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3.
[사랑예화] 사랑의 걸림돌 - 시어머니와 유흥업소
[사랑예화] 사랑의 걸림돌 - 시어머니와 유흥업소
작성자 : bonvoyage님 (risa1***)
저는 올해로 33세의 노처녀입니다.
28세부터 맞선을 수도 없이 봐왔지만 어쩌다보니 인연을 만나지 못해 나이만
이렇게 들어차게 되었습니다.
저는 직업도 전문직이고 외모도 20대에는 종종 모델 제의를 받아왔을 정도로
괜찮은 편입니다(죄송). 아버지도 고위직에 계시고 친척들도 모두 의사들로
집안 역시 괜찮은 편입니다.
그래서 사실 처음에는 제 주관 없이 부모님의 기호에 맞는 조건의 신랑감을 찾
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했고, 따라서 남자의 직업과 학벌, 재력, 집안
등등을 꼼꼼히 따져 왔었습니다.
그런 와중 제 인생에서 몇몇의 남자들이 스쳐 지나가게 되었는데요. 검사, 변호
사, 내과의사, 한의사, 중견기업 CEO가 저에게 선택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과의 교제는 5개월을 채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그들의 직업군을 구지 밝히는 이유는 각 직업군 마다 저에게 남긴 의미들이 매
우 특별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특별한 의미들은 일종의 삶의 경험으로 축
적 돼서 이제는 부모님의 기호에 따른 배우자 선택이 아닌 저만의 주관적인 판
단으로 인연을 찾아 나서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법조계와 의료계에 있었던 상대남들과의 만남은 당시 젊은(혹은 어린) 저에게는
고려의 대상도 아니었던 ‘시모’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법조계에 종사하는 남자들의 삶을 살펴보면 그들의 등 뒤에는 항상 어머니란
사람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사법고시를 준비한 세월, 사법연수
원의 기간, 뒤따라오는 공익법무관의 기간을 모두 합치면 10년이 넘는 세월이
족히 걸리다보니 그들의 배후에는 이를 심적으로 배려하고 경제적으로 지지해
준 어머니의 존재가 사뭇 남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의료계도 마찬가집니다.
남들보다 비싼 등록금에 2년이나 더 다녀야하는 의대생활, 거기에 인턴기간,
레지던트기간을 더하면 그들 역시 10년은 족히 되는 세월을 어머니의 관심과
원조로 버텨내야 했습니다.
따라서 법조계나 의료계와 같은 전문직종 남성들은 그들 스스로도 엄마의 요람
속을 벗어나기가 힘들었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고생해서 키운 아들인 만큼
며느리를 통해 보상받겠다는 심리가 강했습니다. 그중 상당수의 어머니들은 며
느리 될 여자에게 내 아들을 빼앗긴다는 일종의 박탈감도 느껴 질투하고 시기하
고 모함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경우 남자는 어김없이 고생하신 ‘우리 엄마’의
편에 서서 여친을 나무라거나 책망하지, 결코 여친의 편에 선다거나 혹은 중립
의 입장에서 조정해보고자 한다거나 하는 경우는 0%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
습니다.
따라서 저는 점점 애인사이와도 같은 끈끈한 모자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전문직종
집안에는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게 되었습니다. 10개월을 교제하고 상견례 문턱
에서 파혼한 저의 전 남자친구 역시 변호사였는데, 교제하는 기간 내내 소유욕
강한 예비시모의 질투와 모함으로 가슴앓이를 많이 해야 했습니다.
(일을 마치면 7시라 7시 30분경 만나서 식당을 찾아들어가 8시쯤 식사를 합니다.
그럼 9시경 남친 어머니가 전화 와서는 지금쯤 식사 다 했을 테니 집에 들어오라
명령하십니다. 그럼 남친은 어김없이 어머니 명에 따르더군요.
어느 날은 판사님이 변호사들과 일요일에 낚시를 가자고 했는데 그날이 하필이면
저와의 100일 이었거든요. 그런데 결국 100일 파티도 안하고 판사님과의 모임에
도 안 나가고 어머니와 서울숲에 단둘이 놀러가더라는.....) 그들은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의 관계가 현실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소위 남자들의 마마보이 근성, 어머니(예비시모)의 이오카스테적 성향에 질릴 대
로 질린 저는 전문직이 아닌 자수성가한 재력가를 만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상당한 재력을 지닌 한 사업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방끈은 다소 짧고
논리도 없는 어눌한 말솜씨가 한편으로는 순수해보이기도 해 얼마간 교제를 했습
니다.
그런데 이들과의 만남 속에서 맞이하게 된 새로운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유흥
업소문화입니다. 접대니 뭐니 매일같이 일이 많고, 그때면 어김없이 고급 룸살롱에
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들에게 여성은 한번 까먹고 버리는 일회용 통조림 식품과도 같았고, 업소의 여성
들을 애무하거나 그녀들과 관계하는 것은 ‘외도’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 또는 ‘전통’
이라는 거창하고 고상한 이름을 갖다 붙이곤 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그들과의 만남
을 통해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한국남성들의 유흥문화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유흥업소도 얼마나 은밀하고 치밀해졌는지, 룸살롱만이 아니라 법망을 피하기 위
해 만들어진 KS방, XX방, 그 뿐만 아니라 노래방, 마사지방, 피씨방, 휴게소 등의 이
름으로 둔갑한 S촌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고 생각보다 너무나 많은, 정말 너무나 많
은 남성들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성상품들을 벗겨먹고 있었습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할 경우 ‘내 남편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는 처절하고 순진한 믿
음 하나 붙잡고 평생을 살아야 하는 게 한국여성의 현주소였습니다. 급기야 저는
한국 남성들은 사업가들뿐만 아니라 전문직종, 일반직종 할 것 없이 너나 나나 유
흥업소를 즐겨 드나든다는 사실까지 깨달게 되었고 결국 결혼 자체에 대해 기피증
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독신으로 살고 있습니다. 한국여성이 결혼을 감행할 때 감내해야
하는 문제는 <시모와 아들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 그리고 <유흥업소>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전문직과 사업가를 예를 든 저의 이야기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경험에
서 비롯된 것으로, 일반화 문제를 두고 논쟁하진 마셨으면 합니다.
결혼은 인간이 만든 제도이고, 출산과 모성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했을 때, 저 역시
그 본능에 대한 욕구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결혼을 거부하고 인공수정을 통해 출산
을 선택한 방송인 허수경씨의 용기아닌 용기가 때때로 너무나 부럽더군요.
저는 맞선을 30살 이후 중단했습니다. 지금은 2년 넘게 교제중인 남자친구가 있습니
다. 제 남자친구는 6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제 작년엔 아버지도 돌아가셨습
니다. 때문에 남친 측 부모님 문제로 머리 썩힐 일은 없습니다. 남자친구는 일류대학
은 나왔지만 직업은 평범한 대기업 대리입니다.
물론 대기업에서도 유흥업소는 굉장히 많이 다니더군요. 아직 직급이 낮아서 그런지
접대할 일이 별로 없어 2년간 칼 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친도 과장, 부장으
로 진급하면 결국 다시 유흥업소 문을 열고 여자들을 낀 채 앉아있어야 겠지요.
그것이 한국남자가 살아가는 방법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제 인생에서 결혼과 아이를
포기 했습니다.....
노처녀의 넋두리였습니다...
----댓글 14개
1234
2010/07/07 뭐 일반화야 익숙하지.. 어떻게 하나 결국의 님의 결정이고, 님의 결정에
평생 후회안하고 사시면 그걸로 만족된다고 생각하네요. 괜히 저런 이유로 일반화 시
키시지말고..
.
아니왜
2010/07/07 댓글들이 더 이해가 안되네요. 음 그렇구나~ 하면서 읽었는데 갑자기 왠
된장녀가 나오고 띄어쓰기 틀려가면서 맞춤법 얘기가 나오는지.. 또 일반화 라기 보다는
글쓴이 경험과 생각을 쓴 것 같은데;; 아무튼 우리나라 남자들 자기보다 잘난사람 이야기
나오면 정말 과민반응 하는 것 같아요. 차라리 댓글을 안쓰는게 나을 듯..
;_;
2010/07/07 처음에 제목읽고는 국제결혼에 환장한 이상한 여자가 글쓴 줄 알았는데 읽고
보니 가슴이 아프네요.
유흥업소에 가는 엄연한 불륜을 "문화" "관습" "사업"으로 치부해서 멀쩡한 사람도 빠지면
불이익을 받게 하고 마땅히 따지는 배우자를 바보로 만드는 사회를 고쳐야 할텐데요.
그런 사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
.
그려,
2010/07/07 고상하고 한여자만 사랑하고, 가정적이며, 시댁의 영향은 전혀 없는 외국남하
고 결혼하시구려... 시모라는게 결국 한국여자들이 결혼 해서 애 낳고 자식한테 몰빵하다
가 본전 생각 간절한 '전역병장" 비슷한 맘가짐으로 며느리한테 뽕뽑아 먹으려는 "한국여
자'들의 특징아니던가... 헐헐헐...
.
.
불법유턴
2010/07/10 구글링 해 보니 Daum 미즈넷에서 퍼 온 글이군요. 남의 글이면 출처를 밝히는 게
최소한의 예의인데 기본이 없는 사람이군요. 게다가 본문 내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낚시
성 제목으로 불순한 의도를 드러내 보이는 것 역시 매우 천박해 보입니다.
-----------------------------------
조건결혼을 원하는 여자들은 이중으로 힘든 것같아 보인다.
조건결혼시에는 당사자와의 애정이 형식적으로 흐르기 쉽고,
더구나, 주변 가족(시어머니 등...)과의 원만한 관계형성도
어렵다.
어느나라 어떤 여성이라도 남자의 조건을 어느정도 생각하지
않겠냐마는 사랑이 아닌 남성을 통한 지위향상, 레벨상승은
백중백 실패하기 마련이다.
사랑은 느낌... 그리고 오래된 만남을 통한 검증된 성격조화
가 필요하다. 그리고 남성에게 의존하는 인생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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