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잡담] 꿈해몽의 또다른 이유
중국의 해몽을 들어본다. 추구에 관한 꿈을 세 번 물어온 것을 해몽한 이야
기가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태사가 주선에게
"내가 어젯밤 꿈에서 추구(옛날 제사에 쓰기 위해 짚으로 만든 개)를 보았
네!"라고 하자, 주선이 이를 해몽하여 "당신은 먹을 것을 얻게 될 것입니
다."라고 했다. 태사가 행차를 나가 과연 맛있는 식사를 한 끼를 하게 되었
다.
며칠이 지나 태사가 다시 "어젯밤 꿈에서 또 추구를 보았소!"라고 하였
다. 주선이 해몽을 해 "당신은 수레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게 될 것이니
삼가 조심하십시오!"라고 했다. 얼마되지 않아 태사는 과연 수레에서 떨어
져 다리에 골절상을 입게 되었다.
이후 태사가 또 다시 "어젯밤 꿈에서 또 다시 추구를 보았소!"라고 하였
다. 주선이 해몽을 하여 "당신의 집에 불이 날 것이니 반드시 잘 지키십시
오"라고 했다. 얼마되지 않아 태사의 집에 과연 불이 났다.
원래 태사가 추구를 세 번 꿈에서 보았다는 것은 모두가 거짓으로 지어낸
이야기였으며, 주선을 시험해 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세 번의 꿈이 모두 거짓이었는데 어떻게 해서 세 번 해몽을 한
것이 모두 응험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주선은 "이것은 신령께서 당신으로
하여금 그러한 말을 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짜 꿈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똑같이 추구를 세 번 꿈꾸었는데, 어떻게 해몽이 각기 다른 하는 것에 대
해서는 주선도 그 나름대로의 해석이 있다. 추구라는 것은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물건이다. 그러므로 당신께서 처음 꿈을 꾸었던 것은 남은 음식을
얻어먹게 된다는 것이다. 제사가 끝나고 나면 추구는 수레바퀴에 치게 하여
버려 버리게 된다. 고로 두 번째 꿈을 꾸었다는 것은 수레에서 떨어져 다리
를 부러뜨리게 된다는 것이다. 추구가 수레바퀴에 치이게 되면, 그 다음엔
수레에 실어 태워 없애 버린다. 그러므로 마지막 꿈은 불이나게 된다는 것
이다.
주선의 분석에 의하면, 추구를 세 번이나 꿈꾸어 그 몽상이 비록 같았지
만 그 상징적 의미는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처음 꿈의 상징은 음식물이고,
중간 꿈은 상징은 수레바퀴에 치이게 될 상징이며, 마지막 꿈의 상징은 땔
감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것은 단지 주선이 다른 사람에게 내
린 해석일 뿐이다.
그가 추구의 꿈을 세 번 해몽한 것은 차라리 꿈을 해석한 것이라기 보다
는 사리에 있어서의 추측이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꿈의 철학], 유문영 저, 동문선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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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꿈해석이 아니라 심리파악론이다. 그럼에도 해석이유는 영 동감이
안간다. 세상일이란 알면서도 속고 모르면서도 속는데, 현실에 대한 불
만과 고통에 어떤 이유를 갖고 싶다는 심리, 즉 본인 자신이 속고 싶기
때문에 속은 것이 아닐까? 나의 자존심을 위해 핑게가 필요했다는...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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