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9.

[명시음악]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The Saddest Thing Melanie Safka





[명시음악]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The Saddest Thing   Melanie Safka








[음악동영상]




The Saddest Thing - Melanie Safka


And the saddest thing
Under the sun above,
Is to say goodbye
To the ones you love.

가장 슬픈일은
하늘 아래에서
사랑했던 사람에게
이별을 고하는 것이라네

All the things that I have known.
Be came my life my very own.
But before you know you say goodbye.
Oh, good time, goodbye
It''s time to cry
But I will not weep nor make a scene
Just say "thank you, life for having been."


내가 아는 모든 것은
나만의 인생이 되었소
이별을 알기도 전에
좋은 시절이여 안녕히
이제 울어야 겠네
하지만 난 질질 짜지도 않을 것이고
꼴불견도 연출하지 않을 것이오
지난 세월이여 감사합니다라고 말할테요

And the hardest thing
Under the sun above.
Is to say goodbye to the ones you love.
No I will not weep nor make a scene
I''m gonna say "thank you, life for having been."
And the loudest cry
Under the sun above
Is to silent goodbye
From the ones you love.
Ah-

하늘 아래
가장 슬픈 일은
사랑했던 이에게 이별을 고하는 것이라네
하지만 난 질질 짜지도 않을 것이고
꼴불견도 연출하지 않을 것이오
지난 세월이여 감사합니다라고 말할테요
하늘 아래
가장 요란한 통곡은
입닥치고 작별을 고하는 것이라네
사랑했던 이여, 안녕!


































--

[ melanie safka.]



Ruby tuesday란 곡으로 유명한 melanie safka. 우리나라에서는 saddest thing이란
곡으로 더 알려져 있는데, 연인과의 이별을 슬퍼하는 여인의 마음을 애절한 창법으
로 표현하여 아직도 애청곡으로 꼽힌다.

사실 그 가사 내용을 봐서는 애인과의 이별이 아니라, 지금까지 삶의 마지막을 앞둔
사람이 그 동안의 인생과 사랑했던 사람들과 헤어지는 것이얼마나 슬픈지를 노래하
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2006년에 이 가수가 우리나라에 방문을 해서는 TV 출연을 해서 이 노래를 불렀나 보다.


그녀는 이렇게 얘기한다.

난 언제나 더 늙은 여자가 되고 싶었어요. 그게 뭘 뜻하는지는 몰랐죠.
모든게 그대로고 그저 늙은 걸로 알았어요. 그런데...

내가 16인가 17 살 때 노래를 썼었죠. 그러고는..아마 제 첫 앨범에 들어있었던거 같은데.
몇 년 전에 첨으로 한국엘 갔었어요. 거기서 묻기를 "saddest thin을 부를거죠. 그쵸?"
하더군요.
전 "아뇨? 전 그 노래를 기억도 잘 못하고 해 본적도 없어요" 라고 했죠.

그랬더니 " 아니..댁은 그 노래를 꼭 부르셔야 해요.
왜냐하면 30년 전에 그 노래가 가족이 떨어지는 감정에서 밀접한 부분이 있어  이 그 노래
를 듣고 울 정도의 어떤 현상까지 있었어요.
30년간 인기곡이죠."

전 몰랐어요. 그래서 그 나라를 갔을 때 제 노래를 다시 배워야 했어요.
첫 리허설을 시작하고 전 북받쳤어요. 왜냐하면 내가 어떤 말을 했었는지 그 때 첨 알게 되
었거든요.

이 노래를 DMZ 비무장지대에서도 부르게 되었었죠.


The Saddest Thing - Melanie Safka


And the saddest thing under the sun above
Is to say good-bye to the ones you love
All the things that I have known
Became my life, my very own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녕이라고 말하는 것
내가 알아왔던 모든 것들,
바로 내 것, 내 인생이었던 것들에게

But before you know you say good-bye
Oh, good time good-bye,
It's time to cry
But I will not weep nor make a scene
Just say, "Thank you, life, for having been"
And the hardest thing under the sun above
Is to say good-bye To the ones you love

하지만, 작별을 말한다는걸 알아차리기도 전에
아 좋은 시간은 안녕
울어야 할 시간
하지만 눈물도 흘리지 않고 요란 떨지도 않겠어
"고마워, 삶이여, 있어줘서" 라고 말할뿐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을 말하는 것

No I will not weep nor make a scene
I'm gonna say, "Thank you, Life, for having been"
And the loudest cry under the sun above
Is to silent good-bye From the ones you love

하지만 눈물도 흘리지 않고 요란 떨지도 않겠어
"고마워, 삶이여, 있어줘서" 라고 말할뿐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큰 울음소리는
사랑한 사람들과의 조용한 작별 인사.

-발췌출처:
http://jayjean.tistory.com/entry/Saddest-thing-Melanie-s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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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발표:현대시학(19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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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의 첫시집 <<슬픔이 기쁨에게>>를 추억하게 한다. 고통
뿐이던 시절, 참담한 심정을 가만가만 위무해주는 노래였던 그의 시. 그의 시를 읽을 때는
객관적인 이해는 접어두고, 마음을 열고 젖어들어야 한다. 그의 시는 아름답고 따뜻하다. 분노와
한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가 항상 아름다운 것으로 기억되는 것은 '따뜻한 슬픔'
때문이다. 그의 시를 말하는 거의 모든 글에서 발견되는 '따뜻한 슬픔'은 이제 관용적인 표현이다.
나 역시 그의 시를 '따뜻한 슬픔'이라고 쓴다. 그의 시가 완전히 뒤바꾸어지지 않는 한, 이 말처럼
그의 시를 적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슬픔이 따뜻할 수 있는 것은 시
속에서나 가능한 豪奢일 것이다. 일상으로 돌아온다면, 슬픈 것이 어떻게 따뜻하며, 따뜻한 것이
왜 슬프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어느 누구도 '따뜻한 슬픔'이라는 이 모순된 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의 시는 슬프고 따뜻하기 때문에.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그의 시를 읽는 데서부터
시작해보자.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 <슬픔이 기쁨에게> 전문

다소 긴 인용이 되어버렸지만, 이 시만큼 정호승 시의 원형을 보여주는 시도 없을 것이다.
시인은 세상의 슬픈 반쪽과 기쁜 반쪽의 불공평함에 대하여, 이제 그 슬픔을 나누어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슬픔에 한번도 주목하지 않은 사람들의 무관심에게, 평등하게 슬픔을
나누어주겠다고 한다.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기쁨을 향한 시인의 감정이 적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그들에게 슬픔을 깨우쳐주려는 시인의 태도는 '위하여'이다. 아직은 슬픔을
모르는 그들에게 세상의 다른 구석을 알려주고 궁극적으로는 '함께' 가려는 것이다. 기쁨은
슬픔을 짓밟고 서있는 적대적인 것이 아니라, 아직 슬픔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힘을
모르는 것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너에게 추위 떠는 사람들의 슬픔을 말해주고 그 힘에
대해 이야기하며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것이다. 적대적이었던 것들은 이렇게 시 안에서 경계를
풀고 악수를 하면서 나란히 길동무가 된다. 각각의 뾰족함을 어루만져 모남을 없애고 둘 사이에
용서와 화해의 아름다움을 안겨주는 것. 그것이 정호승 시의 미학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같은 정호승 시의 기본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시 속의
그늘'은 '슬픔'의 다른 이름이고, '햇빛'은 '기쁨'의 다른 이름이다. 그늘과 햇빛, 눈물과 기쁨이라는
대조되는 두 개의 현상, 감정들을 병치시킨 이 시의 구도는 지극히 단순하다. 시인은 햇빛은
그늘이 있어서 아름답고, 기쁨은 눈물이 있은 후에 더욱 빛난다고 말하지만, 이것 역시 일상의
때가 묻은 지 오래인 진술이다. 한눈에 드러나는 이분법적인 소재의 설정, 소재들간의 진부한
관계맺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가 아름다운 것은 이 진부함의 너머를 건너다보는 시인의
눈 때문이다.

슬픔과 기쁨이 적대적이지 않듯, 그늘과 햇빛도 적이 아니다. 항상 좋기만 하거나 항상 나쁘기만
한 것은 없다. 선하거나 혹은 악한 것 그 어느 한편에 영구불변히 고정되어 있는 것 또한 없다.
그의 시가 이분법적인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단순논리로 떨어지지 않는 것은 이같은 사고의
융통성 덕분이다. 선과 악, 좋은 것과 나쁜 것은 한데 어우러질 수밖에 없고, 어우러짐을 통해
그것들은 좋고 선한 방향으로 지양된다. 이것이 정호승의 믿음이다. 그의 '슬픔'이 따뜻한 이유는
선한 것이 결국 악한 것을 정화시킨다는 이 신념에 기인한다. 기쁨은 슬픔이 있어 의미가 있고,
햇빛은 그늘이 있어 의미가 있다는 시인의 말은, 이 신념이 바탕이 될 때에만 비로소 시적인
진술이 된다. 시인이 눈물과 그늘을 사랑하는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내가 사랑하는 사람> 중에서

눈물을 아는 자만이 진실한 기쁨과 사랑을 안다. 눈물과 슬픔은 '사랑'을 낳은 밑거름이다. 배가
부른 자들은 배고픈 자의 고통을 모르고, 기쁘고 행복한 자들은 슬프고 불행한 자의 밑바닥에
있는 서러움을 알지 못한다. 서럽고 힘든 고통을 경험한 자들만이 남의 슬픔에도 눈을 돌릴 줄
아는 법이다. 그러므로 '슬픔'은 남들의 처지에 눈돌리게 하고 그들의 애환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사랑'의 시작이다. 스스로가 눈물이 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줄 줄 안다. 남의 고통을
아는 자,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은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슬픔은 타인을 돌아보게 하고 사랑하게 하여 온세상을 정화시킨다. 슬픔 안에서 우리는 아직
혼자가 아님을 배우며, 절망의 끝에 기쁨도 올 것을 꿈꾼다. 슬픔은 '평등'의 힘을 지녔다.
정호승이 '슬픔'에 오래도록 집착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의 말처럼, 슬픔 많은 사람들끼리
살아가다 보면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아름답기 때문에.

(현대시학 19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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