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3.

[상식] 인간 닮은 짐승의 슬픔 단장 斷腸







[상식] 짐승의 슬픔 단장 斷腸


 
斷 (끊을 단), 腸 (창자 장)

창자가 끊어진다는 말로, 마음이 몹시 슬프다는 뜻.
《세설신어(世說新語)》 출면편(黜免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진나라 환온이 촉을 정벌하기 위해 여러 척의 배에 군사를 나누어
싣고 가는 도중 양쯔강 중류의 협곡인 삼협이라는 곳을 지나게 되
었다. 이곳은 쓰촨과 후베이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중국에서도
험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서 한 병사가 새끼원숭이 한 마리를 잡아왔다. 그
런데 그 원숭이 어미가 환온이 탄 배를 좇아 백여 리를 뒤따라오며
슬피 울었다

. 그러다가 배가 강어귀가 좁아지는 곳에 이를 즈음에 그 원숭이는
 몸을 날려 배 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원숭이는 자식을 구하려는 일념으로 애를 태우며 달려왔기
 때문에 배에 오르자마자 죽고 말았다.

배에 있던 병사들이 죽은 원숭이의 배를 가르자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이 창자를 끊은 것이다.

배 안의 사람들은 모두 놀라고, 이 말을 전해 들은 환온은 새끼원숭
이를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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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의 사랑 침팬지의 단식

01/07/25 [이인식의 과학생각]

복날에 개 패듯 한다는 말이 있다. 오늘 같은 복날에 얼마나 많은 개를 몽둥이로
도살했으면 이런 끔찍한 비유가 우리의 언어생활에 끼어들었을까.


개들은 다양한 몸짓으로 뜻을 나타낸다. 주인과 장난칠 때는 눈맞춤을 하면서 귀를
세운다.
꼬리를 두 다리 사이에 집어넣고 시선을 피하면서 몸을 낮출 때는 항복했다는 신호
이다. 매 맞아 죽는 개들은 슬픈 비명을 지른다. 요컨대 개들도 사람처럼 감정을 느
끼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이 정서를 느끼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생물학자들은 동물이 감정을 갖
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기를 주저했으나 최근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동물행동학
과 신경생물학 연구에서 동물도 사람처럼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증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의 감정은 1차 감정과 2차 감정으로 나뉜다. 1차 감정이 본능적인 것이라면 2차
 감정은 다소간 의식적인 정보처리가 요구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1차 감정은 공포감이다.

공포감은 생존 기회를 증대시키므로 모든 동물이 타고난다. 예컨대 거위는 포식자에
게 한 번도 노출된 적이 없는 새끼일지라도 머리 위로 독수리를 닮은 모양새만 지나
가도 질겁을 하고 도망친다.

한편 2차 감정은 기쁨, 슬픔, 사랑처럼 일종의 의식적인 사고가 개입되는 감정이다. 동
물이 사람처럼 감정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되는 대상이 바로 2차 감정이다.

먼저 기쁨의 경우 많은 등뼈동물이 놀이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듯한 사례가 관찰
되었다.

돌고래와 물소가 좋은 예이다. 어린 돌고래 새끼는 물 속에서 몸이 떠 있는 상태를 즐긴
다.
물소는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즐긴다. 또한 쥐가 놀이를 하는 동안에 뇌 안에서 도파
민이 분비되는 것이 확인됐다.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은 사람의 뇌에서도 분비된다.
일부 동물이 사람처럼 기쁨을 느끼는 능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많은 동물이 사람처럼 로맨틱한 사랑을 하는 것 같다. 구애와 짝짓기하는 동안에 대부분
의 조류와 포유류는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큰까마귀와 고래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많은 새들과 포유동물은 사람이 사랑을 할 때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비슷한 현상을 보
여준다. 예컨대 사랑에 빠진 여자나 교미하려는 암쥐의 뇌에서는 도파민의 분비량이 증가
한다. 게다가 포유류의 뇌에서는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물론 사람의 뇌에서도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옥시토신은 여자가 어머니다운 행동을 보여줄 때 분비되는 대표적인 화학물질
이다. 시상하부에서 합성돼 뇌하수체를 통해 혈류로 방출되는 호르몬이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어머니의 몸에서는
옥시토신이 분비되기 시작하며 그 결과 젖꼭지가 꼿꼿이 서게 되므로 당장 젖을 먹일 채
비가 되는 것이다.

새와 파충류에서도 옥시토신에 의해 유발되는 행동과 비슷한 반응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발견은 적어도 일부 동물이 사람처럼 로맨틱한 사랑을 하고 있음을 강
력히 암시하고 있다. 말하자면 로맨틱한 사랑이 인간의 전유물은 아닌 성싶다.

사랑을 느낄 줄 아는 동물은 사랑하는 짝을 잃었을 때 슬픔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슬픔을
느끼는 동물들은 혼자서 외딴 곳에 앉아 허공을 쳐다보고 있거나, 음식 먹는 것을 중단하거나,
짝짓기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예컨대 어느 수컷 침팬지는 어미가 죽은 뒤에 단식하고 결국 굶어 죽었다. 고래가 자신의 새
끼를 잡아먹는 광경을 보고 있던 어미 강치는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면서 울부짖었다.

가장 슬픔을 잘 느끼는 동물은 코끼리이다. 새끼나 가족이 죽으면 며칠 동안 밤샘을 하면서
 시체 곁을 떠나지 않는다. 돌고래는 죽은 새끼를 살려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동물들이 감정을 느끼는 증거가 속속 확보됨에 따라 적어도 일부 등뼈동물은 공포나 혐오
감은 물론이고 인간이 느끼는 대부분의 감정, 이를테면 기쁨 슬픔 분노 사랑 질투 연민 등
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생물학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우리가 동물도 사람처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 인간에게 동물
을 학대할 권리가 주어지지 않았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인 식(과학문화연구소장)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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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마음에 대한 놀라운 보고서
연합뉴스  |  작성자 공병설 기자
게시됨: 2014년 10월 23일 17시 00분







많은 사람들이 인간만 생각하고, 마음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심지어 일부 학자들도 동물은
거의 반쯤 죽은 상태로 살아간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저명한 과학전문 저널리스트 버지니아 모렐은 최근 국내에서 출간된 '동물을 깨닫는다'
(추수밭 펴냄)에서 인간의 이런 오만한 인식을 뒤집어엎는다. 발품을 팔아 6년 동안 11개국
의 동물 마음 연구현장을 누비며 직접 취재한 결과가 그 토대다.

개미부터 물총물고기, 앵무새, 코끼리, 개와 늑대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다를 바 없는 감정의
 세계를 보여주는 동물과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읽어내고자 한평생 동물들과 동고동락
하며 열정을 바쳐 온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파크세프 워싱턴주립대 심리생물학과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쥐를 간질여 본 사람이다.
1980년대 초부터 30년이 넘도록 자신의 실험실에서 쥐들이 노는 모습을 관찰하고 직접 간지
럽히면서 그들의 감정 상태를 연구해 온 '정서신경과학'의 창시자다.

1965년 신경생리학자 존 릴리는 특수설계된 침수주택에서 아리따운 여성인 하우가 수컷 돌
고래 피터와 동거하면서 두 달 반 동안 영어단어를 가르치게 했다. 실험에서 수업 자체보다
 놀라웠던 건 하우에 대한 피터의 열렬한 성적 구애였다. 결국 피터의 끈질긴 진심은 통했고
하우는 피터의 발기된 성기를 애무해주곤 했다. 피터가 편안하게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유
일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앵무새 연구가 칼 베르크가 이끄는 세계 최장기 앵무새 연구도 놀랍다. 1987년 시작한 대규
모 앵무새 인공둥지 '앵무새 콘도미니엄'에는 둥지마다 사연 많은 앵무새 가족이 산다. 앵무
새들의 '말소리'와 행동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대조하면서 앵무새 언어의 통역을 시도한다.
칼 베르크는 연구현장을 찾은 저자에게 앵무새 부부 한 쌍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통역해줬다.



선생 개미와 학생 개미가 수업을 하고, 코끼리가 가족의 죽음을 애도하고, 물총고기가 주도
면밀하게 계획해 물총을 쏜다. 침팬지가 인간과 교감하고, 개는 늑대와 달리 인간에게 협력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개는 1천22개에 달하는 방대한 어휘를 쓰고, 나방은 한때 자신이 애벌레였음을 기억한다.
어치가 다른 어치들을 도둑 취급하는가 하면 고래와 소는 지역사투리를 쓴다.

특히 물총고기의 주도면밀함과 순간적 판단력은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든다. '3초 기억력',
'젖은 식물'이라며 인간들이 비웃던 물고기가 말이다.

슈스터와 슐레겔의 연구에 따르면 물총고기는 먹이가 휘청거리는 순간 그것이 떨어질 위치,
수면에 닿자마자 잡아먹으려면 자신이 내야 하는 속도까지 결정한다. 슈스터는 "물총고기는
이런 계산을 4만 분의 1초, 즉 찰나에 끝낸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미국의 유력 서평지 '커커스 리뷰'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책을 덮을 즈음이면 지구를 나눠 쓰는 다른 존재를 무시하고 인간만 마음을 갖고 있다고 착
각해 온 편견과 고정관념이 부끄러워질지도 모른다.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2014/10/23/story_n_60329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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