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9.
[공포괴담] 섬뜩한 그림동화
[공포괴담] 섬뜩한 그림동화
그림동화집에는 민간 설화를 채집하면서, 음유시인의 노랫말이 그대로 보존되
어 기록되면서 기이한 기록, "동화"와는 거리가 먼 기록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음유시인 노래의 추임새가 그대로 이야기에 붙어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독일어 언어유희가 들어 있어서 번역판을 보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수수께
끼 같은 것도 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그림동화집"의 이상한점 중에 유명한 것은, 요즘에는 충분히 널
리 이해되고 있는 잔혹한 묘사들입니다.
예를 들어, 1857년판 그림동화집 9번째 이야기 "열두 왕자"의 끝부분은 이렇습
니다.
"왕은 왕비에게 죄가 없다는 것을 알고 크게 기뻐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평생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그리고 심술궂은 마음보를 가진 왕의 어머니는 왕궁마당에서 끓는 기름과 독뱀
들로 가득한 통 속에 갇혀 끔찍한 고통을 겪다가 죽었습니다."
유명한 백설공주의 마지막 부분은:
"연회장에 들어선 계모는 백설공주를 알아보고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두 발이
얼어 붙어 도무지 떨어지지를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뜨겁게 달군 쇠신발을 부젓가락으로 계모 앞에 가져 왔습니다.
계모는 시뻘건 쇠신발을 신고 죽어 넘어질 때까지 춤을 추어야 했습니다."
기이한 것으로 따지면, "한스와 그레텔"의 마지막 부분이 단연 이상합니다.
"한스와 그레텔은" 이야기 줄거리도 마녀가 아이들 씹어 먹으려고 하는 이야기라
서 공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만, 마지막 서술은 이야기 본론과는 상관없이 그
자체로 묘합니다:
"한스도 주머니 속에서 진주와 보석을 계속 끄집어 냈습니다. 이제 그들을 괴롭
히던 온갖 근심걱정은 모두 사라지고 그들은 더할 수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
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이걸로 끝입니다.
저기 쥐 한마리가 달아나고 있군요. 저 놈을 잡는 사람은
그 털가죽으로 큼직한 모자 하나를 만들 수 있을 테지요."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제가 가장 이상스럽게 생각하는 이야기는 1857년판 그림
동화집 150번째 이야기인 다음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전체에 숨겨진 암호가 있
는지, 혹은 어떤 사건, 현상을 상징하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그냥 서정적인 노
랫말 같은 이야기가 실린 것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써놓겠습니다:
거지 노파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노파는 동냥을 해서 하루하루를 살아 나갔는데, 동냥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복 받으세요."
이 거지 노파가 오늘은 친절한 개구쟁이가 집안의 난롯가에서 불을 쬐고 있는
어느 집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거지 노파가 문 앞에서 떨고 서 있자, 소년이
그녀에게 친절하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들어와서 몸을 좀 녹이세요."
거지 노파는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난로에서 너무 가까이 갔기 때문에 노파의 남루한 누더기가 타기 시작
했습니다. 그렇지만 거지 노파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그대로 서서 지켜 보기만 했습니다. 소년은 당연히 불을 꺼야 하지 않
겠습니까? 가까이에 물이 없었다면, 자기 몸 속에 있는 물을 눈물로 짜내기라
도 했어야겠지요. 만약 그렇게 했다면 두 줄기 물이 솟아 났을테고, 그 물로
불을 끌 수도 있었을 테니 말입니다. (여기서 끝납니다.)
------------
그림동화등 어린이 책들 중에서 발견되는 이상한 부분들은
그시대의 통상 샐활상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낭만적으로 생
각했던 중세나 고대의 풍속에는 처절하고 잔인한 공포가 숨
어 있었을 개연성이 있다.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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