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마 아니무스] 남자 속의 여자 여자속의 남자 anima
01
그는 누가봐도 강직하고 남자답다고 인정 받는 사람이다.
리더쉽에 결단력, 추진력, 동료애가 있고 개인적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공평한 태도로하여 주변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집에 돌아오면 확 바뀐다. 잔소리 꾼에 변덕장이, 사소한 작은 일에
짜증내기도 하고 버력 화를 낸다.
가족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자기 중심적이며 어린애같고
변덕이 심해 부인은 물론 자녀들까지 그를 슬금슬금 피한다.
왜 그는 밖과 안의 행동이 틀리는가?
누가봐도 남자다운 남자, 사회에서 말하는 남자의 이미지에 일치되는 남
자가 집에서 보이는 약하고 변덕스런 행동은?
그것은 이남자가 사회무대에서 보인 그의 인격 속에 숨어있는 또 하나의
인격, 여자 중에서 미숙하고 유치한 여성적 인격이다.
그것은 평소 그의 무의식 속에 숨어있다가 사회적 의무와 요청에서 해방되
는 순간 그 모습이 드러내는 그남자의 아니마(남성속에 숨은 여성적측면)다.
그 아니마의 모습은 그의 어머니, 누이, 주변여자의 모습에서 강한 영향을 받
는다.
02
그녀는 누가봐도 아름답고 부드러운 여성이다.
늘 겸손하며 순종적인 마음씨 고운 여인.
그녀가 어느날 한 사건으로 인해 흥분하여 자기 아이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이를 본 사람들은 깜짝 놀라 마치 그녀가 '딴사람'같았다고 했다.
그 사람들은 이때 그녀의 여성성(페르소나) 밑에 숨어있던 원시적이고 포
악한 남성성, 즉 아니무스를 본 겻이다.
남자 속의 여자, 여자 속의 남자를 본 것을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칼 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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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어느날 융에게 한 명문가의 귀부인이 찾아왔다.
그녀는 강박증을 앓고 있었고, 툭하면 아랫사람들(피고용인 등)의 뺨을 후려
치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그녀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으면서도 조금만 심기를 거스른다 싶으면 주저없
이 뺨을 갈겼다. 그녀를 감당하지 못한 의사들은 쩔쩔 매며 그녀에게 다른 의
사를 소개했고, 만나는 의사들마다 모두 뺨을 얻어맞고 당혹스러워 하며 치
료를 포기했다. 그러다 결국 융에게 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융이 마주한 그녀는 키가 훤칠하고 꼿꼿했으며, 매우 당차고 기가 센 인물이
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대화는 잘 통하여 상담은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어떤 지점에서 치료적 진전을 위해 그녀가 다소 불편해 할 수 있는 점
을 언급해야만 하는 시점이 찾아왔다. 그것이 반드시 필요했기에 융은 그것을
말했다.
다음은 예상대로 였다. 그녀는 화를 터뜨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융을 위협했다.
그러자 융 또한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단호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외쳤
다.
"좋소, 당신은 숙녀요. 그러니 당신이 먼저 치시오.
그다음엔 내가 당신을 치겠소!"
순간 그녀는 힘없이 의자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아직까지 아무도 내게 그렇게 말해준 사람은 없었어요."
그녀에게 필요했던 것은 친절과 배려와 지지가 아니었다. 바로 이같은 남자다운
반응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치료는 성공적으로 진전될 수 있었다.
-칼 융 상담사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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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 아니마
남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여성적 요소. 이는 집단 무의식(수천년간 전승된 여
성적 요소)의 침전물로 기분, 정서, 감수성 등으로 나타난다. 아니마는 영혼이
란 뜻.
아니무스 animus
융의 심리학 이론에서 여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남성적인 요소. 아니무스도
여성에 있어서 조상 대대로 남성에 대해 경험한 모든 것의 침전물이다.
이로인해 여성은 남성의 이상상으로 육체적 영웅, 남만적 남성, 성자 같은 이
미지를 동경하게 된다.
페르소나 persona
심리학에서 타인에게 비치는 외적 성격을 나타내는 용어. 원래 페르소나는
그리스의 고대극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일컫는 말인데 융이 이를 차용
해썼다.
그는 인간이 천개의 페르소나(가면)을 지니고 있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쓴
다고 한다. 이를 통해 개인은 생활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반영할 수 있고 주변
과 상호관계를 유지한다.
그림자 shadow
융심리학의 무의식적 부정요소. 개인의 숨기고 싶은 모든 불유쾌한 요소의 총
합이다.
자아와 그림자는 빛과 그늘의 관계처럼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그림자는
없앨수 없으며 이를 시도해서도 안된다(정신질환 유발).
최선의 방법은 그림자와 화해하고 어울리는 것이다. 그방법은 자기개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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