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18.

[이상심리] 경계성 인격장애 사랑과 불안의 경계선 변덕 자해 대처법







[이상심리] 경계성 인격장애 사랑과 불안의 경계선 변덕 자해 대처법















사례 1

A씨는 대학교 3학년 때 성적 스트레스와 남자친구와의 이별로 인해 우울증세를 보였고 입원하기 며칠

 전에 자살 시도를 해서 정신과에 입원되었다. 여자 동료든 남자친구든 간에 극적으로 사귄다. 한두 번

 만나서 죽이 맞으면 떨어질 줄 모르고 며칠이고 계속 만나 급격히 가까워지다가 하루 아침에 관계를

 끊어버리곤 하였다. 그때마다 기분이 천장과 바닥을 오간다. 입원해서도 몇몇 대학생 환자들과 늘 붙어

다닐 정도로 친밀하다가 3, 4일도 안 되어 냉담하게 혼자 지냈다. 상담을 하면서도 처음에는 전혀 상담

자를 신뢰하지 못하다가 믿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어떤 때에는

 상담자를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하였다가 또 다른 시기에는 형편없는 돌팔이로 몰아붙이기도 하였다.

생활양식도 극적으로 변한다. 자기 방을 한 달 가까이 치우지 않아서 귀신이라도 나올 듯이 흐트러기디고

 하고, 반대로 한 번 정리할 때는 정리하는 데 며칠씩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몇 주씩 무기력하게 지내

다가 강박적이고 완벽주의적인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학지사의 '경계선 성격장애'란 미니북 출전.







사례 2

B씨는 25세 여성으로 자신의 손목을 자해하는 문제로 입원 중이다. 중 2때 잘 아는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학교에 가기 힘들어했고 친구들로부터 놀림과 따돌림을 심하게 당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적응하지 못해 6개월만에 다시 귀국했다. 부모님은 이혼하였고 만성적인 우울증과 자살시도로 5차례

정신과 입원경력이 있으며 사귀어본 남자친구는 여러 명이지만 상대와 헤어지는 것이 두려워 두 사람을

 동시에 만난 적도 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거의 매일 술을 마셨고 집에 와서 어머니와 오빠를

폭행하는 일이 잦았으며 오빠는 여동생인 B씨를 자주 때렸다고 한다. 이번 입원 전에는 3개월 전에 만난

 남자친구와 다투다가 남자친구가 화를 내고 떠난 후에 술을 마시고 자신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

에서 손목에 자해를 했다고 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편 신경정신의학 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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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에도 경계선성격장애가 있는 듯한 분이 있다. 평소에는 그렇게 천사처럼 보일수가 없는데,

점차 가까워질수록 부담스럽고, 같이 지내기에는 영 부담스러운.... 이분때문에 처음 당황했고, 그

대책을 좀 연구해 봤는데.... 지난번 '위험한 정사'란 영화를 소개하며 이런 증상에 관한 자료를 적은

바 있다. ->포스팅 보기



https://blog.naver.com/jscho7942/220935163404



오늘은 여러자료를 통하여, 좀 더 자세히 이 증상과 사례를 살펴보기로한다. -연우






[아무도 오지 않은 파티의 주인공 지수는 붉은 핏물의 욕조 속에서 발견된다. 그녀는 지적이고 매혹적이지만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계선 장애로 정신과 전문의 석원의 상담을 받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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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성격장애 境界線 性格障碍, 境界性 人格障碍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성격장애의 일종이다. 신경증과 정신증의 경계에 서있는 병이라 해서 경계성 성격장애이다.

정서, 행동, 대인관계 등에서 극히 변덕스럽고 예측이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허무감과 극단

적인 감정 사이를 오가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제력이 없고 자기 파괴적이며 타인을 쉽게

믿다가 쉽게 상처받기를 반복한다. 전체적으로 매우 불안정해 사치, 폭식, 반복적인 자살 시도

 등의 특징이 있으며 이런 짓들을 하다가도 가라 앉았다 싶으면 자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주 초연한 모습을 보인다.

경계성 성격장애, 경계선 인격장애, 경계성 인격장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2. 증상



서적 <잡았다, 네가 술래야>*와 실제 경계선 성격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서술하자면

다음과 같다.

타인을 잘 믿지 못 한다. 이것은 아마도 성장 환경에서 애착 상대에게 갖는 기대와 신뢰감이

 자주 좌절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인관계 및 대화에 있어 양가감정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이런 면모 때문에 자주 양극성 장애와 혼동된다.

상대가 자신의 기대에 어긋난 행동을 하면 금세 폭력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속에선

 "제발 날 멈추고 나한테 미안하다고 당장 말해 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지만 행동을 멈추기

힘들어 한다.

자살 협박 내지는 흉내를 낼 때의 감정은 "이런 식으로라도 너를 붙잡아 둘 거야."에서 "이런 짓을

 하다니, 역시 난 쓰레기야. 이젠 이 사람이 날 싫어하겠지? 제발 날 버리지 말아 달라고 애원해야

 해."로 바뀌어, 상대방이 보기에는 무척 혼란스럽다.











2.1. 위험성

성격장애 유형 중 가장 위험하다고 한다. 쉬운 말로 성격장애계의 종착역이자 완전체. 정신과

의사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성격장애 중 하나이다. 다른 성격장애로 시작했다가 증세가 점점

 심해지면서 숨겨져 있던 경계선 성격장애를 함께 드러내는 경우가 꽤 흔하다.

꽤나 위험한 성격장애인 데다가 이 성격장애가 다른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경계선

성격장애의 진단은 다른 대부분의 정신병의 진단에 우선하며 특히 성격장애의 경우엔 경계선

 성격장애가 진단되는 경우 다른 모든 성격장애보다 먼저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문헌까지

 있다. 비록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은 자신은 세상에 피해를 받는 입장이라고 생각하며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매우 여린 마음씨를 가지고 있긴 하나 그 여린 마음씨를 감추기 위해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극도의 폭력성을 보이므로 위험한 병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페르소나라고 불리우는 사회적 가면은 사회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지만, cluster B에 속한

다른 인격장애(연극성 등등)들을 포함해, 특히 경계선 인격장애는 사회적 가면이 발달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변인 뿐만 아니라 특히 '연인'까지도 이들의 사회적 가면에 속아서 나중에서야 자신이

반쪽짜리 진실만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위에 써있듯 "자신을 나쁘게 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죽음을 의미할 수도 있을 정도의 고통"이라는

 것에 주목하자. 그만큼 평범한 사람들 보다는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들은

버림받아 그런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존재들이다.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경계선 환자들과 깊이 관여하는 사람들은 걸핏하면

자살암시나 협박을 하는 경계선뿐만이 아니라, 자신 또한 위험한 위치에 있음을 인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연인관계나 배우자의 위치가 되었을 경우, 무엇보다도 정신을 차리고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그 행동양식이 내현적 자기애성 성격장애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공격성은 물론이려

니와 수동공격성, 자기합리화, 투사 등을 매우 흔하게 보이며, 자기가 버림 받을 것 같다든가 그런

 상상만으로도 얼마든지 거짓말이나 바람, 배신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애인이나 배

우자들이 정서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2.2. 인지도식

당신이 뉴욕 타임 스퀘어 광장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고 혼자 서있는 7살 아이라고 상상해보라.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당신은 엄마 손을 잡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엄마는 군중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엄마를 찾으려고 주위를 미친 듯이 둘러보지만 엄마는 보이지 않고 겁나는 낯선 사람들이 당신을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지나갈 뿐이다.

New Hope for People with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Neil R. Bockian, Ph.D. 2002에서 발췌.



바로 이런 감정이 경계선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이 거의 언제나 느끼는 것으로 다시 표현하자면 자

신만이 고립된 듯하고 불안하며 혼자라는 사실 때문에 겁에 질리는 그런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타인을 보호자인 동시에 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호받고 싶은 욕구와 상처받고 싶지

않은 심리의 동시 발현이다. 보호 받고 싶어하면서도 상처가 두려워 의지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안타깝게 여겨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러한 접근조차 이들에게는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

음을 주의해야 한다. 어설프게 동정심으로 다가갔다가 오히려 상처만 주고 증상을 악화시킨다.



그 외에 너는 나에게 당연히 잘해주어야 한다는 인지도식도 있다.

이때 잘 해 준다고 하는 것에 기준도 일관성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호의를 베풀면 자신을 무시하

거나 동정한다고 생각하고 내버려두면 역시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쉽게 화를 내기도 한다. 그래서 일부 교사들은

이런 학생들을 분노조절장애라고 하면서, 강제로 상담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나왔

듯이 의미 없다. 차라리 약물치료가 동반되는 정신과 진료 의뢰를 보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또한 영어 서적 중 경계선 성격장애에 관한 책인 《I Hate You, Don't Leave Me》란 책에서 제목부터

 나오듯이 경계선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이 공격적으로 나오고 정말 싫어하는 것 같아도 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이런 자신을 멈춰주고, 붙잡고, 용서 해주고 사랑해 달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경계선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다 싫어하면서 공격적으로 행동할 때

진심으로 끝까지 내쳐 버리면 경계선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은 자신의 목숨을 내버릴지도 모른다.











2.3. 증세

+++맨 위 사례 참조에 이어



실제로 이들의 행동 패턴을 보면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아주 극단적으로 들이대거나 감

정을 쏟아붓고 그것이 거절당한다고 느끼면 극히 공격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누군가에게 갑작스럽고

끝없는 애정을 퍼붓다가 상대방이 당황해서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 '날 버리면 죽어버리겠다.'거나 '널

가만 두지 않겠다.'며 위협하는 것이 대표적인 유형이다. "너 날 사랑해? 아니라고? 그럼 넌 날 미워하는

구나!" 내지는 상대가 자신의 한 가지 모습만을 보고 칭찬하거나 기본적인 예의로 대함에도 불구하고 상

대가 자신에게 완전히 푹 빠졌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유형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환자 본인들도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를 이런 식으로 구축한다. 사실 일반인들 사이에서 경

계선 성격장애 하면 대표적으로 잡혀있는 스테레오 타입이 이쪽이라고 할 수 있다.



환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자기가 타인을 좋아해주는 그만큼 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해주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문자 그대로 사지가 찢어지고 가슴이 후벼파이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즉 헤어짐의 징조로 해석할 수 있는 일을 무엇이든 하는 순간 이들의 고통은 시작된다. 무엇이든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관계의 상실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행동에 고통을 느끼는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에게 있어서 그 행동들이 인간관계에 있어서 거의 모든 행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범주를 넘어 극단적인 확대해석을 통해 그들은 고통받을 수 있다.



이런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은 정말로 헤어지는 것, 즉 사랑받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그래서 자신이 관계를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할 때 공포에 질려 허둥대거나, 격한

분노를 터뜨리거나, 혹은 떠나지 말라고 애원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들이 느끼는 가장 흔한

 수많은 감정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들은 이런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을

 이런 감정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또, 이들은 자존감이 아주 낮으며 일상적인 정서적 상호작용에도 양가감정을 수없이 깔고 들어간다.

실제로 타인을 믿는 것이나 의지하는 것을 상당히 경계한다. 미친 듯이 경계하지만 실제로 이들의 행동

패턴을 보면 정말로 사랑, 인정, 관심에 목마르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걸로도 사람을 믿는다. 그러면

서도 끝까지 의심을 떨치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이 괴로워한다.



이 경계는 결코 끝이 없다. 정말 사랑하고 믿는 관계까지 도달했을지라도 끊임없이 경계한다. 그러나

이들의 진짜 문제는 이 다음부터다.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이 믿는 사람을 의심하고 경계했다는 사실에

 자신을 자책하고, 이로 인해 애정과 관심을 그 사람에게서 요구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관계가

 끊어지리라는 생각에서 오는 극도의 공포감으로 인해 이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 하며 동시에 욕

구를 끊임없이 억제하기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리고 간신히이를 잊을 만하면 다시 상대를 경계하거나

자신이 그 사람을 의심하거나 경계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상황에 빠져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때문에 이들은 하루 24시간 내내 자신의 공포, 걱정과 함께 있어야 한다. 잠시나마 떨쳐낸다고 한들,

그 과정에서 금방 새로운 공포와 불안이 생겨나거나, 기존의 그것이 되살아난다. 한 마디로 경계선 성

격장애 환자들은 절대 행복할 수 없다.



또 타인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함께 보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천사 아니면 악마로

 인식한다. 특정한 순간에 좋거나 나쁘게 느낄 뿐 그 중간이나 회색 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평소에

 굉장히 의지하고 신뢰하는 인물이라고 해도 말 한 마디에 공격적으로 나오거나 다시 긍정적으로 보기

 전까지는 극도로 혐오하게 된다.



이렇게 증상이 심각함에도 오히려 성격장애 중에서는 아주 전형적이고 흔한 성격장애이며 성격장애 중

 정신과 외래/입원 진료 비율이 가장 높다.

어떻게 보면 오랜 기간 진행된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 알코올로 인해

 전두엽이 파괴가 되기 시작하면 저러한 증세들도 쉽게 잘 나온다.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망가져가

기 때문이다. 또한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 중에서 알코올 중독에 걸린 환자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폭

력적인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는 전자나 후자 모두 위험하다. 경계선 성격장애와

 치매, 특히 진행된 치매와도 증상이 비슷한데 이도 역시 알코올처럼 전두엽의 손상으로 엇비슷하게 보

이기 때문이다. 간질, 특히 측두엽 간질과도 증세가 매우 비슷한데 흔히 정신운동성 발작에서 이러한 성

격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측두엽 간질과 어느 정도 감별이 요구가 된다. 경계성 성격장애를 겪은 사람이

쓴 《나는 재즈광 히피 마약중독자 그리고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였다》 라는 책이 있다.











3. 진단과 치료



3.1. 진단 기준 : DSM-5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이전의 DSM-IV과 동일하다.)

대인관계, 자기상, 정동에서의 불안정성과 심한 충동성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이러한 특징적 양상은

성인기 초기에 시작하여 여러 가지 상황에서 일어난다. 다음 중 5가지 이상의 항목을 충족시킨다.



실제적이거나 가상적인 유기를 피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 5번 기준에서 말하는 자살 또는 자해 행위는

포함되지 않는다.

극단적인 이상화와 평가절하가 교차하여 반복되는 불안정하고 강렬한 대인관계 양식

정체감 혼란: 심각하게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자기상 또는 자기 지각

자신에게 손상을 줄 수 있는 충동성이 적어도 2가지 영역에서 나타남(예: 낭비, 성관계, 물질 남용, 무모한

운전, 폭식) 반복적인 자살 행동, 자살 시늉, 자살하겠다는 위협, 혹은 자해 행동



현저한 기분 변화에 따른 정동의 불안정성(예: 대체로 수 시간 지속되며 드물게는 수일간 지속되기도

하는 간헐적인 심한 불쾌감, 성마름, 불안)

만성적인 공허감

부적절하고 심한 분노, 혹은 분노 조절의 어려움

스트레스에 따른 일시적인 망상적 사고, 혹은 심한 해리 증상

ICD-10에는 '감정불안 성격장애' 의 하위 유형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3.2. 치료

약물 치료로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의 우울감, 충동적 행동 등을 완화시켜 줄 수 있으나, 대개 지속적인

효과는 없다. 성격이 좋아지는 약은 없다고 보면 된다.

현재까지 가장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은 정신치료(정신분석 등)이나, 이런 치료법으로도 상당히 치료가

 어렵다. 현재 학계에서 가장, 그리고 지속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건 변증법적 행동 치료 (Dialectical

 Behavioral Therapy, DBT)다. DBT는 명상이나 행동치료 등을 동반해 정서조절과 대인 관계에 관한 기술

 등을 익힐 수 있게 만드는 행동치료다. 최근에는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환자에게 지지요법을

 통해 re-parenting 을 해주어 트라우마를 치유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이 대두되면서 스키마 치료

(schema therapy) 등이 시도되고 있으며 효과가 있다는 논문들이 상당수 나오고 있다.



사람의 성격은 오랫동안 쌓여온 방어기제들, 즉 습관이나 행동의 총체이기 때문에 지속성을 갖는다.

이런 경계선 환자들의 주변인 혹은 가족, 연인일때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말이나 행동 면에서 도울 수는

 있다. 그리고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를 가족이나 연인 혹은 가까운 친구로 두었을 때,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몇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경계성 성격장애인 사람에게 날 실망시키는구나, 넌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한다는 뉘앙스로 말을 직접

내뱉지 말아야 한다. 경계성성격장애 환자에게 이러한 말은 아주 큰 의미로 다가오며, 그들로 하여금 존

재성이 부정당함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을 유발한다. 이러한 말을 들었을 때 충동적인 경계성 환자는 극단

적으로는 자해,자살시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는 어쩌면 당당하고 타인만을 비난해서 몰아가는 오만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그건 오로지 그 사람의 겉면만 그런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쉽게 혼란스러워 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애초에 자존감이 바닥인 사람과 싸워 이겨서 자존감을 내리 눌러봤자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없다. 일반적인 사람처럼 경계성 환자와 말로 언쟁을 벌여 상대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깨우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들은 그 말에 설득당하거나 오해를 푸는 것이 아니라

그런 반응을 겪었을 때 자신이 부정당하고 버림받을 것이라는 극도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경계성 성격장애 소유자에게 최대한 똑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어떤 변덕을 일으키던 일관적으로 반응

하고 대해줘야 (널 버리지 않겠다는 확신을 주는 태도) 본인도 안정감을 찾고 변덕이 덜해지게 된다.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가 혼란스러워 할 때 감정적으로 공감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곁에서 묵

묵히 있어주고 떠날 것이라는 불안감이 들지 않기 위해 정신적이고 생활적인 면에서 견고한 틀을 만들어서

안정감을 주는 것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4. 기타

혹자는 '상대와 나 사이에 경계선을 긋지 못하는 문제'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물론 이 경계선 성격장애는

이런 의미로 붙은 것은 아니지만 후학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이런 설명이 유행했다.

이름의 유래는 '신경증과 정신증의 경계에 있는 성격장애' 라는 데서 나왔다. 정신증(Psychosis)은 명백한

현실에 대한 인지를 직접적으로 왜곡한다. 누군가가 자신을 살해하려 한다고 망상한다던가 없는 것을 보고

나지 않은 환청을 듣는다던가. 예를 들어 조현병 같은 것이다. 그런 반면 성격장애와 같은 신경증(Neurosis)

의 경우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오해가 있었구나.' 혹은 '성격이 조금 그렇네.'라는 정도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교과서적으로 여자 환자가 남자 환자보다 두 배 정도 흔하다고 한다.



데미 로바토의 앨범 'Demi'의 스페셜 에디션(타겟 버전)에 보너스 트랙 수록곡의 제목이 'I Hate You,

 Don't Leave Me'이다. 심리상태가 불안하고 거식증 증세를 보이고 자해까지 하여 재활원에 들어가 치료를

 받았던 전적을 생각한다면 꽤나 의미심장한 제목이다. 가사도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의 심리를 드러낸 것

으로 보인다.



4.1. 미디어

2004년에 개봉한 영화 <얼굴없는 미녀>에서 김혜수가 실연의 상처 때문에 이 병을 앓고 있는 '지수'라는

역을 맡았다. 이쪽은 영화 도입부에서 주인공이 '경계선 성격장애'란 것을 밝히지만 실제로 영화에서 김혜수의

 행동을 경계선 성격장애로 이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전반적인 양상으로 볼 때 조현병의

소견이고 영화의 내용으로 보아 경계선 성격장애의 하위 유형인 충동형이나 중증도 이상의 연극성 성격장애

로도 볼 순 있으나 공병으로 보기에도 현증이 뒤죽박죽하므로 영화적 장치로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져다 쓴

것으로 보아야 하지 경계선 성격장애의 원형으로 보긴 어렵다.



영화 <베티 블루>(영문판 제목이 'Betty Blue'이며 프랑스판의 원제목은 '37.2 Le matin' 이다)의 여주인공이

 아주 전형적인 경계성 성격장애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라 다소 미화된 감이 없지 않지만 감정적 불안정,

심한 충동성, 자해 행동 등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영화 자체가 수작이기도 하고 영상미도 좋은 편이니

볼 만하다. 덧붙여, 매우 야하다.



영화화된 책 《처음 만나는 자유》에서 저자이자 주인공인 수재너 케이슨도 경계선 성격장애 판정을 받는다.

영화에서는 위노나 라이더 분. 다만 책이나 영화나 경계선 성격장애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명확하게 감을

잡기는 힘드나 환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는 체험할 수 있다.



영화 위험한 정사의 얀데레의 대모 알렉스 포레스트는 정신과 의사들과 영화 전문가들의 정신학적 분석 결과

 경계선 성격장애를 모티브로 삼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주인공 카와지리 마츠코 또한 경계선 성격장애로 추정된다는 전문가들의 판

정이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정서와 행동, 주변 환경과 상대에 따라 모습이 천차만별로 바뀔 정도로 미약한 자아,

 혼자가 되는 것을 극도로 불안해하는 탓에 남자들에게 학대나 배신을 당해도 관계를 멈추지 못하고 매달리는

 모습 등이 그 근거.



5. 요약

뭐라고 단언할 수는 없는 성격장애이지만, 그래도 위에 있는 내용을 종합해본다면 남에게 상당히 의지를 하

려고 한다. 다만 의존성 성격장애와는 달리 약간이라도 배신의 기척이 느껴지면 또 나를 낙오시킨다는 마음과

나를 괴물로 취급한다는 마음 때문에 굉장히 화를 내며 행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한 마디로 인간 관계에

있어서 대단한 양극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반대로, 누군가가 약간의 호의만 주어도 나에게만 엄청난 호의를 준 것처럼 여겨 버리는 것도 같은 이치다.

또한 그렇게 화를 내고 결핍이 느껴지며 절대 떠나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에 자살과 자해를 하지만, 이 또한

 나를 봐달라는 의미로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주변 인물들을 착한 사람 아니면 나쁜 사람으로 양극화해 취급

한다. 나에게 조금이라도 호의를 주면 착한 사람, 조금이라도 마음에 상처를 주면 나쁜 사람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인간의 이중성을 절대 받아들이지 못한다.

다만, 후자가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인간에 대해 상처를 상당히 많이 받고 상담의의 냉담한 말에도 상처를

 받는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해 및 타해를 하니 굉장히 다루기 힘들고 도와주기도 힘들어 악화되기가 쉽다.

차라리 애정결핍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경우는 인정과 이해를 하면서 공감을 해주면 치유가 되는데

 반해, 경계선 성격장애는 그렇게 해결할 문제가 아닌 것도 사실이다.



-발췌출처: 나무위키 '경계선 인격장애'











++++++<잡았다, 네가 술래야>

‘정서적인 피부’가 거의 없어서, 사소한 접촉이나 움직임에도 심한 괴로움을 느끼는 경계성 성격

장애인들과 그들과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위한 책. 경계인을 치료로 이끌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여러 치료법도 소개한다.

경계인과 주위 사람들은 여기 나온 숱한 사례와 지침들을 접하면서 위로를 받고 출구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경계인 당사자보다 주변 사람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기존의 경계성

 장애에 대한 책과는 달리 그들을 따로 보기 보다는 그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기 때문에 보다 현실성 있게 다가온다.



당신이 경계성 성격장애가 있는 누군가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당신은 아마 이 특징에 아주 익숙

할 것이다. 경계성 분노는 대체로 매우 격렬하고 예측할 수 없으며, 논리와는 무관하다. 마치 돌발

홍수의 급물살이나, 갑작스러운 지진, 맑은 하늘의 번개 같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났듯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p79 중에서





-출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6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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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인격 장애  BORDERLINE PERSONALITY ISORDER



경계선 상태는 비정신증적 상태에서 정신증적 상태로 가는 붕괴 과정, 또는 심리 조직이 신경증 수준에서

정신증 수준으로 퇴행이 일어나는 중간적 상태이다. 말하자면, 신경증 증상을 보이지도 않고 뚜렷이 정신

분열증 증상을 나타내지도 않는 중간 범위의 환자를 기술할 때 이 용어를 사용한다.

서술적인 관점에서 볼 때, 경계선 인격 구조라는 용어는 보다 안정된 근저의 성격 구조와 겉으로 드러나는

 불안정한 행동 사이에 모순을 보이는 개인을 서술하기에 적합한 용어이다. 이 진단에 속하는 개인들은

상당히 혼돈스러운 삶을 살아간다; 그들은 홀로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며; 충동적이며, 성찰할 줄 모르며,

스스로의 생각에 빠져 있다. 그들은 자기 자신과 타인을 분명하게 구분하지 못하며, 자신에게 있는 나쁜

감정을 없애기 위해 또는 전적으로 좋게 느끼려는 소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그 나쁜 감정을 타인들에게 전

가한다. 그들은 또한 타인들이 자기를 착취하도록 허용한다. 그들은 통상적으로 성공보다는 반복적인 좌

절을 경험하며, 여기에는 분노와 절망이 뒤따른다.  또한 그들은 간헐적으로 정신증적 현상인 편집증과

망상을 명백히 드러낸다. 이들은 대체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성격 통합을 이룩해내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종종 자기-모순적인 방식으로 말하고 행동한다.





* 경계성 인격장애 진단



1. 현실에서나 상상에서나 버림받기 싫어서 미친 듯이 노력한다.

2. 불안정하면서도 강렬한 대인관계가 특징이며, 과도한 이상화와 평가 절하를 반복한다.

3. 자아상(self-image)이나 자기감(sense of self)이 현저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불안정하다.

4. 자신을 해치는 충동적이거나 예측이 불가능한 행위(예를 들어, 성, 낭비, 도박, 약물, 과속, 과식등)를 두가지 이상 한다.

5. 자살 기도, 위협, 혹은 자해 행위를 반복한다.

6. 감정 반응이 즉각적이어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므로 가끔 강렬하게 기분 저하에 빠지거나, 자극에 예민하고 불안이 수시간 지속된다.

7. 만성적인 공허감에 시달린다.

8. 계속 화가 나 있거나 자주 싸우는 등 부적합하고 강렬한 분노를 보이거나, 혹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증세를 보인다.

9. 스트레스가 있을 때 일시적으로 편집증적 사고를 보이거나 해리 상태를 경험하기도 한다.



위 내용중 최소 다섯가지 이상일 때 경계성 인격장애로 간주합니다.





경계선 인격 장애의 특징은?



경계선 인격 장애는 여자에게 많다. 우리 나라 전체 인구의 약 2∼4%가 이 장애로 고통받고 있다.

경계선 인격 장애는 주로 성인이 되는 시기에 나타난다. 이 질환도 다른 인격 장애처럼 쉽게 나아

지지 않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개 적절한 치료를 하면 5∼10년 사이에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계선 인격 장애 환자들이 비교적 자살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자살은 주로 30세 이전에 일어난다. 30세가 넘으면 자살할 확률은 급격히 줄어든다.



경계선 인격 장애라는 병명은 정신병과 정신병이 아닌 경계 영역에 있다는 의미이다. 조울증과 정신분열

증의 경계선에는 경계선 인격 장애가 있고, 정신분열증의 경계선에는 분열성 인격 장애가 있다. 이처럼

경계선 인격 장애는 정서와 깊은 관련이 있다. 따라서 경계선 인격 장애 환자들은 우울증, 조증 등이 걸릴

 확률이 높다.

경계선 인격 장애 환자들에게 보이는 우울함은 주로 외로움, 공허, 지루함, 분노 등을 나타낸다. 반면에

우울증에서는 의욕 저하, 불면증, 식욕 저하, 성욕 저하, 흥미 상실, 자기 비하 등이 주로 나타난다. 즉 경계

선 인격 장애 환자들의 우울증에는 신체적 증상이 거의 없다.

경계선 인격 장애 환자들은 인격 발달 과정에서 주로 자신과 대상을 구분하는 시기에 고착되어 있다.

따라서 혼자 있게 되면 버림받는다는 느낌 때문에 견디지 못한다. 이들은 대상에 대한 일관된 느낌을

가질 수 없다. 대상과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과 긍정적인 느낌이 동시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경계선 인격 장애 환자들은 자신에게 공격적이고 비판적인 대상으로 인해 분노를 느끼며 자신을 나쁘게

생각해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에 자신을 인정하고 지지해주는 대상을 만나면 자신에 대해 선하고

좋다고 느끼면서 의존적이고 협조적인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

경계선 인격 장애 환자들에게 고려해야 할 점은 어렸을 때 성적 학대의 경험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성적 학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경계선 인격 장애 환자들은 어렸을 때 보채는 경향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유전적인 영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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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No.9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이름 : Alice Siegel 성별 : 여

 나이 : 22세 (미혼) 학력 : 대학 재학중

 의뢰사유 : 칼로 자신의 몸을 찌르는 자해행위



 입원 중 행동관찰 :

 * 입원면접 당시 - 자해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며 화를 내다 갑자기 중간고사를 못 봐서 퇴학당하리라는

 걱정을 하며 눈물을 흘림.

- 면접 의사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함.



 * 입원수속 - 소지품검사에 욕설과 폭언으로 거세게 항의 - 72시간 내에 퇴원하겠다는 ‘3일 경고’를 의사

에게 제출 ⇒ 담당의사의 위협에 이틀 후 취소함.

 : 충동적이고 예측불허의 격렬한 분노를 표현하는 것은 수년간 계속된 Alice의 특징이다. 이후의 후회와

죄책감에도 불구하고, Alice는 분노를 조절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 입원 2주 - 우울하다는 푸념은 하지만, 잘 지냄.

- 다른 환자에 비해 옷차림도 단정한 편이고, 마치 병원 의료진처럼 행동.

- 자해 시도를 안하겠다는 내용의 계약서 작성.

- 몇몇 의료진에게 1:1로 접근해서, 규칙을 어겼을 때 이용함.



 * 입원 3주 - 더이상 심각한 증상 없어, 퇴원이 논의되기 시작할 때 두 가지 사건 발생

1. 병원 내에서 불법 약물을 사용했다고 의사에게 털어놓음.

2. 자해 - 깡통으로 손목을 그음.

- 두 가지 사건으로 퇴원여부에 대한 치료진의 의견이 분열됨.

 (퇴원을 거부하는 꾀병으로 이해하거나 여전히 남아있는 심각한 증상으로 이해하는 두 의견)



SOCIAL HISTORY

 * 교외의 중산층 가정에서 2녀 중 맏딸로 출생

* 2세 - 여동생 Jane 출생

* 6세 - 부모 이혼. 엄마가 양육권을 가짐. 아빠는 곧 재혼하고, 재정상의 문제 심각.

 * 7세 - 엄마가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기 시작. : 곧 Alice가 가사일과 동생을 돌보는 일 떠맡음.

그러나, 집이나 학교에서 모범적이었고 아빠가 없다는 것 외에는 불만이 없었다.

 * 13세 - 엄마의 재혼. 양부 Arthur Siegel과 그의 16세 아들 Michael (4년전 부모가 이혼한 후 엄마와

살고 있지만, 엄마가 아버지 집에 자주 보냄) 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Alice는 거부적이었고 분개함.

(이유 : 친부모의 재결합을 원함 / 엄마가 자신의 성을 바꾼 것 / 가정을 돌보는 책임 상실)



- 행동, 정서적 문제 시작됨. (7학년)

 : 성적 급격히 하락. 알코올과 약물을 하는 또래와 어울리며 상습복용자가 됨

* 8학년 말 - 저조한 성적과 결석 때문에 심리학자에게 평가 의뢰됨.

WISC-R : IQ 130

투사검사 (RORSCHACH,TAT) : 문제의 원인으로 보이는 분노 반영됨. 기괴하고 혼란된 반응으로 심각성 보임.

- 가족치료 권고됨.



 * 몇달 후- 가족치료 : 참여 거부한 양부를 제외한 가족치료에서 가족력과 현실적인 교육이 다루어짐.

 * 3개월 후 - 가족치료 종료 : Alice에게 치료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저조한 효과.

- 보다 심각한 문제 언급 안됨. : 엄마의 재혼 이후, 이복오빠 Michael에게 성적 학대와 협박을 받아왔으며,

부모가 이혼한 15세까지 계속되었고 우울증과 죄책감에 시달림.



 * 고등학교 진학 - 이전의 또래와 계속 어울리며, 약물과 환각상태 경험 & 가학피학성 변태적 성행위로 발전.

 * 16세 - 친구가 훔친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 경찰에 잡힘.

- 판사가 제시한, 차량절도 종범과 불법약물 소지로 기소되거나 정신과 입원치료를 받는 것중 마지못해 후자를 선택.



 * 첫 번째 입원



① 격렬한 정서적 경험 - 분노폭발, 공허감, 우울 반복.

② 우울증 증세 (식욕,불면증) 로 항우울 치료 ⇒ 효과 없음.

③ 다른 남자환자와 함께 지내며, 그를 이상화하며 결혼하는 상상을 함

⇒ 그가 퇴원후, 관계를 끊자 부엌칼로 자해하고, 자살하겠다는 위협을 시작. ⇒ 항정신병치료⇒ 효과 없음



④ 개인심리치료 (퇴원 후에도 지속)

- 안정된 성인과의 신뢰로운 관계 형성

- 생의 초기에 시작된 심리 내적인 갈등 work through. : 중요한 사람으로부터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

 독립적, 성숙한 행동에 대해서도 안전하다는 경험.

 * 이후로, 위기 때마다 입원

- 약물남용, 혼음, 우울, 권태감, 강한 분노, 자살위협, 비실재감, 자기절단 등의 증상 계속되고, 실연이나 비난

 등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촉진되는 경향.

- Alice의 진단명 : 단기반응성 정신정신병, 주요 우울증, 불규칙한 불안장애,정서적 특징과 혼합된 적응장애,

약물남용 장애, 혼합된 성격장애, 경계선 성격 장애 등.

- 치료자를 바꾸고 싶다는 Alice의 요구를 받아들여, Dr.Swenson의 개인행동 심리치료 시작됨. ( 19세 ~ 22세 ) :

상태 호전 .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 개인적인 갈등에 부딪히면 악화되어 재입원 거듭함.

 * 22세 - 대학 진학.

- 남자친구와 싸우고 헤어진 후, 자해. ⇒ 입원 : 처음에 기술된 의뢰 상황임.





CONCEPTUALIZATION AND TREATMENT



 * Alice에게서 확인된 4가지 문제 영역 각각에 대한 명확한 중재가 설계되었다.



1. 방향이나 목표의 결핍 - 장래의 교육,직업훈련을 위해 졸업자격학위시험 준비 ⇒ 4 개월만에 합격 ⇒ 자존감 고양의 효과

2. 우울감 - 인지 치료적 접근 (사람의 사고가 기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정)

① 하루 3회 기분,생각,상황예견을 기록⇒ 스스로의 예견이 슬픔,우울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한다.

② 일어날 상황에 대한 3가지 대본쓰기

: 최악의 경우/최상의 경우/발생 가능성 높은 경우 ⇒ 부정적인 생각을 통제 ⇒

 경험에 근거한 실제적인 방법으로 대치하는데 도움.



③ 인지치료 사용의 예 :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시간제 일 ( 직장에서의 작은 trouble 에도 해고당하리라고

 짐작하고 미리 그만둠 : 거부당하리라는 두려움)의 상황에 대한 3가지 대본



 최악의 경우

 나는 일을 그만둘 것이고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일을 어떻게 하는지 아무도 봐주지 않을 것이고,

그들은 아마도 내가 거기에 새로 왔기 때문에 나를 웃음거리로 여길 것이다. 나는 아마도 하루만에 그만둘 것이다.



최상의 경우

 그 일은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일 일 것이다. 내가 항상 원했던 종류의 일일 것이고, 나는 빨리 숙달될 것이고, 돈도

 많이 벌 것이다. 직장의 모두가 나를 좋아할 것이다.



가장 큰 가능성

 나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일을 새로 시작하는 시기는 아니다. 어떤 사람은 나를 좋아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 그렇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방법이 있다. 몇 가지

갈등은 불가피하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나는 여전히 내 일을 할 수 있다. 직장에서 안 좋은 날도

 있지만 내가 그만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④ 특히, 그만두고 싶을 때, 가장 큰 가능성 대본을 매일 연습하도록 함

⇒ 반년동안 슈퍼마켓에서 시간제 일을 계속 해내게 되었다.



 . 충동조절력 취약

① 약물남용 - 마약중독자 모임 (NA) 참여 권유 - 시간지연 기법 : 최소한 15분 동안 약물사용을 자제하고 대안활동(NA 멤버에게 전화하고 도움 요청)을 한다.

② 자기-절단 - (유사방법 적용) 병원 응급실로 가거나 Dr.Swenson에게 전화하기

③ 분노 - 분노를 지나치게 격렬할 때만 해로운 보다 긍정적인 정서로 보도록 함

- 시간지연 기법 : 기다리는 동안, 분노의 강도가 떨어지고, 다른 상황처리방법을 모색하고, 더 적절하게 분노를

 표현하는데 도움.

 *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한 후에도, 갈등상황에서 계속되는 자해 때문에 재입원 반복.

 * 치료진은 Alice에게 지속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만한 치료방법은 아무것도 없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불확

실한 미래에 대한 독립적인 확신이 없고, 병원을 떠나면 악화되리라는 두려움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심

각하게 혼란 되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도록 납득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또 받아들이더라도 Alice의

 예후는 계속 주시될 필요가 있다.



DISCUSSION

 * 치료



1. 행동주의 지향 치료 - 적절하게 적용되지만, 일부는 환자의 의존성을 조장해서 치료의 진전을 막는 부작용도 있다.

2. 치료의 Dilemma

- 구조적인 심리 내적인 변화를 목표로 할 것인가, 아니면 환경에의 적절한 적응에 도움을 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다.

 * 치료의 예후

- 많은 시간이 걸리고 다소 부정적이지만, 입원환자의 자해 발생률은 비입원의 경우 보다 더 적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모른다. 특별히 갖고 싶은 것도 없다. 헛되고 부질없는 카드, 사틴 옷깃 같은

하얀 꽃망초, 체크무늬 순모 목도리, 거리의 상점을 기웃거리며 갖고 싶은 것들을 의무적으로 점찍어 보지만 영혼의

빈곤을 더 느낄 뿐.

사실은 시가 쓰고 싶은데 생각이 늘 머리에 맴돌다가 흩어진다. 산만하고 지속성이 없다. 정화되어야 한다.

그래서 선을 하듯 촛불을 지켜보기도 하고 어둠 속에 묻혀있기도 하지만 내 속에서 나를 응시하는 또 하나의

<나>가 자꾸 반란을 일으킨다. 헛되다고, 무력하다고』



이 글은 강석경의 소설 <숲속의 방>에서 주인공 소양이 쓴 일기내용의 일부다. 소양은 이상(理想)과 현실,

그 어느 곳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방황한다.

충동적으로 휴학을 하고, 술집에 나가고, 디스코 장에서 밤샘을 하는가 하면, 길거리에 드러눕기도 하고, 돈을 받고

중년남자에게 몸을 던지려 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위들은 자신의 존재를 찾고 확인하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이었

지만, 방황의 고통과 절망만을 확인할 뿐이다. 소양은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끝내 자살을 택한다.











늘어나는 경계선 성격장애



최근, '경계선 성격장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가족이 해체되고, 사회가 개인화 되면서 실제로 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인 유병율 조사가 아직 없지만, 미국의 경우, 경계선 성격장애의

 유병율은 일반인에서 약 2%, 정신과 외래환자에서 약 10%,그리고 정신과 입원환자에서 약 20% 정도라고 보고

되었다.이러한 성격장애가 일어나는 주요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성장기의 학대받은 경험을 꼽는다. 경계선 성격장

애자들은 부모로부터 자랄 때 신체적, 성적, 정서적으로 학대를 받은 경우가 많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고, 특히 엄마와의 관계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 장애는 지금까지 핵가족 중심인 서구에서 많이

나타났는데, 학대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가족제가 발달해 문제 해결에 대해 정서적 지지기반이 강한

동양과는 다르게 방치된 채 버려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격렬한 관계.. 자해와 자살까지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특성을 가질까. 먼저, 뚜렷한 특징은 자기정체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혼란스럽고 막막하기만 하다. 다른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흉내를 내어보지만

그것이 진정한 자기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공허감이 들고 어디에서도 의미를 찾지 못한다. 그리고 바로 이런

공허감으로 그들은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끊임없이 대상을 찾아 헤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들은 마치

애정에 굶주린 사람처럼 몇 번 만나지도 않은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해 강렬하고 친밀한 관계를 만든다.

하지만 상대가 애정을 채워주지 못하거나 거리를 둔다고 느끼고 거절당했다고 생각하면 곧 실망하고 강한 분노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분노는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어제까지 '죽도록 사랑한다'라고 말했던 대상에게 오늘은 심한

독설과 저주를 퍼붓고, 또 내일은 상대가 이런 자신에게 실망해 버리고 떠나가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심하게 죄

책감을 느끼게 된다.



그들의 대인관계는 성난 파도처럼 요동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예측하기 어렵다. 이처럼 경계선 성격

장애의 대인관계는 외줄타기 곡예를 하듯 아슬아슬하기만 하다.또 경계선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충동적인 행동에 몰입한다.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흥청망청 돈을 쓰거나 신용카드를 긁고 도

박으로 돈을 날리고 마약이나 술을 의존하고 폭식을 하거나 무모한 운전을 무릅쓰기도 한다. 심지어 낯선 사람과

하룻밤의 정사를 벌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충동적인 행동들은 그들을 더욱 외롭고 공허하게 만들뿐이다.



경계선 성격장애의 특징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해나 자살시도와 같은 자기 파괴적인 행동이다. 자칫

 잘못하면 영원히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실제로, 여러 번 자해나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자살에

성공할 위험이 높다고 하며, 연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경계선 성격장애의 자살율은 3∼9.5%에 달한다.

다른 성격장애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경계선 성격장애'는 특히, 당사자뿐만 아니라 배우자나 가족, 애인, 친구 등

주변사람들도 정신적으로 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경계선 성격장애자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주윗사람의 경우

사귀는 동안뿐만 아니라 헤어진 후까지 우울과 죄책감을 느낀다.



 <살얼음 판을 걷지 마라(Stop Walking on Eggshells)>의 저자인 알 크레거(R. Kreger)는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남자친구와 사귀었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쓰기도 했다. 이처럼 경계선 성격장애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감안한다면 이 장애로 인해 실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은 유병율의 몇배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 공론화, 전문적인 치료프로그램 필요해

 그러면 치료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



미국의 경우, 경계선 성격장애를 위한 전문적인 치료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고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최근에 가장 각광받고 있는 대표적인 치료 접근은 라이네한(M. Linehan)의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다. 이 치료방법은 경계선 환자들의 자해나 자살시도를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밖에도 경계선 환자와 그 가족들이 정보도 교환하고 서로 지지와 격려를 해줄 수 있는 자조집단 성격의 인터넷

 사이트(http://www.bpdcentral.com)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경계선 성격장애에 대한

 인식도 낮은 편이고 그들을 위한 전문적인 치료 프로그램의 개발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가족관계나 대인관계가

개인화, 파편화 되면서 나타나는 이러한 병리현상에도 불구하고, 경계선 성격장애의 경우 사회적으로 공론화 되지

 않고 있다. 또 누군가를 그토록 필요로 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는 이들의 특성이 치료를 어렵게

 하고 있다.



실제로 상담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성격장애 유형이 바로 이 '경계선 성격장애'이며, 치료에서 상담자와 피상담자의

관계맺기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격렬한 관계를 맺고, 분노를 느끼는 경계선 성격장애자들은 오히려 상담자에게 상처

를 입힐 수도 있다. 또 상담자들은 치료하는데 성공률이 낮고 그에 비해 에너지와 시간은 많이 들어가는 경계선 성격

장애자들의 치료에 대해 심적으로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정신분석이든, 변증법적 행동치료든, 경계선 성격장애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

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런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다행이지만,평범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들과의 관

계에서 심리적 부담과 고통을 감당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다. 이런 점들이 전문적인 치료 프로그램이 필요한 중요한

 이유다. 그들 곁에서 안정적이고 일관된 지지를 보내주고 조언자의 역할을 하며 그들이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 이

해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도움이 요구되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다면, 그리고 차마 죽지 못해 사는 삶이 아니라 삶을 '살만한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상처받은 내면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의 작은 용기가 필요하다.



# by 정반합 | 2007/07/28 11:28 | culture &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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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의 필수조건 ‘경계성 성격장애’?

등록 :2009-04-03 19:56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다이애나 왕세자비·마이클 잭슨·메릴린 먼로·빌리

홀리데이·커트 코베인·짐 모리슨·엘비스 프레슬리·재니스 조플린.



약물중독·자해행위·우울증 겪던

유명인 30여명의 삶 분석해보기

이들에게 장애는 곧 매력이었다



<스타는 미쳤다>

보르빈 반델로 지음·엄양선 옮김/지안·1만5000원



스타는 미쳤다? 대중의 입맛을 자극하려는 듯 사뭇 도발적인 제목으로 들이대는 이 책의 원제는 ‘유명인들’을

뜻하는 ‘셀러브리티스’이다.



짐 모리슨, 커트 코베인, 재니스 조플린, 메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 다이애나 왕세자비…. 이들의 공통점은

특별한 재능과 대중을 열광케 하는 마력으로 이른바 ‘슈퍼스타’가 된 이들이다. 이들의 또다른 공통점은 이들이

 ‘성격장애’를 앓았고 그로 인해 고통 속에 살다 자살과 타살이 불분명한 죽음을 맞았다는 것이다.



1970년대 미국의 전설적 록밴드 도어스의 짐 모리슨과 1960년대 록 무대를 뒤흔들었던 ‘히피의 여신’ 재니스

 조플린. 둘은 모두 27살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졌다. 록밴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역시 27살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메릴린 먼로는 사회공포증을 달래다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숨졌고,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섭식장애와 추적망상, 자해 충동에 시달렸다. 이들은 모두 ‘경계성 성격장애’(=정서불안 성격장애)를 지녔던

스타들이다.



우울증·불안증 같은 심리질환이 대개 일시적이며 적당한 처치로 호전될 수 있는 반면, 성격장애는 일생 동안

지속되는 장기적 특징을 보인다. 이 중 가장 심각한 질환이 경계성 성격장애다. 자해행위도 서슴지 않을 만큼

 자기파괴적이며, 감정 기복이 심하고 공허감과 혐오감, 권태감에 시달린다. 삶에 집착이 없어서, 살아남는 일

에 정상인처럼 조급해 하지 않는다. 철로에 앉아 있기, 차가 다니는 도로를 건너기, 다리 난간에 올라가 균형잡

기 등 위험도 높은 행동이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스타는 미쳤다>는 이 슈퍼스타 30여명의 삶을 성격장애라는 분석틀로 들여다보는 책이다. 이 책은 그러나

 단순히 호사가들에게 대중스타들에 대한 뒷얘깃거리를 제공하려는 책이 아니다. 그들의 화려한 성취와 뛰어

난 재능 뒤에 숨은 비극적 삶과 죽음을 분석함으로써, 성격장애와 매력, 곧 스타성의 상관관계에 대한 리포트를

 제출하고 있다.

정신장애 분야의 세계적 학자이자 현재 독일 괴팅겐의대 정신과 전문의인 지은이 보르빈 반델로가 보기에,

성격장애의 배후에는 인체의 ‘보상시스템’이 놓여 있다. 뇌 속에서 작동하는 이 시스템은 말하자면 인체의

생존과 번식을 위한 장치다. 이 시스템은 몸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자연산 마약이자 행복호르몬인 엔도르핀

(내부의 모르핀이라는 뜻)과 도파민에 의해 작동된다. 엔도르핀의 임무는 보상시스템을 작동시켜 위기상황

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이는 데 있다. 예컨대, 사람이 섹스나 음식물 형태로 보상을 받으면 뇌 속에서 엔도

르핀과 도파민이 분비되어 신경계가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섹스가 강한 행복감을 주지 않는다면 껴안고

뒹구는 수고를 그리 자주 않을 것이고, 허기를 채우고도 만족감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배고플 때 먹는 일을

쉽게 잊을 터이다.



“사람들이 게임을 하는 건 단지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니라, 그 시간 동안 분비되는 행복호르몬을 얻기 위한

것이다.” 뇌의 보상시스템을 면밀히 살펴보면 예술 창작의 기쁨(행복)과 성격장애(심리장애)의 연관관계도

 분명해진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경계성 성격장애를 앓는 이들은 ‘보상’이 미뤄지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끊임없이 행복감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 장애를 지닌 이들이 치명적 마약에 취약한 이유도 거기 있다.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들에게는 보상시스템과 처벌시스템이 과도하게 나타난다. 음식을 먹어 생긴 만족감을

 구토를 통해 없던 일로 만드는가 하면(거식증), 섹스 쾌락을 느낀 뒤에는 의도적으로 외로움을 타는 방법

으로 속죄한다. 이들은 즉시 충족되지 않으면 금세 좌절하고 공격적으로 반응한다. 이들에게 최고의 행복감에

도달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뇌의 자연스러운 작동을 통한 엔도르핀 분비가 아니라, 마약을 혈관에 직접

주입하는 것이다.



지은이가 보기에, 이 스타들의 매력과 성격장애는 깊은 연관이 있다. 예술적 성취와 행복감을 얻기 위해서,

절망과 불안, 자기파괴 충동과 싸우며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슈퍼)스타는 심리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아니 바로 그런 장애 때문에 뛰어난 아티스트가 된 것이다.” 경계성 성격장애의 긍정적 힘이다. 역으로, 더

 많은 스타와 예술가들에겐 예술적 성취와 사회적 인정이 더 강력한 효과를 내는 현실적인 마약이 되는 것

이다.



대중은 자신들과 정반대로 분열적이고 격정적인 그들에게, 바로 그 때문에 열광한다. 고통 속에 핀 장밋빗

인생에 대한 열광. 자신들에겐 금지된 환상의 대리만족인 것이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원문보기: 한겨례신문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347915.html#csidxce6ff75d655d892ba7f56894d4d356c








슈퍼스타의 필수조건 ‘경계성 성격장애’?
약물중독·자해행위·우울증 겪던 유명인 30여명의 삶 분석해보기 이들에게 장애는 곧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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