기억의 문제와 행동의 이상함을 더 느끼게 되었다. 어머니는 언어장애와 망상, 이해, 판
단능력이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했다. 집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은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같이 위험했다.
가스와 칼, 수도 등으로 문제가 발생했고, 그때부터 어머니 내 울타리 안의 핵심이 되었다, 난 어머니와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게 되었다. 결국 회사도, 가정도, 내청사진도 모두 다 날려버렸다. 어머닌 성격
적인 변화도 나타나 고집이 무척이나 강해졌다. 이렇게 5년간 희망 없는 어머니와의 동거는 너무 힘들었
다.  돈도, 가족도 , 형제도 다 떠나간, 술취한 가을밤에 집 방문을 열어보니 어머니가 밥상에 앉아서
음식을 헤집으며 손으로 장난을 하는 것이었다. 난 그 모습에 화가나 견딜 수가 없었다. 모든 게 원망스
럽고 나의 현재가 너무나 초라했다. 술취한 김이란 핑계로 상을 뒤집어 엎었고 방안에 있는 모든 것을
발로 찼다. 그릇깨지는 소리와 함께 상다리가 부러졌다. 어머니는 무서움에 떨며 아무말없이 날 뻔히 쳐
다보았다. 순간 난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후회가 폭풍처럼 밀려왔다. 난 무릎을 끓고 어머니를 안았다.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 그때 어머니가 반사적으로 자신을 방어한다고 포크를 휘두른 것이 내 우측 눈을
 찌르고 말았다. 어머니는 몸을 부르르 떨며 바지자락을 적시고 말았다. 난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찔린
 눈이 아픈게 아니라 현실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이었다.
“밥상에서 절 빤히 쳐다본 그때부터 어머닌 제가 누군지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그후 아들은 치매어머니를 모시고 평생을 함께하기로 다짐하며 살고 있다.

-발췌출처:
요양원풍경 : 한광현(사회복지사)/지식공감/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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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풍경 : 한광현(사회복지사)/지식공감/2012]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인생의 향기가 묻어나는『요양원 풍경』. 이 책은 사회복지사 한광현의 두 번째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이 땅위의 수많은 어르신의 '현재'를 일깨워주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요양원 거주어르신과 그 환
경을 둘러싼 행복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령화 사회에 따른 문제를 한 번쯤 생각하고 준비하기 위해 출
간을 기획하였다. 요양원에서 만난 노인분들의 일상과 그 가족들의 고통과 노후의 준비과정을 통한 우리
들의 노후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 이 책은 2008년에 출간된 <요양원 풍경>(생각나눔)의 두 번째 책입니다.




출판사 서평

고령화 사회란 전체 인구 중에서 노인 인구의 비율이 증가하는 사회를 ‘고령화 사회’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는 2010년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17.4%를 차지해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고령화 사회는 의학이 발달하고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선진국형 사회지만,
또한 많은 문제점은 안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경제적 어려움, 질병,노년의 고독감 등이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선진국의 경우 고령화 시대에 대한 준비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있어 큰 문제점은
없지만,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 속도만큼 빠르게 고령화사회로 변화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아직 미
흡하여 고령화 사회에 따른 문제점을 개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고령화 시대에 부모님을 어떻게 모셔야 할까?
아니 내가 나이가 들어 병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누구나 한 번쯤 고민을 해보았을 것이다.
특히 핵가족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부모님의 여생을 편히 모실 수 있을까?
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인생의 향기가 묻어나는 요양원풍경’은 고령화 사회에 따른 문제를 한 번쯤 생각하고 준비하기 위해
출간을 기획하였다.
요양원에서 만난 노인분들의 일상과 그 가족들의 고통과 노후의 준비과정을 통한 우리들의 노후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라 생각하고
준비하여 행복한 노후를 준비합시다.



저자의 집필배경

노년은 누려지는 세월의 흔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당연한 노년이 되지만 당연할 노년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머지않은 노년이 될 나에게 손주가 “어떻게 살아왔어요?”라고 물어볼
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라. 나 자신과 가족, 기억을 잃어버리는
 치매가 나의 노년을 빗겨 갈 거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저자는 신체와 정신이 건강하지 않은 퇴행성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며, 각자의 삶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좀 더 알차게 성찰해보고자 부양, 건강, 비용, 가족관계, 요양서비스, 사회복지사의 길을 통해 현재 당
면한 노년, 머지않을 노년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하고 준비하고자 한다.

요양원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소외되어 희미한 생활을 한다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희망이 없고,
죽을 수도 없어 내일로 이어질 오늘을 무작정 살아가고 있다고 편견을 가질 수도 있다. 물리적으로 죽음
을 강요하는 버려진 공간이 요양원이라고 한쪽으로 기울여진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본인 자신이 젊었을 때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생각이나 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누구나
건강한 노후로 행복한 삶을 이어가길 바랐을 것이다. 현재 신체나 정신이 건강하지 못할 뿐이지 여느 누
구와 똑같이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요양원에 거주하는 어르신들로 인해 오늘로 이어질 노년의 자신
을 살펴보고 삶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반드시 다가올 노년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에겐 공평한 시계추와 쓰고도 남을 산소량을 매일같이 거저 선물 받았다. 출발점은 똑같지만,
노년을 들여다보면 남아서 버린 시간과 산소 덩어리가 허다하다. 아무리 후회된다고 해도 지난 과거의
시간과 산소를 현재로 가져와서 더 사용할 수가 없다. 또한, 부모님이 주신 “나”라는 최고의 값진 선
물을 올바로 사용하지 않는 것은 절대적 불효다. 두 팔과 다리, 눈과 귀와 코,입 그리고 가슴과 두뇌는
자신의 달란트에 따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시계추가 잠들어있거나 잠으로만 산소를 사용한다면 얼마
나 아까울까 생각해본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지금”을 자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땅 위에 수많
은 어르신이 온몸을 던져 “현재”를 깨우치라고 알려주고 있다.


‘인생의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요양원 풍경’은
급속하게 변화하는 노령화 시대에 미쳐 준비하지 못한고 노년을 맞이하게 된 우리들의 현실 속에서 부모님
을 어떻게 모셔야 할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현실로 다가온다.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는 문제로 아내와 이혼을 하고 급기야 직접 어머니를 모시
고자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부양했지만, 어머니는 몇 년 살지 못하고 자식을
뒤로하고 세상을 등지게 됩니다. 어머님을 잃은 자식은 하루가 멀다고 술에 취해 세월은 흘러가고 그 또한
 노년을 맞이하지만, 그는 결코 그 누구에게도 의지할 곳이 없게 됩니다.
부모님을 잘 모셔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부모는 자식에게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남기고
 떠나셨지만, 그 결과는 참담한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철수와 근혜 이야기처럼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부모님을 잘 모셔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아버지, 어머니의 노후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생의 향기가 묻어나는 요양원 풍경’은
사회복지사로 12년 동안 요양원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각자의 환경 속에 살아온 무수한 인생이야기를 생
방송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족, 건강, 경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말하고 싶은 인
생의 향기가 묻어 있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들의 노후를 준비하라고 전합니다.

저자는 요양원의 생활 구석구석에 베어 있는 감동의 생생한 이야기들은 거주하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가족
과 사회, 세상을 포근하게 감싸주고 소통하고자 던져주는 희망의 메시지로 노인의 문제를 노인 자신에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이웃, 사회와 국가가 함께 풀어가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케어는 전문기관인
요양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고령화 시대에 이상적인 복지라고 역설하고 있다.
이 글을 편집하면서 가슴을 움켜쥐고 몇 번을 읽고 또 읽고 눈물로 편집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때는 차마 알지 못했습니다. 어머니의 따스한 눈빛, 그리고 아버지의 빈 의자가……. 이토록 나를 가슴
 뭉클하게 한 일은 없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부모님의 사랑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부모님과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세요

-원문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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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은 구글이미지로 치매연기 자료들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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