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5.
[예화] 어머니의 후회 -자권
[예화] 어머니의 후회 -자권
공자의 제자 가운데서도 사랑과 신뢰를 가장 많이 받던 자권은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 슬하에서 소년 시절을 보내게 되었다.
어느 매섭고 눈이 많이 오던 겨울날, 자권은 아버지와 함께 외출을 하
게 되었다. 아버지는 자꾸 오들오들 떠는 자권을 보고,
‘사내 녀석이 이런 추위도 못 견디고 벌벌 떨다니.’
하고 못마땅하다는 듯이 꾸짖었다.
자권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에게는 말하지 말아야지. 어머니가 세 동생들에게는 두툼한 솜
옷을 해 주셨지만, 내게는 얇은 홑옷을 주셨으니 떨 수밖에...’
계속 떨고 있는 자권을 눈여겨 보던 아버지가 문득 자권이 입고 있는 옷을
한 번 만져 보았다.
“아니, 네가 입은 옷은 홑옷이 아니냐?
이런 날씨에 솜을 두둑히 넣은 옷을 입어도 추울 텐데
홑옷을 입고 있다니!”
자권의 아버지는 새로 얻은 아내가 제가 낳은 자식에게만 잘해주고, 자권
에게는 정을 주지 않는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추운 겨울 날씨에 홑옷을 입힌 것을 본 아버지는 불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디 가서 보자! 내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서 네 계모와 헤어지겠다.!“
아버지는 괘씸한 생각에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는 즉시 말머리를 돌려
집으로 되돌아가려고 했다. 그러자 자권이 얼른 아버지의 말고삐를 붙잡고
조용히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와 헤어지시면 안됩니다.”
“아니, 그건 또 무슨 소리냐?”
“만일 어머니와 헤어지신다면, 당장 세 동생이 또 다른 계부 밑에서 울게 되
지 않겠어요? 하지만 어머니를 그대로 내버려두시면 저 하나만 참으면 되거
든요. 아버지, 세 동생이 모두 가엾게 되느니 차라리 저 혼자서 참고
견디겠어요.”
“음...” 아버지는 괴로운 듯 신음소리를 냈다.
“그러니 아버지께서는 오늘 일은 모르는 체 하시는 게 좋겠어요.”
아비지는 자권이 하도 기특하여 눈시울을 붉히며 자권을 등을 어루만져 주
었다. 아버지는 그날 집으로 돌아와서는 자권이 없는 틈을 타, 계모에게 오
늘 자권과 주고 받았던 이야기를 낱낱이 들려주었다.
계모는 남편의 말을 다 듣고는 얼굴이 붉히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하여 다음 날부터는 전에 없는 어진 어머니가 되어, 자신이 낳은 세
아들보다도 자권을 더욱 극진히 보살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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