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1.

[예화] 꿈 속의 보물







[예화] 꿈 속의 보물




아니스 랍비는 어느 날 자다가 꿈을 꾸게 되었다.

꿈속에서는 어떤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프라그에 가서 왕의 궁전으로 이어지는 다리 밑을
파 보아라. 그러면 많은 보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스는 그 꿈을 대수롭지 않은 개꿈 정도로만 여겼다.
그런데 그런 꿈이 3일 계속되자 생각이 달라졌다.

그 다음날 눈을 뜬 그는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보물을 찾아 나섰다.

프라그로 가서 꿈속에서 말하던 그 다리에 도착한 아니
스는 그 주변이 근위병들에 의해 철저히 차단되고 있음
을 알고 깜짝 놀랐다.

접근을 할수 없을 뿐더러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
작 멀리서 그 다리를 쳐다볼 수만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보물에 대한 미련을 떨쳐 벌리지 못한 아니스는
며칠동안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 그 다리를
 지켜보곤 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이상하게 여겼는지 하루는 근위대장이
다가와서 그 까닭을 물었다.

자칫 허무맹랑해 보일 수 있는 자신의 꿈 이야기를 남에
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니스는 같은 교인인 근위대장이 웬지 마음에 들
었다. 그래서 그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랍비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근위대장이 한바탕 폭소를
터뜨리고 나서 말했다.

"맙소사, 당신은 랍비가 아니오? 그런데 그런 허무맹랑
한 꿈을 믿다니!"

아니스는 심한 부끄러움에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그런데 뒤이어 근위대장이 다음과같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
이었다.

"나 역시 그런 꿈 따위나 믿는 어리석은 인간이었다면 아마
난 오늘도 '크라코'에서 헤매고 있을지도 모르겠소."

"..."

"사실은나도 어젯밤에도 꿈을 하나 꾸었소. 그런데 그 꿈은 한
 번에 그치지않고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이었소. 어떤 꿈이냐하면,
꿈에 어떤 목소리가 들려 왔는데 날더러 '크라코'에 가서 에제키
엘의 아들 아니스란 사람의 집 부엌 모퉁이를 파 보라는 거였소.
그곳에 많은 보물이 묻혀 있다고 하면서 말이오.

하지만 한 번 생각해 보시오. '크라코'인구의 절반이 아니스와 에제키
엘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그 사람 집 부엌  모퉁이를 파 보라
니, 그런 멍청하기 짝이 없는 일이 어디 있겠소?"

근위대장의 말을 다 듣고 난 아니스 랍비는 그만 아연할 수 밖에 없
었다. 그는 자신이 바보스러웠노라고, 충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그 길로 자기 집으로 달려왔다.

그리고는 정신없이 자기 집 부엌 모퉁이를 파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그
곳에는 엄청난 보물이 감추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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