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6.

[범죄] 침묵이 부른 살인 ..... 부부관계의 심리적 파탄




[범죄] 침묵이 부른 살인 ..... 부부관계의 심리적 파탄




허버트는 TV를 끄지않은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 그의 옆에는 채 비우지
않은 맥주 컵이 놓여 있다. 그는 잠시 후에 아내의 부축을 받으며 자신의
 침대로 안내될 것이다.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었던 그날, 그의 부인 우술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다. 그녀는 반복적으로 방을 드나들었고, 물 한 잔을 마시고 몇 번이
나 수화기를 들었다가 그대로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신문를 읽었고, 텔레
비젼을 응시하다가 자고 있는 남편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갑자기 중대한 결심을 한 듯 부억에 가서
 칼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엄청난 분노를 표출하며 잠을 자고 있는 남편의
 왼쪽 목을 칼로 찔렀다.그녀는 죽어가고 있는 남편의 입에서 고롱고롱하는
 소리가 나는 것을 들은 후에 선홍색 피가 넘쳐나고 있는 상처에서 칼을 뺐
고, 다시 칼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남편의 가슴을 7차례나 더 찔렀다.

이어서 그녀는 법의학자들의 부검에서 확인된 바와같이 피가 철철 흐르고
있는 남편의 배를 최소한 10번 더 격하게 찔렀다. 그녀는 부엌에서 피로 물
든 칼을 조심스레 닦고 잘 말려서 서랍 속에 넣은 뒤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
다.

"어서 나를 잡아가세요. 나개 남편을 구였어요."



경찰이 도착했을 때 그녀는 부엌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차분하고
냉정했다.

부부사이에는 말다툼도, 불화도 없었다. 그녀는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전
혀 흥분하지 않았고 기껏해야 약간 긴장했을 뿐이라고 했다.

수년전부터 그녀는 남편과 싸우지 않았다. 아니 제대로 싸움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 아주 드물게 묻는 말에 대답만
 할 분 대부분은 무시로 일관했다.

 이런 점이 그녀를 무력하고 믕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분노했고, 남편을 뒤
들고 싶었다. 남편에게 받은 모욕감으로 절망했다.

:그는 돌맹이처럼 차가왔어요. 그는 이기주의자였고, 독재자였어요."

그녀는 남편에게 뭔가 질문하면 대답해 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남편은 그
조차도 무시로 일관했다.  그녀는 남편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아첨하고,
부탁했지만 그때마다 자신의 언어적 투쟁의 무의미함을 경험해야만 했다.
그녀는 남편의 냉정한 침욱을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느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죄를 지은 뒤 유죄 판결을 받은 것 같았다고 했다.
남편의 침묵은 부부관계를 완전히 망가뜨렸다. 계속된 남편의 가혹한 침묵은
그녀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것과 같았다. 여자는 여기까지 말을 한 다음에 몸
을 떨며 울음을 터뜨렸고 중얼거렸다.
"그는 죽도록 침묵했어요!"



우술라는 경찰 의료진에의해 검사받았는데 정상적인 정신상태로 확인되었고,
약물중독 흔적도 없었다.

...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정신적 폭력의 특수한 형태이며, 고도의 타락된 의
사소통의 기술이다. 고엔은 말했다.
"침묵은 비열한 행위를 감추는 많은 가면 중의 하나이다."

조사결과.
처음에 남편은 아내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보이며 모든 것을 이야기 했다. 하지
만 언젠가부터 아내의 말을 흘려들었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않았다. 그는
그렇게 모든 까다로운 주제에 대해서 침묵했다. 그는 터놓고 말하라는 아내의
 간절한 부탁이나 대화에 대한 아내의 희망을 무시했다. 그는 감정적 호소나
위협에도 전혀 반응하지않았다.
 아내는 남편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고, 지인을 총해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소용없었다.


이러한 시간이 지속되면서 아내의 가슴 속에서는 분노가 솟아올랐다. 아내는
침묵의 고문에 저항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범행 몇 주 뒤에 이렇게 말했다.

"죽은 남편의 침묵이 살아있는 남편의 침묵보다 훨씬 견디기 쉬운 것 같아요."


-발췌출처; 아주 정상적인 악 ;
라인하르트 할러(의학박사) 저/지식의 숲간/ 2012/ 중에서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