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만약 내가 치매에 걸렸다면....치매 자가진단
00 치매로 '아들 이름' 모르는 엄마 모습에 오열하는 박철민
김지현 기자2017-09-23 16:15:59
인사이트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자신을 몰라보자 숨죽이며 우는 배우 박철민의 모습이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보며 오열하는 배우 박철민의 모습이 재조명되
고 있다.
커뮤니티에 공개된 해당 장면은 지난해 3월 방송된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 배우 박철민 편 중 일
부분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 박철민이 어머니를 모시고 절에 가는 장면이 그려졌는데, 박철민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지난 2008년 갑자기 쓰러지신 뒤 치매를 앓기 시작했다.
박철민의 어머니는 치매가 심했던 탓에 아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어머니는 "내 이름이 뭐야?"라
고 묻는 박철민의 말만 따라할 뿐 이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박철민은 슬퍼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머니를 향해 연신 미소를 지어 보여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지
극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
하지만 그런 박철민이 눈물을 흘리는 순간이 있었다. 바로 그의 어머니가 젊은 시절 애창곡을 부르던 순간.
기억을 점점 잃어가던 박철민의 어머니는 젊은 시절 애창곡인 '칠갑산'만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칠갑산'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를 듣던 박철민은 어머니가 걱정하지 않도록 웃는 목소리를 내면서도 조용히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박철민은 "어머니의 기억이 없어지셨다. 물론 기억이 돌아오는 기적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한편으로는 기억도 건강도 더 나빠지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놔 치매 환자를 부양하는 가족들의 공
감을 샀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고령화와 치매 유병률 증가에 따라 치매 환자 수는 올해 72만5천명에서 2050년이 되면
271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치매 환자 치료를 위한 경제·사회적 부담(국내총생산의 0.9% 정도인 13조2000억원)도 커지고 있
는데, 이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지난 18일 '치매 국가 책임제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치매 국가 책임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내세웠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치매를 예방하고
진단·상담·의료 지원·돌봄을 국가가 책임지는 종합 대책이다.
재원 확보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이 정책이 제대로 시행될 경우 치매 환자를 부양하는 가족들의 부담이 조금
은 덜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매 앓고 있는 노모 모시는 배우 박철민이 한 선행
배우 박철민이 치매 어르신들을 위해 써달라며 4천만원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한다.
김지현 기자 john@insight.co.kr
http://www.insight.co.kr/news/120554
----------------------------------------------------
00 치매걸린 아버지 모욕, 고소하겠다
권순걸 기자2017-06-08 10:04:49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방송인 이휘재가 아버지를 향한 도 넘은 악플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8일 이휘재의 소속사 코엔스타즈 측은 이휘재가 최근 경찰서에 아버지를 모욕한 악플과 관련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치매에 걸려 아들과 손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이휘재의 아버지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휘재는 자신과 손자들을 몰라보는 아버지에 눈물을 흘렸다. 많은 시청자들도 이휘재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휘재의 아버지에 대해 악플을 달았고 이휘재는 악플러들을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이휘재는 본인과 관련한 악플이라면 연예인으로서 감내하고 참으려 했지만 아버지를 향한 악플
이 도를 넘으면서 고소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악플과 관련된 데이터는 이전부터 모아왔으며 선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 경찰은 이휘재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고 피고소인들에 대해 신상을 찾은 뒤 이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아들도 손자도 못 알아보는 이휘재 아버지가 쓴 눈물의 편지
이휘재가 자신과 손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안타까운 눈물을 흘렸다.
권순걸 기자 soongul@insight.co.kr
-출처:인사이트
http://www.insight.co.kr/newsRead.php?ArtNo=108622
----------------------------------
치매 환자 가족들의 고통…"주변 시선이 더 가슴 아프다"
작성 2015.09.20 17:01
"이 년아, 밥 줘!"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알아보지도 못하면서 밥때가 되면 꼬박꼬박 투정을 한다.
며느리가 상을 차려주면 시어머니는 밥상을 엎으면서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한 장면이다.
치매환자와 그 가족이 겪는 고통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심심찮게 다뤄지는 내용이다.
하지만 실제 환자 가족들이나 치매 관련 전문가들은 "미디어에서 나오는 치매환자와 가족들
의 고충은 무척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서울시와 서울광역치매센터가 매년 발간하는 치매환자 가족들의 체험 수기에는 이들의 고통
스러운 삶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 "누구세요" 하던 치매 엄마가 얼마 뒤엔 폭력을
치매 환자 가족들은 환자에게 병마가 찾아온 사실을 환자의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보고 처음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모씨는 어느 날 어머니가 막내딸인 자신에게 "넌 누구니?"라고 물었을 때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치매에 걸린 모친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과 사위의 존재도 잊어버렸다.
치매환자는 지능이 유아 수준으로 떨어져 투정이 많아지는 데 힘은 어른의 것 그대로이다
보니 환자 가족들의 몸은 멍투성이인 경우가 적지 않다.
김모씨는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에 대해 "일흔이 훌쩍 넘고 체구도 작은 분이 어디서 그렇게
힘이 솟아나 마주하는 사람마다 시비를 걸어대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김씨는 "어머님이 갑자기 '반찬을 하겠다'며 부엌칼을 찾으실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때로는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 7월 부산 해운대에서는 70대 치매 노인이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하고 나서 투신자살했고,
대구에서는 6월 50대 아들이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베개로 얼굴을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모든 치매환자가 폭력적인 것은 아니다.
서울광역치매센터 관계자는 "폭력성은 중증 치매환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증상이지만 미디어
에 극단적인 모습이 비치면서 일반인들이 '치매 환자는 모두 폭력적'이라는 편견을 갖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 "맞벌이 꿈꾸며 결혼했는데…" 보호자 삶도 치매에 매몰
대부분의 치매환자 가족들은 가족의 병을 돌보다가 완전히 희생돼 버린 자신의 삶에 대해 말로
표현 못 할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치매인 김모씨는 "늦은 나이에 중매로 남편을 만났는데 '어머니가 4년째 파킨슨병
을 앓고 있지만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고 해 청혼을 받아들였다"면서 "하지만 막상 결혼을 하
고 보니 어머님의 상태는 훨씬 심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고, 힘들게 첫 아이를 가졌지만 임신 중에도 시어머니의 막
말을 견디며 뒷바라지를 해야 했다.
5년째 아내의 치매를 돌보는 김모(84) 할아버지는 "보호자의 인생은 치매에 매몰된다"면서
"보호자 역시 자기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에 철저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매환자 가족들은 "치매인가 봐"라며 뒤에서 쑥덕대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어떨 때는 환자
의 투정보다 더 고통스럽다고 털어놓았다.
4년 전 언니가 치매에 걸린 박모씨는 "언니가 동네에서 길을 잃거나 하면 친하게 지내던 이웃
들마저 뒤에서 혀를 차더라"면서 "그 꼴을 도저히 보기 어려워서 남편 허락을 얻어 언니를 우
리 집으로 이사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씨는 "이웃 어르신들의 '병시중하느라 애쓴다. 대단하다'는 칭찬도 반복되다 보니
오히려 고깝게 들리더라"고 털어놨다.
환자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주위에 불효한 것으로 보이지 않을까 병원이나 관련 기관에
환자를 보내지 못하고 직접 감당하는 가족도 적지 않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는 김모씨는 "왜 시설에 보내지 않느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씀
도 거동도 못하시는 어머님을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는 것도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광역치매센터 관계자는 "우리 사회는 치매를 유독 큰 병으로 생각해 혀를 차며 동정하곤 한
다"면서 "그럴수록 치매 환자와 가족들은 집 밖으로 잘 나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매도 하나의 병이기에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미 진
척이 됐을지라도 병원에 입원하거나 보조센터에 적극적으로 다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179730&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
"가족에게 짐 되기 싫다" 노인 '치매 자살' 잇따라
[연합뉴스] 입력 2012-11-08 16:12
치매환자 돌보다 지친 가족이 살해·자살하기도
치매로 인한 노인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8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께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치매를 앓던 권모(70·여)씨가 안방에서 빨랫줄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권씨는 남편(71)이 집을 비운 사이에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 부부는 자녀들과 따로 살
아 남편이 권씨의 병수발을 도맡아왔다.
숨진 권씨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약 3년 전 치매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족에게 짐이
될 거라는 생각에 부인이 몹시 괴로워했다"고 진술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지난 7일 약 10년째 치매와 싸워온 박모(84·여)씨가 농약을 마시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일이 발생했다.
아들 김모(61)씨는 "아침에 잠깐 외출했다가 돌아와 점심을 먹자고 어머니 방에 들어가보니 어
머니가 숨져 있었다"며 "어머니가 최근 들어 '가족에게 짐이 돼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말했다.
치매에 걸린 배우자를 수발하다 살해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다.
지난달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는 70대 치매 남편을 돌보던 아내 황모(55)씨가 넥타이로 목을
매 숨졌고, 영등포구 문래동에서는 치매를 앓는 70대 부인을 수발해온 이모(78)씨가 부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다.
보건복지부의 추정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노인은 2008년 42만1천명, 2010년 46만9천명에서
올해 52만2천명으로 증가했다.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환자 비율은 9.1%에 이른다.
치매 노인은 2020년 75만명을 거쳐 2025년께 100만명을 돌파하고 2050년에는 212만7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치매 환자의 치료와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치매노인의 치매의료 관리율은 47.0%로 추정된다. 치매 노인의 절반
이상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노인 자살이 10만명당 81.9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가운데 1위인데, 치매
노인 수와 그 병세에 비춰볼 때 치매가 노인 자살의 직간접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
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한국자살예방협회 대외협력위원장)는 "치매는 단순한
기억력 저하로 시작해 이후 인격 변화로 발전하기 때문에 환자와 그 가족 모두 이중고를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치매 환자나 그 가족 가운데 착한 심성을 갖고 모범적으로 사는 분들이 책임감 때문에 우
울증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치매 의료정책과 사회안전망을 확
충해 환자 본인과 그 가족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원문출처: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197086
-------------------------------
"내가 치매면… 취침전 신문記事 5개 떠올리고 日記쓰며 악화 막겠다"
사회부=안준용 기자 석남준 기자 박상기 기자
입력 : 2013.06.24 02:58
[17] 치매 專門醫 4명의 치매 대응법
①지체 없이 검사 받고 - 초기 증상은 본인만 알 수 있어
강의 중 용어 잘 안 떠오르면 즉각 전문의 진단 받겠다
②치매 속도 늦추는 생활습관 - 뇌세포 놀리지 않도록
모임에 자주 나가고 유산소 운동·싱겁게 먹어야
③인생 계획 새로 짜겠다 - 움직일 수 있을 때 봉사활동
결혼 50주년·아들 결혼식… 해주고 싶은 말 미리 편지 쓰기
"가족이 치매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어찌해야 할지 몰라 앞이 캄캄하기만 했다."
본지 취재팀이 올 초부터 100명이 넘는 치매 환자 가족을 심층 인터뷰하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그래서 국내 유명 치매 전문의(專門醫) 4명에게 물었다.
"당신이 치매에 걸린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치매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①치매가 의심될 경우 지체 없이 검사를 받고 ②치매 진행 속도를 늦
출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갖고 ③새로운 인생 계획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치매 전문의 4명의 치매 대응법 표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인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는 "치매 초기 증상은 본인만이 알 수 있는 만
큼 강의할 때 평소 쓰던 용어가 잘 안 떠오르면 즉각 치매 검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병을 알면 피할 수 있지만, 모르면 피할 수 없다"며 "애써 외면한다고 치매라는 병이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치매 의심 증상이 보이면 바로 검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김성윤 교수는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그 직후 내가 치매라는 사실을 가족에게 알
리겠다"고 말했다. 치매를 가족에게 알리지 않을 경우, 가족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
문이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가족은 치매에 걸린 내가'게을러졌다' '이상해졌다' '성격이 나빠졌
다'고 오해 할 수 있다"며 "가족과 함께 치매를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치매 확진을 받은 직후 가족에
게 내 상황을 설명해 환자인 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치매 확진 판정을 받고 가족에게 알린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치매 전문의들은 공통적
으로 "생활 습관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했다. 김성윤 교수는 "30%는 약에 의존하고 70%는 약 이
외의 해결법에 치중하고 싶다"며 "뇌세포를 놀리지 않도록 자주 모임에 나가고, 자기 전에는 오늘
신문에 뭐가 있었는지 5개만 떠올려보겠다"고 했다.
대한치매학회 초대 회장을 지낸 한설희 건국대병원장은 "나쁜 습관은 다 버리겠다. 금연하고, 폭음
과 폭식도 하지 않고, 내 모든 생활을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신체
건강을 위해 유산소 운동을 매일 하고, 건강한 뇌와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싱겁게 먹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제철 과일과 채소 등으로 가득한 식단을 짜겠다"고도 했다.
김희진 한양대 의대 교수는 "치매는 과거 기억을 잃고 점점 아이가 돼가는 병"이라며 "일기나 수필
을 써서 나와 내 가족의 추억을 남기겠다. 글쓰기는 치매 진행 속도도 늦춘다"고 말했다.
치매 전문의 4명은 모두 "장기적으로는 치매 확진 후의 인생 계획을 새로 짜겠다"고 말했다. 김희진
교수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미리 적어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만들겠다"
며 "이 리스트를 주변 사람과도 공유해 내가 기억하지 못해도 다른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
다"고 말했다. 한설희 건국대병원장은 "치매는 수개월 후에 죽는 병이 아니고, 오히려 진단 직후부터
훨씬 더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병"이라며 "내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봉사 활동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은 "치매에 걸려서도 가족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고 싶다"며 "결혼 50주년
이나 아들이 결혼할 때 해주고 싶은 말을 미리 편지로 적어놓겠다"고 했다.
끝으로 이 전문의들은 "치매가 악화돼 합리적 의사 결정을 하기 힘들어질 때를 대비해 미리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겠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한설희 원장은 "유서(遺書)를 미리 쓰겠다"고 했다. 그
는 "치매 증상으로 평생 모은 재산을 황당하게 처분하는 사례도 많다"며 "예전엔 유서를 써두라고 조
언하면 버럭 화를 내던 환자들도 요즘엔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는데, 자신과 가족의 장래를 위해 꼭 필
요한 일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6/24/2013062400276.html
--------------------
치매환자 뇌는 3~4살…아이처럼 달래주며 자존심 지켜줘야
이병문 기자입력 : 2015.04.17 16:16:51
사진설명예쁜 치매는 환자 가족이 지적하기보다 따뜻하게 품어줘야 가능하다. 사진은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한 장면.
치매는 암보다 무섭다. 환자 당사자의 인격이 황폐화되는 것은 물론, 온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린다. 부모가 치매환자로 진단을 받는 순간 가족 얼굴에는 어두운 그
림자가 드리워진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치매환자, 길어지는 병수발 기간, 점점
나빠지는 증상들…. 치매환자를 둔 가족이 마주쳐야 하는 고통이다.
노인들에게도 치매는 죽음보다 두려운 질병이다. 치매 노인 자살도 증가하고 있다. 얼마 전
엔 치매에 걸린 아내를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는 9%로 약 54만명이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인 셈이다.
치매 위험이 높은 경도인지장애는 4명 중 1명꼴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치매는 50여 종으로
그중 알츠하이머 치매가 60%, 혈관성 치매가 20~30%, 그 밖의 고칠 수 있는 치매가 10~20% 정
도다.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뇌신경센터장)는 "치매는 가족(보호자) 행동과 처신에 따라
'예쁜 치매'와 '미운 치매'로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의 병이라고 할 만큼 주변 사
람을 힘들게 하는 미운 치매환자가 있는가 하면, 치매에 걸린 후에도 무리 없이 가족과 행복
하게 살아가는 예쁜 치매환자도 있다는 얘기다. 치매에 걸리기 전 평소 환자 성격이 좋았다면
예쁜 치매가 되는 데 큰 작용을 한다. 평소 긍정적이고 배려를 잘하는 사람은 치매에 걸리더
라도 여전히 행동에 그러한 성품이 남기 때문이다. 예쁜 치매는 환자 가족이 '지적'하기보다
따뜻하게 품어줘야 가능하다. 나 교수는 "인지기능이 떨어진 치매환자를 답답하게 여겨 가족이
이것저것 지적하지만 치매환자는 자신의 실수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지적당한 순간 서운한
감정이 환자에게 남게 되고 이는 미운 치매로 악화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예쁜 치매가 될까? 나 교수는 "보호자 태도가 중요하다"며 "보호자부터
눈높이를 낮추라"고 조언했다. 치매는 자신에게 병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대뇌피질에 생기
는 질환이다. 그래서 치매환자들은 자신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잘 모른다. 아이
들은 대뇌피질이 덜 발달해 자기 행동에 대한 분별력이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장난감을 사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떼를 쓰고 운다. 치매환자가 아이처럼 투정 부리고 좌충우돌하는 것도 이
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치매환자의 이상행동에 의한 증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오죽했으면 치매환자가 사망했을 때 부모
와 자식 간 정나미를 모두 다 떼어놓고 저세상으로 갔다는 말이 나올까. 치매환자는 밤낮이 바
뀌는 경우가 많다. 밤새 서성거리고 낮에 잠을 잔다. 밤마다 노래를 부르거나 5분 간격으로 소
변을 보거나 가족을 불러낸다. 불결한 행동이 잦아지고 사소한 일에 불같이 화를 내거나 아무것
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으려고 한다. 쓸데없는 물건이나 음식을 꽁꽁 숨겨두고 찾지 못하면 가족
을 의심해 다그치기 일쑤다.
치매 명의로 손꼽히는 한설희 건국대병원장(신경과 전문의)은 "치매환자는 기억력을 비롯한 인
지기능 저하가 서서히 진행돼 가며 많은 심리적·감정적 변화를 보인다"며 "감정 변화는 극단적
우울감으로 진행되면서 환자들은 자살을 시도하고, 때로는 심하게 화를 내거나 폭력적으로 행동
한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중등도 이상 치매환자를 돌볼 때는 3~4세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대하라"며 "남아 있
는 일상생활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일상생활 수준에 맞는 오락이나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매환자 행동을 무조건 통제하기보다 주변에 보호막을 두고 그 테두리 안에서 자유를 주는 것
도 좋다. 예를 들어 신문지를 보면 찢는 습관을 가진 치매환자라면 오히려 더 많은 신문을 가져
다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예쁜 종이를 건네주고 풀칠을 하게 하는 등 보다 창의적인 활
동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치매환자에게는 실수를 하더라도 면박을 주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
야 한다. 비록 인지능력은 떨어져 있지만 자존심 등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상행
동을 보이더라도 크게 반응하는 것보다는 그 자체를 인정하면서 환자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출처: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no=368079&year=2015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