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6.

[범죄] 난 네 것이 아냐 - 부부역할의 변화로 생기는 비극







[범죄] 난 네 것이 아냐  - 부부역할의 변화로 생기는 비극




전화벨이 울렸다. 모니카는 두려운 마음에 수화기를 들지않았다. 그녀는
 전화를 건 사람이 분명 이혼한 전남편 프리드리히일 것이고, 만약 전화를
 받는다면 그가 험악한 욕을 하며 무시무시한 위협을 할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남편은 험악한 모습을 보이다가 갑자기 꿈같이 아름다웠던 시절에 대해 이
야기하며 사랑을 고백할 것이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듯 또 다시 무자비
한 공격성을 드러낼 것이다.






모니카는 남편이 자신에게 가하는 위협을 언젠가 실행에 옮길거라 확신했
다. 비록 남편은 이웃에게는 부족함이 없는 올바른 사람으로, 직장에서는
모범사원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녀는 그의 내부의 위험한 악을 감지했다.
그로인해 그녀는 남편과 이혼한 후에 현관문과 창문에 보안키를 설치하고
안전장치를 강화했다.

전화벨이 울린 그날 저녁, 방에있던 그녀는 나무와 유리컵이 요란하게 부
서지는 소리를 듣고 거실로 나갔다. 거실에는 남편이 배낭을 멘 채 서 있
었다.

그는 집에서 퇴거 명령을 받았지만 2주 전에 지하실에서 가져갈 물건이 있다
는 핑계로 집에 출입한 적이 있었다. 그때 지하실의 창문하나를 조작해 놓은
것이 분명했다. 남편은 아내를 소파로 끌고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베낭
에서 전기충격기, 접착테이프, 면도칼, 진동기, 나일론 자루 등을 꺼내 테이
블 위에 올려 놓았다.








경찰 보고서에는 다음과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범인은 전기 충격기를 피살자의 왼쪽 목의 측면, 가슴과 배 부위 그리고 생식
기에 직접 갖다댔다. 희생자의 곁옷에 뚜렷하게 탄 자국이 있었고 속옷에서도
 수많은 그을음이 확인되었다. 희생자는 전기 충격기로 인해 셀수 없이 많은
 3도 화상의 상처를 입었다....

그는 적어도 세차례 아내를 성폭행했고, 중간중간에 아내의 얼굴을 때려 상처
를 입혔고, 담배불로 코와 가슴, 생식기에 화상을 입혔다.

... 푸르게 변한 얼굴은 상당히 많이 부어 있었고, 폐는 팽창되어 있었다. 오른
 쪽 심장 절반은 심하게 확대되어 있었고 뼈가 없는 부분들은 전형적인 울혈
의 증상을 보였다. 사망은 머리에 뒤집어씌운 나일론 자루로 인한 질식 때문에
발생했다.

그런데 막상 법정에 피고인으로 나온 사람은 뻔뻔한 범죄자도, 무자비한 사이
코패스도, 냉정한 킬러도 아니었다. 그는 그저 가련해보이는 남자일 뿐이었다.

그는 반복해서 자신이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피고인은 흐느끼며 엄한 판결을 간청했고 어떤 벌에도 동의하겠으며 어떤 경우
에도 항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아내를 사업상 떠난 여행지에서 알게 되었고, 친절하고 조용한 객
실 청소부였던 아내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말에 따릅면 그녀는 자신을 잘 따랐고, 새로운 관계에 빠르게 적응하였으며,
 그를 위해 가사를 잘 돌보았다. 그녀는 대단히 훌륭한 아내이자 엄마였다.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그런데 아이가 학교에 들어간 후에 두사람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다. 아내는 새로
운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가질 계획은 세웠다. 그는 아내의 생각에 반대했지만, 그
녀의 고집과 단호함 때문에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수 없었다.

이때부터 그들사이는 급격하게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내에게 자신만의 수입과
개별적인 계좌가 생겼다. 그녀는 점점 더 독립적으로 변했고, 그에게 더이상 예전
과같은 사랑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로인해 그는 좌절했다.



아내와 싸우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그는 아내를 위협하기도 하고 애정을 구걸하기
도 했으며, 진심에도 없는 이혼을 제안했다. 그런데 아내가 그말을 듣고 아무렇지
도 않게 받아들였다. 그는 아내와 점점 더 격해지는 다툼 중에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아내와 딸은 여성보호시설로 피신했고, 그이후 이혼하게 되었다.

그는 깊은 상처를 받고 자살까지 시도했다.
아내는 그이후 전화도 안받고 메일은 물론 편지도 거부했고, 만나면 도망갔다. 그는
단지 대화를 나누고 싶었을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남편이나 부인 혹은 애인에 의한 파트너 살해를 살펴보면 두 사람의 안정적이었던
세력구조가 변화된 후 생긱 격차로부터 악한 생각이 형성된다.
일반적으로 훗날의 범인, 대부분의 경우 남자는 과거의 초기에는 지배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자신이 파트너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동의 수입을 조달하
고, 당연하게 결혼과 가정의 규칙들을 정한다. 이와달리 훗날의 희생자는 오랜기간
 동안 이런 상황에 자신을 맞추고, 파트너에게 복종하며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고 자
율적인 삶의 영위를 포기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렇게 물러서 있던 한쪽이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고 독립적인 길을
가려고 시도하면 예전에 분명하던 세력구조가 심각한 불안정 속에 빠지게 된다.

 늘 결정을 내리던 자는 자신의 위치가 위험하다고 여기고 동요와 몰이해로 반응하고,
예전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려는 시도를 한다. 그래서 모든 수단을 이용하여 그에게는
 매우 좋았던 옛지위를 얻기위홰 노력한다. 이것이 남성의 통제력 회복을 위한 폭력으
로 발전하여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성통제만큼 강한 쾌감은 없다는 연구도 있다.


-발췌출처; 아주 정상적인 악 ;
라인하르트 할러(의학박사) 저/지식의 숲간/ 201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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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남녀관계에서 초기부터 계속 일방이 예속되는 상
황을 받아들이면 후일 아주 위험한 상황이 벌어진다.
범죄와 폭력 뿐 아니라 수많은 이혼사유와 불행이 야기되는
 것이다.

남녀관계는 누구에게의 예속이 아닌 동반자요 파트너쉽이 되
어야 할 것이다.
하나더, '난 너를 위해 죽을 수 있어' 이런 말을 하는 자를 조심
하라. 이말은 강한 소유욕의 반대표현으로 후일 큰 비극을
불러온다.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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