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예술] 나는 존재한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Marina Abramovic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생활하고 느낀다는 것,
이것은 큰 축복이자 경이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느끼게 된 나란 존재...
그런데 이 존재는 한없이 나약하고 불안합니다.
그래서 존재의 실존을 끊임없이 확인하려고 하고,
그의미를 찾으려고 합니다. 여기 소개하는 행위 예술가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한 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연우생각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테드동영상]
2010년 봄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퍼포먼스 아티스트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Marina Abramovic?65)의 회고전을 대대적으로 열었다.
유고슬라비아 출신으로 70년대 초 유럽에서 퍼포먼스를 시작한 아브라모비치는
‘퍼포먼스 아트의 대모’로 불리운다. 2010년 3월 14일부터 5월 31일까지 그녀의
40여년에 걸친 문제작들을 퍼포먼스, 사진, 설치, 비디오, 사운드 작업 등으로
총 정리한 MoMA 회고전의 타이틀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아티스트는 출석 중
(Marina Abamovic: The Artist is Present)’.
그 중의 센터피스는 아브라모비치가 뮤지엄 2층 매론 아트리움에 설치된 의자
에 앉아 매일 7시간 동안 관람객을 상대로 서로의 눈을 응시하는 퍼포먼스 ‘아티
스트는 출석 중’이었다.
겨울에서 여름까지 736시간 30분 계속된 '아티스트는 출석중'에서 아브라모비치
는 관람객과 마주 앉았다.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종종 보였다. 아브라모비치는
그들의 정서적인 거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마리나와 마주보기 위해 MoMA 앞에서 밤을 새는 이들이 부지기수였으며, 샤론
스톤, 이자벨라 로셀리니, 제임스 프랭코 등 배우와 가수 비욕도 마리나와 ‘기(氣)
싸움’을 벌였다. 3개월간 736시간 30분간 마라톤으로 지속된 이 퍼포먼스는 75여
만명이 지켜봤다.
이 역사적인 퍼포먼스를 담은 매튜 에이커 감독의 전시와 동명의 다큐멘터리 ‘마
리나 아브라모비치: 아티스트는 출석 중(Marina Abamovic: The Artist is Present)’
이 13일 맨해튼 필름포럼(Film Forum)에서 개봉됐다. 다큐멘터리는 아브라모비치
가 어떤 인물이며, 어떤 작업을 해왔고, MoMA 퍼포먼스는 어떻게 준비되고, 진행
되었는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삶과 퍼포먼스
▶빨갱이 집안: "우리 집안은 빨갱이 부르주아였다." 엄마 다니카 로시는 부유층,
아버지 보진 아브라모비치는 농가 출신이다. 몬테네그로에서 태어난 이들은 제
2차 세계대전 때 공산당 빨치산으로 싸워 국민영웅이 된 후 티토 정권 하에서
권세를 누렸다. 어머니는 60년대 베오그라드 혁명미술관의 관장을 지냈다.
▶군대식 가정교육: 1964년 아버지가 집을 나가버린다. 이후 엄마는 마리나와
남동생(?)을 군대식으로 길렀다. 엄마는 종종 회초리를 들었다. 29세까지 엄마와
함께 살았던 마리나는 10시 통금을 지켜야만 했다. 퍼포먼스도 10시 이전에 끝내
야만 했다.
▶공산주의와 종교의 희생물: 할아버지의 형은 오소독스 교회의 주교였다가 성인
이 됐다. "나의 어린 시절은 종교나 공산주의에 대한 희생이 전부였다. 이것이 내
속에 각인됐다. 때문에 나에게 비정상적인 의지력이 있는 것이다." 마리나는 어릴
적 싸움을 일삼는 부모 곁을 떠나 6년간 공산주의를 혐오하는 할머니 밑에서 자
랐다.
▶미술 공부: 베오그라드의 미술아카데미를 거쳐 자그레브의 미술아카데미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이후 미술아카데미에서 강의했다.
(도피를 위한 미술: 어릴 적 마리나는 그림으로 도피했다. 처음엔 꿈을 그렸고,
이후엔 사회주의 장난감 트럭 2대가 고속도로에서 충돌하는 것을 그렸다. 그리고
이후엔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하늘을 그렸다. 어느 날 파란 하늘에 12대의 군용
비행기들이 날아가면서 아름다운 선을 그렸다. 마리나는 군 기지로 가서 연기로
하늘에 그림을 그리고 싶으니 비행기에 태워달라고 요청했다. 담당자는 마리나
에게 신경쇠약이 있는 것으로 판단,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데려가라고 했다.)
▶난 그날 이후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대신 내 주변을 둘러보면서 미술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나 자신이 나의 아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렸다.
▶첫 퍼포먼스: 칼 20자루와 녹음기 2대로 손가락을 펴놓고 칼로 손가락 사이를
찍는 러시안 게임이 첫 퍼포먼스였다. 손가락을 베일 때마다 칼을 바꾸어가면서
이 과정을 녹음했다. 20번 찌른 후 녹음기를 틀고, 같은 행위를 반복하면서 실수
를 카피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병합하는 것이다.
▶토마스의 입술(Lips of Thomas, 1974): 자신의 몸을 채찍질하고, 면도날로 몸
에 공산당 별을 그린 후 30분 동안 위에선 히터(heater)가 돌고 있고, 얼음으로 만
든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퍼포먼스다.
▶리듬 5(Rhythm 5, 1974): 공산주의의 상징인 거대한 별에 석유를 묻혀 불을 붙인
후 자신은 손톱, 발톱과 머리카락을 자른다. 잘린 것들을 화염에 던진다. 자신의
정치 전통을 강조하면서 타오르는 별은 육체적, 정신적인 정화를 상징한다. 마지막
에 자신은 불타는 별 속으로 뛰어든다. 이 퍼포먼스에서 아브라모비치는 산소 부족
으로 기절해 병원에 호송됐다.
▶리듬 0(Rhythm 0, 1974): 퍼포머와 관람객의 관계를 탐구하는 퍼포먼스. 탁자 위
에 장미, 깃털, 꿀, 회초리, 가위, 장전된 총 등 72가지 물건을 놓고, 6시간 동안 아
브라모비치의 육체를 건드리는 것. 처음엔 조심스러웠던 관람객들이 시간의 경과
속에서 과격해진다. 그녀의 옷을 찢고, 장미의 가시를 배에 찍는가 하면, 머리에 총
을 겨누기도 했다. 6시간 후 아브라모비치가 벌떡 일어서서 관람객들을 향해 걸어
가자 모두들 직면을 피하기 위해 도망갔다.
▶울레이와 만남: 1976년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한 아브라모비치는 서독 출신 퍼포
먼스 아티스트 우웨 레이지에펜(Uwe Laysiepen, 약칭 울레이 Ulay)를 만난다, 세살
연상이었던 울레이의 생일은 아브라모비치와 같은 11월 30일이었다. 운명처럼 연
인이 된 이 커플은 함께 퍼포먼스를 하기 시작한다. (센트럴파크 '게이트' 설치작
으로 유명한 크리스토와 장 클로드 커플도 1935년 6월 13일 같은 날 태어났다.)
▶2인 퍼포먼스: 자아와 미술적 정체성을 탐구하는 ‘타자(The Other)’ 시리즈다.
둘의 머리를 묶은 채 등대고 앉아 있는 “Two-Headed Body”(사진) 나체로 방을 뛰
어다니는 "Relation in Space" (1976) 뮤지엄 안에서 자동차로 365 바퀴 도는
"Relation in Movement"를 선보였다.
이어 입을 통해 서로를 호흡하는 “Death Self”는 17분이 지나자 이산화탄소 질식
으로 기절하고 말았다. 이들은 개인이 타자의 삶을 흡수하고, 교환하며, 멸망시키
는 것을 탐구하기 위한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임폰더라빌리아(Imponderabilia, 1977): 완전 나체인 두 사람이 문 턱에 마주보고
서있다. 관람객은 그 좁은 공간으로 지나가면서 둘 중 한명의 얼굴을 볼 수 밖에 없
다. MoMA의 아브라모비치 회고전에서 재연됐다.
▶회자정리(會者定離): 사이가 나빠지고 있던 즈음 1988년 아브라모비치와 울레이
는 중국 만리장성을 걸으면서 정신적인 여정을 하기로 한다. 그러나, 서로 반대편
에서 2500km를 걸어 중간에서 만나는 것이다. 아브라모비치는 황해부터, 울레이는
고비사막에서 시작했다. 이들은 중간에서 만난 후 서사적인 작별을 고하게 된다.
▶발칸 바로크(Balkan Baroque):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나흘 동안 매일 6시
간씩 소의 뼈 1500개를 문지르는 퍼포먼스. 눈물을 흘리고, 노래를 하며, 모국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
▶아티스트는 출석 중(The Artist is Present, 2010): MoMA에서 열린 736시간
30분의 고요한 대면 퍼포먼스. 반복해서 참가한 관람객들도 있었다. 작가가 직접
뮤지엄에 등장해 개개인과 소통한다. 관람객은 그저 미술을 보는 사람이 아니다.
아브로모비치에게 미술은 아티스트, 상대, 그리고 관람객 모두가 참가하는 시간
과 공간의 예술이다. Facebook에 ‘마리나와 앉기(Sitting with Marina)’가 생겼고,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날 울렸어(Marina Abramovi? made me cry)” 블로그도
나왔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말하다
자신의 육체에 나르시시즘과 가학성을 믹스하는 아브라모비치.
▶미술의 미래: 앞으로 미술은 오브젝트 없는 미술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왜냐면,
순수한 에너지의 소통에서 오브젝트는 장애물이 되기 때문이다.(MoMA 퍼포먼스에
서 아브라모비치와 관람객 사이에 테이블이 있었으나, 후에 제거했다.)
▶퍼포먼스와 연극: 퍼포먼스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연극을 싫어해야 한다. 연
극은 허위다. 칼도 가짜고, 피도, 감정도 가짜다. 퍼포먼스는 정반대다. 칼도, 피도,
감정도 진짜다.
▶퍼포먼스의 기능: 난 나 자신을 변형하기 위해서 한계를 시험한다. 또한 관객으로
부터 기(氣)를 받아 변형시킨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관객에게 다른 방식으로 돌아
간다. 때문에 관객이 종종 울거나, 화가 나거나 하는 것이다.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변화시킬 것이다.
▶’아티스트는 출석중’: 나를 둘러싼 에너지 영역과 커넥트하기 위해서는 육체/배
(boat)를 비워야 한다.
▶아티스트는 출석 중: 난 많은 사람들의 눈을 응시하면서 즉각적으로 그들의 고통을
보았고, 느꼈다. 난 그들의 감정의 거울이 됐다. 몸 전체에 문신을 한 커다란 몸집의
한 모토사이클족은 나를 강열하게 쳐다보더니 10분 후에 아기처럼 눈물을 쏟아냈다.
▶아티스트는 출석 중: 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준비했다. 채식주의자가 됐으며,
깊은 명상을 했고, 나 자신을 정화했다. 내 육체와 정신을 훈련했다. 음식을 조절함
으로써 7시간 동안 화장실에 가지 않아도 됐다. 잠도 조절했다. 자고, 깨고, 마시고,
소변 보고, 운동하고, 자고, 깨고 하면서… 그래서 준비하는 과정, 비(非) 퍼포먼스도
상당히 강도 높았다.
연인이었던 울레이가 MoMA 퍼포먼스에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은 규율을 깨고 손을
잡았다. 12년간 동거동락해온 커플은 1988년 만리장성 퍼포먼스 이후 헤어졌다. 울레
이는 음주와 마약에 빠졌고, 아브라모비치는 독자적인 아티스트로 정상에 올랐다.
▶마돈나와 레이디 가가: 마돈나는 미술과 퍼포먼스에서 베껴가면서 한번도 내 퍼포
먼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더라. (내 퍼포먼스에 대해 공식적으로 말한) 레이디 가가
는 더 관대했다.
아티스트인가, 나르시스트인가? 비하인 더 퍼포먼스
▶MoMA 출연료: ‘아티스트는 출석 중’ 퍼포먼스로 아브라모비치가 받은 사례비는
10만 달러. 회고전이 열린 3개월 간 MoMA의 관람객은 75만명에 달했다. 아브라모
비치가 회고전 준비에 걸린 기간은 반년이며 자신의 돈까지 들였다고 뉴욕타임스
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MoMA 큐레이터: 회고전을 기획한 클라우스 바이젠바흐 큐레이터는 다큐멘터리
에서 “처음에 마리나가 날 사랑하는 줄 알았다”면서 마리나는 사람들과 사랑에 빠진
것처럼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고 밝혔다. 마리나는 유혹적이라는 이야기.
▶울레이와 결별 이유: 만리장성 걷기 퍼포먼스 후 서사극처럼 헤어진 진짜 이유는
울레이가 25세 통역자를 임신시켰기 때문이다. 울레이는 또한 다큐멘터리에서
마리나도 자기가 아는 사람과 바람을 피웠다고 폭로했다.
▶울레이와 결별 이후: 마리나는 다큐멘터리에서 울레이와 헤어진 마흔살의 아티
스트는 자신이 뚱뚱하고, 못생겼고, 아무도 원치 않는다는 생각에 빠졌다. 그녀는 명
품 부티크에 가서 옷을 왕창 샀더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 고백했다. 이후 유방 확대
수술도 했다. 그녀는 ‘기분이 좋아지는데 테크놀로지를 이용 못할 것이 무엇이 있느냐’
고 반문했다.
▶장례식 유언: 아브라모비치는 자신이 죽으면 관을 베오그라드, 암스테르담, 뉴욕
에서 장례식을 치르라고 유언에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조문객들은 모두 밝
은 색의 옷을 입을 것을 요구했다. 죽음 후까지 관람객에게 명령하는 아티스트...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해골과 누드, 2002
-출처:
http://www.nyculturebeat.com/index.php?document_srl=204899&mid=People
----------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특별전?
김- 지 하 (프로그래머, 오프앤프리국제확장영화예술제)
오프앤프리는 지금까지 매회 차학경(Theresa Hak-Kyung Cha), 캐롤리쉬니만
(Carolee Schneemann), 샹탈 애커만(Chantal Akerman) 등 경계 없는 다양한 예술작
업들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 및 자신이 처한 시대의 역사와 개인의 역사를 고민한 여성
작가들을 소개해왔다.올해 이 섹션에는 구(?)유고슬라비아 출신의 작가 ‘마리나 아
브라모비치’의 비디오 작품 2편<잠든 의식 (Dozing Consciousness, 1997)>, <고백
(Confession, 2010)>과 장편 다큐멘터리 <연인들: 만리장성 걷기 (The Lovers, The
Great WallWalk, 1988)>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1946년 유고슬라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태어난그녀는 어릴 적 자신의 환경에서
경험한 공간주의와 종교의 이기적 모순들을 퍼포먼스와 영상작품들을 통해 재생시
킨다. 육체와 정신의 한계를 극한까지 표현해내는 그녀의 모습은 어떠한 서술적 해
석보다 관객들에게 진실된 이해와 강한 설득력을 전달한다.그녀의 작품은 역사와
개인의 관계를 표현한 초창기 비디오 시절(1969-1976)과 독일작가 울라이(Ulay)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개인과 개인, 남과 여, 사회와 구성원이라는 보다 상호적 관계를
표현했던 시절(1976-1988),그리고 비디오 작업에서 벗어나 보다 확장된 공간에서의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는 현재(1988-)까지 크게 세 흐름
을 보여주고 있다.
오프앤프리에서 소개하는 세 작품은 이러한 마리나의 작업의일대기를 상징적이고
함축적으로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잠든 의식(DozingConsciousness), 1997>은 70년대 초반부터 만들어나간 비디오
인스톨레이션 시리즈인 비디오 포트레이트 갤러리(Video Portrait Gallery, 총16채널)
의 작품 중의 하나로, 스크린 속수정 결정 조각들에 빽빽이 묻힌 그녀의 얼굴은 숨
을 쉬기 위해 물리적으로 공기를 받아들이기 위한 고달픈 모습들을 보여준다.
최근의 퍼포먼스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고백(Confession),2010>은 당나귀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가족사를 고백하는 마리나의 모습이 비춰진다. 은밀한 가족사는
스크린 위에 지나가는 글자를 통해 읽혀지며 그녀는 글자가 다 지나가는 60분동안
내적 독백을 통해 관객들에게 엄숙히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발췌출처
http://m.blog.naver.com/offandfree/110167511491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