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9.

[예화] 죽은자는 말이없다







[예화] 죽은자는 말이없다





작은 도시의 명망가가 죽었다.

아직 흙을 덮기 전에 묘지 주위에는 친척, 연고자, 친구, 그리고
이웃들이 늘어서서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명복을 빌고 있었다.

그중 한 친구가 서서 다음과같이 이야기를 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친한 벗이자, 믿을 수 있었던 존에게 최후의
이별을 고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는 선량한 우리의 이웃이요, 유능한 실업가였을 뿐 아니라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였습니다. 저는 지금 가슴이 미어질 듯한 추억을
더듬으며 여러분에게 존과 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

저와 존은 죽마고우입니다. 함께 학교에 다녔었고, 그는 언제나
숙제를 안하고 내 것을 베끼곤 했죠. 학교를 졸업하자 그는 내게
와서 의논을 했습니다. 학자가 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사업가가
 되는 것이 좋을지를 말입니다.
나는 학자가 되는 것보다 실업가가 되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해주었
습니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도 아시는 바와같이 당대 엄청난 재산
을 모았습니다.

또한 그는 겨우 독립하게 되었을 때 다시 내게와서 결혼을 해야겠는
데, 레베카와 해야 좋을 지, 리사와 해야 좋을지를 물었습니다.
나는 리라 쪽이 돈이 있으니 더 좋을 것이라고 대답했죠. 그리고 여
러분도 아시다시피 그는 남들이 모두 부러워할 만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다복한 가정을 꾸려왔습니다.

바로 5일 전 그는 날씨가 좋다며, 등산을 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때 저는 두꺼운 코트를 입고 가라고 권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아아,
그 두꺼운 코트를 입고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죽마고우로 자신과 가장 절친하다고 말한 그는 친구의 미자막 죽음
앞에서도 친구의 권세를 빌어 오조지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에 급급
했다.
-출처: 임숙경편/배꼽철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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