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음악] 안개 시모음 명언 dominica Inch Allah
[음악동영상 dominica Inch Allah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00 안개 속에서 -헤르만 헤세
기이하여라. 안개속을 거니는 것은!
모든 나무 덤불과 돌이 외롭다.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못한다.
누구든 혼자이다.
나의 삶이 아직 환했을 때
내게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다.
이제, 안개가 내려,
더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어둠을, 떨칠 수 없게 조용히
모든 것으로부터 그를 갈라놓는
어둠을 모르는 자
정녕 그 누구도 현명치 않다.
기이하여라,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삶은 외로운 것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누구든 혼자이다.
00 안개 속에 숨다 / 류시화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게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 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멀어져감을 두려워한다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누구나 고독하고, 그 고독을 들킬까 굳이 염려하지만
안개 속에서는
삶에서 혼자인 것도 여럿인 것도 없다
그러나 안개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무를 수 없는 것
시간이 가면
안개는 걷히고 우리는 나무들처럼
적당한 간격으로 서서
서로를 바라본다
산다는 것은 결국 그러한 것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시작도 끝도 알지 못하면서
안개 뒤에 나타났다가 다시 안개 속에 숨는 것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00 안개 -전민서
너와 함께 나누던 이야기
내 귓가에 새겨지고
너의 집 가는 걸을
내 발에 익은 지 오래
그렇게 새겨지고 익숙해지다
내게서 사라졌다
너는 흔적도 없이
00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
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
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 김승옥 <무진기행> 중에서
00 안개 -기형도
1
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2
이 읍에 처음 와 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강을 거쳐야 한다.
앞서간 일행들이 천천히 지워질 때까지
쓸쓸한 가축들처럼 그들은
그 긴 방죽 위에 서 있어야 한다.
문득 저 홀로 안개의 빈 구멍 속에
갇혀 있음을 느끼고 경악할 때까지.
어떤 날은 두꺼운 공중의 종잇장 위에
노랗고 딱딱한 태양이 걸릴 때까지
안개의 군단(軍團)은 샛강에서 한 발자국도 이동하지 않는다.
출근 길에 늦은 여공들은 깔깔거리며 지나가고
긴 어둠에서 풀려 나는 검고 무뚝뚝한 나무들 사이로
아이들은 느릿느릿 새어 나오는 것이다.
안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 얼마 동안
보행의 경계심을 늦추는 법이 없지만, 곧 남들처럼
안개 속을 이리저리 뚫고 다닌다. 습관이란
참으로 편리한 것이다. 쉽게 안개와 식구가 되고
멀리 송전탑이 희미한 동체를 드러낼 때까지
그들은 미친 듯이 흘러 다닌다.
가끔씩 안개가 끼지 않는 날이면
방죽 위로 걸어가는 얼굴들은 모두 낯설다. 서로를 경계하며
바쁘게 지나가고, 맑고 쓸쓸한 아침들은 그러나
아주 드물다. 이곳은 안개의 성역(聖域)이기 때문이다.
날이 어두워지면 안개는 샛강 위에
한 겹씩 그의 빠른 옷을 벗어 놓는다. 순식간에 공기는
희고 딱딱한 액체로 가득 찬다. 그 속으로
식물들, 공장들이 빨려 들어가고
서너 걸음 앞선 한 사내의 반쪽이 안개에 잘린다.
몇 가지 사소한 사건도 있었다.
한밤중에 여직공 하나가 겁탈당했다.
기숙사와 가까운 곳이었으나 그녀의 입이 막히자
그것으로 끝이었다. 지난 겨울엔
방죽 위에서 취객(醉客) 하나가 얼어 죽었다.
바로 곁을 지난 삼륜차는 그것이
쓰레기 더미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적인 불행일 뿐, 안개의 탓은 아니다.
안개가 걷히고 정오 가까이
공장의 검은 굴뚝들은 일제히 하늘을 향해
젖은 총신(銃身)을 겨눈다. 상처 입은 몇몇 사내들은
험악한 욕설을 해대며 이 폐수의 고장을 떠나갔지만,
재빨리 사람들의 기억에서 밀려났다. 그 누구도
다시 읍으로 돌아온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3
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안개는 그 읍의 명물이다.
누구나 조금씩은 안개의 주식을 갖고 있다.
여공들의 얼굴은 희고 아름다우며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모두들 공장으로 간다.
------------------희망의 문학 이해와 감상
1970년대 박정희 군사 정권의 밀어부치기 산업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반자연적인
환경의 부작용을 다룬 산업 문명 비판시로 농촌에까지 밀어닥친 산업화의 물결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환경 오염, 그리고 점차 각박해지는 사람들의 인심을 객관적이고 반어적인 어조로
고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장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 이웃들의 불행에 무감각해지고,
그들이 살아왔던 보금 자리가 환경 오염으로 파괴되어 가도 무관심하다. 이런 사람들을 객관
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시인은 독자들에게 그 판단을 넘기고 있다.
-발췌출처: 희망의 문학
http://www.seelotus.com/gojeon/hyeon-dae/si/si-new/an-gae.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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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 지표면 가까이에 아주 작은 물방울들이 앞을 잘 볼 수 없을 만큼 부옇게 떠 있는 현상.
안개 Fog / 霧
기상 현상. 대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하여 지표 가까이에 작은 물방울이 뜬 현상이다. 이로 인
해 가시거리가 감소하여 시야 확보가 잘 안 된다. 가끔 약하게 빗방울이 흩날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가습기 냄새가 난다
하늘 높이 떠서 지면에 닿지 않으면 구름이고, 특별히 지표면에 붙어 있는 구름을 안개라고 부른
다. 즉 안개가 꼈을 때 우리는 구름 속에 들어온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개처럼 낮게 깔리는
구름인 층운도 10종 운형 중에 분류되어 있다.
런던에서는 안개가 심할 때면 팔을 앞으로 쭉 뻗으면 자신의 손을 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산
업혁명 시대 당시의 영국 남부는 정말로 진한 안개와 심한 스모그가 한꺼번에 겹쳐 "노란 수프
안개"(…)라고 자조하는 소리가 나올 만큼 안개가 자주 끼었다고 한다.
약한 안개는 박무(薄霧)라고 한다. 말 그대로 엷을 박, 안개 무. 일반인들은 잘 안 쓰는 용어지만,
기상 관측가들에게는 일반인이 안개라고 부르지 않을 정도로 약한 가시거리 감소 현상을 이렇게
부른다. 사실 이 박무의 번역이 바로 미스트(mist). 물론 박무라고 하면 아무도 모르기에 그냥
안개 혹은 '엷은 안개'라고 하지만.
반대로 보다 짙은 안개는 '는개'라고 하는데, 이건 '늘어지는 안개'의 변화라고 한다. 운전하는
사람들한테 있어서는 최악의 난이도를 제공해 준다. 특히 산속으로 운전할 때.
주로 새벽에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땅에서 발생하는 새벽 복사 안개는 항공기 운항에 큰 애
로사항이다. 물론 ILS니 GPWS니 하는 것들이 잔뜩 있어서 실제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긴 하지만,
안개가 아주 짙을 경우에는 항공기의 이착륙을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한다. 가시거리 200m 이하의
안개를 "농무" 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안개 중에 미세 고체입자가 포함되어 가시거리를 크게 줄이는 안개는 연무라고 부르고, 바닷가
근처에서 피는 안개는 해무라고 부른다.
-발췌출처: 나무위키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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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里霧中(오리무중 )
五(다섯 오) 里(거리 리) 霧(안개 무) 中(가운데 중)
짙은 안개 속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는 것처럼, 무슨 일에 대하여 갈피를 못 잡고 알 길이 없음을
일컫는 말. "사건이 ∼에 빠지다"
다섯 리(里)나 되는 안개 속이라는 뜻으로 종적을 알 수 없음, 어떠한 일의 진행에 대하여 예측할
수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출전은 후한서. 후한 순제때 장해(張楷)가 다섯 리의 안개를 만드는
도술을 만들었다고 한다.
張楷 性好道術 能作五里霧 時關書人裵優亦能爲三里霧自以不如楷從學之 楷避不 肯見
후한서 장해(張偕)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후한 시대, 경전에 뛰어난 성도출신의 장해라는 학자
가 있었다. 그는 평소 많은 제자들을 거느린데다, 그와 교제하려는 황족들이나 귀족들까지 그를
자주 찾아왔다. 그는 이러한 붐비는 생활과 벼슬을 싫어하여 산중에 은거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
산에서 저 산으로 거처를 옮겨 다녔다.
그런데 그는 뛰어난 학문외에도 도가의 도술을 익혀 안개를 일으킬 수 있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을 때는 사방 5리나 안개를 일으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곤 했다. 그 당시 사방 3리 정도의
안개를 일으킨다는 배우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러한 술법을 이용하여 도둑질을 하다가 체포
되자, 이 도술을 장해에게 배웠다고 진술하였다. 이 바람에 장해는 억울한 옥살이를 하기도 하였다.
五里霧中 이란 거리가 5리나 되는 안개 속에서 방향을 분간하지 못하듯 현재의 상태를 알수 없어
갈피를 잡지 못함 을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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