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상식] 선녀와 나뭇군 ... 알고보면 잔혹동화
[선녀와 나무꾼]
1
어느 날, 나무꾼은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을 숨겨주었다. 사슴은 목숨을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고자 선녀들이 목욕하는 곳을 일러주며 선녀의 날개옷을 감추고 아
이를 셋 낳을 때까지 보여주지 말라고 당부한다. 사슴이 일러준 대로 선녀의 날개
옷을 감추자 목욕이 끝난 다른 선녀들은 모두 날아 하늘로 돌아갔으나 한 선녀만
이 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무꾼은 그 선녀를 데려다 아내로 삼았다.
아이를 둘까지 낳고 살던 어느 날 나무꾼은 선녀의 간절한 부탁에 그만 날개옷을
내어주고 만다. 선녀는 날개옷을 입어보는 체하다가 그대로 아이들을 데리고 승천
한다.
2
아내와 아이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나무꾼에게 다시 사슴이 나타나 하늘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릴 터이니 그것을 타고 올라가면 처자를 만날 수 있을 거
라고 일러준다.
사슴이 알려준 대로 하늘에 올라간 나무꾼은 한동안 처자와 행복하게 살았다.
3
하지만 나무꾼은 지상에 혼자 계신 어머니가 못내 그리워져 아내의 주선으로
타고 내려온다. 이때 아내는 남편에게 절대로 용마에서 내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다시는 보지 못할 줄 알았던 아들을 만난 어머니가 평소 나무꾼이 좋아하는 호박
죽 또는 팥죽 을 쑤어준다. 나무꾼은 어머니의 정성에 죽을 먹다가 말등에 흘리고
만다. 용마는 놀라서 나무꾼을 땅에 떨어뜨린 채 승천한다. 지상에 떨어져 홀로
남은 나무꾼은 날마다 하늘을 쳐다보며 슬퍼하다가 죽었다.
그러고는 수탉이 되어 지금도 지붕 위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며 운다.
_《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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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뭇꾼 -나무위키
전래동화의 하나로 미화되어서 어린이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으며 나중에 자세히 따
지고 보면 관음, 절도, 협박, 감금, 원하지 않는 임신, 그리고 탈출 등 야설스러운 상
황이 넘쳐나는 묘하고, 괴이한 이야기(...).
여러가지 버전
바리에이션으로는 날개옷을 훔쳤는데 선녀가 그냥 시크하게 하늘로 날아올라갔다는
결말,
날개옷을 훔친 나무꾼이 직접 날개옷을 입고 난 다음에 새로운 세계(...)에 빠졌다는
결말,
알고보니 선녀가 사슴과 짜고 나무꾼과 연결시켜주려고 한 연극이라는 결말,
훔친 옷이 선녀 옷이 아니라 산신령 옷이었다는 결말도 있다(...)
물론 전부 개그이며 만화에서 전개부를 토대로 패러디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옷 같은 것을 몰래 숨겨서 못 돌아가는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다는 이야기가 다
른 나라에도 많이 있었다.
북유럽의 경우, 발키리의 전설 중에 백조로 변하는 옷이 있는데 이걸 빼앗아서 결혼했다
는 이야기가 있고, 물개로 변하는 가죽옷을 훔치면 못 돌아가는 셀키라는 정령의 이야기
도 있다. 중동 쪽의 아라비안 나이트에도 비슷한 일화가 있다 하는 것을 보면 의외로 널
리 퍼진 이야기. 중국에 신데렐라와 똑같은 전개의 설화가 있다는 것과 함께 동서양의 문
학 교류가 있었다는 근거로 제시되는 이야기이지만, 집단 무의식의 일종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선녀가 날개옷이 없으면 올라갈 수 없다는 설정의 또 다른 설화도 있는데, 어느 효자가
병에 걸린 어머니를 낫게 하려고 기도하자 산신령이 나타나 어느 날에 어느 곳으로 가면
병을 낫게 할 수 있을 거라는 계시를 받는다. 그 날에 그 장소에 가보니 처음 보는 아름다
운 옷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고, 그 옷의 주인을 찾아 주변을 서성이다 날개옷이 없어
못 올라가는 선녀를 도와주게 된다. 훗날 그 선녀는 선계의 복숭아를 줘서 어머니의 병을
고쳐줬다는 훈훈한 결말로 끝난다.
이 경우는 오히려 날개옷을 선녀에게 돌려줘서 도움을 받는 케이스.
한 퀴즈 프로그램에서 선녀의 옷을 숨긴 나무꾼의 죄목을 묻는 문제가 나왔는데 정답은
감금죄였다.
해석
선녀와 나무꾼 설화의 특이점은 절대로 해피엔딩이 없다는 점이다. 수많은 변형이 구전되
었지만 전부 온전한 해피 엔딩은 없고 결국 영영 이별을 하거나, 지상에 노모를 두고 나무
꾼만 승천하거나, 또는 재회에 성공하지만 다시 금기를 어겨서 이별하게 된다. 이는 기본
적으로 나무꾼이 '날개옷을 주면 안된다'는 금기를 어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무꾼이 금
기를 어길 수 밖에 없는 숨겨진 이유는 바로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신화의 변형이기 때
문이다.
몽골의 부랴트족은 백조를 시조로 하는 신화를 가지고 있다. 한 사냥꾼이 깃옷을 벗고 사
람이 되어 목욕을 하는 백조를 만났고 그 깃옷을 감추어 백조로 돌아가지 못하는 여자를
붙잡아 같이 살게 된다. 이후 여섯 아이가 태어났는데 여자가 술을 빚어 남편에게 주며 깃
옷을 달라고 한다. 취한 남편이 깃옷을 내어주자 아내는 순식간에 백조로 변해 다섯 아이
를 데리고 훨훨 날아간다. 이 백조는 사실 천신의 딸이었으며 여기서부터 브리야트의 족
보가 시작되었단 이야기다. 이런 백조 처녀 유형의 전설은 유럽에 걸쳐서 몽골, 중국, 일
본에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신화에서 금기의 위반이나 어떠한 희생은 새로운 탄생의 단초가 되는, 이야기의 주요 뼈대
이기 때문에 수많은 전승을 거치면서도 이별이란 결말은 끝내 변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
백조를 기원으로 하는 집단이 한국에 흡수되건, 또는 애초부터 민담 형식으로 구전되어 넘
어왔던 백조는 선녀로, 깃옷은 날개옷으로, 사냥꾼은 나무꾼으로 변했으며 무엇보다 백조,
즉 하늘의 여자는 시조의 위치를 잃고 나무꾼의 이야기로 변하였다.
평가
어린이들은 혼자 남은 나무꾼을 가엾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좀 자라서 읽어보면 상당히
현실적인 공포가 느껴진다. 처음 보는 남자한테 납치당해서 애를 셋이나 낳을 때까지 갇혀
살다가 간신히 도망쳤다는 이야기이니... 그리고 어린이가 읽으나 어른이 읽으나 교훈 그런
거 없다(...) 이런 전래동화로 괜찮
굳이 억지로 교훈을 찾아보자면.
'착한 일을 하면 보답을 받는다' - 사슴을 구해줌으로서 미인 아내를 얻음.
'하라고 한 건 끝까지 다 하자' - 끝까지 다 하기도 전에 긴장을 풀어서 아내와 자식을 잃음
정도가 되겠지만, 이렇게 해석하면 선녀가 인권 같은 건 없는 보상으로 주어지는 물건 같은
존재로 격하되어 버린다. 근데 선녀도 인간인가? 적어도 물건은 아니다...
선녀를 배려한 교훈을 찾아보면 '이 험한 세상에서 선녀 같은 꼴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살아라'가 제일 맞는 교훈인지도 모른다(...) 사실 이것도 '교훈'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게 어
떠한 사람이 성적인 범죄를 당할 경우 잘못한 것은 피해자가 아니라 무조건 가해자다. 선
녀 꼴 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이들로 하여금 성범죄가 피해자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여자를 강제로 데려와
자신의 아내로 삼으면 벌을 받게 된다는 권선징악 식의 교훈이 제일 맞는 교훈일 것이다.
선녀와 나무꾼 둘 다에게 해당하는 교훈이 하나 있긴 하다. "물건 간수 잘해라"
아무튼 이런 문제점들 때문에 '전래동화 다시 쓰기'를 내세운 프로젝트나 아동용 도서에서
재해석되어 나오는 경우도 제법 있다.
사실, 이런 내용이 무슨 야설도 아니고 애들이 보는 전래동화로 구전되어질 수 있었던 것은
보쌈 등의 개념과 같이 과거에는 남자는 여자를 다소 성적으로 억압해도 괜찮다는 남성우월
주의 사상이 밑바탕에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남성우월주의와 경직된 정조관으로
보면, 선녀는 외간 남자에게 알몸을 보인 시점에서 이미 버린 몸이 된 상황. 그 예로 왜구가
처녀의 가슴을 만지자 그 처녀가 자신의 정조가 더럽혀졌다며 은장도로 자결하고, 피난 도중
뱃사공이 손목을 잡았더니 그 부인이 강물에 몸을 던졌다는 열녀 설화가 있는 시대였다.
이렇기 때문에 현대적으로 볼 때 이는 단순한 협박강간죄라기 보다는, 혼인빙자간음죄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발췌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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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항상 선녀와 나뭇꾼 사례를 이용합니다.
선녀가 결국은 애 둘 안고 하늘로 도망가잖아요.
나도 당신이 잘 못하고 내 인내심에 한계가 나면
언젠가 당신 곁을 떠날수도 있다는 암시를 가끔 날립니다."
인터넷에서 본 어느 여성분의 글, 남편을 은근히 협박하여 자신에게 잘해 줄 것을 강조하신
다. 하지만 현대 커플들은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자신이 좋아서 한 결혼이니, 자식까지 둔
마당에 가출한다면 정말 무책임한 일이다. 하긴, 요즘엔 부당한 대우받고 못사는 시대, 그래
서 이혼이 많은가보다.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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