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SF 영화] 토탈리콜 - 과거 현재 미래의 나 기억과 존재 Total Recall
오늘은 명작 SF 토탈리콜에 대해 소개한다. 이영화는 재미와 감동, 그리고 많은 생각거리를
남기는 폴베호번 감독의 대표작으로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 나중에 후속편도 만들어
졌지만, 전편과는 비교가 안되고... 오래전 영화지만 지금봐도 재밋고 볼거리가 많다.
-연우
-----------------------------------------------------------------------------
내가 나 자신이 아니라면 나는 대체 누구란 말이요?
- 퀘이드가 자신의 기억이 주입된 것임을 알았을 때
쿠아토: 무엇을 원하시오, 퀘이드씨.
퀘이드: 기억이 돌아와 나 자신을 찾고 싶습니다.
쿠아토: 하지만 당신은 이미 '당신'이요. 사람은 기억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당신을 정의하는 것이오.
[토탈 리콜 Total Recall]
액션 SF 영화 1990년 영화 소설 원작 영화
제63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 수상작
1990년 개봉작으로 필립 K. 딕의 소설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가 원작이다.
감독은 폴 버호벤, 주연배우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레이철 티코틴이 맡았으며 조연으로는 샤론 스톤,
마이클 아이언사이드가 출연한다.
개봉 당시 화제를 모으며 개봉하여 미국에선 1억 1900만달러, 전세계적으로 2억 7600만 달러를 벌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에서도 1990년 서울 41만 관객이 관람하며 마찬가지로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줄거리
서기 2084년. 어느 신도시에서 광산 일을 하고 사는 더글러스 퀘이드는 미모의 아내와 행복하게 살아
가지만 매일밤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화성에서 이름도 알 수 없는 갈색머리의
여인과 행복하게 있는 것이 자꾸 꿈으로 나타나자 점점 화성에 한 번 가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주
여행을 가는 것을 꺼려하는 아내 로리의 반대로 실망하던중 퀘이드는 광고를 보고 리콜이라는 여행사를
찾아간다. 리콜은 싼값으로 우주 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뇌 속에 기억을 이식시켜 줌으로써 우주 여행을
가고 싶으나 돈과 시간이 부족한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회사다.
몇가지 간단한 심리상담과 주의사항의 브리핑 이후 퀘이드는 몇가지 여행용 설정을 만든 뒤 리콜을 받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커다란 발작 이후 깨어나 리콜 사를 뛰쳐나가면서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데...
현실인가? 가상인가?
영화 상영 후 최대 논란은 화성에서의 경험이 가상일까? 현실일까?하는 것이다. 즉 초반에 퀘이드가
리콜사에서 기억을 이식받는 의자에 착석해 기억 이식을 시작한 직후부터 벌어진 모든 일들이 100% 현실
인건지 아니면 토탈 리콜에게 기억을 주입받아 생기는 가상인지가 쟁점인 것이다.
DVD SE 버전의 감독 코멘터리를 들어보면 감독인 폴 버호벤은 "중반 이후 모든 영화 내용이 리콜사가
주입한 기억이며, 주인공은 영화 초반 이후에는 계속해서 꿈을 꾸고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주연배우인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반대로 가상이 아닌 현실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결국 감독의 의도는
가상 쪽으로 좀 더 기울어 있지만, 영화 곳곳에 어느 쪽 또한 명확치 않은 모호한 요소들을 배치함으로서
영화가 나온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떡밥을 만들었다.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일 수도 있다.
제3의 가설
영화는 도입부에서 퀘이드가 화성에서 헬멧이 깨져 죽는 꿈에서 깨어나는 전개로 시작된다. 그런데 만약
그 때 퀘이드는 악몽을 꾸고 있던 게 아니라 오히려 도입부의 '꿈'이 현실이었고 그 이후의 전개는 퀘이드의
과거 혹은 죽기 직전에 겪은 장대한(…) 환영이었다면? 영화의 주제가 되는 고찰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에필로그와 프롤로그를 이어서 루프물로 만들자. 영원히 고통받는 퀘이드
파생작
드라마
1999년 TV 시리즈로도 제작되었는데 이중 일부 에피소드들은 국내에서 토탈리콜 2070, 토탈리콜 3000이라는
이름의 비디오로 출시가 되었다.
기타
영화는 경비 절감을 위해 멕시코의 멕시코 시티에서 촬영했다.
샤론 스톤은 이 영화에서 주목을 받고 원초적 본능에 출연함으로서 일약 스타가 된다. 즉, 스톤을 스타로
만들어준 발판이 된 영화. 애초에 샤론 스톤은 백인금발미녀 3종 세트를 모두 갖춘 배우였는데 토탈 리콜에
출연하기 이전까지 무명이였다는게 신기할 정도였으며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30세 근처에
유명세를 알렸다. 반면 건강 미인이자 진 히로인이었던 레이철 티코틴은 이 영화 이후에도 평범한 배우로
남았으나, 그래도 드라마 주연을 제법 해내기도 했다. #
이 영화는 내용의 깊이를 떠나 충격적인 영상들로도 유명했다. 특히 가슴이 세 개(...) 달린 특수분장을 한
화성 매춘부의 경우 기쁨 3배 렌 와이즈먼이 감독을 맡은 리메이크작에 재등장시키기로 공언했지만, 가리고
나와서 욕을 먹었다. 그 이외에 콧구멍에서 추적 장치를 빼내는 장면, 여자 가면이 갈라지고 그 안의 퀘이드가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 대기가 없는 화성 지상으로 튕겨나가 눈알이 튀어나오는 장면 등을 아날로그 특수
효과로 멋지게 처리했고, 아직까지도 회자된다. 예컨데 여자 가면이 갈라지는 장면은 천천히 보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1990년도 아카네미 시상식에서 이 영화는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는데 이례적으로 후보작 없이 수상했다.
CG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전의 아날로그식 특수효과의 집대성 격이니 그럴 만도 했다. 더불어 다음해인
1991년에도 터미네이터 2가 시각효과상을 수상하여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2년
연속 수상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원작보다 잔인한 장면이 매우 많다. 초반부 도시에서 코하겐의 부하들에게 쫓길 때 사람이 가득한 에스컬
레이터에서 총격전을 벌이는데, 코하겐의 부하들이 퀘이드를 죽이려고 총을 쏘다가 운없게 그 총에 맞고
사망한 시민 한 명을 퀘이드가 인간 고기방패로 쓰는 장면이라든가, 쇠파이브로 사람 머리를 꿰뚫는 장면이나,
리히터의 두 팔이 구조물에 의해 잘리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등 슬래셔 영화에서나 나올 만한 장면이
많다. 로보캅, 스타쉽 트루퍼스 등 본인의 SF영화에서 과도한 폭력장면을 많이 집어넣은 폴 버호벤 감독의
취향이 여전히 드러나는 작품.
-발췌출처: 나무위키 '토탈리콜'
------------------------------
138 토탈리콜에서는 철학에서 말하는 인격동일성의 문제를 주제로 다룬다. 당신을 지금의
당신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다. 이에 대한 버호벤감독의 답은 당신의 기억
이다.
139 오늘의 당신과 10년 전 당신과는 매우 다르다. 그때 당신 몸을 구성했던 거의 모든
세포는 이미 죽어서 대체되었다. 죽어서 대체되지 않은 것은 오직 뇌세포 뿐이다. 뇌세포는
그냥 죽기만 한다. 당신은 또한 정신적으로도 변화했다. 당신은 10년 전에는 믿지않았던
많은 것을 믿을 것이고, 그때 없었던 다양한 기억, 의견, 느낌, 감정, 욕구, 목표, 기획,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끊임없이 변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한 시점의 우리와 그다음 시점의 우리가 서로 같은 사람일 수 있는가?
140 헤라크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두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달 전 템즈강
을 구성했던 물 분자는 지금 이강을 구성하고 있는 물 분자와 완전히 다르다. 그것들은 당
연히 이제 바다로 흘러들어가 없고 지금은 새로운 물분자가 흐르고 있으므로...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사물은 변화하지만, 그중 어떤 변화는 다른 변화보다 더 중요하
다. 어떤 변화는 변화하는 사물의 존재를 종식 만큼 중요하다. 그는 이런 변화를 본질적 변
화라 불렀다. 만약 어떤 것이 본질적 변화를 겪게되면, 그 사물은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반면에, 변화하는 사물의 존재를 종식시킬 정도로 중요하지는 않은 변화들이 있다. 이를 우
연적 변화라고 불렀다. accidental
예를들어 내가 한때 옷을 지저분하게 입고 다닐 때, 나는 어떤 청바지든지 닳아 해질때가지
주구장창 입곤했다. 처음에는 무릎쪽에 구멍이 생긴다. 일종의 변화다. 이것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우연적변화다. 그런데 그 바지가 가랑이가 구멍이 생기는 등 변화가 계속되어 다리는
다 떨어져 나가고 솔기는 몽땅 다 뜯겨나갔을 때는 청바지의 존재가 끝장난다. 이건 본질적
변화다.
142 아널드는 단지 우리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로부터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하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점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동의한다.
145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겪는 변화 중에서 어떤 것이 본질적이고 어떤 것이 우연적
인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우리는 변화를 겪은 후에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변화는 무엇이며, 또 변화를 겪으며 더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되는 변화는 무엇인지 찾아냄으로써, 우리에게 본질적인 요소가 뭔지, 즉
우리의 깊숙한 본성이 무엇인지를 찾아낼 수 잇다.
토탈리콜에서 아널드는 기존 기억이 지워지고 새로운 기억이 자리를 대신하는 변화를 겪는다.
감독은 이것이 본질적인 변화라고 주장한다. 에전의 그 아널드(하우저)라는 사람은 더는 존재
하지 않는다. 새로운 사람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하우저의 기억인 과거의 기억을 원상 복구
하면 그의 새로운 인격인 퀘이드의 존재가 문자 그대로 끝장이 날 것이다. 그래서 버호벤감독
은 인격동일성 문제에 관해서 흔히 기억이론으로 알려진 견해를 옹호한 셈이다.
우리의 기억은 우리에게 본질적인 것이다. 어떤 날의 우리와 그 다음 날의 우리를 같은 사람
으로 만들어 주는 것, 그리고 우리를 나머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우리
의 기억이다고 감독은 말한다.
148 체화된 영혼 : 기억이론에 맞설 가장 빤한 대안은 이른바 영혼이론일 것이다. 이에 따르면
우리 각자는 본질적으로 영혼이다. 이 영혼이 체화되어 신체라는 물리적 운반자 안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지금의 당신이 어제, 지난주, 작년의 당신을 같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지금
당신의 영혼이 어제, 지난주, 작년의 그 영혼과 같기 때문이다. 당신이 타인과 다른 하나의
인격임을 보장해주는 것은 바로 당신의 영혼의 유일성이다.
동일성에 대한 판단은 간단히 말해서 어떤 사람이 누구인가에 관한 판단이다. 영혼이론이 참이
라면 당신은 도대체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당신은 보거나, 듣거나, 만지거나,
냄새맡거나, 맛보거나 하는 등의 방식으로 내 영혼을 감지할 수 있는가? 당신은 내 어디에 영
혼이 있는지 아는가?
153 신체이론 : 영혼이론의 문제점의 반대가 신체이론이다. 이견해에 따르면, 당신의 본질은
당신의 신체다. 그리고 당신이 타인들과 다른 사람인 이유는 그들과 신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원숭이나 유인원의 머리를 잘라서 다른 원숭이나 유인원의 몸통에 붙인다음, 그렇게 만들어진
복합제를 살아있게 만든다면, 그는 무엇인가? 통속의 뇌이론, .. 당신의 몸일부, 중요부위, ...
팔, 다리, 최후... 머리만 남겨놓을 수 있다면? 그래도 당신일까? 더나아가 머리의 귀, 코,
눈..... 아예 해골까지 제거한 당신의 순수한 뇌만 남았다면.... 그래도 당신인가? 뇌이론의
한계는 여기에 있다.
162 기억이론에 따르면 우리 각자는 본질적으로 기억 및 그와 연관된 심리적인 상태들(믿음,
생각, 감정, 희망, 두려움)의 다발이다. 이것이 우리를 우리이게 만든다. 그러므로 퀘이드는
하우저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그들은 단지 다른 시간대에 같은 신체를 점유했을 뿐이다.
..기억을 교체하는 것은 죽음에 해당한다. 그것은 지금 현재의 그의 존재를 끝장낼 것이다.
164 6번째날과 분열문제: 어느날 집에 돌아와보니 자기가 이미 집에 있는 걸 발견하기에 이르
고, 큰 충격을 받는다. 아널드는 집안으로 들어가 자신의 도플갱어와 맞서려고 할 때, 그를 제
거하기 위해 나타난 요원들이 말한다. '6번째 날 규정 위반사고가 발생했소. 인간이 하나 복제
되었는데, 바로 당신이오'그리고 나서 그를 죽이려한다. 아널드는 물론 달아나는데...
그는 자신의 복제인간이 뒤에 남아서 자신의 시가를 피우고 자동차 뒷좌석에에서 자신의 아내와
섹스를 즐기는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밝혀내기 위해 자리를 뜬다. 어이쿠, 이런!
기억이론은 애덤 깁슨의 기억을 가진 복제 애덤이 사실상애덤 깁슨임을 매우 분명하게 함축한다.
..그런데 실상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는 거짓 기억 혹은 외견상 기억이라는 생각에 익
숙하다. 기억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아닌 것이다.
168 진짜 기억은 기억의 대상이 그기억을 인과적으로 실제 야기한다는게 차이다. 가짜 기억의 경우
그런 인과적 고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나폴레옹이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이긴 것을 기억할 수 있
다. 하지만 내가 그것을 기억했다고 해도 이건 가짜다. 나는 실제로 거기에 없었기 때문이다.
173 애덤 깁슨은 그의 복제인간과 동일해야 하면서, 동시에 동일할 수 없다는 역설적인 결론이 우릴
당혹시킨다. ... 우리 모두는 단지 방금 전에 우리였던 사람에 매우 근접한 생존자 들일 뿐이다.
당신은 없다. 다만 당신들의 연속이 있을 뿐이다.
177 가장 자연스런 설명은 동일성 개념이 사람에게는부적합하다는 것이다. 그 개념은 사람들에게 합
당하게 적용될 수 없으며, 그렇다면 결국 사람은 공간 속에서나 시간의 흐름 속에서나 동일성을 갖
는 그런 존재가 아닌 셈이다.
난 너희 인간들은 믿지도 못할 것들을 봤어. 오리온 성운 근방에서 불붙은
전함함들 속으로 뛰어든 적도 있고, 텐하우저 게이트 근처에서 바다 광선들이 춤추는 것도 봤지. 이제
그 모든 순간은 시간 속에 사라지겠지. 빗속의 눈물처럼 말이야. 이제 죽을 시간이군.
-블레이드 러너. 로이의 죽기전 명대사
-출처: -우주 끝에서 철학하기:마크 롤랜즈/ 책세상/ 2014 - SF 영화로보는 철학의 모든 것 중에서 발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