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3.
[공포괴담] 장은희 엄마 이야기
[공포괴담] 장은희 엄마 이야기
내 이름은 장은희. 여덟 살이야. 우리 집 첫 째 딸이지.
우리 엄마는 참 예뻐. 그래서 아빠도 엄말 너무 사랑하지. 내가 봐도 너무
너무 예쁜 아가씨 같아.
6개월이나 된 임산부인데도 말야. 난 동생이 없어서 빨리 아기가 태어나면
좋겠어.
엄마는 화장품을 잘 안 사. 밖에 나갈 때 화장도 잘 안 하는데두 항상 아기
피부같애.
그래서 우리 아파트 사람들은 우리 엄말 모르는 사람이 없단다.
반상회라도 한 다음 날이면 아줌마들이 모여서 우리 엄마 얘길 해.
"703호 얼굴 봤어? 그 댁은 날이 갈수록 피부가 젊어져~"
"그 집 화장대엔 수입 명품 화장품만 있다던데...나 같은 사람이야 창고개방
화장품밖에 못쓰니 요 모양이지...에휴.."
바보 아줌마. 우리 엄마 화장대엔 거울과 빗밖에 없는데..
하지만 확실히, 우리 엄만 다른 아줌마들이랑 다른 화장품을 쓰는 거 같애.
그런데 광고에 나오는 예쁜 병에 든 화장품은 아냐. 그냥 검은색 유리병에
들어있는 걸?
엄만 그걸 냉장고에 넣어놓고 조금씩 덜어서 얼굴에 바르고 자. 그런데 울엄
마는 화장품 사러 백화점을 안 가고 병원엘 간다!
글구 그 화장품은 외제두 아냐.
엄마가 간호사언니한테 "태반크림 하나 돼?" 라고 속삭이는 걸 들었거든.
크림은 외국말이라도 태반은 외국말이 아니란 것쯤 나도 안다구.
그런데 간호사언닌 굉장히 튕겨. 잘 안줘. 구하기가 힘들다나? 그거 만든 사람
이 먼저 다 가져가 버린다고 안 주는거 있지.
검정색 병이 비어갈 때 쯤이면 우리 엄만 굉장히 우울해해.
요즘도 계속 그랬어. 그래서 나랑 아빠는 참 걱정이 돼.
엄마 뱃속의 내 동생까지 우울해하면 어떻게 하니!
오늘은 엄마가 병원엘 갔다 왔어. 엄만 웃으면서 꽉 찬 검은 유리병을 들고 들
어왔어.
그런데 우리엄마... 똥구멍에 털나겠다! 엄마가 웃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게
아니야?
조금 전 아빠가 돌아왔을 때, 엄마는 조용히 아빠한테 무슨 얘기를 했어.
그랬더니 아빠가 미친 듯이 화를 내더라...
아..난 아빠가 엄마를 때리기라도 할 까봐 걱정이야..
아직까지도 엄마는 계속 울고, 아빠는 계속 소리만 지르고 있어.
아빠..은희 무서워...소리치지마...
이젠 아빠까지 울고 있는 것 같아. 여전히 소리치고 있지만 말야..
"대체 이게 몇 번째야! 당신은 완전히 미쳤어!
그깟 태반 크림 몇 천 통을 처발라봐!
뱃속에 든 자기 애 까지 죽여가면서 만든 크림 실컷 바르고
얼마나 더 아름다워지는지 보자고!
은희...8년 전에 지어 둔 장은희라는 이름을
대체 언제 우리 아기에게 붙여줄 수 있겠느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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