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음악] 보들레르 악의 꽃 The Doors - Light My Fire
[음악동영상 The Doors - Light My Fire]
The Doors - Light My Fire
You know that it would be untrue
알겠지, 사실이 아니라는 걸
You know that I would be a liar
알겠지, 거짓말이라는걸
If I was to say to you
만약, 내가 너에게 말야
Girl, we couldn't get much higher
“우리는 더 취하지 못할거야” 라고 한다면!*
Come on baby, light my fire
자, 내게 불을 붙여줘
Come on baby, light my fire
자, 내게 불을 붙여줘
Try to set the night on fire
밤에 불을 붙여보자!
The time to hesitate is through
망설일 시간 없지
No time to wallow in the mire
진흙탕에서 뒹굴 시간도!
Try now we can only lose
우린 잃을 것만 있다지
And our love become a funeral pyre
그리고 우리 사랑은 장례식 장작이 되겠지
Come on baby, light my fire
자, 내게 불을 붙여줘
Come on baby, light my fire
자, 내게 불을 붙여줘
Try to set the night on fire
밤에 불을 붙여보자!
Yeah...
The time to hesitate is through
망설일 시간 없지
No time to wallow in the mire
진흙탕에서 뒹굴 시간도!
Try now we can only lose
우린 잃을 것만 있다지
And our love become a funeral pyre
그리고 우리 사랑은 장례식 장작이 되겠지
Come on baby, light my fire
자, 내게 불을 붙여줘
Come on baby, light my fire
자, 내게 불을 붙여줘
Try to set the night on fire
밤에 불을 붙여보자!
Yeah
You know that it would be untrue
알겠지, 사실이 아니라는 걸
You know that I would be a liar
알겠지, 거짓말이라는걸
If I was to say to you
만약, 내가 너에게 말야
Girl, we couldn't get much higher
Come on baby, light my fire
자, 내게 불을 붙여줘
Come on baby, light my fire
자, 내게 불을 붙여줘
Try to set the night on fire
밤에 불을 붙여보자!
Try to set the night on fire
Try to set the night on fire
Try to set the night on fire
---------------------
이 세상 밖이라면 어디라도
-원작: 보들레르의 산문시집 '파리의 우울' 중에
인생은 종합병원, 환자들 저마다 침대를 바꾸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어떤 이는
기왕이면 난로 앞에서 신음하였음 하고, 또 어떤 이는 창 옆으로 가면 나을 거야 생각을 하지.
나 지금 있지 않은 곳에 가기만 하면 언제든 행복해질 것만 같아 보이는 탓에 나로선 이
이사의 문제란 나와 내 넋이 서로 끊임없이 논의하는 문제의 하나.
― 말해 보라, 나의 넋이여, 식어 빠진 가련한 넋이여, 리스본에 가서 살면 어떻겠나?
거기는 틀림없이 따뜻할 테고, 너는 도마뱀처럼 다시 기운을 차릴 게다.
그 도시는 물가에 있지. 대리석으로 세워졌고, 주민은 식물을 싫어하여 나무는 모조리 뽑아
버린다고 한다. 이거야말로 네 취향에 딱 맞는 풍경 아닌가! 그 풍경을 이루는 것이라곤 햇
빛과 광물, 그리고 그것을 비쳐주는 액체뿐!]
나의 넋은 대답하지 않는다.
― 너는 움직이는 걸 바라보며 휴식하기를 그토록 좋아하니까, 저 복 받은 땅 폴란드에 가서
살지 어떻겠나? 네가 박물관에서 그 그림을 보고 자주 탄성하던 그 나라에 가면, 아마도
너의 마음 퍽 즐거우리라. 로테르담은 어떤가, 돛대의 숲을 좋아하고, 집 아래 매놓은 배들을
좋아하지 않나?
나의 넋은 여전히 말이 없다.
― 바다비아가 더욱 네 마음에 들지도 모르겠군. 더구나 거기에 가면 열대의 아름다움과 섞인
유럽의 정신을 발견할 거야.
한마디도 없다. ㅡ 내 넋은 죽었는가?
― 허면 너는 너의 고민 속에서밖에 즐거울 수 없는 허탈 속에 빠져 있는가?
그렇다면, 죽음과 방불한 나라 쪽으로 도망쳐 가자. ㅡ
필요한 일은 내가 맡아서 하마, 가련한 넋이여! 짐을 꾸려 토르네오로 떠나자. 어쩌면 더욱
멀리라도 가자. 발틱해의 맨 끝까지라도. 할 수 있다면, 인생에서 더욱 더 멀리. 북극에 가서 살자.
거기 태양은 비스듬히 땅을 비추고, 낮과 밤의 느린 교대는 변화를 없애고 허무의 반쪽인 단조
로움을 북돋아 준다. 거기서 우리 오래도록 어둠의 미역을 감을 수 있을 것이요, 그 동안,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극광은 때때로 우리에게, 지옥 불꽃의 반사광처럼 그 장밋빛 햇살
다발을 보내 주리라!
마침내 내 넋의 말문이 터지더니만 슬기롭게도 내게 이렇게 외치는 것이다.
어딘들 상관없어! 다만 그곳이 이 세상 밖이기만 하다면!
-원문출처:
http://www.poemlove.co.kr/bbs/board.php?bo_table=tb13&wr_id=217
---
보들레르의 '악의 꽃' 중 -'독자에게' 중-
어리석음, 과오, 죄악과 인색에
정신은 얽매이고 몸은 듥볶이니,
우리는 친숙한 뉘우침만 키운다.
거지들이 몸에 이를 기르듯.
-'아름다움에 바치는 찬가' 중-
<악마>로부터 왔건 <하느님>에게서 왔건 무슨 상관이랴?
<천사>이건 <시레네스>이건, 무슨 상관이랴?
-'시체' 중-
그때엔, 오 나의 미녀여, 말하오.
당신을 핥으며 파먹을 구더기에게,
썩어문드러져도 내 사랑의 형태와 거룩한 본질을
내가 간작히고 있었다고!
-'심연에서 외친다' 중-
얼어붙은 태양의 차가운 냉혹함.
옛날 <혼돈>의 세계 같은 끝없는 이 어둠,
아, 이보다 더한 공포는 없소.
미련한 잠에 빠질 수 있는
천한 짐승의 팔자가 나는 부럽소.
-'환영, IV.초상화' 중-
그 중 무엇이 남아 있는가? 오 두렵다, 내 넋이여!
남은 건 오직 퇴색한 삼색의 소묘 하나뿐,
그것도 나처럼 고독 속에 스러져가고,
몹쓸 늙은이 <시간>은
날마다 그 거친 날개로 문지른다......
<삶>과 <예술>의 검은 말살자여,
너는 내 기억 속에서 절대로 죽이지 못하리라.
-'독' 중-
아편은 끝없는 것을 더욱 넓히고,
무한을 더욱 늘이며,
시간을 키우고 쾌락을 더욱 파고들어,
우울하고 서글픈 쾌락으로
내 넋을 채운다, 넘치도록 가득.
-'흐린 하늘' 중-
저 오래된 지겨운 <회한>의 숨통을 끊을 수 있을까?
그것은 살아 움직이고 꿈틀대며
우리를 먹으며 살아간다, 송장 파먹는 구더기처럼,
-'가을의 노래' 중-
머지않아 우리는 차가운 어둠 속에 잠기리;
안녕, 너무 짧았던 우리 여름의 빛이여!
내겐 벌써 들린다, 음산한 소리 울리며
안마당 돌바닥 위에 떨어지는 장작 소리.
우울
내겐 천년을 산 것보다 더 많은 추억이 있다.
계산서들, 시의 원고와 연애편지, 소송 서류, 연가들,
영수증에 돌돌 말린 무거운 머리타래로
가득 찬 서랍 달린 장롱도
내 서글픈 두뇌만큼 비밀을 감추지 못할.
그것은 피라미드, 거대한 지하 매장소,
공동묘지보다 더 많은 시체를 간직하고 있는 곳.
- 나는 달빛마저 싫어하는 공동묘지,
거기 줄을 이은 구더기들은 회한처럼 우글거리며,
내 소중한 시체를 향해 언제나 악착같이 달라붙는다.
나는 또한 시든 장미꽃 가득한 오래된 규방,
거기 유행 지난 온갖 것들 널려 있고,
탄식하는 파스텔 그림들과 빛바랜 부셰의 그림들만
마개 빠진 향수병 냄새를 맡고 있다.
-'살인자의 술' 중-
아내가 죽어 나는 자유다!
그러니 나는 실컷 마실 수 있다.
돈 한 푼 없이 집에 돌아오면
그녀의 고함 소리 내 가슴을 찢었지.
-'여행' 중-
얄궃은 운명, 목표는 수시로 바뀌어,
아무데도 없는가 하면 어디에나 있을 수 있고!
<인간>은 결코 지칠 줄 모르는 희망을 품고,
휴식을 찾아 미친놈처럼 줄곧 달린다!
경고자
아이를 낳고, 나무를 심고,
시구를 다듬고, 대리석을 조각하노라면,
<이빨>은 말한다: "오늘 저녁까지 살 줄 아느냐?"
무엇을 계획하건, 무엇을 바라건,
인간을 한순간도 살지 못한다.
이 견딜 수 없는 <독사>란 놈의
경고를 받지 않고는.
-25년간에 걸쳐 단 한 권의 시집을 낸 보들레르, 실어증에 걸린 채로 46세의 나이로 참담한
생을 마감한 천재의 시들은 너무도 저돌적이다.
그 자신이 말한듯이, ("이해받지 않는 데에, 또는 극히 조금밖에 이해받지 않는 데에 어떤
영광이 있다면, 나는 이 조그만 책에 의해 대번에 그 영광을 획득했고, 그럴 자격이 있다고,
조금의 허풍도 없이, 말할 수 있다.")
그의 글은 아무에게나 받아들여질 수 있는 그런 글은 아니다. 오히려 고독한 영혼들이
어둠을 감수하고라도 아름다움을 찬미하고자하는 열망을 가지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일 것이다.
그의 시에 많이 등장하는 '죽음'의 테마는 그의 삶에 대한 열망을 더 강하게 보여주는 듯하다.
삶과 예술을 결국 사라지게 만드는 구더기들, 시간을 그는 증오했다. 그의 시집의 제목에도
보여지듯, 그가 추구하는 바는 이 세상의 '아름다움'이다. 죽음은 그 모든 것을 앗아가는
괴물이고, 시간은 그의 하수인이다. 생전에 얻지 못한 명성을 사후에 얻었다. 그가 증오했던
'거친 날개로 문질러 사라지게 만드는 시간'이 이번엔 그에게 반대로 작용했다. 과연 그는
무덤에서 기뻐할까?
그의 섬뜩한 문구에서도 그가 추구한 아름다움을 본다. 그것은 화려한 비단구렁이의 관능적인
자태를 몰래 엿보는 듯한 등골이 서늘한 아름다움이다. 그는 이미 인간의 삶의 허무를 꿰뚫어
보고 이를 달랠 수 있는 하나의 길, 또한 인간이 가진 유일무이한 능력인, '미의 관조'를 제시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의 태양은 그의 시 속에서 언제나 차갑다.
작성자: Doyeon 시간: 오후 2:26
-발췌원문출처:
http://moonhakogam.blogspot.com/2012/05/blog-post_23.html
------------------------------------------------
01 취해라 (Enivrez-vous)
언제나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은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이다.
그대의 어깨를 짓부수고 땅으로 그대 몸을 기울게 하는
저 '시간'의 무서운 짐을 느끼지 않기 위하여,
쉴새 없이 취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술이건 시건 또는 덕이건, 무엇에고 그대 좋도록.
그러나 다만 취하여라.
그리고 때때로, 궁전의 섬돌 위에서, 도랑 가의 푸른 풀 위에서,
그대의 밤의 침울한 고독 속에서,
그대가 잠을 깨고, 취기가 벌써 줄어지고 사라져 가거들랑, 물어보라,
바람에, 물결에, 별에, 새에,시계에, 사라져 가는 모든 것에,
울부짖는 모든 것에, 흘러가는 모든 것에,
노래하는 모든 것에, 말하는 모든 것에,
물어보라, 지금은 몇 시인가 를.
그러면 바람도, 물결도, 별도, 새도, 시계도, 그대에게 대답하리,
"지금은 취할 시간!
'시간'의 학대 받는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하여,
끊임없이 취하여라!
술이건, 시건, 또는 덕이건, 무엇에고 그대 좋도록."
02 고백
한 번, 꼭 한 번, 사랑스럽고 정다운 사람이여,
당신의 미끈한 팔이
내 팔에 기대었다(내 넋의 어두운 밑바닥에서
그 추억은 스러지지 않는다).
밤은 이슥하였다. 새 메달과 같이
보름달은 하늘에 걸리고,
장엄한 밤은 강물처럼 잠든
파리 위를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집들을 따라, 대문 아래로, 고양이들은
살금살금 빠져 나갔다,
귀를 쫑그리고, 또는 정다운 사람의 혼백처럼,
천천히 따라오고 있었다.
별안간, 휘멀건 달빛 아래 피어난
허물 없는 친밀감 속에,
쾌활한 소리 낭랑하게 울려퍼지는
풍부한 악기, 당신 입에서,
빛나는 아침 군악 소리 울리듯
명랑하고 즐거운 당신 입에서,
구슬픈 가락,야릇한 가락,
비틀거리며 새어나왔다,
마치 가족들이 부끌워서, 세인의 눈을 피하려고,
남 몰래 오랫동안 굴 속에
숨겨 두었던, 허약하고 험상궂고, 음산하고,
꾀죄한 계집애같이.
가엾은 천사여, 당신 목소린 가락 높이 노래 불렀다,
[이승에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고,
아무리 정신 써서 꾸며 보아도, 언제나,
사람이 이기심은 드러나는 법.
미인 노릇 하기란 힘이 드는 일,
억지 웃음 지으며
흥겨워하는 어리석고 쌀쌀한 무희의
진부한 일과 같은 것.
사람들 마음 위에 집을 세움은 바보짓거리,
사랑도 아름다움도 모조리 깨져버린다,
마침내는 [망각]이 치룽 속에 집어던져
[영원]의 손에 돌려줄 때까지는!]
나는 때때로 회상하였다 , 그 황홀한 달을,
그 적막, 그 울민을,
그리고 가슴 속이 고해실에서 속삭인
그 무서운 고백을.
03 음악
음악은 흔히 나를 바다처럼 사로잡는다!
파리한 내 별을 향하여,
안개낀 궁륭 아래 또는 아득한 구중천에,
나는 돛을 올린다.
바람 품은 돛처럼 가슴을 활짝 펴고
허파를 부풀리고,
나는 기어오른다, 밤이 가리워 주는
겹치고 겹친 물결의 등을.
나는 느낀다, 괴로와하는 배의 온갖 정열이
내 속에 떨고 있음을.
순풍과태풍, 그리고 그 진동이
가이 없는 바다 위에
나를 흔들어 준다. 또 때로는 잔잔한 바다,
그것은 내 절망의 커다란 거울!
04 언제나 이대로
"저 불거진 검은 바위 위로 바닷물 치밀어 오듯
그 야릇한 슬픔 어디서 당신에게 밀려 오는가?"
이렇게 당신은 말하였지.
ㅡ 우리 마음이 한 번 추수가 끝난 뒤에는,
삶은 괴로움. 그것은 누구나 다 아는 비밀,
그것은 명백한 고통, 아무런 신비도 없고,
당신의 기쁨처럼 누구 눈에도 빤한 것.
그러니 더 묻지 마오, 호기심 많은 미인이여!
당신 목소린 부드럽지만, 입을 다무오!
입을 다무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언제나 즐거운 여인이여!
어린애 같은 웃음 짓는 입이여! [죽음]은 [삶]보다도
더 자주 미묘한 줄로 우리들을 붙잡는다.
아 제발 내마음 허망에 취해,
아름다운 꿈결처럼 당신의 고운 눈 속에 잠겨,
그 눈썹 그늘 아래 길이 잠자게 하여 다오!
05
자연은 살아 있는 기둥들이
때때로 모호한 말들을 새어 보내는 사원.
사람들은 친근한 눈길로 자기를 지켜 보는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 그곳으로 들어간다.
어둠처럼 빛처럼 드넓으며
컴컴하고도 심원한 통일 속에서
긴 메아리 멀리서 섞이어 들듯
향과 색과 소리가 서로 화답하네.
어린 아이들의 살처럼 싱그럽고
오보에처럼 달콤하고, 초원처럼 푸르른 향내들,
또 그밖에도 썩고 풍만하고 의기양양한 것들.
정신과 향기의 교통을 노래하는
용연향, 사향, 안식향, 훈향처럼
끝없는 사물들의 확산을 가진다.
06 불운
이토록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기에는,
시지프스여, 그대의 용기가 필요하리라!
아무리 일에 골몰하여도,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이름난 묘지에서 멀리 떨어져,
호젓하고 외딴 무덤을 향해,
내 가슴은 사뭇 장송곡 친다,
은은히 울리는 북과도 같이.
숱한 보석은 잠잔다,
어둠과 잊음 속에 파묻혀,
곡괭이도 측심기(測深器)도 안 닿는 곳에.
숱한 꽃들은 한슬이 풍긴다,
비밀처럼 달콤한 향기,
저 그윽한 적막 속에서.
07 무덤
어둡고 답답한 밤에
어떤 착한 예수꾼이, 자비심에서,
어느 옛 폐허의 그늘 아래
뽐내던 그대 몸을 묻어 준다면,
하늘의 아련한 별들
졸리는 눈꺼풀 감고,
거미가 거기에 줄치고,
독사가 새끼칠 무렵,
일년내 그대는 들으리,
벌받은 그대의 머리 위에,
늑대의 구슬픈 울음소리,
굶주린 마녀의 울부짖음,
음란한 영감의 장난,
엉큼한 도독의 음모.
08 유령
들짐승의 눈을 가진 천사들처럼,
그대 규방에 되돌아 와서
검은 밤의 어둠을 타고
살그머니 그대 곁에 들어가리라.
그리고 나는, 갈색의 여인이여,
그대에게 주리라, 달빛과 같은
싸늘한 입맞춤을, 구멍 둘레를
기어다니는 뱀의 애무를.
희번한 아침 동녘에 트면,
내 자리 빈 것을 그대는 보리,
저녁까지 그것은 싸늘하리라.
남들이 애정으로 그러하듯이,
그대 목숨과 그대 젊음에,
나는 동포로써 군림하리라.
09 정담
당신은 맑은 장미빛 아름다운 가을의 하늘!
그러나 슬픔은 내 가슴에 바닷물처럼 물밀어 오고,
썰물이 나갈 때에는. 샐쭉한 내 입술에
씁쓸한 진흙의 쓰라린 추억을 남긴다.
허탈한 내 가슴을 그대의 손이 더듬어 본들 소용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그대 손이 찾는 건 벌써
여자의 사나운 이빨과 손톱으로 헐어 빠진 곳.
내 심장 찾지 마오, 이미 짐승들이 먹어 버렸다.
내 가슴은 군중들에 짓밟혀 쇠잔한 궁전,
사람들 거기서 주정을 하고, 서로 죽이고, 머리칼으 움켜 잡는다!
향기는 감돈다, 당신의 벌거벗은 앞가슴 언저리에!......
오 [아름다움]이여, 넋의 가혹한 채찍이여, 그대는 그러기를 바라겠지!
향연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그대 눈으로,
깡그리 태워 버려라, 짐승들 먹다 남긴 이 누더기!
10 우울
[장맛달]은 온 도시에 화를 내어
항아리째 주욱주욱 퍼붓는다,
이웃 묘지의 파리한 주민에겐 음산한 추위를,
안개낀 교외에는 죽음의 그림자를.
내 고양인 마룻바닥에 깔고 잘 짚을 찾으며
옴오른 여윈 몸을 쉬지 않고 흔들고,
늙은 시인의 혼은 홈통 속을 헤매며
추위 타는 허깨비의 구슬픝 소리 지른다.
종소리는 울부짓고, 연기 나는 장작불은
파닥파닥 소리 질러 감기든 괘종에 반주하는데,
또 한편에선, 수종병 걸려 죽은 노파의 유산,
꼬리한 냄새 코를 찌르는 한 벌의 트럼프 속에,
멋쟁이 하트의 잭과 스페이드의 퀴인,
음침하게 지난 날의 사랑을 소곤거린다.
11 우울2
나는 천년을 산 것보다도 더 많은 추억을 지니고 있다.
계산서에 시의 원고, 연애 편지에 소송 서류,
사랑의 노래, 게다가 또 영수증에 돌돌 말린
무거운 머리털 등이 가득찬 서랍 달린 육중한 장롱보다도
내 슬픈 두뇌는 훨씬 많은 비밀을 감추고 있다.
공동 묘지보다도 더 많은 주검을 간직하는 곳.
- 나는 달마저 싫어하는 끔찍한 묘지,
기다란 구더기떼 회한처럼 우글거리고,
내 사랑하는 주검을 향해 언제나 끈덕지게 추격을 한다.
나는 시든 장미로 가득찬 낡은 도장방,
유행에 뒤떨어진 가지가지 물건들 흩어져 있고,
우수에 잠긴 파스텔 그림과 색 바랜 부셰의 그림만이
마개 빠진 [향수병]의 냄새를 맡고 있다.
절름절름 끌어 가는 세월보다도 지리한 것은 없다,
겹치고 겹친 눈 잦은 해의 무거운 눈송이 아래
음울한 무관심의 열매인 권태
불멸의 모습 띠고 퍼져 가기에.
- 이제부터 너는, 오! 물질이여,
어렴풋한 공포에 싸여, 안개 낀 사하라 사막
저 안쪽에 족고 있는 화강암에 지나지 않다.
무심한 세상 사람 아랑곳않고, 지도에서도 버림을 받고,
그 사나운 심사 오직 저무는 햇빛에만
노래 부르는 늙은 스핑크스에 지나지 않다.
12 우울4
나직한 하늘은 뚜껑처럼 무겁게 쳐져
허구한 권태에 신음하는 마음을 짓누르고,
둥그런 지평(地平) 한 아름에 껴안고
밤보다 음침한 검은 햇빛을 퍼붓는다.
땅 위는 축축한 토굴로 바뀌고,
우리의 [희망]은 박쥐와 같이,
겁 많은 날개로 담벽을 치고
썩은 천장에 대가리 부딪치며 날아서 간다.
그치지 않고 쏟아지는 빗발은
널따란 감옥 창살을 방불케 하고,
한 떼의 꾀죄죄한 말없는 거미들
우리 골 속에 와서 그물을 친다.
그때에 불현듯 종소리 요란스럽게 일어
하늘 향해 아우성친다,
줄기차고 꾸준하게 푸념을 하는
정처 없이 떠도는 영혼과 같이.
- 그리고 북도 음악도 없는 기다란 영구차들은
내 넋 속에 천천히 줄지어 가고,
[희망]은 패하여 울고, 포학스런[고뇌]는
숙여진 내 머리에 검은 기를 꽂는다.
13 파이프
나는 작가의 파이프예요.
아비시니아 또는 카프라리아 여자와 같은
새카만 내 얼굴 들여다보면,
우리 주인 골초인 줄 당장 알지요.
주인 양반 고민이 막심하며는,
나는 뻐끔뻐끔 연기 쁨지요,
일하고 돌아오는 농부를 위해
저녁밥 준비하는 초가집처럼.
불타는 내 입에서 솟아오르는
한들거리는 푸른빛 그물 속에서
그이 넋을 껴안고 재워 주지요.
그리곤 세찬 향기 감돌게 하여
주인 마음 황홀케 하고
고달픈 머리 풀어 주지요.
14 시계
시계! 공포와 비정의 불길한 귀신,
그 손가락은 우리를 으르며 말한다, [잊지말라!
떨리는 [고뇌]의 화살은 두려움에 가득찬
네 가슴에 머지않아 과녁처럼 꽂히고,
[즐거움]은 아른아른 지평선 저너머로 스러지리라,
마치 공기의 요정이 무대 안쪽으로 사라지듯이.
누구에게나 철철이 주어진 환락, 순간은 순간마다
네게서도 그것을 한 도막씩 집어 삼킨다.
한 시간에도 삼천 육백 번, [초(秒)]는 속삭인다,
잊지말라! 벌레 같은 목소리로
재빨리 [현재]는 말한다, 나는 [과거]다,
더러운 내 대롱으로 네 목숨을 빨아 올렸다!
리멤버! 수비앵.뚜아! 낭비자여! 에스또 메모르!
(내 금속성 목청은 온갖 나라말을 다 한다.)
시시덕거리는 인생이여, 촌음(寸陰)은 모암(母岩),
금을 추려 내기 전에는 버리지 말라!
잊지말라!, [시간]은 욕심 많은 노름꾼,
속임수 안 쓰고도 번번이 이긴다는 걸! 그것은 철칙이로다.
낮은 줄어들고 밤은 늘어난다, 잊지말라!
심연은 항상 목이 마르고, 물시계엔 눌이 떨어진다.
미구에 시간이 울리리니, 그 때가 되면 거룩한 [우연]도,
아직 처녀인 네 아내, 존엄한 [절개]도,
그리고 [회한]마저도(오! 마지막 주막집이여!)
모든 것이 너에게 말하리, 뒈져라,비겁한 늙다리여!
때는 벌써 늦었다! 라고.]
15 즐거운 주검
달팽이 들끓는 기름진 땅에
스스로 깊은 구멍을 파고,
내 낡은 뼈 한가로이 거기에 눕혀
망각 속에 잠들자, 물결 속에 상어와 같이.
나는 유언도 싫고 무덤도 싫다.
죽어서 남들의 눈물 빌기보다는
차라리 살아서 까마귀 불러
내 더러운 해골 빈틈 없이 쪼아 먹이자.
오 구더기! 귀도 없고 눈도 없는 검은 친구들이여,
보라, 자유롭고 즐거운 주검 너희들 찾아 왔다.
너희들 방탕한 철학자, 부패의 아들들이여,
자 거리낌 없이 내 송장 파들어 가고,
주검들 틈에 죽어 있는 넋없는 이 늙은 몸에
말하라, 아직도 무슨 고통 남아 있는가를
16 흐린하늘
그대 눈에는 아지랭이 아른거리고 있는 것 같다.
신비로운 그대의 눈은(그것은 푸른 빛일까, 잿빛일까, 또는 초록빛일까?)
때로는 정다웁고, 때로는 꿈꾸는 듯, 또 때로는 매정하여,
무심하고 파리한 하늘을 비추고 있다.
그대를 보면 생각난다, 저 희고 미지근한 흐린 날들이,
홀린 마음들 눈물 속에 잠기는 저 날들이,
가슴을 쥐어 짜는 알 수 없는 고통에 속을 태우며,
카랑카랑 잠깬 신경이 잠자는 정신을 비웃는 때에.
그대는 때로 안개 자욱한 계절, 햇빛이 불태우는
저 아름다운 지평선을 닮아 보인다......
흐린 하늘에서 떨어지는 햇살에 불타오르는
젖은 풍경과 같이, 오 그대는 번쩍거린다!
오 위험한 여인이여, 오 매혹적인 풍토여!
나 또한 그대의 눈과 네 서리마저 사랑하여,
얼음과 칼보다도 더욱 날카로운 쾌락을
혹독한 겨울에서 끌어낼 수 있을까?
17 사후의 회한
검은 미인이여, 새카만 대리석으로 만든
무덤 속 깊이 그대 잠들어,
잠자리와 집이라곤 비에 젖은 땅 속과
움푹 패인 굴 밖에 없을 때,
무덤들이 겁 많은 그대 가슴을 짓누르고
멋스런 무기력에 길든 그대 옆구리 짓눌러,
그대의 염통 뛰놀고 바라지 못하게 하고,
그대의 발을 쾌락 쫓아 달리지 못하게 할 때,
내 끝없는 몽상에 귀 기울일 무덤은,
(무덤은 언제나 시인을 알아 줄 것이니)
잠 이루지 못할 저 우람한 밤에,
그대에게 말하리, [설익은 논다니여, 망령들 한탄하는 까닭을
너는 모르고 있었거니 그게 이제야 무슨 소용?]
ㅡ 그리고 구더기는 회한처럼 그대 살갖을 쏠아 먹으리.
18 송장
회상해 보오, 내 임이여, 우리가 목격한 것을,
화창한 아름다운 여름 아침에.
작은 길 모퉁이에 끔찍한 송장
조약돌 깔린 위에 드러누워서,
음탕한 계집처럼 다리를 쳐들고,
독기를 뿜어 내며 불타오르고,
뻔뻔하고도 태연스럽게, 썩은
알맞게 굽기라도 하려는 듯이,
위대한 [자연]이 한데 합쳐 놓았던 것을
백 갑절하여 돌려 주기라도 하려는 듯이.
하늘은 그 화려한 해골을 바라보고 있었다,
피어나는 꽃이라도 바라보듯이.
고약한 냄새 어찌나 지독하던지 하마터면 당신은
풀 위에서 기절을 할 뻔하였다.
파리떼는 그 문드러진 배때기 위에서 윙윙거리고,
구어기의 검은 대열 거기서 나와,
진한 액체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살아 있는 누더길 타고.
그 모든 것들은 물결처럼 밀려 왔다 밀려 나갔다 하고,
불꽃처럼 반짝번짝 솟아 오르곤 했다.
그 시체는 희미한 바람에 부플어 올라,
아직도 살앗 살쪄 가는가 싶었다.
그리고 세계는 야릇한 음악 소리를 내고 있었다,
흐르는 물과 같이, 바람과 같이,
또는 구성지게 까불리는 키 속에서
흔들리고 맴도는 곡식알같이.
현상은 스러지고 이젠 한바탕의 꿈,
잊어버린 화포 위에
기억만을 더듬어 화가가 그려 내는,
시나브로 떠오르는 하나의 소묘.
바위 뒤에 서성대는 암캐 한 마리
성난 눈으로 우리를 쏘아보고 있었다.
먹다 놓은 살덩이를 뼈다귀에서
다시 한 번 가로챌 틈을 엿보며.
긇지만 언젠가는 당신도 그런 오물을,
그 뭇운 부해물을 닮고야 말리,
내 눈의 별이여, 내 마음의 태양이여,
내 천사, 내 정열이여!
암! 당신도 글하리, 아름다움의 여왕이여,
종부상사 끝나면,
꽃 피어 어루러진 풀 아래, 백골 사이에,
당신도 가서 곰팡이가 슬 무렵엔.
그때엔, 오, 아름다운 임이여! 말하오,
당신을 입맞추고 먹어들 구더기에게,
내 옛 사랑 썩어 문드러져도 그형상과 거룩한 처화는
내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노라고!
19 병든 시신
, 내 가엾은 시신이여!오늘 아침엔 웬일인가?
그대의 꺼진 눈에는 밤의 허깨비 꿈틀거리고,
그대 얼굴에 번갈아 비치는 것은
싸늘하고 말없는 광란과 공포일 뿐.
푸른 몽설(夢泄) 마녀와 분홍 꼬마 요정이
두려움과 사랑을 항아리째 그대에게 쏟았는가?
가위가 사납고 억센 주먹 휘둘러,
전설의 늪 속에 그대를 빠뜨렸는가?
바라노니, 건강의 향기 풍기는 그대 가슴 속에
굳센 사상이 언제나 찾아아들고,
그대 기독교의 피가 고동쳐 푸르기를,
노래의 아버지 페뷔스와 추수의 임금인
거룩한 빵 목신이 번갈아 세상을 다스리던
옛날의 말소리의 흘러내리는 선율처럼.
20 향기
독자여, 그대는 취하듯, 시나브로
마냥 들이마셔 보았는가,
성당에 가득찬 훈향 냄새를,
또는 향 주머니 스미는 사향 냄새를?
현재 속에 되살아난 과거는 우리를
취하게 한다, 그윽한 신묘한 매력으로!
그처럼 애인도 사랑하는 육체에서
추억의 아리따운 꽃을 꺽는다.
살아 있는 향주머니, 규방의 향로,
보드라운 그녀 머리칼에서
야생의 사향 냄새 떠오르고,
청초한 젊음 흠뻑 배어든
모스린 또는 비로도 옷에서,
털가죽 향기 풍겨 나왔다.
21 심연에서 부르짖었다
내 사랑하는 내 하나의 [그대]여, 나는 그대의 연민을 빈다,
내 마음 빠져든 어두운 심연의 밑바닥에서.
거기는 납빛 지평(地平)으로 둘러싸인 음침한 세계.
밤 속을 공포와 독신(瀆神)이 헤엄쳐 간다.
열기 없는 태양은 여섯 달 그 위에 뜨고,
나머지 여섯 달은 밤이 땅을 지배한다.
그것은 극지(極地)보다 더한 불모의 나라,
- 짐승도 없고, 시내도, 풀밭도, 수플도 없는!
얼음 같은 태양의 차가운 무정,
옛날의 [혼돈] 같은 막막한 이 밤,
아, 이보더도 더한 공포 어디 있을까!
나는 부럽다, 미련한 잠에 잠길 수 있는
천하디 천한 짐승의 팔자.
시간의 실꾸리는 어쩌면 이다지도 더디게 감겨지는 가!
22 흡혈귀
시름겨운 내 가슴에
비수처럼 파고 든 너는,
악마의 무리처럼 억세고
미칠듯이 화사하게 들어온 너는.
짓밟힌 내 얼을 가지고
짐지리 삼고 집을 삼는다.
- 치사한 너에게 나는 얽매여 있다.
사슬에 매인 죄수와 같이.
노름판을 못 떠나는 노름꿈처럼,
술병을 못 떠나는 주정꾼처럼,
구더기를 못 떠나는 송장과 같이,
- 오, 저주받을 계집이여!
나는 자유를 얻으려고
날쌘 칼에 빌어도 보고,
내 비겁 도와 달라고
독약에 하소연도 해 보았다.
그런데 오! 칼과 독약은
나를 깔보고 말하기를,
[너 따윈 망측한 종 노릇에서
건져 줄 가치도 없다.
이 바보야! - 설령 우리 힘으로
그녀의 지배에서 너를 풀어 놓은들.
네 흡혈귀의 주검을
네 입맞춤은 되살려 낼 걸!]
23 축복
전지전능한 하느님의 점지를 받아,
따분한 이승에 [시인]으로 나타날 때,
질겁한 어머니는 독신(瀆神)의 마음 가슴에 벅차,
가여워하는 하느님께 삿대질한다.
- [아! 이런 조롱거리를기르기보담,
어이 차라리 독사 뭉치라도 낳지 않았던가!
덧없는 쾌락에 취해 내 뱃속에
이런 죄값을 배 버린 그날 밤이 원망스럽다!
수많은 여인들 중에,
내 시시한 남편의 미움거리로 골랐으니,
그리고 이 배틀어진 괴물을, 사랑의 편지 모양,
불꽃 속에 내던질 수도 없으니,
그대 악의의 이 저주 받은 연장 위에,
가슴 아픈 그대의 증오를 튕겨 보내리,
그리고 이 가증스런 나무를 마냥 비틀어,
그 독기 품은 새 싹이 더 돋지 못하게 하리!]
어머니는 이리하여 원한의 거품을 삼키고,
영원과 섭리도 아는 바 없이,
제 스스로 [지옥]의 밑바닥에
어미의 죄에 바쳐질 화형의 장작불을 마련한다.
하지만 [천사]의 보이잖는 가호 아래,
폐적(廢嫡)의 [어린이]는 햇빛에 취하고,
먹고 마시는 모든 것 속에
불사의 음식과 주홍빛 감로주를 발견한다.
그는 바람과 놀고, 구름과 지껄이고,
십자가의 길에 노래하며 취한다.
그리고 순례하는 그를 뒤따르는 [성령]은
숲의 새처럼 즐거운 그를 보고 눈물 짓는다.
그가 사랑하려는 이는 모두들 두려워 그를 지켜 보고,
혹은 그의 차분함에 힘을 얻어,
서로 앞을 다투어 그에게서 비명을 자아 내려고,
영악한 온갖 짓을 그에게 시험한다.
그의 입에 넣을 빵과 술 속에
그들은 더러운 가래를 재에 섞어서 준다.
그가 만지는 것은 뻔뻔스레 내동댕이치고,
그의 발자국만 밟고도 스스로 꾸짖는다.
그의 아내는 광장에 서서 사뭇 떠벌린다,
[그이는 나를 미인이라 우러러보니,
나는 옛날의 저 우상 노릇을 하자,
그처럼 나도 자주 내 몸에 금칠을 하자.
그리고 나는 포식하리, 향과 향유와 몰약(沒藥),
아첨과 고기와 그리고 술에,
나를 기리는 그 가슴에서,신에의 숭배를,
웃으며 가로챌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하여!
그러나 이런 벌 받을 연극에도 실증이 나면,
내 가냘프고 억센 손을 그에게 얹어,
독수리의 손톱 같은 내 손톱으로
그의 염통까지 길을 뚫으리.
떨며 퍼덕거리는 새새끼처럼,
새빨간 그 염통을 그 가슴에서 도려내어,
내 귀여운 짐승을 배불리기 위하여,
픽 땅바닥에 던져 주리라!]
그의 눈에 찬란한 옥좌 보이는 저 [하늘] 쪽으로,
고요한 [시인]은 경건한 양팔을 뻗친다.
그리고 그의 밝은 정신은 저멀리 번개처럼 번쩍여,
성난 군중의 모습을 그에게 가려 준다.
- [축복을 받으시라, 하느님이여, 당신이 주는 괴롬이야말로,
우리의 부정을 씻어 주는 신약,
거룩한 쾌락으로 강자를 이끌어 주는
가장 훌륭한 정수(精髓)!
나는 아노라, 저 거룩한 [천군(天軍)]의 복된 품계(品階)
속에,
당신은 [시인]을 위해 한 자리를 마련하여,
옥좌 천사와 역(力)천사와 주(主)천사들의
영원한 향연에 [시인]도 불러 놓으신 것을.
나는 아노라, 고뇌야말로 고귀한 것,
이승도 지옥도 결코 이것만은 물어뜯지 못하며,
내 신비로운 왕관을 엮기 위해선,
모든 시대와 우주의 동원이 필요한 것을.
그러나 옛 빨미라의 지금은 없어진 보석도,
아무도 모를 산 속의 금속도, 바다의 진주도,
설령 그것들은 당신 손으로 아로새긴들, 눈부시게 빛나는
이 아름다운 왕관을 장식하기엔 부족하리라.
왜냐하면, 그것은 원시광의 거룩한 원천에서 길어낸
순수한 빛으로 밖엔 만들어지지 않는 것,
그리고 인간의 눈은, 그것을 비추기엔, 아무리 찬란하게 빛난들,
한탄에 젖은 흐린 거울에 지나지 않는 것이기에!
----------------------
보들레르
샤를 보들레르는 1821년 4월 9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프랑수아 보들레르는 당시 62세로 어머니
카롤린은 28세였다. 보들레르는 여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그 이듬해 1828년 유능한 장교
자크 오픽과 재혼했다. 어머니와 누구보다 가까웠던 보들레르는 그녀의 재혼에 깊이 상심한다.
1841년 보들레르의 부모는 그가 생활을 바로잡기 바라는 마음에서 그를 인도로 여행 보내지만, 그는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파리로 돌아온다.
성년이 되던 그해 친부가 남긴 큰 유산을 쓸 수 있게 된 보들레르는 그 돈을 허랑방탕하게 썼다. 좋은
옷과 술에 탐닉하고 아편이나 마리화나까지 손대기에 이른다. 그러던 중 잔 뒤발이라는 단역배우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보들레르가 유산의 절반가량을 환락에 탕진하자 그의 부모는 그에게 법정 재산관리인을
지정토록 하고, 평생 매달 빠듯한 생활비만 지급하도록 한다.
이 처분은 평생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보들레르는 결국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 미술평론과 수필 등을 여러 잡지에 기고하기 시작했다. 그는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와 귀스타브 쿠르베를 비평함으로써 명성을 얻었다. 또한 에드거 앨런 포우를
영혼의 쌍둥이라고 여기고, 그의 전작을 번역했으며, 널리 호평을 얻었다.
1857년 시집 ≪악의 꽃≫을 출간했지만, 레즈비언에 관한 시 여섯 수는 외설로 유죄선고를 받아 벌금과
함께 출간 금지 명령을 받는다. 보들레르는 결국 문제의 시 여섯 수를 제외하고 서른다섯 수를 새로 포함하는
개정판을 준비해 1861년에 출간했다. ≪악의 꽃≫은 노골적인 성적 묘사, 도시의 아름다움과 부패 등을 시에
불러들여 그는 저주받은 시인으로서의 명성을 공고히 했다. 이후에도 계속 글을 써 잡지에 기고하고 산문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시들은 1869년 사후에 출간되었다. 1862년부터 그는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한다. 1863년에는 브뤼셀로 가 강연과 전집 출간을 통해 경제적 상황을 개선해보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보들레르는 1867년 8월 31일, 46세의 나이에 파리에서 사망했다.
-악의 꽃' 시집에대한 저자 소개글에서
http://artichokehouse.com/product/charles-baudelaire-les-fleurs-du-mal
--------------[보충 : 시간날 때 보세요]
샤를 보들레르 Baudelaire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어린 시절
보들레르는 182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프랑수아 보들레르(Francois Baudelaire)는
환속한 사제이며 아마추어 화가였는데 1827년, 보들레르가 6살 때 사망했다. 보들레르는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았다. 어린 보들레르를 위해 가족 내에서 유산 관리 위원회가 결성되었고, 보들레르는
삶 내내 이로부터 모멸감을 느꼈다. 남편보다 34살 어렸던 고아출신으로 알려진 보들레르의 어머니
카롤린 뒤페(Caroline Archimbaut Dufays)는 이듬해 권위 의식이 몸에 밴 오픽 소령과 결혼한다.
보들레르와 그의 어머니와의 관계는 가깝고도 복잡한 것이었고, 이 관계가 그의 삶 내내 계속되었다.
그는 후에 말한다. "나는 그녀의 고결함 때문에 나의 어머니를 사랑했지요. 나는 조숙한 댄디였습니다."
그는 또 그녀에게 쓴 편지에서 “어린 시절에 당신을 열렬히 사랑했던 기간이 있었습니다.”라고 쓰기도
했다.
보들레르는 리옹에서 교육받았다. 리옹 왕립기숙학교의 학생이 되면서 그는 어머니로부터 떨어져 생활
해야만 했으며, 그의 성적이 떨어지면 집에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의붓아버지의 엄격한 방식을 받아들
여야만 했다. 보들레르는 이 시간들을 회상하며 이렇게 썼다. "탈속의 잔인한 시간에 대한 떨림, … 비참
하고 버려진 어린시절 에 대한 불안, 강압적인 학교친구들에 대한 증오, 그리고 마음의 고독." 14살 때
학급 친구는 보들레르를 이렇게 묘사한다. "그는 다른 어떤 학생들보다 세련되었으며 독특했지요… 우리는
훌륭한 문학 작품에 대한 취향과 공감, 조숙한 사랑으로 서로 묶여있었습니다." 후에 그는 파리의 루이
르 그랑 고등학교의 기숙생으로 편입하게 된다. 보들레르는 공부에 대해서는 산만하고, 이따금 성실했으나
게으른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미 그 당시에 전국 경시대회 라틴시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시 부문에서 2등상을 수상하는 등 문학에 유별난 재능을 보였다.
18살에 보들레르는 "우아한 성품, 때로는 신비주의에 빠져있고 때로는 비도덕성과 냉소(과도하지만 오직
말로만 이루어지는)로 충만해있음" 이라고 묘사되었다. 그는 졸업 직전 학급 친구가 수업 시간에 그에게
보낸 쪽지를 선생님께 보여주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한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가정교사의 도움으로 대학입학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 없이 파리
법과대학에 등록한다. 그는 그의 형에게 말했다. “나는 내가 그 어떤 직업에도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그의 의붓아버지는 그가 법관이나 외교관이 되기를 원했지만 그는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2년간의 불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그는 많은 보헤미안 화가들과 작가들을 만난다.
보들레르는 사창가를 드나들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입학 이전에 이미 처음으로 성병에 걸렸다.
그는 유대인 매춘부였던 사팔뜨기 사라(Sarah la Louchette)와 관계를 맺었으며 돈이 바닥나면 그의 형과
함께 살았다. 그는 돈이 생기면 바로 써버렸고, 옷을 사기 위해 많은 빚을 냈다. 1841년 의붓아버지는 그를
환락가에서 건져내서 새사람으로 만들려는 희망에서 그를 인도의 콜카타로 보낸다. 그러나 그 고된 여행은
문학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보들레르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고, 그가 지금까지 가져왔던 삶에 대한 태도도
바꾸지 못했다. 결국 보들레르는 레위니옹 섬의 생드니까지만 갔다가 프랑스로 돌아온다. 이 여정에서 그는
열대의 강렬한 풍경에 매료되고 이는 후에 그의 시의 소재가 된다.
곧 보들레르는 철학적으로 사색하고 그의 출판되지 않은 시들을 낭송하기 위해서 선술집으로 돌아간다.
21살 때 그는 십만 프랑이 넘는 상당량의 재산과 4군데의 땅을 상속받으나 25개월 만에 절반 가량을 탕진
해버린다. 그의 가족들은 절망에 차서 금치산선고를 하고 그의 돈을 법정후견인인 앙셀에게 맡겨 1년에
일정량의 연금을 받도록 한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낭트에서 온 매춘부의 딸이며 아이티 태생 흑백혼혈인
잔 뒤발(Jeanne Duval)을 만나게 되고 그녀는 보들레르에게 있어 가장 긴 기간 동안 애인으로 남는다. 그의
어머니는 뒤발을 “모든 방법으로 그를 고문하는” “검은 비너스”이며 기회가 생길 때마다 그에게서 돈을
뜯어내는 여자로 묘사했다.
작가 데뷔
1843년 그는 아직 어떤 글도 출판하지 않았지만 예술계에서 그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책과 예술 작품,
골동품들을 사들이는 댄디로 통했다. 1844년쯤에 그는 앞서말한 것처럼 친아버지의 유산의 절반을 탕진
하였고, 정기적으로 어머니를 찾아가 그가 작가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돈을 요청했다. 그는 이 시기에 오노레
드 발자크를 만났고 후에 《악의 꽃》에 나타날 시들을 쓰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출판된 그의 작품은 《1845년의 살롱》이라는 예술 비평이었고 그 대담성 때문에 이 책은 출판
직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들라크루아를 높이 사는 것과 같은 그의 비평들은 그 당시에 새로운 것
이었으나 그때부터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보들레르는 그 자신이 견문이 넓고 열정적인 비평가임을 증
명해내었으며 더 큰 예술계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 해 여름에 그의 얼마 안되는 연금과 쌓이는 빚,
외로움, 불투명한 미래에 절망하여, 그 자신에 의하면 “잠이 드는 것의 피곤함과 깨어나는 것의 피곤함은
견딜 수 없는 것”이기에 그는 그가 상속한 돈의 나머지를 모두 뒤발에게 남기기로 하고 자살을 결심했다.
그러나 그는 의지를 잃어버리고 칼로 자신을 상처냈을 뿐이다. 그는 회복기간 동안 그의 어머니에게 방문해
달라고 간청했으나 그녀는 이를 무시해버렸다. 잠시 동안 그는 머물 곳이 없었으며 그의 부모들은 그의
불쌍한 상태에 다시 연민을 갖기 시작하기 전까지 보들레르와 소원하게 지냈다.
1846년에 보들레르는 그의 두 번째 살롱 평론을 쓰고 낭만주의의 변호사와 비평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가 낭만주의 예술가의 선두주자로서 들라크루아를 지지한 것은 세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보
들레르의 소설인 《라 팡파를로》가 출간되었다.
보들레르는 1848년 혁명에 참가했다. 몇 년동안 그는 공화당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의 정치적인
성향은 확고한 확신이기보다는 감정적인 상태였기에 프루동의 무정부주의로 돌아섰다. 그의 의붓아버지
역시 혁명에서 잡혔으나 교수형에서 살아남았다. 또 새 정부는 왕족에 대한 그의 충성심에도 불구하고 그를
터키로 가는 비밀 사절로 임명했다.
1850년 보들레르는 악화된 건강과 많은 빚, 비정기적인 창작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는 종종 거처를
바꾸고 자주 돈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며 그의 어머니와 불편한 관계를 계속했다. 그는 감당하기 힘든 많은
작업을 떠맡았으나 에드거 앨런 포의 책을 번역을 끝마쳤다. 보들레르는 어린 시절에 영어를 배웠고 포의
단편과 같은 괴기 소설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이며,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악의 꽃》
보들레르는 느리고 까탈스러운 작가였고 종종 게으름과 감정적인 고통과 병환으로 작업을 미루곤 했다.
결국 1857년에 가서야 그의 첫 시집이며 가장 유명한 작품인 《악의 꽃》(Les fleurs du mal)이 출판되었다.
이 시들 중 몇 편이 이미 《르뷔 데 되 몽드》(Revue des deux Mondes)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 적은 수의
안목 있는 독자들만이 《악의 꽃》을 읽었으나 시들의 주제는 큰 이슈가 되었다. 다른 작가들에게 끼친
영향은 “지대하고 막대하며 예측불허였고, 선망과 정의할 수 없는 두려움과 뒤섞여” 있었다. 그 당시
《보바리 부인》의 소재를 다룬 방식이 풍기문란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았던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보들레르에게 이렇게 편지를 보냈다. “당신은 낭만주의를 새롭게 할 방법을 찾아냈소. 당신은 대리석만큼
견고하고 영국의 안개처럼 예리하군요."
이 시집의 주요한 테마인 섹스와 죽음은 수치스러운 것으로 여겨졌다. 그는 또한 레즈비언 관계, 성스럽고
불경한 사랑, 변형, 우울, 도시의 붕괴, 사라진 순수성, 삶의 억압성 등의 주제를 다뤘다. 노스탤지어를
일깨우는 후각과 향기의 이미지가 이 시집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그러나 이 시집은 불건전하다는 이유로 그 시대의 주류 비평가들 사이에 웃음거리가 되었다. 몇몇
비평가들은 그의 시 몇 편을 “열정과 예술, 그리고 시의 대작들”이라고 칭했으나 다른 시들은 판매 금지를
위한 법적 제제가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보들레르를 고발했던 비평가 하바스는 《르 피가로》에
이렇게 썼다. “이 시집에서 흉측하지 않은 것이라곤 이해 불가능한 것들뿐이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타락한 것들뿐이다." 그러자 보들레르는 이 항의에 대한 대답으로 그의 어머니에게 예언적인 편지를 썼다.
“ 어머니는 내가 항상 문학과 예술이 도덕으로부터 독립적인 목적을 추구한다고 생각해왔던 것을
압니다. 내게는 구상과 스타일의 아름다움이면 족합니다. 그러나 당신도 알게 되겠지만, 이 《악의 꽃》이라는
책은, 차갑고 불길한 아름다움을 입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노와 인내로 쓰인 책입니다. 게다가 이 책의
긍정적인 가치의 증거물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말하고 있는 악 안에 있습니다. 이 책은 사람들을 화나게
만듭니다. 뿐만 아니라 내가 느껴야 하는 고통이 두려워 나는 그 증거들 중 삼분의 일 가량을 잘라버렸습니다.
그들은 내게서 모든 것을 부정합니다. 발명의 정신과 심지어 국어에 대한 지식까지도. 나는 이 모든 바보짓
꺼리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는 미덕과 단점을 지닌 이 책이 문학적 소양이 있는 독자들에게 빅토르
위고나 테오필 고티에 심지어 조지 고든 바이런의 명시들과 나란히 기억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
보들레르와 그의 출판업자들은 풍기문란죄로 고소당했고 결국 벌금을 물게 되었으나 수감형에 처해지지는
않았다. 이 6편의 시는 이후에 브뤼셀의 다른 출판사에서 《잔해들》(Les Epaves)이란 제목으로 다시 출판되었다.
1861년에 6편이 삭제된 상당한 양의 시가 첨가되어 《악의 꽃》의 또다른 판본이 출판되었다. 많은 유명인사
들이 보들레르 뒤에 결집하여 법원의 판결을 비난하였다. 보들레르가 탄원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벌금은 감
해졌다. 거의 100년이 지나서 1949년 5월 11일, 보들레르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졌고 그의 삭제된 6편의 시가
프랑스에서 다시 출판되었다.
내리막길
1858년 보들레르는 파리를 떠나 바닷가의 옹플뢰르에 정착하려 하나 잘 되지 않는다. 다음해 잔 뒤발이 중풍
발작을 일으키고 반신불수가 되자 보들레르는 그녀를 보살피기 위해 그녀와 동거한다. 1860년까지 보들레르는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인 《고든 핌의 모험》을 번역하고, 작가론 <테오필 고티에>와 <리하르트 바그너와
탄호이저>라는 평론 한 편을 쓰는 등 작문활동을 계속한다. 1861년 잔 뒤발의 또다른 애인이 그들의 집에서
동거하게 되자 그는 뒤발을 떠난다. 그는 이런 상황과 매독의 재발, 상처받은 자존심과 좌절된 창작욕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고, 빚을 갚기 위해 발표되지 않은 작품의 저작권까지 모두 팔아버린다.
1861년 그는 "진정한 문인이 부끄러워하지 않고 바랄 수 있는 유일한 명예란 아카데미 회원이 되는 일"이라며
아카데미 프랑세즈에 입후보하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이내 그것이 광기어린 실수임을 깨닫게 되는데 이때 당
대 문단의 실세였던 비평가 샤를 오귀스탱 생트뵈브 역시 보들레르의 입후보를 맹비난하고 공개적으로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보들레르는 처음에는 그의 주장에 반대하나 결국 그의 요구를 받아들인다.
말년
말년에 보들레르는 자주 자살을 생각했고 어머니와 뒤발을 걱정했다. 그는 프레스 지에 《파리의 우울》에 담길
그의 산문시들을 발표하고, 또 《들라크루아의 작품과 생애》, 《현대 생활의 화가》를 쓰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시는 이내 "독자들을 권태롭게 한다"는 이유로 중단된다.
1864년 빚에 쪼들리던 보들레르는 브뤼셀에 가서 책을 출판하고 강연을 하려하나 출판업계는 그에게 냉담했다.
그 시기에 스테판 말라르메와 폴 베를렌가 보들레르를 찬양하는 글을 기고하며 보들레르는 상징주의의
아버지로 추앙받는다. 그러나 보들레르는 이를 반기지 않고 되려 경계하며 귀찮아한다.
이 시기에 보들레르는 이미 계속되는 성병과 중풍으로 건강이 매우 악화되어 있었으며 여전히 빚에 쪼들리고
있었다. 결국 그는 요행원에 지내다 파리로 돌아오게 되고 1867년 8월 사망한다.
----------------
악의 꽃
프랑스의 시인 샤를 보들레르의 대표작. 보들레르의 유일한 시집. 산문시로 <파리의 우울>이란 작품이 있지만
시집으론 이것이 유일하다.
서구 역사에서 화제가 된 시집으로 뽑히고 상징주의에 기초한 시의 효시로 뽑히는 시집. 1857년에 출간되었으나
외설 혐의로 재판에 회부, 시 6편 삭제로 재출간이 허용되었다. 초판은 약 80여 편 정도였지만, 6편이 삭제되자,
열받은 보들레르가 40여 편을 넘게 추가한 덕에 시집 치고는 상당히 두껍다.
외설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경력이 있는 만큼, 약간 밝은 시 몇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암울하고 동성애를 다룬
시도 많이 있다. 실제 외설 혐의로 삭제된 시를 보면 지금 기준으로도 정욕을 자극하게 비칠 점이 다분하다.
원래 보들레르는 제목으로서 레스보스섬의 여인들을 염두에 뒀다. 그 이유는 물론 여자 동성애의 상징을 나타내
는 곳이므로.
한국에서는 문학과지성사에서 번역해 출판했다. 민음사 판본도 있지만, 민음사 판본은 일부 번역이고 문학과지
성사는 완역이다.
도시 문화나 철학을 공부할 때 의외로 언급되는 시집인데 발터 베냐민이 보들레르 빠로 자신의 연구서에서 많이
언급하기 때문. <파리의 우울>도 마찬가지.
-발췌출처: 나무위키 '악의 꽃'
---
상징주의 象徵主義 symbolism
1. 문예 사조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사실주의, 자연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탄생한 문예사조.
낭만주의와 같이 현실을 넘어선 무언가를 드러내려는 경향으로, 상징주의는 이와 달리 직접적이지 않고 상징적인
표현을 주로 사용했다. 시 운동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그중 샤를 보들레르를 대표적 인물로 본다.
2. 미술 사조
라파엘 전파나 아르누보와는 큰 연관은 없지만, 상징주의도 현실 생활의 표현을 강조한 인상주의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상징주의자들은 과거의 신화나 이국적, 신비적 요소에 영향을 받아 작품을 제작했다. 대표 작가로 귀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 미카로유스 콘스탄티나스 츄루료니스(Mikalojus Konstantinas ?iurlionis), 오딜롱 르동
(Odilon Redon), 피에르 퓌뷔 드 샤반느(Pierre Puvis de Chavannes), 앙리 팡탱라투르(Henri Fantin-Latour), 가스통
뷔시에르(Gaston Bussiere), 펠리시앙 롭(Felicien Rops) 등이 있었다. 절규로 유명한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이후 빈 분리파의 대표 예술가가 된 구스타브 클림트도 넓게 보면 상징주의자였다.
-나무위키 '상징주의'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