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14.
[예화] 너구리가 알아듣는 경(經)
[예화] 너구리가 알아듣는 경(經)
원효대사가 어느 날 대안 스님을 찾아갔을 때의 일이다.
마침 대안 스님은 어미를 잃은 불쌍한 너구리 새끼를 몇 마리 기르고 있었는데
젖을 못 먹여 거의 빈사 상태였다.
“마침 잘 오셨습니다. 잠시 이 어린 것들을 좀 돌봐 주시겠습니까?
마을로 내려가서 젖이라도 좀 구해 와야겠습니다.”
그는 원효에게 새끼 너구리들을 맡기고는 서둘러 굴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젖을 구하러 간 사이에 원효의 품에서 너구리 새끼는 거의 다 죽어갔다.
보통 낭패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대안스님이 젖을 구해 헐레벌떡 돌아와 보니 원효가 죽어가는 너구리새끼를 품에
안고 애절하게 경을 외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지금 무얼 하고 계십니까?”
“예, 영혼이라도 좋은 데 가라고 기원하고 있습니다.”
대안 스님이 어이없다는 듯이 물었다.
“경 읽는 소리를 죽은 너구리가 알아듣습니까?”
“너구리가 알아듣는 경도 따로 있습니까?”
“있고말고요. 제가 읽을 테니 들어 보세요.”
그러더니 대안 스님은 원효의 품에서 너구리를 빼앗은 다음 얻어온 젖을 정성스
럽게 먹이면서 말했다.
“자, 이것이 너구리들이 알아듣는 경입니다.”
가난한 자들에게 빵은 어떤 심오한 교리나 설교보다 더 절실한 복음이다.
현재 세계 인구의 24퍼센트인 12억이 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살아가고, 2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세계 인구 중 60퍼센트가 절대빈곤층이다.
세계 인구 중 절반 이상이 오늘도 식사를 거르고 허기진 채잠자리에 들고 있다.
찰스 스윈돌은“만약 당신이 차를 가졌다면 세계 부자 10퍼센트 안에 들어가는 것이고,
집과 차를 가졌다면 5퍼센트 부자안에, 집과 차에다 통장까지 가졌다면 그대는 세계
3퍼센트 부자 안에 들어간다.”라고 했다.
세계 인구의 절반은 굶어서 죽고 나머지 절반은 배불러서 죽고 있다.
신은 형편이 좀 더 나은 10퍼센트의 자비심에 가난한 이웃을 맡기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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