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7.

[음악편지] 도살장의 소 Joan Baez - Donna Donna













[음악편지] 도살장의 소  Joan Baez - Donna Donna




[음악동영상]


모든 재소자들은 예외없이 교도소 농장에서 한 가지씩 일을 해야만 했다.
 재소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은 도살장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그런 일들은 폭력 범죄를 저지른 자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경쟁이 심하고 앞다투어 원하는 일이 바로 직접
도살을 하는 자리였다.

거구의 몸집에 험상궂은 얼굴을 한 그 아일랜드 인이 바로 그 자리를 차
지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인 초강력 강철 가드레일이 두 줄로
세워져 있는데, 입구는 넓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좁아져서  한 번
에 가축 한 마리가 겨우 통과할 정도의 폭밖에 되지 않았다. 그좁은 통로
 옆 단상에서 그는 전기총을 들고 서 있었다.

개와 기다란 막대기들이 동원되어 소, 돼지, 양들을 그 강철 가드레일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게 몰았다.
가축들은 늘 비명을 질러대고, 달아나려 애를 썼다. 가축들도 죽음의 냄
새를 맡고, 죽음의 소리를 듣고, 죽음을 느꼈던 것이다. 그가 서 있는 단
상 옆으로 다가오면 가축은 몸부림을 치고 발버둥치면서 커다란 목소리로
흐느꼈다.

그가 들고 있는 전기총은 단 한 방의 고전류로 덩치 큰 황소를 죽일 수 있
었지만, 가축이 너무도 격렬하게 발버둥치기 때문에 정확히 총을 갖다 대는
 것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첫 번째 샷은 기절, 두 번째 샷은 사살이었다.
한 마리가 죽어나가면 그 다음 가축이 들어왔고, 그 일이 날이면 날마다
이어졌다.

며칠전 일어난, 자신을 송두리째 뒤 흔들어 놓은 사건에 대한 이야기에 가
까이 다가갈수록 그 아일랜드 인은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는 욕설을
퍼붓기까지 하면서 이야기 하는 내내 내벹듯이 이말을 반복했다.

"빌어먹을!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란 말이오."
그는 내가 자신의 말을 믿지않을까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날 그들은 퍼스 시의 교도소들에 공급할 쇠고기가 필요했고, 그래서 분
주하게 소들을 도살하고 있었다.

첫 번째 샷은 기절, 두 번째 샷은 사살!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그가 늘 하던 대로 도살을 도살을 진행하고 있는데,
소 한 마리가 다가 왔다. 그 소는 지금까지 봐 온 어떤 소들과도 다른 분
위기를 지닌 소였다.

그 소는 조용했다. 흐느낌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소는 시선을 아래로 향하
고서 자발적으로 단상 옆 위치로 천천히 걸어왔다. 몸부림 치거나 발버둥
치거나 달아나려고 시도하지도 않았다.

막다른 지점에 다가오자 소는 고개를  들어 한없이 고요한 눈으로 자신을
죽일 도살자를 응시했다.

그 아일랜드 인은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는 너무 혼란스러워 아무 생각도 할 수가없었다. 전기총을 들어올릴 수도
없었고, 소의 시선에서 눈길을 돌릴 수도 없었다. 소는 그렇게 말없이 자신
을 죽일 도살자인 그의 영혼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시간이 사라진 공간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것이
얼마나 긴 시간이었는지는 모른다. 소가 그와 눈을 맞추고 있는 동안, 그는
더욱 충격적인 어떤 것을 알아차렸다.

소는 눈이 매우 크다. 그는 소의 왼쪽 눈을 바라보다가 아래쪽 눈꺼풀 위에
서 서서리 물이 고이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 물의 양이 점점 많아지
더니 눈거풀 너머로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눈물은 소의 뺨을 타고 천천히 흘
러내려 반짝이는 눈물줄기를 이루었다.

그의 가슴에서 오랫동안 닫혀있던 문이 열리고 있었다. 자신의 눈을 의심하
면서 바라보고 있는데, 소의 오른쪽 눈 아랫쪽 눈꺼풀에서도 더 많은 물이
고이더니 서서히 불어나 눈꺼풀 너머로 넘쳐흘렀다. 그순간 그는 마음이 무
너져 내렸다. 소는 소리없이 울고 있었다.

그는 전기총을 내던진 뒤 교도소 관리들에게 간절하게 애원했다. 자신에게 어
떤 처벌을 내려도 달게 받겠으니, 그 소만큼은 죽이지 말아달라고!

그는 이제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이야기를 마쳤다.

이 이야기는 실화다.그 교도소 농장의 다른 재소자들이 내게 몇 번이나 그 사
실을 확인해 주었다. 소리없이 눈물을 흘린 그 소가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
러워 할 폭력적인 사람에게 보살핌과 배려의 의미를 가르쳐 준 것이다.

-아잔 브라흐마.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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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na Donna




장터로 가는 마차위에
슬픈 눈망울의 송아지 한 마리
제비가 그 송아지위로
잽싸게 나는데

바람이 얼마나 웃어대던지
밤새워 웃기만하고
종일토록 웃고 또 웃고
여름밤이 다가도록 웃네 ...

Donna Donna Donna Donna ~

송아지야 불평 말아라
누가 널보고 송아지로 태어나라고 했는가
고고하고 당당한 제비처럼
날개를 갖고 태어날일이지

바람이 얼마나 웃어대던지
밤새워 웃기만하고
종일토록 웃고 또 웃고
여름밤이 다가도록 웃네 ...

Donna Donna Donna Donna ~

왜인지도 모른 채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송아지
왜 죽어야하는지 그 이유도 모른다
자유의 소중함을 알았다면
진작 제비처럼 자유롭게 나는 법을 배웠을 텐데

바람이 얼마나 웃어대던지
밤새워 웃기만하고
종일토록 웃고 또 웃고
여름밤이 다가도록 웃네 ...

Donna Donna Donna Donna ~







조앤 바이즈의 "Donna Donna"는 슬픈 눈을 가진 송아지 한마리와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제비 한마리가 주인공입니다. "Donna Donna"는 원래 이스라엘 민요였습니다.

유태계 민요가수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던 이 노래에 1956년 영어가사가 붙으면서
Chad & Jeremy,Donovan이 먼저 불렀고 뒤이어 조앤 바이즈가 부르면서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주인을 따라 묵묵히 길을 가는 소달구지에는
어린 송아지 한마리가 실려 있고 그 송아지의 머리 위로 제비 한 마리가
잽싸게 스쳐 지나갑니다. 주인은 말합니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제비가 부러운가? 그렇다면 너도 제비로 태어날 일이지..."


On a wagon bound for market,
Theres's a calf with a mournful eyes.
High above him there's a swallow
winging swiftly through the sky.

How the winds are laughing,
They laugh with all their night.
Laugh and laugh the whole day through
and half the summer's night.

Donna Donna Donna Donna ~

Stop complaing said the farmer.
Who told you a calf to be.
Why don't you have wings to fly with
like the swallow so proud and free

How the winds are laughing,
They laugh with all their night.
Laugh and laugh the whole day through
and half the summer's night.

Donna Donna Donna Donna ~

Calves are easily bound and slaughtered,
Never knowing the reason why.
But whoever treasures freedom,
like the swallow has learned to fly.

How the winds are laughing,
They laugh with all their night.
Laugh and laugh the whole day through
and half the summer's night.

Donna Donna Donna Donna ~

-출처
https://gasazip.com/315394#sthash.cHmGGfFr.dp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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