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8.
[예화] 한 손으로 치는 박수
[예화] 한 손으로 치는 박수
미국의 유명한 연예인 지미 듀란테는 어느 날, 이차 세계 대전의
참전 용사들을 위한 쇼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바쁜 스케줄로 꽉 짜여져 있던 터라 시간 내기가 몹시 어려웠
지만, 차마 거절할 수 없어 단 몇 분밖에 시간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쇼 기획자는 지미 듀란테를 무대에 세우는 것만으로도 대성공이라
생각했기에 그에게 간단한 원맨쇼를 한 뒤 곧바로 무대에서 내려
와도 좋다고 했다.
드디어 쇼 공연 날이 되었다. 전쟁 용사들을 위한 여러 연예인들의
공연이 있은 뒤 지 미 듀란테의 순서가 되었다.
그런데 무대에 올라간 지미 듀란테는 예정된 짤막한 원맨쇼를 끝내
고도 무대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객석의 박수 소리는 점
점 커졌고 그는 계속해서 쇼를 진행했다.
그렇게 15분, 20분, 30분이 흘렀다. 무대 뒤에 서 있던 쇼 기획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침내 쇼를 완벽하게 마친 지미 듀란테가 우
레와 같은 객석의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오자 쇼 기획자가
물었다.
"난 당신이 몇 분만 무대에 설 줄 알았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러자 지미 듀란테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처음엔 나도 그럴 계획이었소. 하지만
내가 계속해서 쇼를 진행한 데는 이유가 있소.
저기 무대 맨 앞줄에 앉은 사람들을 보시오."
지미 듀란테가 가르키는 곳으로 바라본 쇼 기획자의 눈에 어느새
눈물이 맺혔다. 무대 맨 앞의 두 명의 참전 용사가 앉아 있었는데, 둘
다 전쟁에서 한쪽 팔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한 사람은 오른팔, 한 사
람은 왼팔.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매우 즐거워하면서 각자 남은 한쪽
팔을 서로 부딪쳐 열심히 박수를 치고 있었다.
-예화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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