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4.

[예화] 지족선사와 황진이







[사랑예화] 지족선사와 황진이














 지족선사는 30년 동안 면벽참선(面壁參禪)을 하였으며 생불로
이름이 높았던 선승이다.

 평소 그를 흠모하던 황진이가 그 인물 됨됨이를 시험하고자 제자
로서 수도하기를 청하였으나 여자는 원래 가까이 할 필요가 없다고
하며 처음부터 절대 거절을 하였다.

 이에 황진이가 며칠 있다가 다시 소복으로 단장하고 청춘과부의
모습을 하여 지족선사를 찾아가서 바로 그 옆방에다 침소를 정하고
자기의 죽은 남편을 위하여 백일간 불공을 한다고 가칭하며 밤마다
불전에 가서 불공을 하였다.

이 때 직접 지은 축원문(祝願文)을 청아한 목소리로 처량하게 읽었
는데, 그 소리에 반하지 않을 자가 없었다.

이와 같이 며칠을 계속하여 불공축원을 하자 지족선사가 처음에는
 무심하게 들었으나 하루 이틀 들을수록 자연히 마음에 감동이 생
겨서 결국 사바의 욕화가 일어나 불과 며칠 만에 황진이와 서로 말
을 붙이게 되니 황진이가 능란한 교제술과 수완으로 결국 파계(破戒)
시켰다고 전한다.

지금 세상에서 쓰는 말 중에 ‘십년공부 아미타불’이라는 말은 그 사
실을 일러서 하는 말이다. [예술지식백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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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족 선사와의 이야기는 문헌상으로는 오직 허균의 <성웅지소록>에
"30년 면벽의 지족선사도 나에게 무너졌다"는 황진이의 회고가 한토
막 나오는 것이 전부이다.

황진이 관련 소설 등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지족 선사와의 일은
구전 야담을 통하여 전해온 것이다. 세간에 전하는 이야기를 살펴보면,

 지족 선사는 송도 근교 천마산 깊은 곳의 지족함에서 30년이란 긴 세
월을 수도해 온 스님으로 송도 사람들은 그를 생불이라 존경하였다.

어느 날 황진이가 찾아가서 스님의 제자가 되겠노라고 애원하니 지족
선사는 난데 없는 미녀의 출현에 당황하였다.

황진이가 점점 강도를 높여 유혹하니 결국 30년 수련은 공염불이 되어
버렸고, 당대의 고승 지족 선사는 파계승으로 전락해버렸다.

그 후 그는 "음양의 도를 훔쳤으니 운수행각이나 나서야지"하며 종적
을 감추었으며, 나중에는 생사조차 아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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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선사 이야기야 짧은 몇 귀절을 따서 여러가지 버전으로 소설과 드
라마에서 묘사되지만, 주제는 황진이의 유혹에 무릎 꿇었다는 것.

그후 지족선사의 이야기 중 가장 그럴듯한 것을 고르자면,

황진이와 정을 나눴던 지족선사는 그녀를 통해 남녀지정의 허상을 깨
우치고 정욕을 있는 그대로 바라 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
그래서 사람들과 세간에서 그를 비웃어도 아랑곳않고 허허 웃어넘기
며 자애롭되 덤덤하게 살았고, 무욕의 경지를 보여줬다한다.

원효대사의 말처럼 '지나친 정욕에 괴로와 하느니 파괴하더라도 남
녀간의 정욕을 실상을 깨우치리라' 는 자세가 올바른지도 모른다.

애욕이 뭔지 알아야 벗어날 수 있듯이, 파계한 다음에야 진정 불도의
세계를 알게된 원효는 그래서 한국 최고의 고승에 올랐다.



한 불교설화가 생각난다.

자기가 평생 존경하며 봉양하던 큰 스님을 시험하고자 과년한 딸을
스님 방으로 보냈는데 그 스님은 크게 호통치며 쫒아냈다.

이를 본 여자는 "아직도 욕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 실망하고
 떠났다는 이야기.

사람사는 세상, 세속과 욕정에 얽혀 살아야 하지만, 그속에서도 초연하
고 담담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도인이리라.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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