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2.

[예화] 휘파람을 부세요






[예화] 휘파람을 부세요



"어니스트 뭐하니? 서둘러라. 시간이 없다."

여름 방학이었지만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좋아하는 낚시질이나
 사냥만 하고 다닐 수 없었다. 그의 집에서는 어린아이라도 삽이
나 빗자루를 들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아침 일찍 집에서 5백 미터쯤 떨어져 농장에 가서 가족
들이 마실 우유를 가져 오는 일이 주어졌다.

 그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걸었다. 농장으로 가는 길 중간에는 시
냇물이 졸졸 흐르는 작은 계곡이 있었다. 그 시냇가에는 앞이 보
이지 않을 정도로 풀이 무성했지만 그는 워낙 익숙한 길이라 대
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계곡 입구에 다다랐을때 그만 푸석
푸석한 땅을 헛디뎌 계곡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아악!" 비명을 지르며 떨어진 그는 한참이 지난 뒤에야 정신을
 차려 간신히 다친 몸을 이끌 집 앞까지 왔다. 아들의 모습을 본
 아버지는 무척 놀랐지만 침착하게 지혈을 시킨 뒤 그를 병원
으로 데려갔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치료를 받아 회복할 수 있었
지만 상처가 워낙 깊어 오랫동안 고생해야 했다. 더구나 그는 너
무 어려 진통제를 함부로 쓸 수가 없었기에 고스란히 고통을 참
아야 했다. 그때 아버지는 그에게 이런 말로 용기를 주었다.

"어니스트, 이번 사고는 네가 부주의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그러니 모든 아픔은 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플 때는 휘파람을
불어라. 온 정신을 집중해서 휘파람을 부는 거야. 아픔이
잊혀질 때까지."

그 뒤부터 그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휘파람을 불며 아픔을
 잊으려 했는데, 그것은 그가 어른이 되어 제 1차 세계 대전에 참
전했다가 부상당했을 때도 큰 힘이 되어 주었다.

----
강한 몰입은 어떤 고통도 잊게 해준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