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18.

[음악명시] 바다와 파도 시모음 Loving Cello Ralf Eugen BartenBach






[음악명시] 바다와 파도 시모음  Loving Cello Ralf Eugen BartenBach





[음악동영상 Loving Cello _ Ralf Eugen BartenBach




00 파도

지우고 쓰고
쓰고 지우고,
파도가 밀려온다.
울고 웃고,
웃고 울고
한나절, 갯가에
빈 배 지키며
동,
서,
남,
북,
소금밭 헤매는 갈매기같이

지우고 쓰고,
쓰고 지우고,
萬里長書로 밀리는 파도.
(오세영·시인, 1942-)






00 파도의 비명

파도는 왜 밀려오고 밀려가며
울부짖는 것일까

왜 밤이면 별들은 슬픈 눈빛으로
눈물을 흘리는 것일까

기나긴 가을밤을 풀벌레는
왜 목이 쉬도록 울어대는 것일까

나는 왜 모두가 잠든 고요한 이 밤
홀로 깨어 뒤척이는 것일까
(최다원·화가 시인)






00 파도

바다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파도가 밀려오고
또 밀려오면서
수없이 하고픈 말들이
많고 많은 것 같은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외치고 싶어하는데
철석 철석대며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가슴에 응어리가 져서
하얀 거품을 내뿜고
울먹이는 것만 같은데
파도는 왜
속시원하게 할 말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용혜원  1952-)





00 바다·3

썩지 않기 위해
제 몸에 소금을 뿌리고
움직이는 바다를 보아라
잠들어 죽지 않기 위해
제 머리를 바위에 부딪히고
출렁이는 바다를 보아라
그런 자만이 마침내
뜨거운 해를 낳는다
(이도윤·시인, 1957-)





00 바다에 오는 이유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이생진·시인,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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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겨울바다

무슨 말이든 전할 수 없을 때
어떻게든 주어진 상황과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을 때
기다림에 가슴 먹먹하도록 그리워질 때
침묵해야 한다고 생각될 때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다름과 차이 앞에서 혼란스러울 때
존재에 대한 정체성 앞에서
갈등과 번민에 휩싸일 때
그래도 견디어야 한다고 생각될 때
달려가곤 했었지
무작정
(오경옥·시인)





00 겨울바다에 가는 것은
                       
겨울바다에 가는 것은
바로 나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고독을 만나러 가는 것이고
자유를 느끼기 위해 가는 것이다

동굴 속에 머물러 지내다가
푸른 하늘을 보러 가는 것이다

겨울 바다에 가는 것은
갈매기 따라 날고 싶기 때문이다

시린 바닷바람 가슴 가득히 마셔
나를 씻어내고 싶어 가는 것이다.
(양병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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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 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은
그 빈 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도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을놈의 고독은 취하지도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수는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그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는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죽는 이를 못 보겠다
온 종일 바다를 바라보던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성산포에서는 더 태어나는 이를 못 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
모두 바다만을 보고 있는 고립

바다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 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 집게는 하품이 잦아 있었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나타난 버스에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은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을 좋아하던 사람은
죽어서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은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한 짝 놓아 주었다
삼백육십오 일 두고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이
육십평생 두고두고 사랑하다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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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ing Cello _ Ralf Eugen BartenBach (Ralf Bach)
Ralf Bach(랄프 바흐) 연주 12곡 모음 sunog kim


기타리스트 "Ralf Bach" 는 독일 바바리아 태생의 키보디스트로서 본명은
 "Ralf Eugen Bartenbach" 인데 줄여서 랄프 바흐라 통칭한다.

그는 아버지의 바이올린으로 마리오 란자가 연주하였던 아리아 때문에
음악으로 항상 가득 차있는 집에서 성장했으며, 청소년기에는 비언어적
수단인 그림을 통해 마음속의 감정을 나타내는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페
인팅 기술을 익혔다.

키보드를 연주하게 되면서 작곡은 물론 피아노, 오르간, 플룻, 트럼펫, 아코
디언, 타악기 등 수많은 악기를 다루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를 지원하고 있다.

"Ralf Bach" 는 전원 생활을 하는 까닭에 자연과 쉽게 벗할 수 있기 때문인지
그의 음악은 지극히 편안함을 안겨줄 정도로 명상적이이서 일상의 순간 순간
지쳐있을 때 그의 음악을 들으면 너무나 좋다.
커피 향내와 함께 Loving Cello를 듣고 있노라면 기타와 첼로, 피아노의 대화
하는 듯한 하모니가 환상적이며, 마음 속 깊은 상처까지도 달래 주는 듯한 평
안함을 안겨 준다.
현재까지 그는 총 9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RvNe3KwJS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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