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힐단새의 말로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카투만두라는 작은 왕국에는 할단 새에 대한
전설이 있다. 일명 야명조(夜鳴鳥)라는 새다.
이 새는 둥지 없이 사는데 밤이 되면 히말라야의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와 싸운다. 그리고 내일은 꼭 집을 짓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는
다. 하지만 해가 떠오르면 간밤의 다짐은 까맣게 잊어버린다. 아침
이 되면 은빛 세계의 선경(仙境)을 유영(遊泳)하기에 정신이 없다.
낮에는 먹잇감을 구해 배불리 먹고 이곳저곳을 활강하며 즐긴다
그러다 밤이 되면 또 애절하게 울면서 다짐하고, 해가 떠오르면 까
맣게 잊어버리기를 반복하는 생활을 한다.
그렇게 후회와 다짐을 수없이 되풀이하다가 둥지를 짓지 못해 멸종
되었다는 전설의 할단 새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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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삶의 말로는 멸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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