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3.
[공포괴담] 죽음을 앞두고
[공포괴담] 죽음을 앞두고
한 남자가 말기암 선고를 받고 좌절하여 병원에서 걸어나오고 있었다.
그 남자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났다. 여자는 공교롭게도 자신도 말기암으로 살날이
몇 달 밖에 남지 않았다고 이야기 했다.
여자는 남자에게 제안을 한다. 어차피, 몇 달 만에 죽을 목숨. 우리 둘 중 한
사람은 지금 당장 죽어서 다른 한 사람에게 전재산을 넘기면 어떻겠냐고 한다.
그 재산으로 한 사람이나마 마음껏 즐기다가 죽어보자는 것이었다. 여자는 남자
에게 권총 한 자루를 주면서 상대방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는 쪽이 살아 남도록
하자고 한다.
물론 남자는 여자의 광기어린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여자는 이미 죽음을 앞
둔 공포에 질려 마음대로 날뛰게 되었다.
여자는 남자를 죽이려고 마음 먹은 것이다. 여자는 남자에게 히죽거리고 웃으면
서 죽을 때까지 같이 싸우자고 한다.
갖가지 방법으로 생명을 위협해 오는 여자를 맞아 남자는 몇번이고 죽음의 위기
를 넘겼다. 남자는 제발 이따위 짓을 멈추라고 부탁하지만, 여자는 막무가내로
계속 살인을 시도한다.
전전긍긍 여자의 공격을 피하느라 고생하던 남자에게, 어느날밤 여자의 전화가
걸려 왔다. 여자는 정중한 만남을 청한다.
남자는 긴장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여자 앞에 나타났다. 여자는 마치 딴 사람과
같은 태도로 말을 한다.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여자의 말에 의하면, 여자의 말기암 진단은 사실 오진으로, 여자는 다만 가벼
운 결핵증상이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여자는 상쾌한 목소리로 몇 번이나
미안하다고 하면서, 남자에게 희망을 갖고 용기를 잃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
서, 여자는 앞으로 자신의 인생설계를 즐겁게 떠들어 댄다.
아무말 없이, 가만히 여자를 쳐다보고 있던 남자는.....
조용히 권총을 꺼내서 여자에게 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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