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13.
[예화] 35번째의 결혼
[예화] 35번째의 결혼
남들은 평생 한번하고 `두 번은 못하겠다'며 진땀을 빼고 마는 결혼
식을 무려 35번이나 올린 부부가 있다. 조화(造花)기능사 김용신(60).
박수정(59)씨 부부가 바로 그들로 지난 60년 결혼이후 한해도 빼놓지
않고 결혼식을 올려 기네스북에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31일 서울역삼동의 조그마한 세향교회. 검은색 예복을
단정히 입은 김용신씨와 흰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박수정씨는
그들보다 훨씬 젊은 정민철(50)목사의 주례로 35번째 결혼식을 마쳤다.
"결혼 후 1년이 지났을 때 남편이 제 손을 잡고 `지금 결혼식을 올렸
더라면 훨씬 더 잘했을텐데'하고 말하기더군요. 그때 농담처럼 `그럼
우리 다시 해볼까요'했는데 어느새 서른 다섯번이나 결혼식을 올리게
됐습니다."
이들은 그 당시로는 드문 서양식 결혼을 했고 맞춤 웨딩드레스까지
가지고 있었다. 박씨의 제의에 장롱 속에 넣어두었던 웨딩드레스와 예
복을 다시 꺼내입고 사진촬영을 하는데 이때부터 이들 부부는 해마다
각종 이벤트를 겸한 결혼식을 가져왔다.
처음 몇 해는 친지들을 초청해 집에서 간단히 다시 식을 올리는 정도
였지만 10주년 이후부터는 점점 대담(?)해져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
청봉. 백두산 천지등 야외에서 식을 치렀고 세계라이온스대회장. 싱가
포르대사관등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남들은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웨딩
드레스 는 결혼 당시 입었던 것을 손봐가며 10년 동안 입었고 10년째
되는 해 남편이 새 것을 선물했지요. 그리고 식장은 여행을 겸해 여행지
에서 하거나 아니면 저의 부부의 직업인 `조화제작. 강좌'가 인연이 돼
대사관등 여러 곳에 초청 받아 했지요."
사실 `비용'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성'의 문제라는 것이 이들 부부의 설
명이다. 때문에 이들 부부가 가장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은 횟수
의 많음보다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식을 치러왔다는데 있다.
"결혼식 후에는 다시 한번 결혼생활에 대한 서로의 목표와
결심을 세웁니다. 저는 주로 열심히 일해 가정을 풍족하게
하겠다는 결심을 많이 했고 아내는 좀 더 젊어지겠다는 각오
를 많이 했습니다."
실제 박씨는 59세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젊고 활기찬 모습인데
이처럼 해마다 치른 결혼식과 결혼식날의 각오가 단단히 효과를 나타냈
다는 주장이다.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기네스협회에까지 전해져 94년 `최다결혼식부부'
로 백두산 천지에서의 결혼식 모습과 함께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35년의
세월이란 쉽게 적립되지 않는 것이니만큼 이 기록은 쉽게 깨질 것같지
않다.
35번째 결혼식후 한강유람선을 타기 위해 발길을 옮기던 이들 부부는
`늙어 죽을 때까지 우리의 결혼식은 계속 될 것'이라며 두 손을 꼭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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