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15.

[예화] 누가 미친놈인가






[예화] 누가 미친놈인가?




1972년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데이비드 로젠한(David Rosenhan)은 정신과 의사
들이 정신병 환자와 정상인 사람들을 얼마나 잘 구별해내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했습니다.

어느 작은 대학에서 영웅적 이타심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던 로젠한은 어느 날
 충동적으로 여덟 명의 친구들을 불러보아 그들이 정신병자로 가장하여 정신병
원에 들어가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아보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학원생, 소아과 의사, 화가, 주부, 그리고 3명의 심리학자
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정상인이었습니다. 실험에 앞서 한 달간의 준비과정에
그들은 진정제 등의 약을 혀 밑에 감추고 몰래 뱉어내는 방법까지 익혔습니다.

약속한 날짜에 8명은 각 지역으로 흩어져 여러 정신병원의 응급실로 찾아가
 "목소리가 들립니다. '쿵'소리를 내요" 등의 말을 하면서 정신병자 행세를 했
습니다. 실험 참가한 가짜 환자들은 정밀 검사를 받게 되면 자신의 이름과 직업
을 뺀 나머지 질문에는 정직하게 답변했습니다.


실험이 끝난 후 그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들이 병원에 머문 기간은 길게는
 52일, 짧게는 7일로 평균 19일이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8명 중 7명은 정신분
열증 진단을 받았고 나머지 1 명은 정신분열증 못지않은 심각한 조울증이란 진단
을 받았습니다. 정신과의사들은 정상인들을 모두 환자라고 잘못 판단한 것입니다.

로젠한은 그의 실험은 <정신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 On Being Sane in Insane
 Places>라는 제목으로 과학잡지 <사이언스>지에 발표하였습니다.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한 병원에서 로젠한의 실험에 불복하며 그에게 도전장을 내었습
니다. 앞으로 3개월간 가짜 환자들을 우리 응급실로 보내보라 그러면 우리가 그
 가짜 환자들을 찾아낼 것이란 내용이었습니다.

로젠한은 이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정해진 3개월이 지난 후 그 병원 측
에서는 로젠한이 보낸 가짜 환자 41명을 찾아냈다며 확신에 찬 보고서를 내어놓았
습니다.

그러나 실제 로젠한은 단 한명의 환자도 그 병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정신과 의사들은 41명은 정신병자들을 정상인이라 판정한 것이란 뜻이 됩니다.

오늘 날 세상 돌아가는 형편들을 살펴보면 누가 정신병자인지 정상인인지 구분
을 할 수 없는 혼란된 사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혼란된 사회에서 나름대로
올바른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이들은 미친 세상이라 단
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이제 정신을 차리고 어느 것이 참이며
거짓인지, 어느 방향이 우리가 달려가야 할 방향인지 알아내는 일이 중하다 생
각합니다.
-[남산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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