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존엄사] 생전 장례식
조선조 초의 문헌「용재총화」에 여진족은 부모 돌아가시기 전에 친지들 불러
장례를 치른다는 견문이 적혀있다.
야인은 어버이가 늙어 걷지 못하면 자식들이 친지를 불러모아 생전 장례를 치
르는데 성찬을 베푼 다음
“곰이 되고 싶습니까? 범이 되고 싶습니까?
원하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한다.
그러고는 가죽주머니 속에 어버이를 산 채로 담아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활을 쏘
는데 단발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람이 참된 효자라 하여 칭찬받는다 했다.
탐험가 헌트가 피지섬에 처음 갔을 때 살아있는 사람 장례식에 초대되어 간 일
을 적어 남겼다.
한 피지족 청년이 달려와 곧 진행될 자기 어머니 장례에 참석해달라고 초대를 했
다. 가보았더니 시신이 놓여있을 빈소가 보이지 않는지라 어리둥절했는데, 그 청
년은 시시덕거리고 있는 한 여인을 가리키며 이분이 장례의 주인공인 바로 자기
어머니라는 것이었다.
피장자가 살아있는 것도 이상하려니와 가장자들과 더불어 걷고 웃으며 대화를 하
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길이 없었다.
“이제부터 어머니를 매장하려 합니다. 어머니는 이 세상을
충분히 살았으므로 매장하는 것이요, 어머니도 이를 승낙
했으며 이는 어머니를 많이 사랑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고 말했다.
이에 헌트는 이렇게 하는 것은 살인행위요, 사람이면 할 수 없는 흉악한 범죄라면
서 극구 말렸지만 막무가내였다. 어머니는 장례에 참여한 가족·친지에게 차례로
석별의 정을 나누며 무덤 속에 들어앉았다. 아들들은 자신들이 손수 꼬았다는 타
파 새끼로 어머니의 목을 감아 교살시킨 다음 매장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죽기 전에 석별을 하는 생전 장례식(Living memorial)이 미국에서 선을 보
였다고 근간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암으로 시한부 삶을 거의 다 산 전직 초등학교 교사가 친지 100여명을 불러 석별
을 했는데 휠체어에 앉아 맞은 친지들 중 더러는 잊지 못할 추억을 되뇌었고, 더
러는 애창곡을 부르며 울먹였다.
이에 예비 사망자는
“죽음에 대면하는 용기를 여러분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사를 했다.
여진족이나 피지족의 생전 장례와 다른 것이 있다면 짧게 남은 삶을 죽이느냐 죽
어가느냐의 차이뿐이요, 죽음을 둔 이승 사람과의 훌륭한 마무리라는 차원에서
번져나갈 생전 장례다.
-출처 : 010627 이규태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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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사, 혹은 안락사 논쟁이 서구에서는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 왔다.
한국도 '보라매 사건' 등으로 안락사 문제가 점화되었지만, 법제화
되지는 않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안락사를 허용한 국가에 가서 죽
음을 선택한다는 기사가 종종 나온다.
말기암이나 불치의 병으로 죽어간다면, 끝까지 고통받느니 그런 방
식도 나름 일리가 있다고 본다. '만난자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산자
는 죽기 마련, 추한 죽음이 아니되길 바라며.....' -연우생각
-출처: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50306104704128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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