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흐름을 따라야 넘어선다 牛生馬死 우생마사
아주 커다란 저수지에 말과 소를 동시에 던지면 둘다 헤엄쳐서 뭍으로 나옵니다.
말이 헤엄속도가 빨라 거의 소의 두배 속도로 땅을 밟는데 4발 달린 짐승이
무슨 헤엄을 그렇게 잘치는지 보고있으면 신기하죠.
그런데 장마기에 큰물이 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갑자기 몰아닥친 홍수로 강가의 덤프트럭이 물쌀에 쓸려가는 그런 큰물에
소와 말을 동시에 던져보면 소는 살아나오는데 말은 익사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말은 자신이 헤엄을 잘치는데 강한 물살이 자신을 떠미니까
그 물살을 이길려고 물을 거슬러 헤엄쳐 올라갑니다.
1미터 전진, 물쌀에 밀려 1미터 후퇴를 반복하다가 한 20분 정도 헤엄치면
제자리에 멤돌다가 나중에 치쳐서 물을 마시고 익사해 버립니다.
소는 절대로 물살을 위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냥 물살을 등에지고 같이 떠내려가면서 저러다 죽겠다 싶지만,
10미터 떠내려가는 와중에 한 1미터 강가로.
또 10미터 떠내려 가면서 또 1미터 강가로..
그렇게 한 2-3킬로 떠내려가다 어느새 강가의 얕은 모래받에 발이 닿고,
엉금엉금 걸어나옵니다.
신기한 일이죠. 헤엄을 두배 잘치는 말은 물쌀을 거슬러 올라가다
힘이 빠져 익사하고, 헤엄이 둔한 소는 물쌀에 편승해서 조끔씩
강가로 나와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우생마사>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릴 때도 있지만,
어떨 때는 일이 아무리 애써도 꼬이기만 합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일 때는 흐름을 거슬리지 말고
소와같은 지혜를 사용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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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 중에서 (조선일보, 33면, 2013.1.28)
중요한 승부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부동심'(不動心)입니다. 커다란 위
기상황에서 생사를 좌우하는 것도 부동심이지요. 그래서 스포츠 선수들은
해당 종목의 기술연마에 더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분야만 다를 뿐 경영자이건 직장인이건 마찬가지이지요.
'우생마사'(牛生馬死)는 이와 관련해 흥미롭습니다. 홍수로 불어난 강물에
소와 말이 빠지면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두 동물 모두
'평소의 자신'대로 반응합니다.
말은 땅을 달리던 습성대로 적극적으로 물살에 저항하며 다리를 버둥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힘이 빠져 죽습니다.
그러나 느리게 밭을 갈던 소는 자신의 평소 모습대로 급류에 몸을 맡겨 떠
내려가며 힘을 낭비하지 않다가 뭍을 만나면 살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실제
로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럴듯한 이야기입니다.
'우생마사'(牛生馬死). 중요한 승부에 임하거나 커다란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는 홍수에 떠내려가는 '부동심의 소'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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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의 흐름을 따른다는 말은 '시류에 영합'하는
아첨배들같은 부류가 아니라 민심과 천심을 따른다는
도도한 대하의 흐름을 말한다.
누구말대로 '촛불은 꺼지지않고, 더 강하게 타오를 것'이다.
민심의 흐름을 역류하려한다면...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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