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3.

[정체성] 진짜 나 다중인격 내 속의 나 자아 인식



[정체성] 진짜 나 다중인격 내 속의 나 자아 인식








누가 진짜 나일까?이 선주 2018/01/16





큰 공장에서 일하는 자비에는 끝없이 쏟아지는 일에 치여 친구를 만날 시간도 영화를

보러 갈 시간도 엄마에게 안부 전화를 할 시간조차 낼 수 없습니다. 간신히 집에 돌

아오면 밥을 먹자마자 그 자리에 쓰러져 잠들기 일쑤였죠.



그러던 어느 날, 집에 와보니 수족관 속 물고기가 다 죽어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물고기에게 밥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 너무 피곤해서 그만 물고기를 완전히 잊고 있었

다. 그제야 비로소 나는 이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기르던 물고기가 다 죽고 나서야 비로소 자비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어요. 시간에

 쫓겨 살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말하며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자 사장은 별일

아니라는 듯 껄껄 웃으며 해결책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자신과 똑같은 복제 인간을 만

들어 자비에가 할 일을 나누어 하게끔 하는 것이었어요.



균형이 무너져버린 삶, 똑같은 내가 둘이 된다면 삶이 좀 여유롭게 변할 수 있을까요?



공장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진짜 자비에가 공장에서 사장을 위해 쉴 새 없이 일하는 동

안 복제 인간이 자비에의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집안일을 대신하면서 자비에의

삶의 일부를 대신해서 살아준다면 이제 자비에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복제 인간이 자신의 삶을 대신해서 사는 동안 공장의 이익을 위해 밤낮없이 일에만 매

달렸던 자비에는 생각했어요.



혹시, 내가 복제 인간이 아니었을까?



공장 기계의 일부분처럼 일을 해내면서 의미 없는 삶을 살아가는 자비에, 그런 그의 일

거리를 덜어주기 위해 자비에 집에서 살게 된 그의 복제 인간, 둘 중 누가 진짜 자비에

일까요? 누구의 삶이 진짜 삶일까요?



-출처:가온빛 매거진

http://gaonbit.kr/picture/4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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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진짜 나보다 커보이고 싶어할까

[중앙선데이] 입력 2016.09.11 00:39 | 496호 14면

윤흥길





‘메이크업(makeup)’이라는 단어 속에는 실제 모습보다 더 나아 보이게 만든다는 의미가 들어 있

다. 현대인은 이제 얼굴을 꾸미는 화장뿐 아니라 ‘남들에게 보이는 모든 것’을 메이크업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포토샵을 지나치게 사용해 자신의 원래 얼굴과 많이 다른 사진을 이력서에 붙이

기도 하고,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청중 앞에서 발표할 때도 자기 ‘이상’의 모습을 선보이며, 셀

카를 찍을 때도 최고의 각도를 찾아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는가하면, 키높이구두를 신어 아무도 모

르게 훌쩍 ‘키 큰 사람’이 되기도 한다.



정여울의 심리학으로 읽는 문학: 윤홍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그러면서도 집에 돌아와 구두를 벗고, 메이크업을 지우고, 거울 속의 나를 보면서 왠지 쓸쓸한 느

낌에 사로잡힌다. 정작 ‘진짜 나’는 소외당하고 있었기에. 우리는 왜 자꾸 ‘진짜 나’보다

‘보이는 나’를 더 화려하고 멋지게 꾸미고 싶어할까. 진짜 나를 보여 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이런 인간의 허위의식을 진솔한 언어로 그려 낸다.

 허위의식은 자신의 처지나 현실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자신을 올려 두고, 진짜 자신보다 더 높

은 곳에 있는 허위의 나를 오히려 진짜 나로 인식하는 것이다. 원래 사회학적 용어였지만 점점 심

리학적인 중요성을 갖게 됐다. 허위의식은 자신을 더 나은 계급으로 착각하는 오인현상에서 비롯

되지만, 그 밑바닥에는 ‘나의 원래 모습이 싫다. 그러므로 어떻게 해서든 더 높고 더 커다란 자

신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깔려 있다.



소설에서 허위의식의 주인공은 어려운 살림에도 구두만은 번쩍번쩍 광나게 손질해 신고 다니는 권

씨만이 아니다. 아직 능력이 안 되는데도 억지로 집을 사고는 마음고생 하고 있는 ‘나’인 오 선

생에게도 일말의 허위의식이 있다. 게다가 이 세상 수많은 집주인 중에서 ‘우리가 가장 질이 좋은

 부류’에 속한다고 자부하는 오 선생은 심지어 자기 집에 세 드는 사람은 틀림없이 운 좋은 사람

이라며 ‘자기들처럼 질 좋은 사람들’이길 바란다. 모자란 돈을 변통하기 위해 집을 세놓게 되면

서 ‘나’와 ‘권씨’의 인연은 시작된다.



(중략)



그런데 과연 ‘진짜 나’는 ‘남들에게 보여 주는 나’보다 멋지지 않은 것일까. 가꾸고 꾸며서

보여 주는 내가 과연 있는 그대로의 나보다 더 괜찮은 것일까. ‘리플리증후군’이라는 말이 한때

 유행할 정도로 학벌과 외모는 물론 출신지와 이름까지 속이는 과잉된 ‘자기 치장’의 욕망이 사

회문제가 된 요즘이지만, 굳이 그런 극단적인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나보다 더 나은 또 하나의 나’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다. 진짜 문제는 우리가 아직도 나 자신

에게조차 ‘진짜 나’의 모습을 보여 주기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우리의 진짜 모습은 그렇게 못생기지 않았다나는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진짜 나’의 모습을 어느

 정도 알겠다고 느낀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야말로 자만심이었음을 뼈저리게 깨닫는 중이다. 이 정

도면 진짜 나의 모습을 다 들여다보았다고 생각했는데, 내 인생의 트라우마와 콤플렉스는 마치 카

멜레온처럼 다채로운 모습을 펼쳐 보이며 변신을 거듭한다. ‘겨우 이런 걸 상처로 여기고 그동안

 괴로워했단 말인가’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해 보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너무 아프고 못나서 나

자신에게도 보여 주기 싫은 상처가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조금씩 다가가는 일은 미치도록 흥미롭다. 나의 밑바닥을 알아

갈수록, 점점 ‘꾸미고 싶은 나’보다는 ‘진짜 나 자신’이 훨씬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DA 300





우리는 습관적으로 ‘집단의 시선’을 내면화하고 있다. 그래서 ‘진짜 나의 모습’보다는 사회적

으로 치장한 나 자신이 괜찮다고 여긴다. 하지만 오랫동안 내 감정과 숨은 열망과 꿈속 이미지들을

 분석해 보니, 비로소 조금은 내 무의식의 살결이 만져지기 시작했다. 항상 꾸미고 숨겨야 할 만큼

 우리의 숨겨진 진짜 모습은 그렇게 못생기지 않았다. 우리는 다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이 부족할 뿐이다.



사람의 외모를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문학이라는 내면의 거울로 우리 마음을 좀 더 자주 비춰 보자.

그때 비로소 ‘남들에게 보여 주는 가면’ 보다 훨씬 더 깊고 아름다운 우리 자신의 마음속 골짜기

와 계곡의 절경이 비로소 드러날지니. 우리를 지탱하는 것은 지나치게 닦고 또 닦아 어색하게 반짝

이는 구두가 아니라, 복면을 써도 끝내 감춰지지 않는 스스로의 해맑은 눈빛이다. ●



정여울





-발췌출처: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2058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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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의식) 또는 확신의 중요성



존재감과 자신감 등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은 스스로 느끼는 존재감에 따라 행위가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푸트남(Frederic W. Putnam)의 다중 인격 장애(multiple personality

 disorder: MPD)에 관한 논문에 의하면, 개인의 정체성(존재감)이 바뀌게 되면 이때 인격만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재능과 지능, 의식, 감정, 시력, 필체, 외국어 구사능력, 뇌파 자

율신경 기능 등 모든 것이 함께 바뀌며, 알레르기성 피부병이 없어지기도 하며, 몸에 있던

 종양이 사라지기도 하며, 여성의 경우 월경력도 변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다중 인격이 나타나는 현상은 내면의 존재감에 따른 외부의 신체가 따로 존재하

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사람에게는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8~13가지의 인격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사진은 예일 대학의 정신과 교수 하우랜드(Francine Howland)의 다중인격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입니다.

이 환자는 말벌에 눈이 쏘여 눈이 완전히 감긴 상태였습니다. 하우랜드 교수는 환자가 바른

 인격으로 바뀌도록 유도했습니다. 그 결과 환자의 눈은 순식간에 정상 상태가 되었었습니다.

벌에 쏘인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혈관 팽창과 파열, 항체와 히스타민 생성, 면역물질의 방출

 등과 같은 복잡한 생리 현상에 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빠른 시일에 증상이 변화한다는

 것은 놀라운 현상이라고 합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소설 속에 나 나오는 이야기는 허무 맹랑한 것만은 아닙니다.



-출처:

http://steadypedal.com/?p=2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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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실명한 여성이 다른 인격이 나타나면 앞을 보게 된다.







B. T. 로 알려진 독일 여성은 장님이다.  오래 전에 사고를 당했고, 의사는 두뇌 안의 시각을

 처리하는 중심부 손상으로 인해 그녀가 시력을 잃은 것으로 진단했다.



그녀에게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37세 독일 여성인 B. T. 는 자신 이외에도 10개 이상의

다른 인격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한때 다중 인격 장애라고 불리던 해리성 정체성 장애 환자였다.





어느날 B. T. 가 해리성 정체성 장애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는 동안 갑자기 10대 소년으로 돌변

했다. 그리고 그(녀)는 잡지 위에 쓰인 단어 하나를 알아 보았다. 무언가를 볼 수 있었던 것이

17년 만에 처음이었다.



정신치료를 받는 동안 그녀는 두 개의 특정 인격으로 변할 때마다 앞을 볼 수 있었다. B. T. 의

사례는 정신이 가진 특별한 힘에 대해 많은 것을 드러낸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정신일 수 있다는 점이다.



B. T. 가 가진 10명 이상의 인격은 나이, 성, 습관, 성격이 모두 다르다. 심지어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다. B. T. 는 어려서 영어권에서 자랐고 독일로 돌아온 후 독일에서 살아 왔기에 영어와 독일

어를 모두 할 수 있다. 그녀의 다른 인격들은 대부분 영어나 독일어 중 하나의 언어만 할 수 있다.



처음에 그녀는 한 단어만 볼 수 있었으나, 나중에는 문장, 그리고 글 전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

나 특이하게도 여전히 특정 인격이 돌아올 때만 앞을 볼 수 있었다.



B. T. 를 치료하던 심리학자 발드포겔과 스트라스버거는 애초에 그녀가 시력을 잃은 원인이 두뇌에

 온 충격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두뇌 손상으로 시력을 잃은 환자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갑자기 시력이 되돌아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는 시력이 마치

스위치를 켜고 끄듯 돌아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두 심리학자가 내린 잠정적

인 결론은 그녀의 실명은 오래 전 발생한 사고가 신체적으로 그녀의 시력을 잃게 한 것이 아니라 처

음부터 정신적이었다는 것이다.





내부적이라기 보다는 외형적으로 보이는 환자의 반응 때문에 오랜 과거에는 히스테리로 불리던 이

증상은 이후 10년 넘게 다중 인격 장애로 불리다 1994년 이래로 해리성 정체성 장애로 다시 불리고 있

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과 환자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해리성 정

체성 장애의 진단 기준과 치료에 대해 모두가 동의할 만한 기준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출처 :

http://conspiracynews.co.kr/?p=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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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성 정체감 장애解離性 正體感 障碍 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 DID





한 사람 안에 둘 이상의 각기 다른 정체감을 지닌 인격이 존재하여 행동을 지배하는 상황.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사람이 의식 위로 올라와 말과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기억 상실증이 하나 이상의 인격에 나타나며 보통 인격이 수동적일수록 기억상실증이 심해

진다. 과거에는 다중 인격장애(multiple personality disorder)로 불렀으나 지금은 '해리

성 정체감 장애'로 부른다. 왜냐하면 인격이 여러 개 라는 것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정체

감이 불안정하다는 것에 중점을 주는 게 병을 설명하는데 더 알맞다는 이유 때문이다.

보통은 그냥 다중인격이라 통하며 이 항목으로 리다이렉트도 된다.





1.2. 증상



현실에서는 정신장애 현상의 하나로 인정되고 있으며 해리성 정체감 장애 환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다른 인격이 활동할 때는 자신은 잠들어 있다든가 한다고 한다. 물론 잠자는 것 말

고도 다른 케이스도 여럿 있는데 가령 한 의식이 활동하고 있을 때 다른 의식은 기억의 공

백이 생기는 식이다.



인격끼리 서로 기억을 전혀 공유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인격에 따라 다른 인격의 기억을

열람할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케이스도 있다. 쉽게 말해 컴퓨터에서의 관리자와 유저

의 관계라고 보면 된다. 또한 '지배적' 정체감이 주로 의식의 지배권을 통제하며 다른 정

체감에게 시간을 할당할 수 있다.



정체감끼리 갈등을 빚기도 하고 활동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 갈등 관계를 해소하는 것이 이

 질환 치료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여성이 남성의 인격을, 남성이 여성의 인격을 가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중 인격장애의 경우 각종 매체에서 자주 쓰이는 것처럼 인격이 둘만 있는 경우보단 그 이

상 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환자들 중 50% 는 10명 이하 이지만, 한 남자에게 무려

 24명의 인격이 들어있는 사례도 발견되었다. 22명의 성격을 가진 이브 라는 여성은 이 증

상에 대한 연구를 촉진시키기도 했다.



다만 해리성 정체감 장애 자체가 그리 보기 쉬운 질환은 아닌 데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단지

 '성격이 급격하게 변하는 정도' 혹은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성격이 달라지는' 정도로

 보일 뿐 실제로 다른 인격이 구체적인 자아와 정체감까지 형성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즉, 아예 다른 이름과 기억을 주장할 정도로 치밀하지는 않다는 것.물론 그런 케이스도 존재

하기는 한다.





1.3. 진단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판단하는 데는 장기적인 관찰과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며 이 때문에

스스로가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신뢰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350여 명의 증례만이 보고되었을 정도로 매우 희귀한 장애이다. 미국에

서조차도 통계적으로 일만 명 중 한 명으로 극소수이며 그러므로 미국 전역을 통틀어서 치

료 가능한 전문 병원은 한 손으로 꼽는다. 대부분의 정신과 전문의들은 객관적으로 이러한

 질환을 확실히 가진 환자를 진료해 본 경험조차 없을 정도이다. 특히 이 장애가 지니는

판단 불가능성과 특이성 때문에 연쇄살인범들이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행세하여 형량을 낮

추는 도구로 악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워낙 드문 질병이고 독특하다 보니 영화 말고 이런

 식으로 악용하는 경우는 현실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현재의 미국 법정의 추세는 정

신질환의 종류를 막론하고 그러한 사유로 인한 감형을 거의 인정하지 않는 추세이다. 하지

만 후진국에서의 발병률은 통계에 거의 잡히지 않으므로 실제 환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

인다. 많은 후진국, 심지어 중진국에 속하는 국가에서도 정신질환에 대한 연구 분석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후진국, 특히 낙후된 지역에서는 정신질환을 미신적인 현상으

로 단정짓기 때문이다.





1.4. 혼동되는 개념



해리성 정체감 장애(이해하기 쉽게 이후로는 다중인격으로 표시)와 분열성 인격장애

(Schizoid Personality Disorder)는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분열성인지 분열형(Schizotypal)

인지에 따라서도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분열이라는 말에서 성격이 '나뉜다'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성격의 분열과는 관계 없다. 둘 다 오히려 조현병(정신분열증)과 비슷하다는 이름에

서 붙은 이름.



분열성 인격장애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과의 관계형성이 힘들어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특징을 보인다. 그리고 분열형 인격장애는 조현병의 양성 증상, 즉 망상과

편집증 등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심해지면 조현병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DSM의 분열성 성격장애와 분열형 성격장애의

진단 기준에는 환자가 조현병이 없는 경우에 이 성격장애를 진단하라고 쓰여있다. 그리고 조

현병이 나은 뒤 이 성격장애를 얻게 된 경우엔 그 사실까지 같이 기재하라고 되어 있다.





1.5. 회의론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악령 들림과 같이 의사와 환자간의 공유되는 망상이라고 보는 사람들

도 있다. 이 사람들의 근거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우선은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경험이 기인한다고는 하나, 정작 아동이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나타내는 사례는 거의 없다. 거기에 특정 치료사들은 1년에 수백 건이나 되는 사례를 발표

하지만, 다른 치료사는 한 건도 발견하지 못한다. 이에 그 치료사들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에

 대한 진단이 너무나도 어렵기 때문에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몰라 발견하지 못한다고 한다.



다른 인격은 일정한 조건이 되어야 나온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보통

 다른 인격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일정 계기로 인해 인지하게 된다. 이러한 장애가 생기는 원

인은 주로 아동학대가 원인인데 아동이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나타내는 케이스가 없다는 것

은 인지를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시빌(Sybil)' 이란 환자에 관한 영화가 나오기 전에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 사례가 200건 정

도밖에 안 되었는데, 방영된 후 4만 건으로 폭증하였다. 거기다가 이 환자의 경우 치료사에게

 치유받기 전에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최면으로 인해 떠오른 학대

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사실이 있다고 보도되기까지 했다.





2. 일상생활과 대중매체에서의 해리성 정체감 장애



애니메이션에서의 다중인격을 정신 장애 현상이 아닌 진짜로 두 개 이상의 인격을 가진 인물

들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것은 캐릭터 속성으로 부여될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반전의 소재로

 쓰이기 마련이다. 대개 선과 악 형식으로 많이 대조된다.



대표적으로 만화 이누야샤에 악역으로 나오는 칠인대 중 한명인 스이코츠는 평상시엔 천사

같은 의사지만 다른 인격이 튀어나오면 살인귀로 변한다.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헨리 지킬 박사=에드워드 하이드는 약물로 인한 다중 인격장애

를 가지게 되었다.



기억상실증처럼 영화나 소설에서 매력적인 소재로 가져와 쓰는 경우가 많다. 배우가 영화에서

 다중인격을 멋지게 연기하면 나중에 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브의 세 얼굴》에서 누널

리 존슨과 《프라이멀 피어》에서의 에드워드 노턴이 그랬다.한국에서도 인기 드라마 킬미힐미

에서 다중인격자를 연기한 지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3.1. 실존 인물 빌리 밀리건



미국 오하이오 대학가 성폭행 용의자로 체포되었으나 용의자가 조현병과 비슷한 환각 증세를 보

이자 심리 상담사에게 상담을 요청하였고 그 때 처음으로 다중인격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이 밝

혀진다. 무려 24명의 인격이 존재하며 다중인격으로 무죄를 선고받은 최초의 사례. 원인은 어렸

을 적 새아버지에게 당한 아동학대, 특히 성폭행이었다. 24명이라는 많은 인격들이 있다보니 빌

리의 몸 안에서 서로 인격끼리 대화하고 놀기도 하고 각자 할 일을 하며 심지어 사랑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빌리는 신체의 주도권을 잡는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바닥에 빛나는 커다란 하얀 자리가 있다. 그 자리에 올라가면 누구나 실제 몸을 통해 행동할 수

있다. 그 때 다른 인격들은 잠을 자거나 자기 할 일을 하느라 바쁘고 어둠 속에 있는 자기 침대에

 눕기도 한다.



앨저넌에게 꽃을의 작가로 유명한 대니얼 키스가 그에 대한 논픽션을 쓰기도 했다. 조엘 슈마허

감독이 2008년에 영화로 만든다고 했지만 여태껏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엎어진 것으로 보인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빌리 밀리건에 관심을 갖고 "더 크라우디드 룸"이라는 영화를 만든다는

 오랜 떡밥이 있는데, 제작되지는 못하고 있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23 아이덴티티가

이 사람에게서 설정을 따온 것으로 보인다.



후지무라 신이치

희대의 고고학 사기꾼. 사기가 발각된 이후 해리성 정체감 장애 판정을 받고 후쿠시마현 장애인

센터에 있다



-발췌출처: 나무위키 '해리성 정체감 장애'









----------------------------------[부록. 시간날때 보세요]





아래 책은 치매노인에 관한 내용이지만, 중요한 철학적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

과연 인간이란 존재의 의식이란 뭔가? 인격과 인식이란 생명이 필요에 따라

취하는 허망한 변용상태인가?

다시 나'란 존재의 실체성에 회의감과 새로운 가능성을 느끼게 해준다. '참 나'를

깨닫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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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대화



68. 그룹홈의 거실에서 몇 명의 여성이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받은 사람들로 대화의 내용은 제각각이다.



"남편 따위 귀찮은 존재예요. 그런데 없으면 또 곤란하고.."

"맞아요. 우리 아들이 공인회계사에 합격해서 바빠졌어요."

"어머? 좋은 것 아니예요? 목욕가운을 입으면 멋지게 보일 것 같아요."



얼핏 보기에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지만 논리가 연결되지 않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되는대로 말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인지증 케어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가짜대화 ', 대화이긴

 하지만 정보공유라는 기능이 빠진 커뮤니케이션 형태다. 하지만 '함께 즐

기다'라는 전통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은 잘 이뤄지고 있다. 그녀들이 이야기

내용을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고 또 바로 잊어버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짜 대화가 어떻게 성립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즐거운 정동을 공유하는 경험을 거듭하다보면, 이성을 뛰어넘는 친

밀한 관계가 만들어진다. 구라모노의 국립요양소 기쿠치 병원에서 오랫동안

인지증 환자를 돌보고 관찰한 쿠로후시 군시는, 이런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친한 동료'라 이름 붙였다. 그들의 관계는 때때로 깜짝 놀랄만큼

심리효과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그룹홈에 적응해 안정된 여성을 오랜만에 집으로 외박 보냈더니,

 집에 간 그날 밤 섬망 상태에 빠져서 딸에게 '이 살인자!"라고 소리쳤다.

 더는 견디지 못한 가족이 다음 날 그룹홈에 다시 데리고 왔다.

친한 동료들이 반겨주자, 성난 얼굴을 한 그 여성이 갑자기 온순해지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런 사례는 전국의 여러 시설에서 관찰되는데, 커뮤니케이션이 마음 깊속한

 곳의 정동 영역에서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71. 질문내용 자체는 시간이 지나면 잊히지만, '악의가 감긴' 질문을 했다는

 인상은 질문을 받은 사람에게 평생 잊히지 않는다. 치매 상태의 사람이 주변

 사람에게 호되게 지적받았을 때 발생하는 정도 반응과 다를 바가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결코 '이해'가 아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상량한 음성으로 상대방 이야기를 긍정해준다.



75. 노인시설과 그룹 홈에서의 관찰을 통해 '인지능력이 저하된 노인은 적과

아군을 엄격하게 구별한다'는 경험법칙을 도출했다. 가짜 대화를 즐기는 '친한

 동료' 안에서 "그렇지않아. 사실은 이것이 옳아" 등 반대 의견을 내면 곧바로

 동료에서 제외된다.

그런데 우리는 정동적 반발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의식하지 못한다. 스스로

치매가 아니라고 확신하는 사람도 결국에는 정도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2001년에 발생한 부시의 흑백논리가 이와같다(생략)





77. 치매상태의 사람과 '마음을 통하는 것'은 기억, 지남력 등의 인지능력 저하로

 발생하는 '불안을 중심으로 한 정동'을 짐작하고, 그것을 잘 달래서 평온한 그리

고 가능하면 즐거운 기분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심한 행동학적

관찰에 근거한 개별화된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내가 그들과 연속된 존재이고, 그들

은 사실 '나'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어야한다.





100. 최소고통의 원칙

아보의 보고는 내가 아는 한 가장 훌륭한치매 노인 사회에 대한 관찰기록이다.



자신이 남편이라고 믿는 남성이 다른 여성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데도 굳이 드라

마처럼 요란한 드잡이가 없다.

이 사실에서 얻는 시사점

1. 치매상태의 사람들의 병동 생활은 젊은 시절 생활의 '재현'이 아니라 그들 자신

이 스스로 구성한 허구의 현실'을 지금 살아가고 있다.

2. 관계없는 사람을 자신의 남편 또는 아내라 믿는 인간관계의 형성은 자기가 자기

자신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3. 첩'이 남편과 애정행각을 벌이는데도, 화내거나 질책하지 않는 일방통행적 관계

에 만족한다.

왜냐하면, 허구적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것은 '감정에 치우쳐 자기 자신임을 확인시

켜주는 아내 또는 남편이란 존재를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치매 노인들은 어떤 일에 너무 깊게 빠져들면, 모처럼 만들어낸 가상현실 세계가

소멸하고 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아보)



107. 현실을 구성하는 경험

"사람들은 바깥 세계에서 보는 것, 듣는 것, 만지는 것이 현실을 구성한다고 생각한

다. 하지만 뇌는 보고 듣고 만지는 지각을 과거의 경험에 근거하여 조립한다."

이것은 아보의 '치매 노인이 만든 세계'에 대한 해설이 아니라 하버드 대학교의 신

경생리/심리학 교수인 스티븐 코슬린이 보통 사람의 인지 메커니즘을에 관해 주장한

것이다.

"지각이 기대에 따라 좌우된다는 인식이 인지 연구의 기본이다."

-오리건대 신경과학자 마이클 포스너



[E씨, 65세 여성]

대학교수, 산책도중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쳐 입원했다. 의식을 잃지는 않았는데,

병실에 들어가서 공중에 작은 먼지가 떠다는 것을 보고 '깨끗해 보이지만, 사실은

깨끗하지 않은 거 아닐까?'라고 생각한 순간, 벽지와 천장의 도료가 부슬부슬 떨어져

내리는 것처럼 보였고, 커튼 뒤에서는 쥐가 보였다. 벽과 천장이 원래대로 돌아간 후

 '방이 너무 적막하네요. 식물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했더니, 바로 방구석

에 관엽식물이 나타났다. 그리고 손녀 생각을 했더니 천장의 형광등 쪽에 손녀가 아

끼는 인형이 나타났다.



"생각한 것이 환각으로 나타나요" 그녀는 자신의 상태를 알았지만, 알았다고 해서 환

각이 없어지지는 않았다.

위와같은 환시는 눈을 감으면 보이지 않았고, 2일 정도 지나자 소멸했다.

코슬린이 주장했듯이 뇌가 그 의향에 따라 과거의 경험에 근거해 지각을 구성한다면,

시각 이외의 청각, 촉갇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110.





현실은 사물이 아니라 의미 113~

누구나 각자의 세계를 허구하고 있지만, 인지능력 저하 여부에 따라 그 방향성에는 차이

가 나타난다. 인지능력이 저하된 사람은 바깥 세계의 현실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현실세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코슬린이 지적한 것처럼'뇌는 지각하는 것을 과거의 경험에 따라 구성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점은 그들에게 '현실'은 '사물'이 아니라 '의미'라는 점이다.

우리는 금시계를 보면 금시계라고 인지하지만, 그것은 시계가 시간을 알려준다는 의미를

 알고 있기 대문이다. 시계를 사용하지 않는 문화의 사람이라면, 단지 반짝이는 아름다

운 물건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115. 다다미가 깔린 곳을 '마을회관', 소화기 지시등 주변을 '역전'이라고 말하는 것도

의미가 연결되어 있다고 이해할 수 잇다. 그것은 인지능력이 저하된 노인이 과거 경험으

로 재생한 '커뮤니티'의 모습이다. 현실에서 이런 사물이 우리가 인식하는 사물과 괴리가

 있더라도 '의미'는 통한다. 치매환자의 사물인식이 관찰자의 인식과 다르더라도, 그것

을바로 잡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간병인' 중에는 노인의 '사물 오인'을 꾸짖고, 교정하

려는 교육적 정열에 빠진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때문에 노인은 간신히 발견한 '의미'를

 잃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



129. 진행암 환자 중에는 자신의 여명이 길지 않음을 알면서도, 평정을 유지하며 생활하

는 사람들이 있다. 의료인류학자인 가가와 신가가 작성한 진행암 환자에 대한 보고서를

읽어보면, 인간은 자기 생명의 유한성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해하고 있으며, 그것을

수용할 때 '나'의 근본적 전환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132. 48세의 유방암 여성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에게는 정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소중합니다. 모두 나를 위해 신경쓰고 도와주고 있어요.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서 일을 나

가면, 내가 잘해내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한 유방암에 지지않고,

나는 나로서 살 수 있습니다."



자기란 기억이다

135. 나는 인식하고, 판단하고, 의사결정한다. 그러나 그 마음의 작동은 모두 과거에 경험

하고, 배우고, 기억한 정보와 조합을 통해 수정되고, 이미지화하는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

친다. 현재의 뇌과학은 여기까지 밝혀내고 있다. 즉 과거에 얻은 정보, 기억이 없으면,

아무것도 인식할 수 없다.



138. 연결을 잃는 것은 고독감과 씁쓸함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 생존의식의 축소에

동반하는 정동이다. 하지만 인지능력저하는 불안이라는 정동을 일으킨다.



141. 노인이 불안해지는 것을 관찰할 기회는 '일몰증후군'이 나타날 때이다. 저녁무렵

노모는 침착함을 잃고 집에 가야겠다고 말을 꺼낸다. 반세기 동안 살아온 자기 집에서

어떤 집으로 가려는 것인지 간병인은 의아해하는데, 아무래도 '집'이란 그녀가 태어나고

자랐던 시골집인 듯하다.

"오늘은 해도 졌고 추우니까, 내일 아침에 함께 가요."라고 하자 다시 진정된다. 여기서

그녀가 진정된 이유는 간병인의 말로 또 하나의 연결을 얻었기 때문이다. '

아보준코가 관찰한 가상현실 세계의 현상에서도 유사한 심적 프로세스가 있다. '나'는

현지의 정보든지 과거의 기억이든지, 뭔가와 '연결'되어 있을 필요가 있다.



154. 다중인격 치료에 풍부한 경험을 지닌 푸트남의 연구에 따르면, 모든 아이는 다중인

격이 될 잠재적 가능성을 지니고 태어나는데, 정상적인 발육과정을 거치면서 통합된 자아

 감각을 획득한다고 한다. 발육초기 단계서는 아이들에게 행동과 의식의 유닛이 여러개

존재하고, 소위, '단편인격'이 해리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보통이며, 발달단계에서 그

것들이 통합되어 단일화한다. 영유아기부터 초등학생 시기에 심리적 외상을 경험하면, 어

떤 종류의 기억과 자기 감각을 스스로 분리해버리려 하므로 인격의 단일화가 방해받고,

성인이 되어서도 해리되기 쉬운 경향으로 남는다고 한다.

..갈등은 '한명의 나' 안에 있는 다수의 역할 인격 사이에서 발생한다.





회춘현상

159. 한노인(84세여성)은 자신이 26세라고 주장했는데, 치료로 상태가 호전되면서 46세라

고 말했고, 다시 60세 정도, 나아가 70세, 결국 최근에는 78세(입원 당시 나이)라고 했다.

나이에 관해 특별히 가르쳐 준지않았는데 약 3년 만에 이렇게 실제 나이에 근접한 사례가

있다.

무로후시는 이것을 현재의 환경에 적응하고, 연결을 형성한 사례로 해석한다.

반대의 진행을 겪는 사례도 관찰됐다. 다른 84세 여성은 결혼도 안한 18세라고 말하며,

젊은 여성같은 행동을 했는데, 그러다가 12세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무로후시에 따르

면 건망증과 치매 상태가 앞의 사례와 비슷한 정도인데, 이 여성은 완고하고, 마지막까지

양보하지 않는 성격 때문에 '마음으로 친밀한 관계'를 만들기 어려왔다. 따라서 고립되고,

 자기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고찰했다. 즉 현재 자신이 놓인 다른 사람을 포함

한 환경과 연결 형성이 잘 되지 않는다. 무로후시는 '여기서 '자기'란 이른바 '현재의 자

아의식' 또는 '나'로 바꾸어도 틀리지 않다.

이 두사례는 회춘현상은 현재 환경에 적응한 정도가 높을 수록 실제 나이에 가깝게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녀는 연결이 더 강화되었으면 하는 세계를 창조해서 적응하고 있다. 인지심리학이 발견

한 근본원칙은 '지각은 기대에 따라 조종된다'라는 것이다.





166. 월리엄 제임스는 우리에게 중층적 의식구조가 있다는 것을 가장 먼저 주장한 철학자다.

 그 주장은 현대의 많은 임상심리학자, 종교철학자. 심리철학자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주로 아산화질소(마취제에 사용)에 의한 '중독'을 관찰하고,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우리가 합리적 의식이라 부르는 의식 즉, 우리가 정상적으로 눈을 뜨고 있을 때의

의식은, 의식 중 하나의 특수형태에 불과하다. 이 의식 주위에 매우 얇은 막을 사이

에 두고 빙 둘러싼 잠재적인 다양한 형태의 의식이 있다.

우리는 이와같은형태의 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필

요한 자극을 주면 한순간 그런 형태의 의식이 완전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것은 어딘

가에 적용되고 적응하는 명확한 형태의 심적 상태일 것이다. 이러한 보통과 다른 형

태의 의식을 완전히 무시하고 우주 전체를 설명할 수 없다.



168. 생명에 인격을 바꿀 힘이 있다면, 우리가 어떤 의문도 품지않는 '생명'에 대한 분석적

 진술형식은 틀린 것이 된다. 그렇다면 '나는 생명을 가지고 있다'라는 표현은 본말전도이고,

'생명이 나를 살게한다', '생명이 당신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라는 표현이 명제로서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발췌출처:

치매노인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오이 겐(의과교수)/ 윤출판/ 2013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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