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17.

[예화] 박학다식의 비밀







[예화] 박학다식의 비밀




존 갈브레이스가 한 말이다. 평소에 박학다식하다는 소리를 들어온 미국의
 한 전직 대사는 늙은 다음에도 어떤 문제에 대해서나 자신있게 명쾌한
해답을 내리는 그야말로  척척박사였다.
그러나 갈브레이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무슨 일이든 거침없이 답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박식해서도, 머리
가 유난히 명석해서도 아니다. 단지 머리가 굳게 닫혀 있어서 자기 바지
앞단추가 열려 있는지도 미처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얼핏보기에 늙은 사람은 대부분 고집스러워 보이고, 젊어서 고집이 있던
사람이 늙을수록 더욱 고집이 세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젊을 때는 자기 고집을 애써 숨기거나 자제해가며 살았지만 늙은 다음에는
굳이 자기주장을 굽힐 필요를 느끼지 못하니 자기 주장이 강해진 것 것뿐일
 수도 있다.

뉴턴은 23세때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천재다. 그런 그도 60이 가까워질
 무렵부터 전혀 타협할 줄 모르고 자기에 대한 비판은 티끌만금도 용서하지
 못하리만큼 완고해졌다.
그것은 그가 늙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의전기를 보면, 그는 천성이 타협
을모르는 고집스러운 성격인데다 지나친 권위주의자였던 것이다.
다만 권위가 없던 젊은 시절에는 자기 성격대로 행동하기가 어려웠을 뿐이었다.

그런 그가 왕립협회회장이 되자 그때부터 84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예전에
조금이라도 자기에게 비판적이이던 학자들에게 무자비한 복수를 해나갔다. 그
는 자기 이외의 어떠한 권위도 용납하지 않았다. 영국의 물리학과 수학이 유
럽의 학회보다 백년을 뒤지게 된 것도 모두 이런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홍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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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고집이 세지는 경향이 있는데, 천성적으로 센고집의 사람들이야 말할
나위가 없다. 자고로...
고집이란, 경직됨(죽음)과 늙음의 상징임을 명심하자. -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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