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1.

[명시음악] 눈에 관한 시 모음 눈이 내리네 Tombe La Neige







[명시음악] 눈에 관한 시 모음 눈이 내리네  Tombe La Neige




[음악동영상, 아다모]


[음악동영상. 이선희]








 

















 





















01 눈 위에 남긴 발자국
-용혜원-


밤새 하얀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다

눈 덮인 새벽길에
첫 발자국을 남기려니
마음이 상쾌하고 즐겁다

온통 하얀 세상을 보니
내 마음에까지 눈이 내린 듯 하다
눈을 밟으며 걷노라니
노래가 절로 나온다

행복은 늘 주변에 있다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면
하늘에서 복을 내려 주는 것만 같다

오늘은 하얀 눈 위에
첫 발자국을 만들며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련다




02 눈 내리는 밤
- 강소천 -

말없이
소리 없이
눈 내리는 밤.

누나도 잠이 들고
엄마도 잠이 들고

말없이
소리 없이
눈 내리는 밤.

나는 나하고
이야기 하고 싶다.




03 눈 오는 저녁   - 김소월


바람 자는 이 저녁
흰 눈은 퍼붓는데
무엇하고 계시노
같은 저녁 금년은......


꿈이라도 꾸면은!
잠들면 만날런가.
잊었던 그 사람은
흰 눈 타고 오시네.
저녁때, 흰 눈은 퍼부어라.





04 눈꽃   -  김 대식

꽃만 꽃이 아니더라.
눈꽃도 꽃이더라.
추운 겨울에도 앙상한 겨울나무
하얗게 눈부신 눈꽃을 피우더라.

온 산이 꽃으로 물든
꽃피는 봄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더라.

온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으로 가득한 가을 산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더라.
잎 떨어져 벌거벗은  겨울 산에도
온 산이 하얗게 나무마다 눈꽃 피어
수정처럼 반짝이며 눈부시게 빛나더라.





05 겨울 노래 - 이해인

끝없는 생각은
산기슭에 설목(雪木)으로 서고
슬픔은 바다로 치달려
섬으로 엎드린다

고해소에 앉아
나의 참회를 기다리는
은총의 겨울

더운 눈물은 소리없이
눈밭에 떨어지고

미완성의 노래를 개켜 들고
훌훌히 떠난 자들의 마을을 향해
나도 멀리 갈 길을 예비한다

밤마다 깃발 드는
예언자의 목쉰 소리

오늘도
나를 기다리며
다듬이질하는 겨울





06  겨울강에서 - 정호승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겨울강 강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





07 겨울 편지 - 안도현

흰 눈 뒤집어쓴 매화나무 마른 가지가
부르르 몸을 흔듭니다
눈물겹습니다
머지않아
꽃을 피우겠다는 뜻이겠지요
사랑은 이렇게 더디게 오는 것이겠지요





08 겨울 - 조병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서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09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첫눈과 같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한때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있다.
첫눈이 오는 날 돌다방에서 만나자고.
첫눈이 오면 하루종일이라도 기다려서
꼭 만나야 한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하루종일 기다렸다가 첫눈이 내린 밤거리를
밤늦게까지 팔짱을 끼고 걸어본 적이 있다.
너무 많이 걸어 배가 고프면
눈 내린 거리에 카바이드 불을 밝히고 있는
군밤장수한테 다가가 군밤을 사 먹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약속을 할 사람이 없다.
그런 약속이 없어지면서 나는 늙기 시작했다.
약속은 없지만 지금도 첫눈이 오면
누구를 만나고 싶어 서성거린다.
다시 첫눈이 오는 날 만날 약속을 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첫눈이 오는 날 만나고 싶은 사람,
단 한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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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vatore Adamo(살바토레 아다모) - Tombe La Neige(눈이 내리네)


Tombe la neige
Tu ne viendras pas ce soir
Tombe la neige
Et mon coeur s'habille de noir

눈이 내리네
오늘밤 그대는 오지 않겠죠
눈이 내리네
나의 마음은 검은 옷을 입고 있죠

Ce soyeux cortege
Tout en larme blanche
L'oiseau sur la branche
Pleure le sortilege

이 비단과 같은 행열
모든 것은 하얀 눈물 속
나뭇가지 위의 새는 절망하듯 울부짖고 있어요

Tu ne viendras pas ce soir
Me crie mon desespoir
Mais tombe la neige
Impassible manege


그대는 오늘 밤 오지 않으리라고
절망은 나에게 외치죠
아직도 눈이 내려요 저렇게 태연스럽게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Uh~ hm m m, m m m, m m m

Tombe la neige
Tu ne viendras pas ce soir
Tombe la neige
Tout est blanc de desespoir
눈이 내리고 있어요
오늘 밤 그대는 오지 않겠죠
모든 것은 절망의 순백색 슬픈 확신

Triste certitude
Le froid et l'absence
Cet odieux silence
Blanche solitude

그리고 추위와 공허
이 가증스런 침묵 하얀 고독
그대는 오늘밤 오지 않겠죠

Tu ne viendras pas ce soir
Me cri mon desespoir
Mais tombe la neige
Impassible manege

그대는 오늘 밤 오지 않으리라고
절망은 나에게 외치죠
아직도 눈이 내려요 저렇게 태연스럽게

Mais tombe la neige
Impassible manege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Uh~ hm m m, m m m, m m m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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